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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흘러내림(제2권) - 나무
작가 : 말레이
작품등록일 : 2020.8.20

이 소설 "흘러내림"은 언어의 시작 점인 창세 때부터 2040 여 년 대의 미래까지를 언어와 문자를 소재로 이어가는 소설로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언어 등의 모든 것이 오늘 우리모두에게까지 흘러 내려왔으며 이 흘러내려옴은 막힐 수 있는 강과 내처럼 수평적 흐럼이 아니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수직적인 흘러내림이고 그렇게 우리에게 주신 것 중의 귀한 우리의 문자(한글)와 언어(한국어)를 세계에 널리 알리며 그 배에 복된 소식도 나누어야 한다는 주제로서 제1권 - 뿌리, 제2권 - 나무, 제3권 - 가지, 제4권 - 광합성 중의 제2권이다.

 
보디발과의 만남
작성일 : 20-08-20 17:58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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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디발과의 만남!

 

 “보디발은 요셉을 매우 좋아하였습니다.

 보디발은 요셉을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부하로 삼았습니다.

 그는 요셉에게 집안일과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창세기 39:4)

 

 오늘은 굉장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 기대를 잔뜩 하였던 약대상인은 공주가 나타났을 때 이제 그 일이 대박의 현실로 일어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웬걸! 일은 엉뚱하게 역전되더니 잘못하면 자신의 재산이었던 노예가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 종료되자 그는 자신의 재산인 노예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시체가 되어 가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었음을 생각하면서 철렁 내려앉은 가슴을 한숨으로 쓸어 내려야만 하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하던가? 기대가 너무 컸었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이제 보니 오늘 하루는 시작부터가 잘못된 하루였다.

 

 “그 놈의 관리 놈!”

 

 약대상인은 오늘 하루의 비운은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니 욕지거리가 저절로 나왔다. 대박은 관두고 쪽박이라도 깨지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해가 기울어가면서 서서히 어둠이 밀려오자 약대상인은 한 숨을 쉬면서 요셉과 함께 남은 짐들을 꾸렸다. 그리고 숙소로 막 돌아가려는 순간에 갑자기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 있었다. 약대상인이 깜짝 놀라서 바라보니 다름이 아니라 보디발 장군이었다.

 

 “웬일이십니까?“

 

 아직도 가슴 쓸어내릴 일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약대상인이 퉁명스럽게 묻자 보디발 장군이 대뜸 이렇게 말하였다.

 

 “나에게 이 노예를 팔거라!”

 

 이렇게 말하며 보디발 장군은 약대상인에게 금전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털썩 집어 던졌다.

 

 “예?“

 

 약대상인은 갑작스런 일에 다시 한 번 더 당황하였다.

 

 “금전 200냥이다.

 내가 이것으로 노예를 살터이니 그렇게 알아라!”

 

 보디발 장군은 그렇게 말하고는 대뜸 요셉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라고 명하였다.

 요셉이 약대상인을 바라보자 약대상인이 보디발을 따라가라는 듯 고개 짓을 하였다. 그렇게 하여 요셉은 애굽의 임금, 바로 왕의 경호대장인 보디발의 집으로 팔려가게 되었다. 보디발과 요셉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약대상인은 그제야 자신이 오늘 대박이 날것이란 예감이 적중한 것을 생각하며 얼마나 기뿐지 벌러덩 뒤로 눕더니 야호 소리를 지르고 웃어 가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순식간에 20냥에서 200냥으로 커졌으니 열배의 장사를 한 것이니 그도 그럴 만 하였다. 하루의 장사를 마치고 여기저기에서 짐을 꾸리며 사정도 모르고 바라보던 사람들은 드디어 한사람이 정신 이상이 되었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안 되었다는 듯이 혀를 쯧쯧 거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보디발 장군은 공주의 눈을 바라보면서 공주가 요셉에게 마음을 빼앗겼음을 직감하며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러나 언젠가 이 요셉을 잘 이용하면 훗날 큰이용 가치가 있을 것을 생각하였고 이 일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그리고 확실히 준비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아무도 없는 파장의 시간에 와서 거대한 돈을 주고 납치라도 하듯이 그렇게 요셉을 데려 갔다.

 보디발의 집에 도착한 요셉은 그 집의 규모와 으리으리함에 은근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대국인 애굽에서 보디발의 위치가 어떤 것인가를 추측 해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요셉이 자기 아버지의 집에 거하면서 족장의 집이며 노비들이나 약대, 양들과 각종의 짐승을 소유하고 사람들을 이끄는 상류층이었는데도 보디발의 집은 수준과 규모가 달라 비교가 되지를 않았다. 집안 곳곳에서 일하는 노비들만 보더라도 아직 말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느낌만으로도 어딘가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게 움직였으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더불어 집안의 모든 물품들은 나무 한 그루까지라도 잘 정돈되고 제자리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왕을 경호한다는 것이 그냥 아무렇게나 되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지만 치밀하게 앞뒤를 생각하고 사람들의 행동 선을 생각하며 그 결과까지도 유추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왕이 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보디발을 생각해 보면 사실 집안의 여러 가지 모습들은 새삼 놀랄 일도 아니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요셉이 이렇게 집안의 이런저런 동태를 살피며 나름대로 이 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느라 미처 보디발의 아내가 나온 것도 미처 발견하지 못하였다.

 

 “누구예요?“

 

 그녀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옷과 신발이 다 해어진 젊은 사람을 데려온 보디발에게 데려온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말에 비로소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염집의 여인네와는 다르게 어딘지 모를 기품이 그녀의 꼿꼿한 자세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응!

 오는 길에 새로운 노비를 사 왔어!“

 

 보디발은 무뚝뚝한 음성으로 대답을 하였다.

 

 “약대상인에게 이끌려 사막을 건너 이제 막 애굽에 왔으니

 모든 것이 낮 설을 꺼야!

 우리말도 전혀 못하고!

 그러니 당신이 앞으로 집안일을 가르치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구려!”

 

 보디발은 그렇게 말을 던져놓고는 고단한 하루의 흔적을 지우려는 듯 나는 샤워나 좀 해야겠어! 라는 말을 남기고는 휑하니 집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몇몇 노비들이 호기심에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자기가 맡은 일에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그 보디발 아내의 몸종만이 부인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요셉을 바라보다가 뒤늦게 한마디를 툭 던졌다.

 

 “어머!

 몰골이 이게 뭐람!“

 

 아닌 게 아니라 사막의 뜨거운 열기를 축적하고 있는 모래로 인하여 신발이 다 헤어져 엉망인 상태였다. 그러나 보디발의 아내는 보는 눈이 달랐다. 요셉의 옷과 신발이 비록 에어지고 낡았지만 노비들이 입고 신는 신발과는 분명히 다른 것임을 보디발의 아내는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고 시녀에게 명을 내렸다.

 

 “먼 길에 피곤 할 터이니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거라!“

 

 보디발의 아내는 이렇게 간단히 지시하고는 보디발이 들어간 방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가 부드러운 사람이며 아랫사람에게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엇이든지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임을 풍기고 있었다. 요셉은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서 정확한 의미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어느 정도는 상황파악이 되는 것 같았다. 전에 같으면 자신의 위치도 보디발이나 그의 아내와 동일한 선상에 있었겠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서 보디발이나 그의 부인이 주인이고 자신은 노예의 처지인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그 일환으로 돌아서서 가는 보디발의 아내가 가는 곳을 향하여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함으로 예의를 갖추었다. 보디발의 아내는 돌아서 가면서도 요셉의 이러한 행동들을 하나하나 읽어갔다. 그것은 보디발 나름대로 요셉을 어떻게 통솔하고 부리는 것이 좋을지 미리 생각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느라 멍하니 서 있는 요셉의 팔을 몸종이 다가와서 툭 건드렸다. 그제 서야 요셉은 그 시녀를 바라보았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시위대장의 말도 있었고 행색으로 보아서도 애굽인이 아닌 것을 생각한 몸종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요셉은 그 몸종을 따라 시종들의 숙소가 있는 곳으로 가는 동안 몸종은 만나는 시종들과 더불어 무어라 지껄이면서 웃어대었다. 아마도 새로운 동료에 대한 관심과 아무것도 모르는 신참에 대한 책임성 없는 걱정과 더불어 먼저 있었다는 우월감의 표시였을 것이리라 생각하며 자신의 방에 가 목욕을 할 수 있는 곳을 둘려보고는 오랜만에 목욕을 할 수가 있었다.

 그 얼마 만에 해보는 목욕인가? 집에서 목욕을 한지 익히 한 주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시원하고 개운하게 목욕을 하고 나서 저녁을 먹은 후 요셉은 곧바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사막의 열기와 오랫동안 걸어오느라 피곤할 대로 피곤하여 지친 요셉은 어디론가 아득히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얼마나 잤을까? 요셉은 갑자기 누군가에게 목을 짓눌리는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갑갑함의 고통이 밀려왔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자신의 목을 짓누르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자신의 형들이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한 명은 목을 누르고 있었고 다른 형들은 빙 둘러서서 흥분 한 채로 죽여라! 죽여라! 고 연신 외쳐대었다.

 요셉은 숨이 막혀 더 이상 그대로 있으면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요셉은 죽을힘을 다해 힘껏 소리를 지르며 목을 누르고 있는 형을 힘껏 밀어 제쳤다. 악! 하는 소리와 함께 요셉은 누워있던 자리에서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놀란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형들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몸에서는 비 오듯이 진땀이 흘러내렸다. 요셉은 그제야 자신이 악몽을 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형들이 돌변하여 자신에게 하였던 일들에 대하여 무척이나 놀랐던 것 같았다. 손으로 이마에 흘러내린 땀을 닦으며 보니 문밖은 어느덧 동녘 하늘이 훤하게 밝아 오고 있었다. 그제 서야 요셉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

 어제 보디발의 집으로 왔었지!...“

 

 요셉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니 이미 몇몇 하인들이 벌써 일어나서 오늘 하루의 일과들을 위하여 준비하고 있었다. 비록 악몽의 덕택이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난 것도 다행이라 생각을 하였다. 왜냐하면 애굽으로 오는 여정의 피곤함에 찌들어 아침 늦도록 잠에 빠져 있었다면 이보다 난처한 일이 또 어디에 있었을까! 아마도 첫날부터 큰 곤경에 처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셉은 무슨 일을 어떻게 시작하여야 할지 좀처럼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말이 안 통하니 누구에게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남이 하는 일을 빼앗아서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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