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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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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슥슥
작품등록일 : 2020.8.20

회귀한 자는 모든 것을 욕심낸다.

 
편집장(1)
작성일 : 20-08-20 03:40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5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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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나는 F출판사에 회의실에서 오중현 편집장과 대면한 채 새로 집필할 소설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편집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평소 인생에 대한 후회가 많으셨나 보군요.”

 

 “하하하.”

 

 나는 어색하게 웃어 보이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가신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여러 가지를 하겠죠? 하지 못한 공부부터 음악, 운동 등 모든 것을 다 하고 싶거든요.”

 나는 편집장이 내준 차를 삼키며 입을 열었다.

 

 “그런 내용을 소설로 쓸 생각입니다.”

 

 “괜찮은 생각인 것 같네요.”

 

 편집장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그 순간 내 의식이 아득해졌다.

 이내 몸에 힘이 빠지더니 그대로 앞으로 퍼졌고 아득했던 의식이 완전히 사라졌다.

 

 ***

 

 “으윽…….”

 

 편집장과 이야기 도중 의식을 잃은 나는 심한 두통과 함께 눈을 떴다.

 두통에 머리를 부여잡으며 주위를 살폈다.

 

 ‘여기는….’

 

 나는 내가 누워있던 곳에서 재빨리 일어나 거울 앞에 섰다.

 

 “어어!”

 그곳에는 18살에 내가 서 있었다.

 

 “이게 뭔…….”

 

 나는 꿈이 아닐까 싶어 몇 번이고 내 볼을 세게 잡아당겼다.

 

 “악!!”

 

 고통이 느껴졌다.

 볼에 얼얼한 감각이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해주었다.

 

 “오예!!!!!!”

 

 나는 마치 소년처럼 순수하게 기뻐했다.

 

 “일어났으면 얼른 준비하고 나와! 거울 앞에서 뭐 하는 짓이야. 오빠 미쳤어?”

 

 엄마와 함께 아침밥을 준비한 여동생이 한껏 성질을 부렸지만 나는 그런 새침한 동생마저 귀여워 보일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알겠어. 얼른 나갈게. 근데 내 옷 어디 있냐?”

 

 내 물음에 동생은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보면서도 옷이 있는 곳을 친절히(?) 알려주었다.

 

 “저기 장롱에 오빠 교복이었잖아. 그걸 왜 나한 물어.”

 

 “아, 맞다.”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야 말이지.

 

 나는 굳이 쓸데없는 뒷말은 생략한 채 장롱에 걸려 있는 교복을 꺼내 들었다.

 거의 30년 만에 보는 교복은 내 기억과 똑같았다.

 조금은 어색한 교복을 입은 나는 다시 거울 앞에 섰다.

 동복이라 그런지 온몸이 꽉 끼고 불편했지만, 그 느낌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지금 불편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내가 회귀했다는 증거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나는 차려져 있는 아침밥을 먹은 후 집을 나섰다.

 집을 나오자 주위에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건물들이 즐비해 있었다.

  30년 이후에는 사라지는 건물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나는 발이 이끄는 대로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며칠이지?’

 

 나는 스마트폰을 켜고 달력을 열었다.

 달력에 오늘 날짜에는 ‘개학 날’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개학날에 특별 한 일이 있던가?’

 

 걸어가며 고민한 끝에 나는 두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우선 첫 번째로는 내 빡대가리 같은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 점이었고 두 번째는 그 빡대가리 같은 기억력 덕택에 회귀로 인해 뭔가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기억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었다.

 

 ‘아…. 진짜 하다못해 로또 번호라도 알아 놓을걸.’

 

 이미 후회해도 늦은 일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당장 오늘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회귀 전에 나는 마치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흥청망청 보낼 뿐 아니라 지나치게 나대는 습성이 있었다.

 흔히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관심종자.

 줄여서 관종.

 그게 나였다.

 그로 인해 상당히 골머리 썩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교문을 지나쳤다.

 

 “근데….”

 

 나 몇 반이었더라?

 역시 나에 빈약한 기억력으로는 30년 전 내 반도 가물가물했다.

 

 ***

 

 나는 한참을 헤맨 끝에 핸드폰에 적어 둔 메모를 보고 겨우 반을 찾아갈 수 있었다.

 반에는 나보다 먼저와 자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조용히 반에 들어가 칠판에 적힌 내 번호를 보고 그 자리에 조용히 앉으려 했다.

 

 드르륵

 

 의자를 빼던 도중 생긴 소음에 흠칫 놀라며 자는 여자애에 동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깨지 않은 듯했다.

 나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정말 오랜만에 오는 학교 교실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연신 주위를 둘러보았다.

 새삼 모든 것이 신기했다.

 잠시 반을 둘러보던 나는 뭘 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아직 수업을 시작하려면 30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중 결국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지금 내가 상황을 정리해보자.’

 

 스마트폰에 있는 메모장 기능을 이용해 현재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편집장이랑 차를 마시며 새로운 소설에 관해 얘기하던 도중 갑자기 잠에 들음 → 그 후 회귀 → 회귀한 이유…….]

 

 ‘편집장이 뭔 생각으로 날 과거로 보낼 걸까?’

 

 50년 넘는 세월의 경험과 작가의 추리력을 총동원해 다방면으로 고민해보았지만, 결론을 도출해 내지는 못했다.

 도무지 편집장이 나를 과거로 보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단순하게 결론을 내리자면 그냥 불쌍해서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회귀가 뉘 집 개 이름도 아니고 이유가 그렇게 간단할 리 없었다.

 

 “음…….”

 

 한참을 고민하던 때에 시작종이 울렸다.

 나는 울리는 종소리를 따라 흥얼거렸다.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렇게 싫던 시작종이 이젠 좋기만 했다.

 잠시 뒤에 조례를 하기 위해 선생님이 오셨다.

 아침부터 자고 있던 여자애는 여전히 그 자세 그대로였다.

 선생님 역시 딱히 그녀를 깨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1번…….”

 

 ***

 

 4교시는 금방 지나갔다.

 원래 알 던 내용을 다시 배우는 것은 상당히 재밌었다.

 다시 머릿속에 있는 것을 상기는 것이 어렵지 않았기에 더욱 재밌게 느껴졌다.

 30년 넘게 지난 가물가물하던 기억들이 다시 생생하게 돌아오면 희열이 느껴질 정도였다.

 점심시간이 되어 할 것이 없어진 나는 가방을 뒤적거려 한 권에 책을 꺼내 들었다.

 물론 이 시절에 내가 일반 문학을 읽을 리는 없었다.

 당연하게도 그 책은 판타지였다.

 물론 지금에 나는 글이라면 모든 좋았다.

 야설만 빼면.

 

 “흥흐흥~”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책장을 넘기던 중 누가 내 어깨를 쳤다.

 

 “야, 박해일 오늘은 e러닝실 안 가냐?”

 

 ‘얘들은 누구지? 그리고 e러닝실은 어디야?’

 

 잠깐 고민하던 나는 내 뒤에 있던 둘과 비슷한 얼굴에 사람을 떠올릴 수 있었다.

 

 ‘황성찬, 신재현’

 

 이 둘은 나중에도 나와 꾸준히 연락하는 친구들이었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내 생활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들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나는 이 둘과 보낸 추억을 떠올리곤 픽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가야지.”

 

 나는 곧바로 일어나 담당 선생님께 갔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3년 동안 글을 썼다는 것과 그 담당 선생님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여기 있다.”

 

 유건 선생님이 특유의 매력적인 미소와 함께 열쇠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나는 꾸벅 인사를 하곤 곧장 e러닝실로 갔다.

 떡하니 쓰여 있었기에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e러닝실 앞에는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들 역시 모두 내 친구였다.

 고1 때 소수정예로 시작했던 동아리가 어느새 7명이 넘어갔고 고2가 되었을 때 10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곧장 e러닝실로 가서 컴퓨터를 켰다.

 몸은 자연스럽게 내 행동을 이끌었다.

 

 띠링!

 

 [하루에 1000자 쓰기!]

 

 웹소설 작가가 되는 방법은 하루에 꾸준하게 글을 쓰는 법!

 

 달성 조건: 1000자

 진행도: 0/1000

 보상: 재능 +10

 

 [퀘스트 진행중]

 

 띠링?

 갑작스러운 종소리와 함께 뜬 투명한 창에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뭐야?”

 

 내 반응에 e러닝실에 있던 내 친구들은 우르르 몰려들었다.

 

 “왜 뭔데!”

 

 잠깐에 정적 후.

 

 “윈도우창 켜놓고 뭐하냐?”

 

 친구들은 연신 깔깔거리며 웃었고 나는 그들 속에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나에게만 보이는 듯했다.

 

 “푸하핫! 끝까지 연기하는 것 보소! 박해일! 연기 많이 늘었는데. 배우 해도 되겠어.”

 

 내 친구 중 한 명이 나를 칭찬(?)하며 내 어깨를 툭 때렸다.

 

 “아오……. 아파 인마!”

 

 나는 욱신거리는 어깨를 쓸어내리며 소리쳤다.

 

 “남자 새끼가 엄살은.”

 

 물론 그런다고 미안하다고 할 친구는 아니었다.

 도리어 코웃음을 치며 사건을 종식 시켰다.

 나 역시 더는 딴죽을 걸지 않고 글에 집중했다.

 나는 50년째 애용하고 있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들어가 최근에 수정한 파일을 열었다.

 역시 수년 전에 썼던 글은 양은 물론이거니와 질부터 떨어졌다.

 

 “하…….”

 

 ‘이걸 글이라고…….’

 

 나는 절로 나오는 한숨을 쉬며 글을 고치기 시작했다.

 글을 간단히 고치려고만 했던 나는 어느새 새로운 글을 쓰고 있었다.

 

 ‘전개는 개밥 말아 드셨나.’

 

 나는 속으로 연신 내 글을 욕하며 글을 수정……. 아니 새로 집필했다.

 내가 쓴 글이지만 참 엉망이었다.

 그렇게 좀 더 본격적으로 글을 고치려고 할 때.

 

 “야 시간 다 됐다. 밥 먹으러 가자.”

 

 나는 그 말을 듣고 거절하려 했다.

 지금은 이 망한 글을 고치는 것이 우선이었다.

 

 꼬르르륵

 

 하지만 몸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쓰던 문장을 마저 마무리 짓고 파일을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 후 e러닝실을 나섰다.

 급식실로 내려가는 1층 길목에서 풍기는 맛있는 냄새가 한껏 침샘을 자극했다.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나중에 들어온 우리 10명은 당연하다는 듯 많은 양을 받았다.

 

 ‘빨리 먹고 글 쓰러 가는 거다.’

 

 나는 빠르게 받은 급식을 입에 욱여넣기 시작했다.

 빠르게 급식을 해치우고 가려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내 몸은 기어이 급식을 한 번 더 받아 오게 했다.

 결국, 점심시간 끝나기 10분 전에야 밥을 다 먹은 나는 열쇠를 반납하고 곧장 반으로 올라갔다.

 

 ***

 

 개운하게 양치질을 하고 입을 행군 나는 기분 좋게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영어라는 과목명을 보고 온몸에서 격렬한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당장이라도 책상에 대가리를 박으라며 온몸이 어떻게든 나의 머리를 책상에 떨어트리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도 이번 생에는 의지로 이겨 낼 수 있었다.

 강한 정신력으로 순간 버텨내자 더는 몸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

 한때 영어를 포기한 사람이었지만, 이제 더는 그렇게 살기는 싫었다.

 이번 삶은 하나의 기회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최대한 영어 시간에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따로 메모해 두었다.

 그렇게 영어 시간이 30분 넘게 흘렀을 때쯤에.

 

 “애들아 일어나! 얼른!”

 

 특유의 높은 고성을 내며 자는 애들을 깨우던 영어 선생님은 결국 특단에 조치를 내렸다.

 

 “애들에 잠을 깨워줄 노래가 필요하네. 노래 잘 부르는 사람? 추천해도 괜찮아.”

 

 그 말에 자고 있던 아이들이 모두 몸을 일으켰다.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띠링!

 

 [노래는 자신감이지!]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 너 자신감을 가지고 불러라!

 

 달성 조건: 앞에 나가서 1번 노래 부르기

 진행도: 0/1

 보상: 재능 +5

 

 그리고 나에게 개좆같은 일이 생겼다.

 
작가의 말
 

 흠흠.... 글자수가 겨우 5,000자 턱거리네요. ㅎㅎ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여기가 너무 기가 막히게 끊기는 곳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음 화에 더 큰 재미를 기대해 주십시오.

 과연 개좆같은 일이 무슨 일인지 맞추는 재미도 가지실 겸 저는 2일 뒤에 돌아오겠습니다. ㅎㅎ

 좀 더 일찍 돌아 올 수도 있고요 ㅎㅎ 그럼 오늘은 이만 잘들 주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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