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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짝반짝 나의 너
작가 : 은하수
작품등록일 : 2020.8.12

"내가..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을게.. 아주 천천히 나에게 와줘."

사랑에 상처받고 이별에 아파한 초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승혁.

우리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7
작성일 : 20-08-19 11:01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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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터덜터덜 걸어 나오는 초아를 확인한 승혁은 말문이 막혔다.

 

 얼굴은 반쪽이 되었고

 반달 눈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부어있었다

 

 인사할 힘도 없던 초아가 꾸벅 눈인사하자

 승혁은 아무 말 없이 조수석의 문을 열어 주었다.

 

 

 *****

 

 

 /승혁/ “먹어요.”

 /초아/ ........

 

 초아를 태운 승혁은 근처 죽집을 찾아와

 죽 그릇을 앞에 놓고 씨름 중이었다.

 

 /승혁/ “먹어요. 갈 길이 멉니다. 지체하고 있을 시간 없어요.”

 /초아/ “…. 넘어갈 것 같지가 않아요….”

 /승혁/ “지금 목소리 되게 이상한 거 알죠? 얼굴은 더욱더 이상하고. 딱 봐도 삼일 밤낮으로 식음을 전폐한 얼굴이에요. 이대로 앞에 있는 죽도 제 손으로 못 먹으면 병원 가서 입원이라도 시킬 거고. 그렇게 되면 나랑 강초아씨 뿐만 아니라 거제라엘 직원 모두의 업무에 큰 지장을 줍니다. 그렇게 하겠습니까?”

 

 초아는 결국 수저를 들었다.

 한입, 두 입…. 겨우겨우 억지로 떠넘겼다.

 죽은 따뜻하고, 맛있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초아는 꺽꺽 울며 한 그릇을 다 비워냈다.

 그런 그녀를 승혁은 그저 지켜보았다.

 

 *****

 

 아무 말도 없이 적막 속에 달리는 차 안에서 여전히 엉망인 얼굴로 창밖만 바라보던 초아가 입술을 뗐다.

 

 

 /초아/ “고마워요. 팀장님….”

 

 /승혁/“……?”

 

 /초아/ “먹으니까…. 살겠다 싶더라고요….죽이 맛있었어요….”

 

 /승혁/ “그걸 이제 알았습니까? 사람이 당연히 먹어야 살지, 그럼 그깟 실연 좀 당했다고 굶어 죽으려고 했습니까?”

 

 /초아/ “처음이라 잘 몰랐어요…. 이별이라는 게…. 누군가와 인연이 끊어진다는 게 어떤 건지…. 어떻게 하는 건지….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혼자 자고, 일어나고, 밥 먹고, 그런 일들을 처음 하는 게 분명 아닌데…. 그 사람이 없는 삶을 내가 아무렇지 않게 살아내면, 진짜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것 같아서…. 함께한 시간의 기억, 추억…. 다 거품처럼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아직 그 사람을 사랑했던 내가 전부인 것 같은데…. 내가 잊으면…. 모두 다 없어지고…. 나도 사라져버리는 건 아닌가….”

 

 /승혁/ “사라지긴 뭘 사라집니까?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뜨고 강초아씨는 여기 내 옆에 앉아 있고. 내일 우리는 멀쩡히 회사로 출근 할 겁니다.”

 

 

 초아는 승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승혁/ “왜요. 내 말이 틀렸습니까?”

 

 /초아/ “팀장님은…. 사랑한 사람과 헤어진 적 있으세요?”

 

 /승혁/ “내가 엄청 동안이라 자꾸 까먹는 모양인데, 내 나이가 서른입니다. 흔한 이별 경험 한번 없겠습니까?”

 

 /초아/ “어떻게 잊으셨어요? 얼마나 지나면 괜찮아지나요?”

 

 /승혁/ “……. 안 괜찮아집니다.”

 

 /초아/ “네??”

 

 /승혁/ “그냥 견디는 거죠. 아프면 아파하면서. 생각나면 생각하면서. 그냥 눈앞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합니다. 그렇게 그냥 시간을 보내요.”

 

 /초아/ “…….”

 

 /승혁/ “아직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더 많이 지나면 또 어떨지…. 그건 그때 가 보면 알겠죠.”

 

 /초아/ “상상이 안 가요, 팀장님이 이별…. 아니 연애하시는 거.”

 

 /승혁/ “?! 욕입니까? 지금 죽어가는 사람 살려줬더니 뺨 때립니까?”

 

 /초아/ “아니, 뭐…. 솔직히 달콤하신 이미지는 아니시잖아요. 쿡…….”

 

 /승혁/ “내가 연애할 때 달콤한지 안 한 지는 강초아씨가 어떻게 압니까?? 그럼 뭐 그쪽 남자친구, 아니 이정훈 사원은 엄청! 꽤! 달콤새콤해서 사랑했던 여자친구에게 이 지경으로 상처 주고 떠났나 봅니다?!”

 

 

 열을 내는 승혁을 바라보며 웃던 초아가 일순 조용해지며 다시 창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초아/ “……. 사랑한다는…. 그런 말해 준 적 없어요. 좋아한다거나, 예쁘다거나, 보고 싶다거나, 그런 말도…….”

 

 /승혁/ “뭡니까 그럼?? 두 사람 만나긴 한 겁니까?”

 

 /초아/ “2년을 넘게 만났는데…. 그러게 그동안 저 뭐 한 걸까요? 심지어 사귀자는 말도 제가 먼저하고…. 분명 오빠가 먼저 전화번호 물어보고, 연락해서 밥 먹자고 하고, 드라이브 가자고 하고…. 그러면서도 고백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왜 사귀자고 안 하냐고. 오빠 왜 자꾸 나 만나요? 난 오빠 좋아요, 사귀고 싶어요!. 그랬더니 오빠가…. 그냥 환하게 웃더라고요……. 그게 우리 시작이었어요.”

 

 /승혁/ “보기보다 꽤 성질 급하고 저돌적인 아가씨였네요.”

 

 /초아/ “제가 그렇게 안 했으면 기다리다 기다리다 그냥 이도 저도 아닌 채로 어색하게 헤어졌을걸요? 근데 제가 너무 떠들어서 운전에 방해되시는 건 아니에요?”

 

 /승혁/ “아직 네 시간은 더 가야 하고, 조용하면 졸리고 졸음 운전하면 큰일이니, 무슨 얘기든 해보세요. 그게 돕는 거로 생각하고.”

 

 

 아무 말도 없던 초아의 눈치를 살피느라 안절부절못하던 승혁은 그녀가 조잘거리기 시작하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초아는 서울에서 거제로 내려오는 긴 시간 동안 정훈과의 연애를 쏟아냈다.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헤어졌는지. 간간이 먹먹해진 가슴을 붙들고 깊은숨을 내쉬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웃었다.

 그게 너무 안심되었다.

 

 그녀가.

 웃는다.

 

 

 **********

 

 /승혁/ “늦었는데 저녁 먹고 들어갑시다.”

 

 /초아/ “아니에요, 팀장님. 오늘 너무 신세를 져서.”

 

 /승혁/ “강초아씨 인제 보니 진짜 사람이 배려가 없네요.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장장 다섯 시간을 운전해 온 사람에게 그냥 들어가라니. 난 꼭 밥을 잘 먹고 들어가고 싶고. 혼자 먹고 싶진 않으니 협조해야겠습니다.”

 

 /초아/ “네…. 그럼 뭐.-_-.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저는.”

 

 /승혁/ “뭐 먹고 싶습니까? 메뉴 선택의 여지를 넘기죠.”

 

 /초아/ “음…. 고기요! 기름 자글자글한 삼겹살 먹고 싶어요!”

 

 

 둘은 적당히 붐비는 삼겹살집에 마주 앉았다.

 

 /초아/ “우아 맛있겠다. 고기! 고기! 고기! 이모~ 여기 삼겹살 주세요~! 많이, 많이요! 소주도 한 병 주세요!”

 

 /승혁/ “아, 소주는 됐고, 된장찌개랑 공깃밥 하나 먼저 주십시오. 찌개는 맵지 않게 부탁드립니다. 며칠을 굶고 이제 겨우 죽 조금 먹은 사람이 기름진 고기에 술을 먹겠다는 말입니까? 일단 밥 먼저 한 그릇 비우고 나면 고기 양껏 시켜주겠습니다. 거기 차가운 물수건으로 얼굴이라도 좀 어떻게 해봐요. 아주 두꺼비 같으니까.”

 

 /초아/ “감사하긴 한데요, 숙녀한테 너무 팩트폭력 하시는 거 아니에요?! 두꺼비라니!”

 

 /승혁/ “못 믿겠으면 거울 좀 봐요. 거짓말인가. 같이 마주 앉아 있어 준 것만으로 나한테 절하고 싶을 겁니다.”

 

 삐죽거리던 초아는 가방에서 손거울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고는 소리를 지르며 얼른 물수건으로 얼굴을 감쌌다.

 

 /초아/ “으악 이게 뭐야…. 제 눈 어디 갔어요? 제가 확실히 잘못했네요. 마주 보지 말고 다른데 보고 계시는 건 어떨까요? 힝…. 그래도 소주는 허락해주세요, 팀장님. 얼마 만에 먹는 고기인데 소주가 빠져서야! 딱 한 잔만 마실게요. 네?”

 

 /승혁/ “안됩니다. 강초아 사원 들어가서 기획안 수정 마무리해야 할 것 아닙니까? 누구 때문에 홍보팀 포함 전 직원들이 일정 미뤄가며 기다리고 있는 거 모릅니까?”

 

 /초아/ “흠흠…. 네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아주 현 타가 팍팍 오네요. 제가 이별했다고 울고불고하고 있을 시간이 없군요. 얌전히 고기 먹고 들어가서 기획안 붙들고 밤이라도 세우죠. 뭐 흑흑.”

 

 

 승혁과 초아가 티격태격하며 고기를 굽고 있을 때였다. 어느새 가게로 들어온 은주가 달려와 초아의 등을 때렸다.

 

 

 /은주/ “야 이 계집애야! 너 괜찮아???”

 

 /초아/ “앗, 은주야, 권 팀장님? 여긴 갑자기 어떻게….”

 

 /리나/ “막 집에 들어가는데 은주 씨가 자기들 보러 간다고 뛰어나오길래 따라붙었지 뭐. 저녁도 해결할 겸. 근데 초아씨 얼굴이 왜 이 모양이야? 이쁜 눈 어디 갔어??”

 

 /초아/ “아 하하하하하하하, 일단 좀 앉으세요.”

 

 /은주/ “아주 사람을 걱정시키고 엉? 너 정 팀장님 서울 안 가셨음 어쩌려고 했어!!! 지금 고기가 막 입에 들어가지?? 살만한가보다 응응??”

 

 /초아/ “흑... 은주야~ 아아아아앙, 흑흑흑.”

 

 /은주/ “바보야 울지마!!! 그 새끼 때문에 흘릴 눈물이 아직도 남았냐?”

 

 /리나/ “초아씨 무슨 일이야 대체?? 정훈 씨랑 진짜 헤어진 거야??? 근데 왜 술이 없어? 이모~~여기 소주 주세요. 굿데이 말고 이슬이로~ 말아먹게 맥주도 주시고~~.”

 

 /승혁/ “!!!!!!!!!!! .. 하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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