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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흘러내림(제1권) - 뿌리
작가 : 말레이
작품등록일 : 2017.11.6

이 소설 "흘러내림"은 언어의 시작 점인 창세 때부터 2040 여 년 대의 미래까지를 언어와 문자를 소재로 이어가는 소설로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언어 등의 모든 것이 오늘 우리모두에게까지 흘러 내려왔으며 이 흘러내려옴은 막힐 수 있는 강과 내처럼 수평적 흐럼이 아니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수직적인 흘러내림이고 그렇게 우리에게 주신 것 중의 귀한 우리의 문자(한글)와 언어(한국어)를 세계에 널리 알리며 그 배에 복된 소식도 나누어야 한다는 주제로서 제1권 - 뿌리, 제2권 - 나무, 제3권 - 가지, 제4권 - 광합성 중의 제1권이다.

 
꿈의 언어
작성일 : 20-08-20 13:30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8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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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언어!

 

 “이들은 메사와 동쪽 땅의 산악 지방에 있는

 스발 사이에서 살았습니다.

 이들은 종족과 말과 땅과 나라에 갈라져 나간

 셈의 자손들입니다.”(창세기 10:30~31)

 

 ‘환웅’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자리 잡고 있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려드리고 사람에게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나라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하여 궁성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적한 곳들을 자주 찾아 마음을 정리하며 어떻게 하면 홍익인간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를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 날도 스승으로부터의 훈련을 마치고 나서 머리도 식힐 겸 궁과는 반대방향에 있는 어느 산 속의 골짜기로 들어가 그곳에 있는 물줄기를 따라 계곡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물이 떨어지는 폭포 밑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여전히 홍익인간의 나라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의 앞에는 아래로 흘러내려가며 일렁이는 물은 햇빛을 받아 몹시 아름답고 눈부시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물에 반사되는 빛이 아닌데도 모래사정과 바위틈 여기저기에서 빛이 반사되면서 반짝이고 있음을 뒤늦게 야 깨닫고는 이상하게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그 반짝이는 곳으로 다가가서 바위마다 그리고 모래밭의 이곳저곳에서 반짝이는 것을 주어 들고 살펴보았더니 그것은 바로 수정이었다. 그래서 그 수정들이 물과 마찬가지로 햇빛을 받아 계곡의 이곳저곳에서 반사시키면서 반짝이는 빛이 보였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곳은 수정의 골짜기였다.

 그 수정의 반짝임에 한참 젖어 있던‘환웅’은 문득 어느 때부터 인가 나무 뒤에 숨어서 자신을 살피는 그림자가 있음을 직감하였다. 그러나‘환웅’은 모른다는 듯이 수정을 바라보는 척 하면서 수정으로 그림자가 숨어 있는 곳을 비취어 보았다. 자신의 등 뒤쪽의 나무 뒤에서 웬 사람이 자신을 은밀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환웅’은 고개를 돌려 그 나무 뒤에 숨어서 바라보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동시에 그 모습도 나무 뒤로 사라져 버렸다. 이런 산 속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환웅’은 재빠르게 그 그림자가 있던 나무 뒤를 향하여 뛰어갔다. 그러자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그림자 역시 날렵하게 그 곳을 벗어나 도망을 하였다.‘환웅’은 그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속도를 더하여 그 모습을 뒤쫓아 갔다. 그리고 어느 정도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의 모습을 볼 수 가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그림자의 정체는 이미 이런 숲 속에서 오래 살아서 날렵해 진 젊은 여인이었다.‘환웅’은 이런 숲 속에 웬 여자일까?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해 졌다. 도망을 하던 그 여인과의 거리가 점점 더 좁혀져 가자 그 여인은 갑자기 휘파람 같은 소리를 크게 내었다.‘환웅’은 그 순 간 자신에게 알 수 없는 어떤 위험이 다가왔음을 느끼자 순간 두려움에 사로 잡혀 쫓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사방을 주시하고 경계를 하였다. 그러나 주변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환웅’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그 여인이 사라진 곳을 향하여 다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얼마를 더 가자 갑자기 앞의 골짜기 안에 집들이 모여 있는 작은 동네가 보였다.

 

 “이런 곳에 웬 집들이지?” ‘

 

 환웅’은 더욱더 이상하게 생각을 하였다. 최근 짐승들이 사람에게 덤벼들어 사람들이 일부러 마을을 형성하고 살며 깊은 숲 속은 회피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런 깊은 산골 속에 일부 몇몇 사람만이 산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레 몇 발자국을 더 떼었을 때 갑자기 사방에서 나무를 깎아 날카롭게 만든 목창들이 빙 둘러‘환웅’을 겨냥하였다. 그리고 여차하기만 하면‘환웅’을 사정없이 찌를 태세였다.‘환웅’은 우선 그들에게 적대감을 보이지 않으려고 두 손을 들고 가만히 있었다. 그들은 그런‘환웅’을 포로로 붙잡아 자신들의 동네로 끌고 갔다. 어느 집 앞으로 끌려가자 그 집안에서 그들의 두령으로 보이는 사람과 골짜기에서 자신을 엿보던 아가씨가 나아왔다.‘환웅’을 포로로 붙잡아온 사람들로 부터 귓속말로 보고를 받은 두령이‘환웅’을 향하여 짧고도 강한 어조로 취조를 하듯 질문을 하였다.

 

 “너는 누구냐?”

 

 그것은 아마도 이러한 숲 속에서 사는 이들의 이유를 분명히 알 수 는 없지만 자신들이 사는 이곳에 왜 들어왔느냐는 질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간단한 질문에 답해야 할 말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그래나‘환웅’은 그들이 요구하는 대답은 아니지만 한마디로 간단하게 대답함으로서 그들의 질문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나는 이 나라의 왕자‘환웅’이다!”

 

 그 말을 듣자 그 두령은 깜짝 놀라면서 반복하여 확인을 하였다.

 

 “이 나라의 왕자라고?”

 

 “그렇다!

 그런 너희들이야말로 누구 길래

 이런 깊은 숲 속에서 살며

 사람들을 경계하느냐?

 

 그러나 그 두령은 이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환웅’을 향하여 다시 질문을 하였다.

 

 “네가 이 나라의 왕자인지 어떻게 안단 말이냐!”

 “믿든 안 믿든 그것은 너희들 자유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복잡한 문제로 인하여 생각할 것이 있어서

 조용한 숲 속을 찾아 왔는데 그런 나를 경계하는 너희들이야말로

 누구인지 더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구나?

 나야 혹이라도 무슨 일이 생겨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으면

 온 나라가 떠들썩하니 나를 찾게 될 터이니

 머지않아 알 수 있게 될 터이지만

 너희들은 그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환웅’이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본 그 두령은 그제야‘환웅’이 정말 이 나라의 왕자인 것이 믿어지게 되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두령은 갑자기 ‘환웅’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왕자님!”

 

 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더불어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함께‘환웅’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들의 모습이 갑자기 달라지는 모습에‘환웅’은 또한 어리둥절하였다. 그러한‘환웅’앞에서 두령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왕자님!

 알아 뵙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환웅’은 갑자기 자세가 달라지는 이들의 모습에 속으로 안도의 숨을 쉬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이들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를 않았다.

 

 “너희들은 누구냐?”

 

 입장이 반대가 되어 오히려 역으로 취조를 당하듯 물어보는‘환웅’의 질문에 그 두령이 그 간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왕자님!

 저는 곰의 힘을 좋아하여 그를 닮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곰이라고 하였고

 그러다 보니 제가 인솔하는 부족이 곰 부족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특별히 활을 잘 사용하여‘앗수르’왕으로부터 발탁되어

 왕 가까이에서 왕을 호위하는 호위대 대장으로 선발되었고

 저의 절친한 친구 중에는‘야벳’의 후예로

  ‘호랑이’의 용맹함을 닮기 원하는 부족의 족장이 있었는데

 그는 칼을 잘 써서 왕궁 밖에서 궁을 지키는 대장으로 선발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메르의 왕인 엘람 왕이

 아들‘주’의 타락을 보고 자신의 동생인‘앗수르’ 왕에게

 가문을 이어갈 수 있는‘장자권’과 제사장 권한을 넘겨주자

 엘람왕의 아들인‘주’가 그에 반발하여 군사를 일으켜

 앗수르 왕과 10여 년 동안 전쟁을 하였지만

 결국 앗수르 왕이 승리를 하게 되고

 전쟁에서 패한‘주’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결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주’왕이 수메르 전쟁에서 패할 조짐이 보이자

 ‘주’왕의 부하였던‘니므롯’이‘주’왕을 배반하고

 ‘타락한 수왕을 징벌한 후 하나님의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앗수르 왕에게 투항하자 앗수르 왕은 그를 좋게 여겨서

 그에게 망한 수메르를 다스릴 수 있도록 분봉 왕으로 임명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10여 년 동안 군사력을 키웠고

 어느 정도 힘이 생기게 되자 어느 날 사냥꾼들을 모아놓고

 사냥을 좋아하던 앗수르 왕에게 사냥을 가자고 청하자

 앗수르 왕이 쾌히 허락을 하며 함께 사냥터로 나갔는데

 돌아올 때는‘니므롯’이 혼자 돌아오는데

  앗수르 왕이 돌아오는 줄 알고 마중을 나간 저는

 앗수르 왕은 없고 혼자서 돌아오는‘니므롯’을 보면서

 순간 무언가 잘못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마치 앗수르 왕인 양 행세를 하는

  ‘니므롯’을 보면서 큰 위협감을 느껴 슬그머니 성을 빠져 나온 후

 친구인‘곰’부족장에게 가서 이러한 사실을 알리며

 이미 그의 부하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이미 그에게 매수되어 있음을 알리고

 그와 함께 몰래 빠져나와 가족과 부족 원들을 이끌고

 저는 이곳으로 그리고‘곰’부족장은

 또 다른 곳으로 가서 숨어서 살고 있는 처지입니다.

 

 그렇지 못한 신하들은

 ‘니므롯’이 앗수르 왕의 얼굴을 아는 앗수르 왕의 신하들을 모두 죽이고

  지금까지 앗수르 왕의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며,

 지금까지 저희들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어서

 저희가 그렇게 경계를 하며 이 산 속에 숨어 들어와 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아버지가 그런 분 이셨단 말인가?”

 

 “아닙니다!

 사실‘니므롯’은 그동안 왕자님을 키워는 주었지만

 사실‘니므롯’은‘환웅’ 왕자님의 친아버지가 아니며

 거기에는 큰 비밀이 습니다.”

 

 “비밀이 있다고?”

 

 “그렇습니다.

 당시 엘람으로부터 왕권과 제사장 직분을 이어받은 앗수르 왕에게

 다른 것은 다 문제가 없었는데

 다만 한 가지 그의 슬하에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앗수르’왕을 죽이면서도

 그의 갓 난 아기였던 왕자님을 죽이지 않고 양자로 데려다 키운 것이며

 사실 그‘앗수르’조차도 아들이 없어서

 그의 왕위를 이어갈 양자를 찾았는데

 아버지인‘셈’의 후손 중에서 양자를 들이기로 결심을 하고

 그중 누가 좋을 것인가? 를 생각하였는데

 할아버지 노아의 신앙계보를 아버지‘셈’이 이어받았고

 그리고 그 계보를 자신의 형인 엘람이 이어야 했지만

 아들‘주’가 타락하여 그 계보를 이어가지 못하게 되자

 형이 자신에게 그 계보를 이어가도록 넘겨주었는데

 자신은 아들이 없어서 그것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그 다음 동생인

 ‘아르박삿’의 아들들 중에서 양자를 삼아

 그 계보를 이어가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아르박삿’의 아들로 양자를 삼고자 하였으나

 ‘아르박삿’은‘셀라’라는 아들을 하나만 두고 일찍 세상을 떠났고,

 셀라는 아버지를 이어 왕의 자리를 물려받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나라를 평안히 잘 다스리며 하나님을 섬겼는데

 또 역시‘에벨’이라는 하나의 왕자만을 두었는데

 다행히도 그 아들‘에벨’이

 바로‘벨렉’과‘욕단’이라는 두 아들을 두었으므로

 그들 중에서 큰아들‘벨렉’은‘아르박삿’의 족보를 이어가야 함으로

 둘째 아들인‘욕단’을 양자로 입양하여

 자신의 계보를 이어가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의 조카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하자

 조카인‘셀라’와 그 아들 에벨’이 그에 동의해 주어

 ‘욕단’을 양자로 맞아들이고

 이름을‘환웅’이라고 지었던 것입니다.

 

 앗수르 왕과 가까웠던‘니므롯’이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앗수르’왕의 일족을 멸하면서도

 그의 아들이었던‘환웅’왕자님을 살려주었던 이유가

 바로‘앗수르’왕의 친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아버지는?”

 

 “그렇습니다.

 왕자님의 친아버지는 이웃의 소왈 국의 왕인‘에벨’왕입니다.”

 

 이러한 설명을 듣자‘환웅’은 갑자기 온몸에서 기운 쏘옥 빠졌다. 그리고 그 동안 복잡하던 머리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면서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다. 그러다가 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나서 곰 부족의 족장에게 이렇게 부탁을 하였다.

 

 “그렇다면 나에게‘호랑이’ 부족의 족장과

 아버지를 만나게 해 줄 수 있겠소?”

 

 “물론이옵니다.

 다만 이 일은 시일이 걸리는 일이니 오늘은 그만 돌아가시고

 먼 길을 떠날 준비를 한 후

 사흘 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시지요!

 그러면‘호랑이’ 부족의 족장과‘에벨’ 왕께

 안내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소!

 그럼 내가 다시 준비를 하고 사흘 후에 이곳에서 만나도록 합시다.”

 

 이렇게 말한‘환웅’은 갑작스럽게 알게 된 출생의 비밀로 인하여 혼란하고 당황스러움에 어깨가 축 쳐져 힘없는 발걸음으로 돌아가다가 수정의 계곡에 이르자 다시 그곳에 털썩 주저앉아 오늘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을 생각하여 보았다. 그리고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몰랐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가지고 있던 고민은 아주 작은 고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더욱 복잡하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문제로 똑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자신을 보면서 ‘환웅’은 탄식하였다.

 

 “아!

 인생은 이런 것이구나!”

 

 ‘환웅’은 좀 전까지만 하여도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며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큰 인생의 문제와 고뇌를 안고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지금 보니 좀 전의 문제와 더불어서 더욱 머리를 아프고 복잡하게 되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국을 빼앗은 지금의 아버지를 거부하고 원수를 갚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양아버지와 대립하거나 반역을 하지 않고서 조용히 떠나 전혀 다른 곳에서 자신이 그렇게도 고민하던 홍익인간을 이룰만한 방법은 없는가? 아니면 자신을 길러준 양아버지를 인정하고 양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가지 기다렸다가 왕위를 이어받으면 그때 홍익인간을 실현시킬 것인가? 등에 대하여 연일 고민을 하곤 하였다.

 그 날도 그런 생각을 하며 물가에 않아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돌아다보니 아까 동일한 자리에서 자신을 엿보던‘곰’부족장의 딸이었다.

 

 “아까도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시더니 무엇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환웅’은 그를 맞으며 우스갯소리로 대하였다.

 

 “오 낭자!

 낭자 덕분에 아침의 고민은 고민거리도 아니고

 더 큰 고민을 하게 되었으니 낭자가 책임져야 하겠소!”

 

 그 말에 그 낭자는 빙그레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였다.

 

 “저도 한 때는

 왕자님 못지않은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었지요.”

 

 “낭자가 말이오?”

 

 “그렇습니다.

 저는 어려서는 잘 몰랐지만 어느 만 큼 성장하여 사춘기가 된 후에

 사람들이 모여 사는 큰 도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부터는 아버지와 부족민들이 숲 속에 숨어서 살면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에는 가지도 못하게 하고

 외떨어져 사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리고 낮선 사람이 우리가 사는 숲 속에 들어오면

 잘 주시하고 경계를 해야 한다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수도 없이 듣고 훈련을 받아와서

 익히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낮선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숲으로 접근해 오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실을 어른들에게 알리지 않았는데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른들이

 부랴부랴 짐을 챙기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오랜 동안 살아오던 터전을 버리고 급히 이곳으로 도망을 오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오늘 보시다 시피

 전보다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통하여

 그동안 어른들이 왜 그렇게 하였는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고

 그 다음부터는 오늘 아침에 보셨던 것처럼

 누구보다도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한번 모두의 생명을 위기에 빠뜨렸다가 살아난 이후로는

 그러한 고민을 다시는 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오!

 그러니까 더 큰일!,

 혹은 중요한 일을 만나고 나니

 이전이 작은 일은 문제가 되지 않더라!

 이런 이야기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더 중요한 것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오늘 내가 낭자덕분에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소!”

 

 “어머!

 자꾸 낭자라고 하지 마세요!

 저도 어엿이‘아사녀’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오! 미안하오,

 미처 이름을 물어볼 생각을 하지 못 하였소”

 

 그러자‘아사녀’가 얼굴을 붉어졌다.

 

 “‘아사녀’라!

 참으로 예쁜 이름이군요!”

 

 ‘환웅’은 일어나서 아침에 봐 두었던 석영하나를 주어다가‘아사녀’의 손에 쥐어 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아사녀’때문에 내가 삶의 이치를 깨달아서 주는 선물이오,

 미리 준비를 하지 못하여 비록 좋고 값이 나가는 물건은 아니지만

 나중에 더 좋은 것으로 선물을 하도록 하고

 오늘은 내 마음이니 받아주시오!”

 

 이러한‘환웅’의 말에‘아사녀’는 얼굴을 더욱 붉히면서 그 석영을 손아귀에서 꼭 쥐었다. 그러는 동안에 해가 서녘으로 기울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자 숲속에는 일찍이 땅거미가 밀려오고 있었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환웅’은

 

 “산 짐승들도 많은데

 더 늦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겠소!”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사녀’도 그러한‘환웅’을 배웅하고는 곧장 마을로 돌아갔다. 그 날 저녁 초롱불빛 아래서 무언가 열심히 바라보다가 잠든‘아사녀’가 손에 꼭 쥐고 있다가 잠들자 손에서 흘려버린 석영을 바라보고는 골짜기에 온통 널려있는 돌 조각하나를 소중히 바라보던 딸‘아사녀’를 생각하면서 곰 장군이 웃으면서 한마디를 던졌다.

 

 “녀석도 피곤했던 모양이군!”

 

 그러자 그의 말을 듣고 그의 아내가 말을 받았다.

 

 “하긴 그렇기도 하겠지요!

 이전의 일로 인하여 모두의 생명이 위험했던 일이 있었는데

 오늘도 낮선 사람이 나타났었으니 얼마나 긴장을 했겠어요!”

 

 “그러게 말이오!

 그런데 아까부터‘아사녀’가 계곡에 흔히 널려있는 돌을 하나 주어다가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하니

 참으로 여자들이란 알 수 없단 말이야!”

 

 “당신이 열여덟 살의 아가씨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요?”

 

 “그럼 당신도 그맘때는

 그렇게 쓸데없는 일을 했단 말이오?”

 

 “어머! 어머!

 그게 왜 쓸데없는 일 이예요?”

 

 “그때는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아가씨만의 소중하고도 아름다운 비밀이

 한 가지씩은 있는 거라고요!”

 

 “그럼 지금 당신은 이제 그런 비밀이 없는

 멋없는 아주머니로 바뀐 것이겠군?”

 

 “뭐라고요?

 아니 당신 정말!”

 

 “아니오! 아니오!

 농담이오!”

 

 그들의 밤이 그렇게 깊어 갈수록 문 밖에서는 각종의 풀벌레 소리들만이 온 산골짜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나자‘환웅’은 궁 안에 일러두기를 이곳저곳 세상을 둘러보고 오겠다고 하고는 여행할 준비를 갖추고 석영 골짜기를 다시 찾았고 이미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던 곰 장군은‘환웅’과 함께 먼 길을 떠나면서 가족과 부족 원 들에게 다녀오겠다는 작별인사를 하였고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산 중턱에 올라가 그들을 지켜보는‘아사녀’는 마음에 왠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느끼며 벌써부터 마음에 초초함이 밀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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