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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짝반짝 나의 너
작가 : 은하수
작품등록일 : 2020.8.12

"내가..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을게.. 아주 천천히 나에게 와줘."

사랑에 상처받고 이별에 아파한 초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승혁.

우리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6
작성일 : 20-08-19 10:20     조회 : 186     추천 : 0     분량 : 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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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초아/ “그 동안 나 때문에 힘들었지? 맨날 투정 부리고 징징대기나 하고, 바쁜 것도 이해 못 해주고. 나 반성 많이 했어. 오빠 바쁜데 계속 연락하고 그런 것도…. 이제 안 그러려고. 헤헤…. 미안해 오빠, 헤어지자고 쉽게 말해버리고…. 오빠가 진짜 화날 만해. 정말 미안….”

 

 정훈의 손에 이끌려 마주 앉은 이곳이 카페인지, 술집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고개만 들면 그가 있는데, 눈을 맞출 수도 없었다.

 

 무서웠다.

 그가 무슨 말을 할까,

 

 항상 말하는 쪽은 초아였기에, 이번엔 정말 그가 하는 말만 들으려고 왔는데,

 그의 입에서 나올 말이 무서워서 초아는 더 말이 많아졌다.

 

 울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는데. 분명 웃으면서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꾸 눈가가 젖었다.

 

 /정훈/ “초아야.”

 

 초아는 심호흡을 했다.

 그가 말을 한다.

 애써 고개를 들고 그의 눈을 보았다.

 

 /초아/ “응, 오빠. 말해. 나 들을게.”

 /정훈/ “....미안하다.. 니가 나를 생각해주는 것만큼…. 나는 아닌 거 같아.”

 /초아/...!!..

 /정훈/ “ 미안하다... ”

 /초아/ “..... 알았어 ..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되는 거지?...”

 /정훈/ “... 미안해..”

 /초아/ “나가자 오빠.. 나 좀 집에 데려다주라. 혼자서는 못 갈 거 같아서.. 마지막이니까.. 그래줄 수 있지?”

 /정훈/ “응..”

 /초아/ “비도 그친 것 같은데.. 걸어갈까? 좀 걷고 싶어..”

 /정훈/ “그래 그러자..”

 

 비가 막 그친 밤길을 손을 잡고 걸었다.

 한참을 걷는 내내

 초아는 웃고, 말하고,

 그러다가 자꾸만 주저앉아 울었다.

 

 우와, 캄캄한 밤길에 안개가 자욱해 오빠,

 딱 이별하기 좋은 날이야 그지? .

 

 오빠 나 정말 실감이 안 나.

 우리 진짜 이제 끝나는 거야?

 눈떠도 전화하면 안 되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거야?

 

 오빠 나 좀 안아줘.

 한 번만…. 한 번만 더 안아줘.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말고 잘 지내야 해?

 혼자 끙끙거리면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안 하는 거 진짜 병이야 병.

 

 오빠, 혹시라도 나중에 우리 우연히 만나게 되면….

 너무 어색해하지 말고 반갑게 인사하자.

 약속해, 꼭 그러자….

 

 새벽이 밝아 올 때까지 걷고 또 걸으며,

 정훈은 초아가 하는 말들을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들어주었다.

 

 /초아/ “이제 갈게.”

 /정훈/ “잘... 지내....”

 /초아/ “응 꼭 그럴게. 오빠도....”

 

 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악물고 돌아섰다.

 

 

 *****

 

 

 삼일 밤낮을 죽은 듯이 누워 울기만 하던 초아는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핸드폰의 전원을 켰다. 걸려온 전화와 쌓인 문자는 모두 친구 은주의 것이었다.

 

 손가락을 겨우 움직여 은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주/ “야! 너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 어디야 지금? 자고 있었던 거야?”

 

 /초아/ “나 집. 서울. 지금 몇 시야?”

 

 /은주/ “지금 저녁 여덟 시야~. 너 내일 출근 안 할 거야? 아직 그러고 있으면 어떡해!”

 

 /초아/ “..은주야... 나 아파. 너무 아파…. 꼼짝도 못 하게 아파….”

 

 /은주/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어머님 아버님은? 안 계셔?”

 

 /초아/ “응…. 지난주에 미국 가셨어. 언니 전시회 보러…….”

 

 /은주/ “너 정훈 오빠 만나러 서둘러 간 거 아니었어?”

 

 /초아/ “응 ..나 오빠랑 헤어졌어. 은주야…. 흑….”

 

 /은주/ “뭐?? 강초아! 울지 말고 좀! 너 설마 며칠 동안 내내 그러고 있었던 거야?? 뭐 좀 먹었어?”

 

 편의점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할 요량으로 도시락 하나와 캔맥주를 사 들고 레지던스로 들어가던 승혁은 입구에서 종종거리며 통화하고 있던 은주를 보았다.

 

 인사를 하기에도 애매한 것 같아 그냥 스쳐 지나가려는데 초아의 이름이 들리자 자신도 모르게 성큼 다가갔다.

 

 /은주/ “헉, 팀장님.. 초아야 좀 이따 내가 다시 걸게.”

 

 /승혁/ “무슨 일입니까? 강초아 사원에게 무슨 일 있습니까?”

 

 /은주/ “아, 안녕하세요. 팀장님..그게..초아가 많이 아픈가 봐요, 지금 서울 집에 혼자 있는데.. 내일 출근이 어려울 것 같아요. 아직 출발도 못 하고 있어서….”

 

 /승혁/ “부모님은? 남자친구는 뭐한답니까?”

 

 /은주/ “아.. 초아네 친언니가 미국에서 유학 중 이거든요, 부모님은 언니한테 가 계시고, 남자친구는…. 그게…. 헤어졌나 봐요….”

 

 /승혁/ “아니, 그럼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결근을 한다는 겁니까??”

 

 /은주/ “하하하 설마요! 내일 첫차로 분명 내려올 겁니다! 안 되면 저라도 가서 끌고 내려올게요.”

 

 /승혁/ “강초아씨한테 당장 전화하세요! 내일 열두 시쯤 내가 갈 테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내일 오전에 본사 출장 갈 일이 있으니 들렀다가 같이 내려오죠.”

 

 /은주/ “네? 팀장님이 직접 데려오신다고요? 내일 오전에 여름 프로모션 기획안 가지고 저희 팀이랑 다 같이 회의하시기로 하신 거 아니었어요?”

 

 /승혁/ “어차피 강초아 사원이 최종기획안 못 올리면 회의도 못 합니다. 회의는 화요일 같은 시간으로 다시 잡죠. 강초아씨 서울 집 주소도 바로 보내주고.”

 

 우와, 미친 꼰대 아니랄까 봐

 기획안 펑크 날까 봐 아픈 애를 직접 끌고 내려오려는 거야?!

 근데 왜 저렇게 박력 터짐? 와 겁나 멋있어….

 

 

 *****

 

 

 다음 날 오전

 승혁은 본사 회장실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정 회장/ “웬일이냐, 그렇게 한번 올라오라고 할 때는 콧방귀도 안 뀌던 네가 먼저 연락을 다 하고.”

 

 /승혁/ “바빴던 거 아시잖아요. 전화로 매번 하시는 말씀 얼굴 보고 다시 하실 거 뻔한 데 일없이 서울까지 왕복하는 것도 낭비니까요. 오늘은 서울 올 일이 있어서 들렀습니다.”

 

 /정 회장/ “무슨 일이?”

 

 /승혁/ “직원한테 문제가 좀 있어서요. 별거 아닙니다.”

 

 /정 회장/ “너란 놈은 참…. 회장이 오랄 때는 안 된다는 놈이 고작 아랫사람 하나 때문에 왔다는 거야?”

 

 /승혁/ “아랫사람 하나 때문이 아니라 그에 따라 발생하는 회사 일 때문이죠. 하시려던 말씀이나 하세요.”

 

 /정 회장/ “흠 그래. 이제 슬슬 올라올 준비 해. 새로 개관한 리조트 1년 만에 그만큼 자리 잡아 놨으면 이제 너한테 입 댈 사람도 없을 거다. 네 자리는 알아서 준비해 둘 테니 이번 가을 인사에 본사로 들어와. 거제는 재민이에게 맡길 생각이야.”

 

 

 정 회장은 최근 마약 사건에 연루되어 자숙 중인 둘째 아들의 이름을 꺼냈다.

 

 

 /승혁/ “지사장 자리에 누구를 앉히시든 저랑은 상관없습니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반짝 효과를 노리고는 있지만, 시청과 협업하여 진행 중인 관광개발 사업을 비롯해 거제에서 라엘이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처음 계획한 대로 2년을 채우고 내년에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정 회장/ “네 실적에 지금 지사장이 이바지한 게 없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재민이도 가서 있다 보면 정신 차리겠지. 공백 생기지 않도록 네가 인계를 잘 하고 오면 될 것 아니냐. 대체 2년을 고집하는 이유가 뭐냐? 삼 년 상이라도 치르고 싶은 게야?”

 

 /승혁/ “회장님!”.

 

 /정 회장/ “그만하면 됐다. 본사로 들어와. 죽은 네 어미도 그편을 더 좋다 할 게다.”

 

 승혁은 정 회장의 점심 제안을 가볍게 거절한 후 회장실을 나왔다.

 

 

 유복한 집안에서 한량으로 자란 정 회장은 여행을 좋아했다.

 그의 부모는 혼자 배낭을 메고 전국 방방곡곡을 맨발로 누비며 여행만 하던 그를 걱정했지만, 그가 받은 유산을 정리해 남산 아래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곳의 낡은 건물들과 대지를 매입해 라엘 호텔을 짓고 성공하자 아들이 자신들의 장사수완을 닮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호텔이 자리 잡은 이후에도 그는 직접 단신으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지역 구석구석을 살폈다. 그렇게 라엘 그룹을 전국 최대규모 체인 호텔&리조트 회사로 키워냈다.

 

  승혁의 엄마 순정과는 거제에서 만났다.

  다른 때처럼 혼자 배낭 하나 둘러매고 버스 타고 배 타고 떠난 여행길이었다. 순정은 인적이 드물었던 바닷가 작은 마을을 찾아온 낯선 청년에게 방을 하나 내어주고 끼니마다 정성스러운 밥을 차려주었다.

  정 회장은 이미 결혼해 어린 두 아들이 있었지만, 그녀에게 향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어 수시로 먼 길에 올랐다.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의 성화에 순정과 헤어지며 막 성장하고 있는 회사 지분을 조금 내어주었다. 섬 처녀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고, 승혁을 임신한 것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

 

 [아파트 입구에 와있습니다, 준비되면 내려오세요.]

 

 초아에게 문자를 보내고 승혁은 차에서 나와 담배를 꺼내 물었다.

 불을 붙이려다 망설인 그는 물고 있던 담배를 집어넣었다.

 

 담배 냄새가 나겠지.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처음부터 그랬다.

 작고 귀여운 그녀가

 힘들 때도 민망할 때도 난감할 때도

 하하하 웃어버리고 마는 그녀가 이상하게 짜증이 났다.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 때문인가….

 

 다른 사람들한테 하는 것보다 더 뾰족하고 날카롭게 굴었던 자신의 행동이 유치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같았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아무리 혼내고 타박하고 소리를 질러도,

 다른 사원들이 눈물을 흘리고 상처받고 심지어 사표를 내밀 때도,

 그녀는 자신을 어려워하지도 않고

 따박따박 대꾸하고 농담으로 받아치며 대수롭지 않게 잘 넘겼다.

 

 그녀가 아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단순히 아프기만 한 게 아니라

 그게 실연으로 인한 열병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

 그는 자기도 모르게 이곳에 와있었다.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 어떤 모습일지.

 

 멀리서 터덜터덜 걸어 나오는 작은 초아가 시선에 들어왔다.

 승혁은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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