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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숨은 달 Hidden Moon
작가 : 덧니
작품등록일 : 2020.8.14

"어둠 속에서 별을 찾으려면 달은 구름 뒤에 숨어서 적당히 비춰주면 돼.
그래야 별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잖아.
구름 뒤에 숨은 달이 되어서 길도 찾아주고, 별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Episode 2 : 멋
작성일 : 20-08-17 23:53     조회 : 277     추천 : 1     분량 : 4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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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6년 전, 2019년 2월

 

 “안녕하세요, S 엔터테인먼트 해외 마케팅 이설 대리님. 저는 TOP MUSIC 김시준 과장입니다. 상의 드리고 싶은 것이 연락 드렸습니다. 시간 괜찮으신가요?”

 

 TOP MUSIC은 전 세계 음원 유통사로, 미국에 본사가 있다. 한국지부가 있다고는 들었지만, 나에게 무슨 일일까? RARE는 앨범 1장 밖에 없는 신인인데, RARE 일이 아닌가?

 

 “네, 말씀하세요.”

 “Irony가 함께 협업으로 음악 작업할 한국 래퍼를 찾고 있습니다.”

 “네, 들었습니다.”

 “Irony가 직접 한국지부에 연락했어요. 총 2명의 래퍼와 작업을 하고 싶은데, 조건이 가사를 쓸 수 있어야 한대요. S 엔터테인먼트 Say님이 한국 힙합계에서는 실력으로 유명하신 분이시잖아요. 그래서 Say님과 작업이 가능한지 여쭙고자 연락 드렸습니다.”

 

 아, 역시… RARE가 아니라 Say한테 들어온 작업이었네.

 

 “Say님께도 여쭤봐야 가능한지 아닌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답을 드리면 될까요?”

 “다음 주 중으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ay님께 여쭤보고 전화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Irony와 Say 그리고 래퍼 1명의 조합이라. Say는 분명 하겠다고 할 것 같은데, 다른 1명은 누구일까?

 마침 Say가 새 앨범 콘셉트 회의로 사무실에 왔다고 해서 회의실이 있는 3층으로 갔다. 회의가 끝난 건지, 아직 시작하지 않은 건지, 3층 휴게실에 Say가 매니저 없이 혼자 앉아있었다.

 

 “어? 설아!”

 

 나를 발견한 Say가 먼저 말을 걸었다.

 

 “오늘 회의 있어서 사무실 왔다고 들었는데, 왜 혼자 앉아 있어?”

 “회의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혼자 시간 보내다가 회의실 가려고~”

 “아, 나 너한테 물어볼 거 있어.”

 

 Say가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며 의자를 팡팡 치며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 TOP MUSIC에서 연락이 왔는데, Irony가 함께 작업할 한국 래퍼 2명을 찾고 있대. TOP MUISC에서 너 작업 가능한지 물어보더라. 조건은 직접 가사를 쓸 줄 알아야 한다는데, 너는 직접 다 쓰니까, 뭐.”

 “와, Irony가 같이 작업할 한국 래퍼를 찾는다고? 대박! 근데 다른 1명은 누구야?”

 “그건 나도 모르겠어.”

 “누구든 상관은 없겠다. 나 할래! 하고 싶어!”

 “다음 주 중에 연락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빨리 혼자 결정해도 되는 거야?”

 

 “아, 그러네. 혼자 결정하면 안 되네. 오늘 회의에서 말해볼게.”

 “그래, 충분히 이야기하고, 나한테 연락해.”

 “Irony와 작업이라니~”

 

 잔뜩 들뜬 Say는 스마트폰으로 Irony 노래를 찾아서 듣기 시작했다. 노래에 빠진 Say 어깨를 톡톡 치며 꼭 연락 달라고 말하고, 4층 사무실로 돌아왔다.

 

 며칠 후, TOP MUSIC 김시준 과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김시준 과장님. S 엔터테인먼트 이설 대리입니다. 잘 지내셨죠?”

 “아, 대리님, 연락 기다렸습니다!”

 “지난주에 주신 제안, Say님께 전달 드렸고요, 하시겠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역시~ Say님께서 긍정적인 답변 주실 거라 믿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기회인 만큼 Say님도 놓치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바로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지난주에 다른 래퍼 1분 말씀 안 드렸죠?”

 

 아, 오늘 들을 수 있는 건가? 누구일까?

 

 “네. 정해지지 않은 것 같아서 여쭤보지 못했는데, 누구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사실, Irony가 처음부터 하고 싶다고 했던 래퍼였어요. 1명은 본인이 섭외할 테니, 1명은 저희한테 섭외해달라고 부탁했었거든요. 이설 대리님, 아이돌 그룹 AB 아시죠?”

 “물론이죠. 힙합 아이돌 AB 말씀하시는 거죠?”

 “네, 맞아요. Irony가 AB 메인 랩퍼 서진우 군을 직접 섭외했더라고요.”

 

 서진우? 내가 아는 그 서진우?

 

 “AB 소속사에서도 제안을 받고 굉장히 기뻐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도 AB 서진우 군이 최초로 해외 가수와 협업 작업을 제안받은 것이라고 들었어요. 어쨌든 변동 사항이 생기거나 작업 관련 스케줄이 나오면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전화를 끊고 기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기뻐할 수는 없으니, 잠깐 커피라도 사러 가야지.

 

 급하게 사무실을 나서면서 Say 매니저님에게 메시지를 드렸다.

 

 ‘매니저님, 이설 대리입니다. TOP MUSIC에 Say님이 Irony와 작업 제안 받아들였다고 연락했습니다.’

 

 사무실 앞 작은 카페에 가서 아이스 카페모카를 주문했다. 이런 날은 서진우가 좋아하는 카페모카를 마셔야지.

 

 ‘대리님, 감사합니다. 정확한 스케줄은 안 나왔죠?’

 ‘네, 변동 사항이나 스케줄이 정해지면 다시 연락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참, TOP MUSIC에서 Say님과 함께 작업하는 래퍼 알려주셨어요.’

 ‘오, 누구인가요? Say도 굉장히 궁금해해요.’

 ‘AB의 메인 래퍼 서진우래요!’

 ‘서진우라면… ONLY 멤버였던 서진우 말씀이시죠?’

 ‘네, 맞습니다.’

 ‘Say도 서진우에 관심이 많던데! 연락 감사합니다.’

 

 Say도 서진우에 관심을 보였지. 아이돌 래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한 것 같다며, 언젠가 함께 작업할 기회가 생기면 꼭 말해달라고 했었지.

 

 둘이 함께하는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사람 일은 알 수 없어 정말.

 

 아이스 카페모카를 받아들고 사무실로 향하던 중, 누군가가 뒤에서 어깨를 톡톡 쳤다. 뒤돌아보니, Say가 마스크를 쓰고 서 있었다.

 

 “같이 작업하는 래퍼, 서진우라며?”

 “소식 엄청 빠르네. 나 방금 매니저님한테 연락했는데.”

 “네가 좋아하는 아이돌과 내가 작업하는 걸 보니, 기분이 어때?”

 “좋지! 국내 최정상 래퍼와 내 최애와의 만남이란~”

 “같이 작업한 후에 어땠는지 너한테 가장 먼저 말해줄게.”

 

 그러더니, 유유히 사무실로 들어가는 Say.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나 역시 둘의 만남을 더욱더 기대하게 되었다.

 

 .

 .

 .

 

 다시 현재, 2025년.

 

 2019년에 Irony, Say, 서진우가 작업했던 노래 제목이 ‘Look Back’이었다. 서진우가 처음으로 다른 가수와 협업 했던 곡. 그게 또 해외 가수였고, Say가 함께 참여하면서 주변의 기대가 컸었다.

 

 물론, 결과는 대성공. 실력이 검증된 아이돌이라는 말이 허위가 아니었음을 알렸고, 이후 서진우에게 협업 작업 제안은 꽤 들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력 있는 아이돌에게 그런 제안은 당연한 거지만.

 

 옛날 생각을 하면서 걸으니, 평소보다 집에 일찍 도착했다. 이 시간에 집에 왔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야.

 

 금요일 밤을 마저 즐기기 위해 빠른 속도로 씻고,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켰다.

 

 SNS를 봐야지. 오늘은 무슨 소식이 있을까?

 

 “응? 서우진 솔로 앨범?”

 

 타임라인을 도배한 서우진의 솔로 앨범 소식. 소속사 공식 계정은 서우진이 곧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곡 작업 중이고, 정확한 일정이 정리되면 다시 공지를 주겠다고 한다.

 

 8년 동안 염원한 솔로 앨범이 진짜 나오는 거야? 정말이야? 진짜?

 

 띠링 -

 

 ‘서우진 솔로 앨범 발매한다는데?’

 

 Say였다. 얘는 어떻게 아는 거야 대체?

 

 ‘난 방금 봤는데, 넌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어떻게 알았는지 알려줄까?’

 ‘어디서 들은 거야?’

 ‘서진우한테 직접 들었지. 서진우 앨범 수록곡 1곡을 내가 피처링 할 예정이거든.’

 

 ‘헐. 세상에. 대박. 진짜?’

 ‘응 진짜. 대박이지? 내가 피처링 하는 곡은 우리 녹음실에서 하기로 했으니까 구경하러 와.’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내가 거길 어떻게 가~’

 ‘아니야, 넌 와도 돼. 요즘 야근하느라 집에도 잘 못 갔다며? 내 친구로서 초대하는 거야. 꼭 와줘.’

 

 아… 녹음실에 초대를 받았다… 대박… 가야 해! 이건 가야 해!

 

 ‘날짜 정해지면 알려줘.’

 ‘그래. 서진우한테 팬 온다고 미리 말해놔야지.’

 ‘악 안돼. ㅠㅠ 그러지 마… 그냥 친구가 온다고만 해줘…’

 ‘여기까지 와서 일반인 코스프레 해서 뭐하게~’

 ‘제발… 말하지 말아줘…’

 ‘장난이야~ 날짜 정해지면 말해줄게. 굳밤!’

 

 오늘 하루 동안, 아니, 저녁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칼퇴근에, 서진우 솔로 앨범 발매 소식에, 녹음실 초대까지 받았네.

 

 .

 .

 .

 

 다음날.

 

 오늘은 신나는 토요일. 이 시간에 집에 있다는 게 행복하다.

 

 서진우의 직캠으로 하루를 시작해볼까? ONLY 때부터 AB 때까지 직캠을 정주행해야지.

 

 단체 영상을 보면 되는데, 굳이 서진우의 개인 직캠을 찾아서 보는 이유는 단 하나다. 3분 남짓 되는 영상 내내 온전히 서진우에게 온 신경을 쏟을 수 있기 때문. 동선이 뒤에 있거나 가장자리에 있어도 개인 직캠 카메라는 그 멤버만 쫓아다니면서 촬영하기 때문에 단체 직캠에서 나오지 않는 작은 디테일도 영상에 나온다.

 

 만약 서진우가 메인 댄서가 아니었다면 조금 달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진우는 모든 동작을 살리고, 본인 스타일대로 소화하며, 박자가 너무 빨라서 휙 지나가는 동작까지도 정확하게 해낸다. 그게 바로 서진우 춤의 매력이다.

 

 ONLY 때부터 그랬다. 그래서 초반부터 단체 직캠을 잘 보지 않았다. 멤버가 9명이나 되니, 서진우가 카메라에 잡힐 확률은 9분의 1. 하지만 랩퍼라서 파트가 많지 않은 데다가 데뷔 전 득표 순위에 따라 카메라에 잡히다 보니, 5위로 데뷔한 서진우는 단체 직캠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개인 직캠을 보게 되었다.

 

 나는 무대 위 서진우 모습을 참 좋아한다. 무대 밑에서는 장난꾸러기가 따로 없는데, 무대만 올라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무대 밑 15살 남자아이가 무대만 올라가면 25살 오빠가 되는 느낌이랄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보면 섹시하다고 하는데, 딱 그런 느낌이다. 서진우가 무대를 휩쓸고 다니면 그런 생각이 든다. 섹.시.하.다.

 

 흑흑 내가 어쩌다 나보다 어린 아이돌에 빠져서 연예계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원래 방송계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진짜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S 엔터테인먼트로의 취업은 사실, 나에게는 엄청난 기회였다. 워낙 채용 공고를 내지 않는 엔터테인먼트인 데다가 경쟁률도 높아서 지원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서류 합격을 하고, 면접도 합격하고, 대표 면접까지 얼떨결에 합격하고, 입사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면접 때 Say의 입김이 있었다고 들었다. 면접에서 여러 아이돌을 좋아했던 경험을 말했었는데, 그게 꽤 마음에 들었었나 보다.

 

 띠링 –

 

 ‘주말인데, 뭐해? 좀 보자.’

 

 
작가의 말
 

 굳이 안 부려도 태가 나는 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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