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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의 아이 따윈 개나 줘 버려!
작가 : 솔커
작품등록일 : 2020.8.3

#본격_여주인공이_다_해_먹는_동양_판타지!

"아이야, 너는 용의 아이란다."

아니, 용의 아이면 축복이나 내려줄 것이지 제물이 웬 말이람?
제물이 될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희진의 이세계 고군분투 생존기!

나는 지금이 왜 고구려인지도 모르겠고, 왜 황태손이 황궁 대신 산골짜기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신관인 주제에 신을 죽이러 가자는 소리나 하는 신관이 옆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야, 너네 진짜 나한테 왜 그러냐?"

과연 희진은 용의 아이라는 운명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7. 1780년, 지금이 고구려라고? (2)
작성일 : 20-08-19 19:09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6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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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너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아이가 한 분 계실 것이다. 그분은 그저 경 님이라 부르면 될 뿐, 그 이상은 신경 쓰지 말거라. 누군지 알려 하지도 말고.”

 

 “네, 영감님.”

 

 

 희진은 공손히 대답하며 머리를 굴렸다.

 

 

 분명 어제 궁궐에 불이 났었지. 그 틈을 타서 궁을 빠져나올 정도의 아이라면 대체 누구의 아이인 걸까? 황자? 아니면 황태자?

 

 

 희진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최 영감은 서가를 뒤적여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글은 아느냐?”

 

 

 최 영감은 희진의 앞으로 책을 휙 집어 던졌다. 그는 책을 넘겨 보라는 듯 턱짓을 했다. 희진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누런 겉장과 최 영감을 번갈아 바라보다 책장을 천천히 넘겼다. 그곳엔 눈에 익은 글자들이 있었다.

 

 

 이야,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거랑 닮았는데?

 

 

 희진의 입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며 훈민정음의 서문을 줄줄 읊어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아차 싶은 희진이 서둘러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저를 바라보는 최 영감의 눈매는 한껏 가늘어진 뒤였다.

 

 

 “방금 무어라 했느냐?”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희진은 일단 시치미를 떼 보기로 했다. 작은 소리로 말했으니까 모르지 않을까?

 

 

 “나랏말이 중국과 다르다고? 중국이라 하였느냐?”

 

 

 모르긴 개뿔. 들어도 너무 정확히 들어버리셨네.

 

 

 희진은 난처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훈민정음에서나 보던 옛날 글자들이 책에 적혀있던 게 화근이었다. 아니, 대한민국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생긴 글자를 보고도 나랏말싸미가 안 떠오르겠냐고요! 희진은 괜한 억울함에 옷자락을 꽉 쥐었다. 하지만 억울해도 별 수 없었다. 이곳에도 세종대왕님이 계셨는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으니까.

 

 

 “도대체 네놈은 그 작은 머리통 속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숨기고 있는 것이야?”

 

 

 최 영감이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 희진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보아하니 아저씨도 꽤 사신 것 같은데 어쩜 이렇게 제가 하는 말마다 놀라시는지 저도 이해가 안 가거든요.

 

 

 

 “대체 신라는 어찌 알고 중국은 어찌 아는 것인지. 허어, 정녕 신전의 아이라도 된단 말인가.”

 

 

 최 영감은 긴 수염을 매만지며 혼잣말을 했다. 희진은 이때를 틈타 책을 높이 들어 얼굴을 가린 채 최 영감의 말을 곱씹었다. 지금도 중국이 있는 건가? 근데 어떻게 아냐고 한 것도 그렇고, 신라랑 묶이는 것도 그렇고. 알면 안 되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희진은 슬쩍 책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 최 영감은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입맛을 다신 희진은 조용히 책에 대고 한숨을 내쉬었다. 말 한 맏로 천냥 빚을 갚는다더니, 나는 어째 하는 말마다 빚잔치냐. 제3금융권을 써도 유분수지. 어휴. 희진은 최 영감의 눈치를 보며 책을 높이 들어 얼굴을 가렸다. 이렇게 된 거 이 책에나 집중해 볼까 싶은 그녀였다.

 

 누런 책 속에는 먹으로 쓴 것 같은 글자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세로 적기와 아래 하를 보아하니 중세 국어 아니면 근대 국어인 게 분명했다. 희진은 빠르게 책에 적힌 글자들을 눈으로 훑으며 삼각형 모양을 찾았다. 군데군데 삼각형 모양의 반치음이 남아있었다. 희진은 입맛을 다셨다.

 

 

 이야, 그럼 이거 중세 국어라는 건데. 근대 국어를 가져다 대도 읽을까 말까인데 내가 이걸 읽을 수 있을까?

 

 

 집중한 희진의 미간이 좁아졌다. 사실 이 글자들을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둘째 문제였다. 지금 그녀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이 글을 읽어도 되느냐 하는 점이었다. 희진은 다시 한 번 소리 없는 한숨을 내뱉었다. 차라리 이곳이 조선 시대였다면 나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랬다면 제가 한글을 읽고 쓰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테니까.

 

 그렇지만 문제는 희진이 있는 지금 이곳이 조선과 비슷한 점이라고는 도자기뿐이라는 사실이었다. 과연 한글과 글자만 똑같은 걸까? 아니면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는 걸까? 아,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엉망진창 꼬여버린 생각들에 희진이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지르는 사이, 그 실타래를 풀어내다 못해 태워버린 건 최 영감의 딱딱한 목소리였다.

 

 

 “어디 한번 그 책을 읽어보거라.”

 

 

 희진은 눈이 간신히 보일락 말락한 선까지 책을 내리고 최 영감을 향해 간절한 눈빛을 발산했다. 이거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안 읽으면 안 될까요?

 

 

 “어서.”

 

 

 최 영감은 눈 한 번을 깜빡이지 않은 채 대꾸했다. 쳇. 안 먹히네. 희진은 입술을 쭉 내밀며 다시금 책을 눈 위까지 들어 올렸다. 이 막막한 글자들을 무슨 수로 읽냐 싶어진 희진의 미간이 잔뜩 찡그려졌다. 그녀의 눈엔 그림처럼 보이는 글자들이었다. 희진은 한껏 집중한 채 한 글자,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탸고에 이 당에 룡신이 슬……다? 룡시난 어린 스름을 위하 당에 나리아 오……다?”

 

 

 도무지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대충 뜻은 알 것 같은데 이렇게 읽는 게 맞기는 한 건지. 답답함에 희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현대 국어를 쓰다 온 애가 무슨 수로 중세 국어를 읽겠냐고요! 어라? 그런데 왜 말은 지장이 없지? 신기하네? 희진은 읽던 글을 멈추고 책을 아래로 내려 최 영감을 바라봤다.

 

 지금에야 이상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상투도, 갓도 없었다. 최 영감은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이마에 하얀 자수가 놓아진 비단 천을 묶고 있을 뿐이었다. 희진은 멍하니 최 영감을 바라봤다. 최 영감이 이맛살을 구기며 희진을 채근했다.

 

 

 “읽다 말고 무엇 하는 게냐?”

 

 “영감님은 정수리가 안 비셨네요?”

 

 

 최 영감이 기가 찬 웃음을 터뜨렸다. 이 아이는 그게 무슨 말인지나 알고 뱉을는지.

 

 

 “가정을 이루었냐 묻는 것이냐?”

 

 

 헙. 희진은 딱 소리가 날 정도로 크게 입을 다물었다. 아니, 상투가 그렇게 쓰이는 거긴 하죠. 네, 그렇긴 한데……. 여기도 일단 상투가 있긴 있다는 건가? 그럼 저 아저씨는 여태 결혼을 안 한 거고? 희진의 눈에 서린 의아함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최 영감이 선수를 쳤다.

 

 

 “마저 읽거라.”

 

 

 희진은 영 아쉬운 얼굴로 다시금 책을 향해 고개를 푹 숙였다.

 

 

 “룡신이……나르샤! 용신이 날았다! 아, 이거 그거네! 용신이 땅에 왔고 용신이 날았다! 맞죠!”

 

 

 아는 단어의 등장이 어찌나 반갑던지. 희진의 얼굴에 화색이 넘쳤다. 희진은 최 영감을 향해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소리쳤다. 최 영감은 묘한 눈으로 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 뭐 실수했나? 희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한 번 책에 적힌 글자를 바라봤다. 이거 나르샤 맞는데. 드라마에서 봤는데. 희진이 제 기억을 더듬는 사이 최 영감이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글도 아비에게 배운 것이더냐?”

 

 

 희진은 어쩐지 목 뒤가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 어, 설마 여기서는 한글을 아무나 배우는 게 아닌가요. 그러니까 옛날에 한자를 아무나 배운 게 아니라 지식인들만 배웠듯이, 한글도 그런 건가요. 희진은 살며시 책을 덮으며 멋쩍은 웃음을 흘렸다. 아하하하. 하지만 최 영감이 그런 실없는 웃음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희진이라 하였지. 기쁠 희에 참 진을 쓰느냐?”

 

 

 희진은 최 영감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한자로 이름 짓는 사람도 별로 없는 모양이었다.

 

 

 “특이한 놈일세. 한자로 이름을 다 짓고.”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왜 불길한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나요, 왜! 속으로 괴성을 내지르는 희진을 알 리 없는 최 영감이 서늘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희진은 냉큼 표정을 바꾸어 살살 웃으며 최 영감을 바라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자신은 최소 수상한 사람, 최대 당장 죽여야……. 아냐, 그만 생각하자. 희진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아비가 신관이라 하였지.”

 

 “네, 네.”

 

 

 희진은 혹여나 최 영감의 입에서 다른 말이 나올까 서둘러 대답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의 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거 참 이상한 일이로구나. 신관이라면 더욱이나 한자를 모를 터인데.”

 

 

 이야, 그렇군요. 그런 설정이 또 있었군요. 나만 몰랐네? 아하하. 희진의 이마를 타고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희진은 팔을 들어 옷자락으로 얼굴을 닦아냈다. 흔들리는 팔에 걸쳐진 옷자락이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연한 하늘빛의 옷은 구겨지고 군데군데 흙투성이긴 했지만 제법 비싸 보이는 재질이었다.

 

 

 그래도 그 아저씨 양심은 있네. 비단이라도 입혀준 모양이지? 희진은 제 팔을 문질렀다. 부들부들한 감촉이었다. 희진의 입꼬리가 슬금슬금 올라가려는 그때였다. 희진은 제 치맛자락이 갈라진 것을 발견했다. 세상에. 내가 여태 이렇게 앉아 있었다고? 서둘러 치마를 오므리려던 희진은 그 안에 보이는 파란빛에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왜 치마 안에 바지가 있는 거지. 왜지.

 

 

 “네놈, 무슨 생각을 하는 게냐?”

 

 

 최 영감의 목소리가 멀리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교복 치마 아래에 체육복 바지를 입는 건 봤어도 한복 치마 속에 한복 바지를 입는 건 태어나서 처음 보는데. 이런 옷을 대체 누가 입었었지? 고구려? 아니야. 벽화에도 이런 옷은 없었는데? 희진은 얼이 빠진 얼굴로 최 영감의 다리를 바라봤다. 심지어 최 영감 역시도 갈라진 치맛자락 같은 천조각을 바지 위에 두르고 있었다.

 

 

 “영감님, 이거 치마예요?”

 

 

 희진은 제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며 믿기지 않는다는 목소리로 최 영감을 향해 물었다. 최 영감은 골치 아프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도대체가 속을 알 수 없는 아이였다. 새삼스러운 것들에 놀라는 것도, 새삼스러울 정도로 온갖 것들에서 자신을 놀라게 하는 것도.

 

 

 “도대체 넌 어디서 온 아이란 말이더냐.”

 

 

 희진은 최 영감을 따라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걸 알면 제가 여기서 영감님한테 이렇게 싹싹 빌고 있겠냐고요.

 

 

 “앞으로 희진이라 부르마. 너는 이곳에 머무는 대가로 경 님의 수발을 들어야 할 것이다. 알겠느냐?”

 

 

 희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 영감은 구구절절 경님이 무얼 좋아하시고 무얼 싫어하신다며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 많고 많은 말들 중에서 희진의 귓가에 닿은 유일한 한 마디는,

 

 

 “알겠느냐?”

 

 

 뿐이었다. 희진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최 영감은 미심쩍은 얼굴로 희진을 바라보다 한마디를 덧붙였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거라. 조만간 다시 한 번 너를 불러 신라에 대해 물을 것이니. 그때도 지금처럼 얼버무린다면 두 번은 없을 것이야.”

 

 

 오싹한 목소리였다. 희진은 양손을 불끈 쥐어 보이며 야무지게 대답했다.

 

 

 “옙!”

 

 

 최 영감은 한참을 더 희진을 노려보다 이내 나가라는 듯 고갯 짓을 했다. 희진은 꾸벅 고개를 숙인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어우, 죽는 줄 알았네.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차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희진의 눈에 드넓은 마당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두 남자가 들어왔다.

 

 

 “경님, 이리 하기로 약조하지 않으셨습니까!”

 

 “나는 싫다!”

 

 

 얼씨구? 저건 또 무슨 난리야? 저 꼬맹이, 저런 꼬맹이가 어제도 있었나. 희진은 지난밤의 기억을 더듬으며 두 남자의 실랑이를 지켜봤다.

 

 

 “내 손으로 씻는 게 가당키나 한 말이라더냐!”

 

 

 희진의 회상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어이없는 말이 그녀의 귓가에 화살처럼 꽂힌 탓이었다. 이야, 쟤 좀 봐라. 설마 자기 손으로 씻기 싫다고 저렇게 징징대는 거야?

 

 

 “경님, 이제 그러한 것쯤은 스스로 하실 나이지 않으십니까.”

 

 “너, 너! 내가 누군 줄 알고! 나는 이 대고구려의……!”

 

 “경님!”

 

 

 경이란 아이의 말을 받아주던 남자의 목소리가 엄해졌다. 경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남자를 올려다봤다. 와, 살벌하네. 희진은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무서운 얼굴로 경을 다그치는 남자를 바라봤다. 그 시선이 너무 강렬했던 걸까. 남자의 고개가 희진에게로 돌아섰다.

 

 

 “안녕하세요!”

 

 

 에라, 모르겠다. 희진은 일단 큰 소리로 인사부터 하고 봤다. 저를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은 크게 적대적이진 않은 듯했다.

 

 

 “영감님께서 잘 넘어가신 모양입니다?”

 

 

 희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앞으로 여기서 경님의 수발을 들게 될 희진이라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남자는 웃음을 지으며 제게 찰싹 달라붙은 아이를 품에 안아 올린 채 희진을 향해 대답했다.

 

 

 “저는 도영이라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지요.”

 

 

 한 고비 넘긴 기분에 희진의 입가에 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으니,

 

 

 “네 이놈!”

 

 

 울먹울먹한 얼굴로 도영이란 남자의 품에 안긴 경이 바로 그것이었다.

 

 

 “네 놈이 늦게 나와 내가 친히 손으로 얼굴을 닦지 않았느냐!”

 

 

 쟤가 뭐라는 거야? 네 이놈? 희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얼굴 하나 못 닦는 게 자랑이냐? 아니, 눈치는 또 어디에 팔았어? 지금 자기소개 중인 거 안 보이냐? 희진은 어이없단 얼굴로 경을 빤히 바라보았다. 경은 훌쩍거리면서도 희진을 향해 큰소리를 냈다.

 

 

 “어서 빨리 물을 대령하지 못할까!”

 

 

 살다 살다 열 살은 더 어린놈한테 막말이나 듣고. 서희진, 인생 참 팍팍하다. 한차례 대놓고 한숨을 내쉰 희진은 척하니 팔짱을 꼈다. 그리고 턱을 빳빳하게 든 채 경을 향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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