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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흘러내림(제2권) - 나무
작가 : 말레이
작품등록일 : 2020.8.20

이 소설 "흘러내림"은 언어의 시작 점인 창세 때부터 2040 여 년 대의 미래까지를 언어와 문자를 소재로 이어가는 소설로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언어 등의 모든 것이 오늘 우리모두에게까지 흘러 내려왔으며 이 흘러내려옴은 막힐 수 있는 강과 내처럼 수평적 흐럼이 아니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수직적인 흘러내림이고 그렇게 우리에게 주신 것 중의 귀한 우리의 문자(한글)와 언어(한국어)를 세계에 널리 알리며 그 배에 복된 소식도 나누어야 한다는 주제로서 제1권 - 뿌리, 제2권 - 나무, 제3권 - 가지, 제4권 - 광합성 중의 제2권이다.

 
흥정의 언어들
작성일 : 20-08-20 17:57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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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정의 언어들!

 

 “차라리 요셉을 저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아버리자.

 그러면 동생을 죽이는 죄도 짓지 않게 된다.

 그래도 저애는 우리의 동생이고,

 우리와 피와 살을 나눈 형제가 아니냐?” (창세기 58:27)

 

 한편, 요셉은 팔려가면서 형들에게 배신당함을 인하여 치를 떨어야 했지만 자신에게 다가온 가혹한 이 시련을 미처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조차도 없었다. 약대상인을 따라 손이 묶인 채로 낙타의 고리에 매여 끌려가는 신세도 한심스러웠지만 사막 길의 여정을 겪어 보지 못한 요셉은 그 길 자체가 참으로 큰 고통이었다. 끊임없이 이글거리며 내리쬐는 태양 빛이 원망스러웠다. 거기에 먼지만 풀풀 날리는 끝없는 모래밭! 세상은 온통 사막의 모래밭 밖에 없는 것 같았다. 아버지 야곱이 사주었던 그 든든하고도 고급스럽던 신발도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는지 이미 헤어질 대로 헤어져 발가락은 삐쳐 나왔다. 불에 달구어진 것 같은 모래알갱이들은 바늘처럼 예리하지는 않았지만 발을 내 디딜 때마다 고통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요셉은 낙타가 이끄는 대로 말없이 이리저리 끌려가야만 하는 처지였다. 얼마를 그렇게 걷고 또 걸었다. 이제는 발에 감각조차도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노예상인에게 이끌려 간 곳은 애굽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곳 애굽! 일찍이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지낼 때에도 요셉은 애굽의 소문을 들었었다. 나일 강이 가져다준 애굽의 풍요와 사람들이 누리는 여유! 그 때문에 주변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하여 학문과 경제와 상권의 중심이 되어 주변국가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애굽! 언젠가 한번은 꼭 가보리라! 그곳에서 앞선 문화와 학문을 배우고 돌아와 형들에게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자랑스럽게 돌아가 새로운 방법으로 종족을 선도하리라 마음을 먹었었던 요셉! 그러나 적어도 이런 노예의 모습은 아니었다.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하여 안간힘을 다하여 외치는 상인들과 그 속을 비집고 다니며 좀 더 싸게 그리고 좋은 물건을 사보겠다는 손님들의 생각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여기저기에서 이런저런 실랑이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요셉을 끌고 온 약대상인이 그 중의 한 곳에 자리를 잡고 그가 먼 여행을 통하여 구해온 온갖 물품들과 더불어 생각지도 않게 건장한 노예까지 값싸게 구입해온 약대상인은 오늘은 무언가 큰 소득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는 큰 이익이 생길 것을 기대하면서 들뜬 기분으로 시장을 총괄하는 관리에게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시장에서 매매를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는 동안 요셉은 한쪽 귀퉁이에 앉아서 머리를 푹 수그렸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살아오던 고향을 생각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였다. 그는 비록 열두 아들 중에서도 같은 어머니로부터 얻은 동생을 하나둔 막내 다음인 처지였고, 가문 대대로 장자에게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가업을 이어가도록 해왔지만 아버지는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기를

 

 “일정한 비율의 재산만 큰아들에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든 아들들에게 동일하게 나누어 주겠다”

 

 며 소망을 주셨던 아버지! 그런데 지금 그 아버지와 집이 생각나자 요셉은 자신의 처지가 더더욱 애처롭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요셉의 온몸에서는 힘이 쏙 빠지고 어깨는 푹 처지면서 앞날이 막막해져만 갔다.

 

 “희망이 없다!”

 

 그렇게 요셉이 자포자기하고 있을 때 약대상인이 씩씩거리며 그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 왔다. 그런데 상인의 기분이 몹시 상해 있었다. 그러더니 그는 대뜸 이렇게 말을 하였다.

 

  “아니!

 정도여도 어느 정도여야지!”

 

 그는 열을 받았는지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빡빡 닦아내며 혼자 말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서 과일을 팔고 있던 과일 장수가 투덜대고 있는 약대상인에게 물었다.

 

 “아니!,

 왜 그러는 거요?”

 

  “왜 그러나 마나

 이거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닌가요?“

 

 과일장수가 궁금한 듯이 약대상인을 말에 귀를 쫑긋 추켜세웠다.

 

 “아 내가 가다보니

 장사가 잘 될 만한 좋은 곳이

 멀쩡하게 자리가 비어 있기에

 그 곳에서 물건을 팔겠다고 하니까

 그곳을 관리하는 관리인이 안 된다는 거지 뭐요.

 

 그래서 왜 자리가 비었는데 안 되냐고 했더니

 거기는 자리세가 좀 비싸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럼 얼마냐고 하였더니

 아 글쎄 오만 원을 내라는 거예요.

 

 미친놈들!

 이깟 장터에서 하루 물건을 파는데

 자릿세가 오만 원이라니!

 오만원이 누구네 애 이름인줄 아나보지?“

 

 라며 약대상인은 몹시 언짢은 듯 과일을 파는 상인에게 투덜거렸다. 그러자 과일을 파는 상인이 말을 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좋은 자리였나 보군요!”

 

 “아무리 좋은 자리라도 그렇지요

 이건 너무 비싸잖아요?”

 

 “언제부터인가 나라에서는

 형평성 있는 세제 정책을 쓴다하여

 장사가 잘되는 곳은 자릿세를 더 받고

 그렇지 않은 곳은 그 만큼 덜 받겠다고 하는데

 실제로 자리가 안 좋은 곳은

 예전대로 그대로 받고 있으나

 자리가 좋은 곳은 터무니없이 자릿세를 내게 하니

 사실상 자리세가 오른 것이나 다름이 없지요!

 답답한 노릇입니다.”

 

 과일을 파는 상인이 이제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였다는 투로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자 약대상인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동안 여기저기를 다니며

 죽어라 고생하고 비용을 들여 구해온 물건은 팔아야 하겠기에...

 

 그럼 지금 자리 잡고 있는 이 자리는 얼마냐고 하였더니

 만원 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만원을 내고 돌아오려고 하는데

 아 글쎄 실크옷감을 파는 사람이 늦었다며

 늦게 와서는 슬그머니 뒷돈을 주는 거예요.“

 

 약대상인은 다시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하늘을 향해 삿대질을 해가면서 언성을 높였다.

 

 “그리고는 그 좋은 곳에서 물건을 펼치기 시작하는데

 관리가 가더니

 “자릿세가 만 오천 원입니다.” 라는 거예요!

 아니 이럴 수 있는 것입니까?“

 

 “아! 그것 때문에 그러시는 군 요!

 말도 마세요.

 여기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한 두 번은 다 격은 일이지요!“

 

 약대상인은 과일을 파는 상인의 말을 듣고는 놀란 듯이 되물었다.

 

 “그래요?“

 그러자 과일을 파는 상인이 그 동안의 격은 이야기들을 줄줄 쏟아 놓았다.

 

 “내가 이곳에서 과일을 판지가 10년이 넘었지요.

 전에는 누구든지 먼저 나온 사람들이

 알아서 각자 장소를 택하여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고 있으면

 관리들이 와서 자리를 차지한 면적을 보고

 그에 맞게 자릿세를 받아갔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요.

 더구나 우리는 어렵게 농사지은 것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아요.

 너무 덜 익은 것을 내오면 맛이 없고

 너무 잘 익은 것을 내오면 빨리 썩어버리니 헛수고 일 때가 많아요.

 

 그런데 또 이 과일이라는 것이 워낙 헐값이다 보니

 과일 하나 팔아 봐야 남는 게 얼마나 됩니까?

 그러니까 당연히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

 저렴한 장소에서 팔 수 밖에요!

 이렇게 사람들이 잘 모여들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

 당연히 팔리는 양이 얼마 안 되고요

 그리고 그러다 보니 좋은 장소를 택하기 위해

 비싼 돈을 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뒷돈조차 줄만한 상황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실크 옷감의 경우는 다르지요.

 옷감이 썩을 것도 아니요,

 설사 상한다 하여도 그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상하기 전에는 대부분 팔리게 되니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지요.

 더구나 원래 값이 비싸서 사람들에게 부담스러우니

 더더욱 사람들이 몰리는 좋은 장소가 필요한데

 반면에 팔아도 워낙 이윤도 많고 하니

 시장을 관리하는 관리에게

 뒷돈을 주고 좋은 자리를 차지한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들끼리 친분이 쌓이면

 웬 만큼 눈 밖에 난 일이 아니라면

 그 자리는 항상 그 사람 자리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관리는 좋은 자리에 값을 비싸게 해놓고

 다른 사람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 하게 하다가

 뒷돈을 받은 장사치에게는 실제 장소 사용료를 적당한 값만을 받으니

 그야말로 자기들끼리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일뿐만 아니라

 옷감 장수가 굳이 일찍 나오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요.”

 

 “아니 그럼 사람들이 그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단 말이요?”

 

 “웬걸요!

 괜히 잘못 말하였다가 이곳에서 장사조차도 못하게 될까봐

 감히 아무도 말은 못하고 있지만

 사실 마음속에서는 모두들 불만이 대단하답니다.”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 보니 그 곳의 사정을 잘 모르던 약대상인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런 고약한 일이 있나!“

 

 이내 그의 입가에서 거친 말들을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동안 여러 나라들을 방황하며 모아온 물건들을 한시라도 빨리 파는 것이 급선무였다. 더구나 지금 그의 앞에는 대박을 기대할만한 요셉이 있지 않은가? 사실 그 동안 사막을 지나오면서 그는 여러 사람과 여행을 함께 해 보았다.

 그러나 그 길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사막의 길이었다. 약대상인 자신이야 태어난 곳이 사막이고 어릴 때 즐겨 놀던 곳이 사막이며 커서는 이렇게 약대상인이 되어서 다시 그 사막을 중심으로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며 교역을 하고 있었다. 이쪽 나라에서는 별것 아닌 것 같은 물건도 어떤 것은 저쪽나라에서는 훨씬 값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다. 약대상인은 그 재미에 빠져 이제까지 낙타를 타고 이곳저곳을 방황하는 약대상인이 된 것이었다. 이렇게 사막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그와 함께 사막을 건너고 나면 약대상인은 그 사람들에 대하여 어떤 성품을 가지고 있으며 성격은 급한지 차분한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이렇듯 사막의 경험은 약대상인에게 있어서 아주 독특한 체험의 현장이며 삶의 교실이 되었다. 그런 그가 요셉과 함께 사막을 지나온 것이다. 더구나 일반인들처럼 약대상인이 안내자가 되어서 사막을 건너도록 도움을 받는 처지가 아니라 노예가 되어서 손이 묶이고 낙타에 끌려 다니며 자기의 마음대로는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요셉은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문득문득 눈을 마주칠 때마다 느껴지던 매의 눈빛처럼 날카로운 눈빛을 보면서 약대상인은 노예라고 해서 사막을 건너는 동안 다른 노예들을 다루듯 ‘함’부로 다루지를 않았다.

 요셉은 다른 노예들과는 달리 도망가려 한다거나 반항하는 의도가 전혀 없이 묵묵히 약대상인을 따라올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풍겨나는 기품이 있었다. 그 기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이 생겼지만 약대상인은 더 이상 알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은 노예를 구입한 금액보다 많이 받고 노예를 넘기기만 하면 되었다. 결국 사막을 건너는 나흘 동안 약대상인과 요셉은 기적처럼, 아니! 원수처럼? 단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것이다.(사실 그들은 사용하는 언어가 서로 달랐다.) 다른 노예들 같았으면‘발이 아프네!’‘못 가겠네!’등등 얻어맞아 가면서라도 트집을 잡으며 오기를 부리거나 자신들의 작은 이익을 얻으려고 발악을 하였을 터인데 그의 눈에 요셉은 달랐던 것이다. 약대상인은 이러한 요셉을 바라보면서 큰일을 저지를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하였다.

 그리고 자신처럼 이러한 요셉의 인물됨을 아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이 노예의 값은 어쩌면 자신이 생각하는 금액보다도 훨씬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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