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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K-아이돌 마스터
작가 : 팥소
작품등록일 : 2020.7.31

“형, 저 이제 그만하려고요.”

멤버 시후의 한 마디로 시작된 중소돌 포스타즈(4Stars)의 해체 위기.
그로 인해 리더 영준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그룹을 제대로 이끌어보려 한다.

그런 포스타즈에게 주어진 N사 리얼리티 서바이벌 예능 〈로드 투 로드 투 엠파이어〉의 출연 기회.
만만치 않은 출연자 라인업으로 고심하는 영준에게 K-팝 고인물이자 떡상의 고수 ‘K-아이돌 마스터’가 접근한다.
그의 손을 거치면 그 어떤 아이돌도 떡상 가능하다는데….

이 그룹, 과연 떡상할 수 있을까?

중소돌 포스타즈의 성장을 그린 웃음과 감동의 우당탕탕 휴먼 드라마.

 
어그로의 시작
작성일 : 20-08-20 17:48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6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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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 영준이 알람소리에 맞춰 부스스 일어났다. 새벽 5시. 다른 멤버들은 아직 자고 있을 시간이었다. 영준이 거울을 보고 대충 머리를 정리한 뒤 셀프캠을 켰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포스타즈 영준입니다.”

 

 영준이 인사를 하다가 터져 나오려는 하품을 겨우 막았다.

 

 “어… 셀프캠인데 너무 찍은 게 없는 것 같아서.”

 

 아무리 생각해도 부루마블에만 두 시간을 넘게 쓴 건 좀. 영준을 늦은 밤까지 잠 못 들게 했던 고민거리였다.

 

 “그래서! 멤버들 깜짝카메라를 해보려고 일찍 일어났어요.”

 

 셀프캠도 처음인 데다 깜짝카메라는 더더욱 처음이었다. 이런 건 인기아이돌만 하는 줄 알았어서 살짝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영준이 목이 메어 크흠,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아직은 어둑한 거실을 지나 막내들의 방 앞에 섰다.

 

 “여기는, 저희 막내들, 익한이랑 치오 방인데요. 둘 다 잠이 많아서, 아마 비몽사몽 할 거예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다 동생들의 모습이 상상됐는지 영준이 흐흐, 하고 웃었다.

 

 “그럼 들어가 볼게요.”

 

 조심스런 손길로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좁은 방에 어슴푸레하게 이층침대가 보였다. 영준이 휴대폰 손전등을 켰다. 그리고는 우선 2층에서 자고 있는 치오의 얼굴을 비추었다.

 

 “치오야….”

 

 역시 한 번으론 일어나지 못했다. 영준이 셀프캠으로 치오의 얼굴을 크게 잡으며 다시 한 번 치오를 깨웠다.

 

 “이치오.”

 “… 뭐야. 헉.”

 

 겨우 눈을 뜬 치오가 휴대폰 불빛에 한 번, 영준의 얼굴에 한 번, 마지막으로 코앞에 들이밀어진 셀프캠에 또 한 번 놀랐다.

 

 “깜짝카메라.”

 “아, 아아. 안 돼. 이러는 게 어딨어요!”

 

 아침엔 못생겼단 말이에요. 징징거리는 것에 비해선 얼굴도 붓지 않아 평소 귀여운 얼굴 그대로였다. 역시 나이가 깡패라는 생각을 하며 영준은 빠르게 1층의 익한에게로 향했다. 그 움직임에 치오 또한 빠르게 1층으로 내려갔다. 언제 자기가 당했냐는 듯 빠르게 태세 전환을 하는 치오의 모습에 영준이 작게 웃었다.

 

 “익한아, 차익한.”

 

 이제 치오가 알아서 휴대폰 불빛을 익한의 얼굴에 비추었다. 턱 아래에 대고 비추자 가뜩이나 퉁퉁 부은 익한의 얼굴이 더욱 거대하게 보였다.

 

 “어? 아아아악!"

 

 귀신이라도 본 듯 경기를 일으키며 놀라는 익한의 모습에 도리어 둘이 더 놀라 셀프캠을 떨어뜨릴 뻔 했다.

 

 “아, 진짜. 아, 나 귀신 본 줄 알았잖아요.”

 

 그렇게 말하는 익한의 무섭게 생긴 얼굴이 더욱 무서워보였다. 게다가 노랗게 탈색한 머리가 사방팔방으로 뻗쳐 있었다.

 

 “니가 더 귀신같은데.”

 

 그 모습을 셀프캠으로 찍고 있던 영준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어쨌거나 꽤나 괜찮은 리액션이 찍힌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이제 시후 형 방 가요!”

 

 이 중에서 제일 신이 난 치오가 형들을 이끌어 시후의 방으로 향했다. 섬세한 손길로 시후의 방문을 연 뒤 멤버들이 천천히 시후의 침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

 

 시후의 이름을 부르며 휴대폰 불빛을 비추려던 그때였다.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시후의 모습이 어딘가 어색했다.

 

 “깼니?”

 

 영준이 작게 속삭이자 시후가 천천히 눈을 뜨며 말했다.

 

 “… 사실 아까 익한이 비명소리 듣고 깼어요.”

 “에이, 뭐야.”

 

 실망한 치오가 투덜대자 갑자기 누워 있던 시후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륵 흘러나왔다.

 

 “우리 첫 깜짝카메란데… 어떻게든 잘 하고 싶었는데….”

 “시후야.”

 “형….”

 

 시후의 갑작스런 눈물에 멤버들 모두가 당황한 표정이었다.

 

 “미안해요, 형. 미안해 얘들아.”

 

 시후가 복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뭘 이렇게까지 하는데요….”

 

 익한이 벙찐 얼굴로 중얼거렸다. 포스타즈 생애 첫 깜짝카메라는 그렇게 숙연하게 마무리되었다.

 

 매니저를 통해 제작진에게 셀프캠을 전달한 영준이 침대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 마스터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K-아이돌 마스터: 셀프캠 잘 마무리하셨나요?]

 

 마스터의 메시지에 영준이 으으, 하고 머리를 쥐어뜯다 톡창을 열어 답장을 했다.

 

 [임영준: 넵, 아침 기상 깜짝카메라를 했는데…]

 [K-아이돌 마스터: 재미있게 잘 찍혔겠죠. 포스타즈 분들을 믿습니다.]

 

 마스터의 말에 오히려 더 자신이 없어졌다. 영준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대체 이분은 저희들의 뭘 보고 도와주는 걸까.

 

 영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마스터가 이어 메시지를 보내왔다.

 

 [K-아이돌 마스터: 멤버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다들 매력 있어요. 캐릭터도 분명해서 재미도 있고요]

 [임영준: 마스터님… ㅠㅠㅠㅠ]

 

 실력이 없는 건 아니니 매력이 없는 걸까.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회사는 물론, 스스로도 포기하고 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자신들을 마스터가 인정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영준이 울컥했다.

 

 [K-아이돌 마스터: 쿨 가이즈나 포스타즈처럼 매력과 실력이 충분한데 빛을 보지 못하는 아이돌을 빛나게 하는 게 제 사명 같은 거라서요]

 [K-아이돌 마스터: 제 안목 믿으셔도 됩니다]

 

 마스터의 마지막 말에 영준의 마음이 더욱 든든해졌다.

 

 *****

 

 그런 마스터의 안목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났다.

 

 첫 방송을 한 달 앞둔 날이었다.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두 개의 티저가 공개될 예정이었다. 멤버들 모두 숙소 거실에 앉아 노트북을 펼친 채 1차 티저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희 악마의 편집으로 된통 당하는 거 아니겠죠?”

 “야, 나오기라도 하면 다행이지. 막 2초 나오고 그러면….”

 

 익한과 치오의 말에 영준이 애써 침착한 척 했다. 하지만 불안감을 다 숨기지 못한 채 애꿎은 입술만 깨물고 있었다. 그 옆에 앉은 시후 또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떴다, 떴다!”

 

 치오가 빠른 몸놀림으로 영상을 재생시켰다. 멤버들이 진지한 얼굴로 화면에 시선을 집중했다.

 

 《로드 투 로드 투 엠파이어 ~ 2군 제국으로 가는 길~》

 

 화려한 CG와 함께 영상이 시작되었다. 과거 음악 방송에 나왔던 출연자들의 모습이 어둡고 슬프게 편집되어 흘러나왔다. 그리고.

 

 『큐앤에이, 팬싸 태도 논란!』

 『큐앤에이, 여성 팬들에 외모 평가가 웬 말』

 『큐앤에이, 초심은 어디로?』

 

 큐앤에이의 태도 논란으로 어그로를 끌려는 듯, 큐앤에이 중심으로 편집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눈물.

 

 “그동안 팬 여러분께서 저희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주셨는데….”

 “저희가 그만, 크흡, 잘못, 크허엉….”

 

 큐앤에이 리더의 눈물쇼에 이어 해원의 멘트가 이어 편집됐다.

 

 “… 그래서 저희는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각오로 여기 나왔습니다.”

 

 영상을 보고 있던 멤버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큐앤에이가 주인공이라던 해원의 말이 사실이었던 걸까. 다른 출연자들은 간간이 모습을 비출 뿐, 너무나 큐앤에이 위주로 영상이 흘러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누군가에겐 마지막 희망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

 

 자막과 함께 시후의 얼굴이 비춰졌다.

 

 “그러니까, 이번 로로엠이 저희에게는 마지막이자….”

 “희망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멘트가 끝나자마자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을 카메라가 기가 막히게 잡아냈다. 그것도 시후의 얼빡샷으로. 그리고 엠씨가 나타났다.

 

 “2군 제국으로 향하는 그들의 여정, 함께 해주세요.”

 

 엠씨의 멘트와 함께 첫 방송 날짜를 알려주며 영상은 끝이 났다. 티저 재생이 끝난 뒤 까만 노트북 화면엔 멤버들의 멍한 얼굴만이 비추고 있었다.

 

 “방금….”

 

 영준이 겨우 입을 열어 말했다. 제 멤버라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로 시후밖에 기억에 남질 않았다. 늘 잘생겼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방금 본 그 영상은 거의 천상계 급이었다. 게다가 눈물까지. 덕분에 이전에 본 큐앤에이의 불쾌한 눈물쇼 따윈 잊힌 지 오래였다.

 

 “시후 형 대박.”

 

 동생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후를 쳐다보았다. 시후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쳤다.

 

 “우리끼리 좋으면 뭐 해. 시청자 분들 반응이 좋아야지.”

 

 멤버들의 뜨거운 반응이 부끄러운지 시후는 그렇게 말하며 괜히 화제를 돌렸다.

 

 다행히 저들끼리만 좋은 게 아니었다. 사람들도 미남 보는 눈은 똑같았다. 티저 공개 후 SNS며 커뮤니티에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오늘 로로엠 티저 본 사람? 마지막에 운 애 누군지 알아?】

 【미모 실화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줄】

 【쟤 포스타즈? 멤버라던데. 아버지가 부동산업? 하시고 금수저래】

 【포스타즈 김시후. 98년생에 키도 크고 잘생겼는데 회사가 중소라 못 뜸】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오는 반응에 멤버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에 회사에서도 웬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홍보팀에 인원을 충원해 이른바 언플이라는 걸 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겪어보는 회사의 푸쉬에 멤버들은 어리둥절했다. 우리 회사가 언플이란 할 수 있는 하는 회사였구나. 영준이 속으로 생각했다.

 

 [K-아이돌 마스터: 1차 티저 반응이 좋네요]

 

 마침 도착한 마스터의 메시지에 영준이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임영준: 그러니까요ㅜㅜㅜ 시후 얼빡샷 반응이 ㅠㅠㅠㅠㅠ]

 [K-아이돌 마스터: 제가 말씀드렸죠. 다들 매력 충분하시다고]

 

 마스터의 말에 영준은 또 한 번 울컥했다.

 

 [K-아이돌 마스터: 시후 씨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다 주목받게 될 거에요. 그런데]

 

 또 중간에서 끊긴 메시지에 긴장한 영준이 침을 꼴깍 삼켰다.

 

 [K-아이돌 마스터: 2차 티저에서는 어그로가 더 끌릴 거예요. 김 피디 특성상 뭐가 됐든 빨아먹을 건 다 빨아먹을 테니까]

 

 마치 무언가를 예상한 듯한 말투였다.

 

 [K-아이돌 마스터: 그 과정에서 상처받거나 멘탈 무너지는 일 없도록 영준 씨가 멤버들 잘 챙겨주세요]

 [임영준: 네…]

 

 상처받거나 멘탈 무너지는 일이 있을 정도의 어그로. 역시 악마의 편집인 걸까. 영준이 폰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폰 화면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지금 고민해봤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밥 먹자!”

 

 영준은 멤버들과 야무지게 밥을 챙겨먹고 열심히 연습했다. 고민 대신 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저의 최선이었다.

 

 *****

 

 그리고 다음 날, 2차 티저가 공개되었다. 연습실에서 연습하다 말고 멤버들은 노트북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2차 티저는 첫 녹화 때 진행한 인터뷰와 데뷔곡 다시 부르기 무대를 편집한 영상이었다. 모든 출연자들의 영상이 골고루 나와 1차 티저만큼 큐앤에이가 분량을 독식하지는 않았다. 멤버들이 그렇게 안심하고 있을 그때였다.

 

 “사실… 오래된 친구를 여기서 다시 만났어요.”

 

 갑작스레 등장한 해원의 인터뷰에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고딩래퍼〉 당시 해원과 익한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미친….”

 

 치오가 저도 모르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설마설마 했건만, 그 ‘오래된 친구’라는 게 익한을 뜻하는 것일 줄은. 멤버들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함께 한 연습생 생활, 하지만 각자 데뷔하게 된 해원과 익한…』

 『그리고… 로로엠에서 다시 만난 그들』

 

 슬픈 BGM이 과거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고 감성을 자극하는 자막까지 그 위에 덧입혀졌다. 그리고는 해원이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과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해원, 저거 진짜 또라이네. 지 분량 따려고 익한이까지 팔아먹….”

 

 좀처럼 화내지 않는 시후마저 화가 난 모양이었다. 영준이 익한의 표정을 살피며 시후를 말렸다. 하지만 시후가 말한 대로였다. 해원은 자신의 분량과 화제성을 위해서라면 뭘 팔아먹고도 남을 놈이었다. 옆에 있는 익한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익한아, 우리 같이 파이팅해서 〈로투엠〉에서 만나자.”

 

 가식적인 해원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2차 티저 영상은 끝이 났다. 영상이 끝난 뒤, 연습실은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애초에 들은 적도, 합의한 적도 없는 인터뷰 내용이었다. 이런 식으로 어그로를 끄는구나. 영준은 마스터의 말을 떠올렸다. 지금으로선 익한의 멘탈을 걱정할 따름이었다.

 

 익한 입장에서 이해원은 악연에 가까운 지긋지긋한 인연이었다. 영준은 스타랜드에서 방출된 뒤, 와플엔터로 온 익한의 모습을 떠올렸다. 랩으론 어디 가서 지지 않을 실력임에도 익한은 이상하게 기가 죽어 있었다. 그게 단순히 방출 때문만이 아님을 알게 된 건, 영준이 익한을 만나고 몇 달이 지나고 나서였다.

 

 해원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괴롭힘과 무시. 그게 스타랜드에서 버티지 못한 이유였고, 익한이 제 자신감을 회복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리더인 영준만이 알고 있는 속사정이었다. 그랬던 걸 이렇게 무신경하게 건드려버린다고? 영준이 입술을 깨물었다.

 

 화를 내던 시후와 치오도 익한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시후가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흐흠, 하고 헛기침을 했을 때였다.

 

 “영상 잘 뽑았네.”

 

 익한이 입을 열었다. 영준이 그런 익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

 

 영준의 걱정스런 눈빛에 익한이 민망한 듯 웃어보였다.

 

 “안 괜찮을 게 뭐 있어요. 원래 저런 놈인걸.”

 

 시후가 손을 들어 익한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근데요, 형. 저 이제는 이해원한테 말리기 싫어요.”

 

 익한이 영준을 보며 말했다. 복잡미묘한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짐을 챙겼다.

 

 “저 알바 다녀올게요.”

 

 큐팡맨 캡 모자를 푹 눌러쓴 익한의 표정이 진지했다. 시후와 치오가 작게 손을 흔들며 익한을 배웅했다. 그를 바라보는 영준의 마음이 심란했다.

 

 익한을 보낸 뒤 영준이 톡창을 열어 마스터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K-아이돌 마스터: 역시 이렇게 되었네요]

 

 누굴 원망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영준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어 마스터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K-아이돌 마스터: 그래도 축하드려요. 큐앤에이랑 포스타즈 중심으로 가려는 모양인데. 말씀드렸듯이 멤버들 멘탈만 잘 잡아주시면 됩니다]

 

 마스터의 말대로였다. 냉정하게 보자면 2차 티저 영상은 해원과 익한의 과거 인연 덕에 두 그룹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이제는 말리기 싫다는 익한의 말처럼, 저런 어그로에 흔들릴 때가 아니었다.

 

 [K-아이돌 마스터: 이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세요]

 [임영준: 넵!]

 

 자신 있게 대답하면서도 영준의 마음이 아직은 불안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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