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
장담
레이지아츠
서경
 1  2  3  4  >>
 
자유연재 > 무협물
황야의 권법가
작가 : ATRS03
작품등록일 : 2020.8.14

일제 강점기. 추악한 일본의 만행을 피해 정착한 만주. 하지만 그곳 역시 일본인에 못지 않은 악귀들이 살고 있었으니. 세상의 온갖 고통을 맛본 한 노인이 그 마귀들에 맞서 싸운다.

 
제 4 합- 진짜 귀축은 너희들이다!
작성일 : 20-08-18 07:04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247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 정도면 장님이라도 일본군 놈들 본거지가 여기라는 건 다 알 것 같군 그래.”

 

  일본군 막사 근처는 너무 쉽게 티가 났다. 한밤중에도 불을 잔뜩 켜 놓은 것은 물론, 술과 약에 취할 대로 취해 여자들과 난교 파티를 벌이는 통에. 경계를 제대로 서는 병사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도 없었다.

 

  노인은 근처 지붕 위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코웃음을 치면서 곧바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마치 제집 드나드는 것처럼 아편에 취한 경비병들을 내버려 둔 채, 곧바로 일본군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막사 안에서도 병사들은 대부분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지만, 몇몇 병사가 그 가운데에서도 노인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소리를 지르려 했다.

 

  하지만 노인은 화살을 빼 들어 일본인 병사 한 명의 목을 힘껏 찔렀고, 다른 병사 한 명은 활시위로 그의 얼굴을 수박 쪼개듯 위에서 아래로 죽 그어버렸다.

 

 목에 큰 구멍이 난 병사는, 수도꼭지처럼 솟구치는 피와 피리에서 바람 새듯 빠져나가는 소리를 내며 쓰러졌고.

 

  머리 절반이 수박처럼 그어진 병사는 얼굴이 마치 가면이 벗겨지듯 썰려 나가면서, 천천히 바닥에 떨어졌다. 머리 절반이 잘려나간 병사는 비명조차 내뱉지 못한 채, 그대로 엎어졌다.

 

  뒤이어 노인은 좁아터진 복도에서 활과 화살만으로, 몇 명의 병사들을 더 도륙 냈다.

 

  가까이 있는 병사들은 활 끝으로 두 눈알을 찌르거나, 화살을 입안에 처박아서 연수를 뚫어 죽였다.

 

  그리고 그걸 다시 뽑아 쏴, 멀리 있던 경비병들의 머리통을 꿰뚫는 식으로 복도를 어슬렁거리던 병사들을 죄다 죽여 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노인은 문 앞에 ‘기무라 헤이타로.’라고 그의 이름이 한자로 표시되어 있는 패가 걸린 걸 발견하고, 그 앞에 멈춰 섰다.

 

  “이렇게까지 일일이 표시해줘서 아주 고맙구만. 잠시 실례하도록 하지.”

 

  노인은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개척하는 데만 해도 거의 기적에 가까웠던 만주 땅이기에, 부유한 놈 가난한 놈 따질 것 없이 전부 다 소박하고 너덜너덜한 것들만 있을 게 당연했다.

 

  하지만 그의 방은 본토에서나 볼법한 깔끔하고 깨끗한 물건들만 갖춰져 있었다. 그는 이렇게 갖춰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약탈과 착취가 있었는지를 떠올렸다.

 

  “하 씨발 조선 땅을 떠난 지가 언제 적 일인데 그 시절 생각이 자꾸 날 괴롭히고 있구만. 조선이나 여기나 다를 게 하나도 없단 말인가.”

 

  노인이 어떻게든 오래 묵은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걸 반복했지만, 숨을 내쉴 때마다 그의 눈썹이 위로 쭉 찢어져 올라갈 뿐이었다.

 

  “이런 쥐새끼만도 못한 놈. 곱게 보낼 생각이 싹 사라졌다. 아주 고통스럽게 죽어라!”

 

  노인은 침대 위에 여자 두세 명을 이불 삼아 덮고 몸을 뒤척이는 남자의 몸 곳곳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찔렀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그대로 뛰어내리자, 기무라 헤이타로의 침실에서 산채로 불에 타죽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처참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으아아아악 아아아아악!!”

 

  동시에 끔찍한 것을 보고 놀란 여자들의 비명까지 같이 흘러나왔다.

 

  그 사이에 노인은 막사 옆의 건물 지붕 위로 뛰어오른 상태였고, 약과 술 그리고 여자에 넋을 놓고 있던 일본군들은 사령관의 비명에 정신을 차리고 막사 쪽으로 달려갔다.

 

  잠시 후 아무것도 입지 않은 기무라 헤이타로가 창문을 깨고 상반신을 밖으로 내밀었다.

 

  그의 몸뚱이는 온몸이 물집 투성이가 된 것처럼 잔뜩 부풀어 있었고, 머리카락을 비롯해서 눈썹과 수염까지 전부 다 빠져나가 털 없는 닭 같은 꼴이 되었다.

 

  “으아아아 아아아악!”

 

  계속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치던 기무라는 그대로 창문 밖으로 떨어졌고, 그의 육체는 바닥에 곤두박질치기 직전에 더욱 심하게 부풀더니 피부가 죄다 터져버렸다.

 

  그리고 피부가 죄다 날아간 채 바닥에 처박힌 기무라는, 찢어지는 비명을 지르면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새빨간 근육이 훤히 드러난 그는, 다 죽어가는 노인네가 숨이 넘어가는 것 같은 단말마를 내뱉었다.

 

  그걸 끝으로 다시 한번 육체가 터지면서. 그 피와 살점 일부가, 일본군의 ‘만찬’을 위해 갖다 놓은 솥과 냄비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한 건 완료.”

 

  노인은 기무라가 끝까지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처참하게 죽은 걸 다 확인하고. 만족스럽다는 듯 굵은 시가를 쭉 빨아들이며 지붕 사이를 뛰어다녔다.

 

  그는 미망인의 집에 돌아갈까 했지만, 피비린내가 풍기는 그대로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일단은 마적단 본거지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노인이 마적단이 본거지로 쓰는 객잔에 발을 들인 순간, 마적들이 단 한 명도 남지 않을 걸 볼 수 있었다.

 

  노인은 마적들이 무기들까지 거의 다 챙겨간 것도 알아차린 뒤, 수염을 쓸어내리며 허탈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허허 미끼로 갖다 쓴거구만. 하지만 이번에는 쥐새끼 한 놈을 죽였으니 기분 좋게 속아주는 척 해줌세. 어차피 여 왜구놈들 부대에도 볼 일이 있으니까 말이지.”

 

  노인은 잠깐 동안 생각에 잠긴 채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 피 묻은 활을 내버린 다음, 객잔 벽에 걸린 활 하나를 대신 챙겨가면서 마적 소굴 밖으로 나섰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2 제 12 합-황야의 결투(완결) 2020 / 8 / 20 248 0 6029   
11 제 11합-남기는 것 하나 없이 2020 / 8 / 19 236 0 2629   
10 제 10 합- 모두 하나가 되었도다. 2020 / 8 / 19 238 0 4995   
9 제 9 합-아무도 그를 붙잡을 수 없으니 2020 / 8 / 19 245 0 5094   
8 제 8 합-마른 하늘에 비를 뿌리겠소 2020 / 8 / 19 246 0 4428   
7 제 7합-아귀도 속에도 사천왕이 있으니. 2020 / 8 / 18 233 0 3550   
6 제 6합- 아무리 강해도 기생충은 기생충일지… 2020 / 8 / 18 238 0 5212   
5 제 5합- 남의 칼로 사람을 죽인다. 2020 / 8 / 18 246 0 3655   
4 제 4 합- 진짜 귀축은 너희들이다! 2020 / 8 / 18 244 0 2473   
3 제 3 합-솥발처럼 갈라선 촌구석 2020 / 8 / 17 264 0 5290   
2 제 2합-약자는 어디를 가도 똑같다. 2020 / 8 / 17 262 0 2627   
1 제 1합-세상은 어딜 가나 황량하다. 2020 / 8 / 14 403 0 401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헤비 메탈 포 버
ATRS03
의리 없는 기사
ATRS03
빌딩 숲 속의 늑
ATRS03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