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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수왕
작가 : 섹시그니
작품등록일 : 2020.8.10

이세계로 소환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마수를 길들일 수 있는 주아의 이세계 정복기!

 
episode 3-4화 입국 (상인국)
작성일 : 20-08-18 08:03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7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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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뭐?!"

 

  문가학은 지금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갑자기 생뚱맞게 '아니오'라니..

 

  "지금 '아니'라고 하셨습니까?"

 

  갈렙이 싸늘한 눈빛으로 주아에게 재차 물었다.

 

  "응."

 

  "대체 지금 뭐하는 거야?"

 

  문가학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조용! 문가학! 검문 중이잖냐!"

 

  갈렙이 잔뜩 인상을 쓰고는 문가학에게 소리쳤다.

 

  "..다시 질문 드리겠습니다. 질문을 끝까지 들으신 다음에 대답하십시오.

  질문을 하는 도중에 대답을 하시면 구슬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습니다. 이해하셨습니까?"

 

  갈렙이 여전히 싸늘한 눈빛으로 물었다.

 

  "..알겠어."

 

  주아가 담담한 얼굴로 대답했다.

 

  "..다시 두번째 질문 드립니다..귀하가 본국에 방문하시려는 목적이 '다르크'로 가기 위함이 맞습니까?"

 

  "아니."

 

  다시 한 번 아니라고 부정하는 주아.

 

  "뭐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문가학이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하며 재차 물었다.

 

  "........"

 

  갈렙이 구슬을 확인했지만, 이번에도 구슬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진실이라는 뜻이었다.

 

  갈렙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문가학에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지금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갈렙이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문가학을 돌아봤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우리가 가는데가 '다르크 자유국'이라고 했잖아!?"

 

  문가학이 흥분해서 주아에게 소리쳤다.

 

  "미안한데..난 따라간다고 한 적 없어."

 

  주아가 냉소적인 말투로 문가학에게 대답했다.

 

  "뭐라고?!"

 

  문가학이 큰 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이 사람이랑 너네랑 무슨 사이야?!"

 

  갈렙이 이제 완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하고는 문가학을 쳐다봤다.

 

  "아무 사이도 아니야."

 

  주아가 대신 대답했다.

 

  "그래, 너."

 

 `철컥!`

 

  "너 이 새끼..너 정체가 뭐야? 뭐 때문에 얘네까지 속여가면서 같이 온 거야?"

 

  갈렙이 주아에게 총구를 겨눴다.

 

  "으르르릉.."

 

  갈렙이 주아에게 총구를 겨누고 위협하자, 주인의 신변의 위협을 느낀 소중이가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금방이라도 달려들 태세를 했다.

 

 `휙~철컥!`

 

  그러자 갈렙이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총구를 돌려 소중이를 겨냥했다.

 

  "어?! 쏘지 마세요!"

 

  옆에 있던 제노비아가 화들짝 놀라며 소중이 앞을 가로막았다.

 

  "너, 미쳤어?! 지금 상황 파악이 안돼?!"

 

  갈렙이 그 모습을 보고는 더 크게 소리쳤다.

 

  "으르르르릉!!"

 

  그러자 소중이가 제노비아를 피해 옆으로 나와서 더욱 사납게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댔다.

 

  "근데 저 새끼가 아까부터 죽을라고!"

 

  갈렙이 총구를 겨냥한 채로 소중이를 향해 걸어갔다.

 

 `탁!`

 

  갑자기 주아가 갈렙의 총구를 잡고는 소중이에게 다가가는 걸 제지했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잖아!

  소중이 너도 가만히 있어."

 

  주아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다짜고짜 총구를 들이대는 갈렙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으르릉.."

 

  소중이가 주아의 말을 알아 듣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놔. '검문 방해죄'로 그냥 쏴버리기 전에."

 

  갈렙이 그런 주아에게 더 위협적인 목소리로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

 

  쏴버린다는 말에 사실 속으로 잔뜩 겁먹은 주아였지만, 어쩐지 자존심이 상해 바로 놓지는 못했다.

 

  "......."

 

  하지만 결국, 잡았던 총구를 슬그머니 놓을 수밖에 없었다.

 

 `휙!`

 

  그러자 갈렙이 잡고 있던 총을 어깨끈을 이용해 옆구리로 옮겼다.

 

  "..그래, 좋아.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한 건 맞으니깐. "

 

  갈렙이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며 말했다.

 

  "아저씨, 잠깐만..우리끼리 정리가 좀 필요할 거 같아."

 

  문가학이 다가와 갈렙에게 말했다.

 

  "......"

 

  갈렙이 가만히 돌아가는 분위기를 살폈다. 그런데 보아하니 자기들끼리 입을 맞추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짧게 해. 우리도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으니깐. '리'! 잠깐 내려 놓고 대기해."

 

  "옙!"

 

  갈렙이 명령하자, 구슬을 들고 있던 대원이 바닥에 구슬을 내려놨다.

 

  "..잠깐 이쪽으로 와봐.."

 

  문가학이 잔뜩 상기된 얼굴로 주아를 불렀다.

 

  "잠깐만! 내가 얘기해볼께!"

 

  제노비아가 다급하게 나서서 문가학을 말렸다.

 

  "넌, 빠져 있어."

 

  하지만 문가학이 제노비아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

 

  '망했다..진짜 열 받았네..'

 

  제노비아가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보겠어? 대체 지금 무슨 생각인 거야?"

 

  문가학이 싸늘한 눈빛으로 주아를 노려봤다.

 

  "...난 여기서 찢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

 

  '!!'

 

  "네에?!"

 

  제노비아가 갑작스러운 주아의 고백에 화들짝 놀라며 문가학의 눈치를 살폈다. 혹시나 문가학이 저 말에 더 분노해서 주아에게 화를 낼지도 몰랐으니까.

 

  "......."

 

  그런데 제노비아의 걱정과는 달리, 생각보다 문가학의 반응이 차분하다. 문가학이 고개를 들고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차라리, 잘 됐다!'

 

  홍길동이나 파샤 대장은 그가 100년만에 나타난 신규 플레이어라는 것과, 마수를 길들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흥미를 느꼈지만, 문가학은 달랐다.

 

  오히려 그의 등장과 능력이 불길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파샤 대장이 그의 영입을 강력하게 원하지만 않았어도, 진작에 수십 번도 더 내보내고 싶었던 그다.

 

  지저분한 외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머리털이랑 수염은 하얗게 다 세가지고, 부스스한 머리랑 수염은 또 왜 이렇게 긴 건지..

 

  그런데 마침 본인이 먼저 갈라지자고 말하다니! 문가학에게 이건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대장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녀석과 여기서 갈리지는 게 우리에겐 차라리 더 잘 된 일이다!"

 

  "..알겠다."

 

  '!!'

 

  "뭐야!? 그렇게 쉽게 알겠다고 하면 어떻해!"

 

  생각지도 못한 문가학의 반응에 제노비아가 당황하며 소리쳤다.

 

  "대장이랑 모두가 뭐 때문에 그 위험까지 무릅쓴 건데!?"

 

  제노비아가 문가학에게 소리쳤다.

 

  "이 바보야! 본인이 싫다는데, 그럼 억지로 끌고 갈 거야?!"

 

  '바보야! 가만히 있어!'

 

  문가학이 눈으로 제노비아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눈치를 줬다.

 

  "......."

 

  주아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그래도 내가 얘기해볼게! 아직 주아씨가 무슨 생각인지 들어보지도 않았잖아.

  주아씨, 저랑 잠깐 얘기 좀 해요, 네?"

 

  제노비아가 주아에게 애써 웃으며 말했다.

 

  "미안, 제노비아.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희랑은 안 맞는 거 같아. 여기서 서로 갈 길 가는 게 좋을 거 같아."

 

  하지만 주아는 여전히 단호했다.

 

  "주아씨, 한 번만 다시 생각해봐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 플레이어가 이세계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어, 그..그래! 당장 뭐 사먹을 수 있는 돈도 한 푼도 없잖아요?!"

 

  제노비아가 애써 웃으며 말하지만, 얼굴에 절박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야, 쟤네 지금 신규 플레이어라고 한 거 맞지?"

 

  "..예. 저도 그렇게 들었지 말입니다.."

 

  "......"

 

  갈렙과 리 대원이 제노비아의 말을 엿듣고는 소근거렸다.

 

  "그건 앞으로 내가 알아서 할게."

 

  제노비아에게 대답하는 주아의 말이 단호했다.

 

  "하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어..주아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살폈어야 했는데..'

 

  제노비아가 이미 주아의 마음이 굳어져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본부에 가서 모두들 얼굴을 어떻게 봐..'

 

  시경대 모두가 주아 한 사람을 영입하기 위해 원로원에 잡혀갈 위험까지도 감수했는데..오는 도중에 헤어지게 됐다고 하면, 모두가 무슨 표정을 지을까..

 

  파샤는 주아가 반란군이 할 일에 누구보다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거라며 큰 기대를 걸었지만, 아무래도 그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시려고요?"

 

  제노비아가 맥빠진 얼굴로 주아에게 물었다.

 

  "..일단 나도 여기엔 들어갈 거야. 그래도 안전한 나라라고 하니깐 여기서 차차 할 일을 찾아보면 되겠지."

 

  주아가 제노비아에게 대답했다.

 

  "흠, 흠."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갈렙이 세 사람에게 다가와 헛기침을 하고는 물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깐,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는 알것 같다..

  그래서 어쨋든 다들 우리 나라에 들어가기는 하겠다는 거잖아?"

 

  "........."

 

  "...들어 가야지."

 

  "...그래."

 

  제노비아는 속상함에 고개를 돌린 채 말이 없었고, 주아와 문가학은 물음에 대답했다.

 

  "리! 구슬 준비해."

 

  "옙!"

 

  리 대원이 다시 구슬을 들고 갈렙 옆으로 섰다.

 

  "일단 그쪽에 대해서 제가 오해를 좀 한 것 같네요. 아무래도 생긴 게..아니, 마수랑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제가 많이 흥분한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사과드립니다."

 

  갈렙이 주아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아냐, 괜찮아."

 

  주아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아까 하던 검문을 이어서 마저 진행하겠습니다. 이쪽으로 가까이 서주시죠."

 

  갈렙이 구슬 앞을 가리키며 주아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텅!`

 

  주아가 다가와 구슬 위에 다시 손을 올렸다.

 

  "좋습니다. 질문하겠습니다. 귀하는 본국에 어떤 해도 끼치지 않을 것을 약속하실 수 있습니까?"

 

  "응."

 

  주아의 질문을 듣고, 갈렙과 리, 문가학이 구슬을 들여다봤다.

 

  "......"

 

  구슬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흠..그렇군요.."

 

  갈렙이 구슬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가지 더 질문하겠습니다. 동행한 마수가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실 수 있으십니까?"

 

  "응."

 

  이번에도 주아는 짧게 대답했고, 구슬엔 변화가 없었다.

 

  "음..귀하께서 다른 불순한 목적으로 본국에 방문하신 게 아니라는 사실은 확인했습니다.

  원칙적으로 귀하의 입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아무래도 마수를 국내로 반입시키는 사안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본부에 잠시 연락해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주아가 갈렙에게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야, 누구 본부에 연락 넣어서 확인 좀 해라."

 

  갈렙이 헬멧 입가 부분의 버튼을 누르고 누군가에게 말했다.

 

  "여기 지금 방문하신 분이 검문에는 통과 하셨는데, 마수랑 같이 오셨다고.

  ...그래. 마수를 길들일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하네. 그래, 임마! 그만 물어보고 빨리 연락 넣으라고!"

 

  갈렙이 헬멧을 통해 누군가에게 호통을 치는 중이었다.

 

  "......"

 

  주아가 상심해 있는 제노비아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자신 때문에 실망한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불편해진다.

 

  "......."

 

 `저벅, 저벅, 턱.`

 

  주아가 제노비아에게 말 걸기 위해 다가가려고 하는데, 문가학이 주아의 손목을 잡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가가지 말라는 신호였다.

 

  문가학은 지금 이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괜히 두 사람이 더 말을 섞어서 상황이 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아를 막았다.

 

  "......"

 

  주아가 제노비아를 잠시 쳐다보다가, 이내 발걸음을 돌려 소중이에게로 갔다.

 

 `휙, 휙, 휙, 휙`

 

  "헥, 헥!"

 

  주아가 다가오자, 소중이가 꼬리를 세차게 흔들어대며 반겼다.

 

  "........"

 

  주아가 말없이 소중이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휴..마음이 무겁네..'

 

  어쨌든 결과적으로 자기가 속인 것처럼 돼버려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터벅, 터벅, 터벅`

 

  주아가 소중이를 쓰다듬고 있는 때, 갈렙이 리 대원과 함께 주아에게 걸어왔다.

 

  "음..아무래도 지금 시간이 시간인지라, 본부의 관리자님이 부재 중이신 것 같습니다.

  어..일단 제가 판단하기로는 귀하를 여기에서 무한정 대기하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갈렙이 주아에게 말했다.

 

  이미 검문도 다 끝났는데 이 이상 붙잡아 놓는 건 불필요한 일이다. 차후에 자신이 과한 처사를 했다고 징계를 받을 수도 있는 일이고.

 

  몇 해 전, 검문은 통과 됐지만, 행색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외국인 한 명을 입국시키지 않고 본부의 확인을 받기 위해 하루종일 대기소에서 기다리게 한 일이 있었다.

 

  화가 난 외국인은 '외국인 민원상담소'에 항의글을 올렸고, 그 일이 상인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아 계속된 항의로 이어지자, 본부에서도 그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갈렙에게 6개월 감봉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검문을 통해 확인이 끝났으면 입국을 허가해야 하는데, 불필요하게 지체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런데 어이가 없었던 건, 방문자가 검문에 통과돼도 의심되는 정황이 있으면, 반드시 보고 후에 입국시키라고 지시한 것도 바로 본부다.

 

  결국 책임이 위로 향하지 않도록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서둘러 꼬리를 자른 것이다.

 

  '나중에 또 꼬투리 잡히지 말고, 일단 들여보내자. 문제가 생겨도 난 지시대로 했을 뿐이니깐'

 

  "그래서 상인국이 생긴 이래도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이긴 하지만, 귀하와 귀하의 마수의 입국을 허가하려고 합니다.

  차후에 귀하의 실책이나 귀하의 마수로 인해 국내에서 문제가 발생될 시에는 상경대에 체포되실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에서 추방되실 수도 있습니다.

  위 사항에 대해 동의하십니까?"

 

  "응."

 

  주아가 짧게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럼 입국을 허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리, 허가증 드려."

 

  "아, 옙!"

 

  갈렙이 리 대원에게 말하자, 들고 있던 구슬을 바닥에 내려 놓고는 가슴쪽 주머니에서 노란색의 작은 종이를 꺼냈다. 거기에 '허가증'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여깄습니다."

 

  대원이 건넨 허가증을 주아가 받았다.

 

  "허가증의 유효기간은 31일이고, 31일이 지나면 색이 흑색으로 변해서 허가증의 유효기간이 만료됐음을 표시합니다.

  만료된 허가증은 그 시로 사용이 불가능하고, 만료된 허가증을 소지하고 계시다가 적발되시거나 고발될 시에는, 사유에 따라 별금, 또는 국외로 추방당하실 수도 있습니다."

 

  갈렙이 사무적인 말투로 주아에게 말했다.

 

  "그런데.."

 

  '응?'

 

  갑자기 갈렙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본의 아니게 아까 대화가 들렸는데, 귀하를 신규 플레이어라고 부르 것 같던데..혹시 신규 플레이어이십니까?"

 

  "..그것도 입국하는데 필요한 질문인가?"

 

  주아가 퉁명스레 갈렙에게 되물었다.

 

  "아뇨! 이건 그냥 제 개인적인 질문이었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상인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소문(小門 )개방!"

 

  갈렙이 입가의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

 

 `삐이이이익! 철컥!`

 

  그러자 굳게 닫힌 거대한 문 오른편에 있던 작은 문이 소리와 함께 뒤로 살짝 열렸다.

 

  "저기, 저 열린 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응. 그리고 나 신규 플레이어 맞아."

 

  "아! 네, 감사합니다."

 

  갈렙이 주아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럼, 잠깐이지만 고마웠어. 진심이야."

 

  주아가 문가학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래, 몸 조심해라."

 

  "...제노비아한테 고마웠다고 전해주고."

 

  주아가 뒤돌아있는 제노비아의 뒷모습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

 

  "그래, 알겠어."

 

  '얼른 그만 가라고, 이 자식아!'

 

  덤덤하게 인사하는 문가학이었지만, 속으로는 주아가 빨리 가기를 바랐다.

 

  "...소중아, 가자."

 

  주아가 소중이를 부르자, 소중이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호다닥 주아를 따라나섰다.

 

  "..기가 막히는군.."

 

  "와..진짜였구나..

 

  그 모습을 보던 갈렙과 리 대원이 신기해하며 말했다.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더더덕타다다닥`

 

  주아가 앞서서 걷자, 소중이가 그 뒤를 따라 걸었다.

 

  "..하아~.."

 

  제노비아가 어느새 뒤돌아서서 주아가 가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꾸구우욱~!`

 

  주아가 문을 열고 상인국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띠링`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보상으로 '마수의 성장'이

  진행됩니다. 」

 

 

  고통스러운 소중이의 보상이 또 시작됐다.

 
작가의 말
 

 다시 또 출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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