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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넌 어디에서 왔니
작가 : 해글님
작품등록일 : 2020.8.1

가출한 가을이의 영혼을 찾습니다!
소원을 이루기까지 단 하나의 악령만 남았는데, 다른몸에 빙의되어 버렸다.
진짜영혼을 찾고 모든걸 제자리로 돌려야한다.
그런데 가을이의 약혼자에게 마음이 계속 끌린다. 난 원래몸으로 돌아가야하는데...
파면 팔수록 수상한 가을이의 과거. 그녀의 영혼을 찾을 수 있을까?
#로맨스#추리#기억상실#기억찾기#까칠남#다정남

 
20화. 나 아프게 한 벌이야
작성일 : 20-08-17 11:09     조회 : 234     추천 : 2     분량 : 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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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가을님. 들어오세요."

 간호사가 처치실로 가을을 불렀다. 오후 반차를 내고 예약되어 있던 정신과 상담을 마친 후 담당의의 배려로 VIP실에서 혈액검사를 받기로 했기에 대기도 없이 바로 검사를 받으러 갔다.

 "네"

 

 '제가 요즘 계속 꿈을 꿔요.'

 '어떤 꿈입니까? 과거에 있었던 일인가요?"

 '아니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하나는 예전부터 계속 꾸던 꿈이지만 과거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요. 다른 하나는 새로운 꿈이었어요.'

 '계속 반복적으로 꿨던 꿈이면 가을씨가 기억 못 하는 과거의 한 부분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꿈은 가을씨가 전날 보았던 책이나 영상물에 의해서 꿈으로 투영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에 본 기억이 있습니까?'

 '최근...'

 

 "조금 따끔합니다."

 "앗!"

 바늘이 들어가는 날카로움에 가을은 생각을 멈추곤 따뜻한 피가 주삿바늘을 타고 빠져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봤다.

 미주와 다희를 만나서 그런 걸까. 미주가 이란성쌍둥이를 임신했다고 해서 괜히...

 "다 되셨어요. 지혈될 수 있게 5분 정도 꾹 눌러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반창고가 붙여진 혈관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며 대기실에 잠시 앉았다. 심장인지 동맥의 움직임인지 엄지손가락으로 두근두근 박동이 느껴졌다.

 "왜 언니가 있는 거 같지?"

 그때 보았던 사진에 너무 빠져있었던 걸까. 가을은 친구들을 만난 이후로 침대에 누우면 계속 생각이 나 사진 속 아이를 보고 또 보았다. 하지만 만약 이란성 쌍둥이였다면, 그리고 부모님이 숨겼다면 이 아이가 자매였었겠지만 가을의 알 수 없는 감각으로는 이 아이는 자신의 자매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니었으면 하는. 이 이율배반적 마음은 뭐지"

 만약에 있다면 확률적으로 그 아이가 자매일 가능성이 제일 크겠지만 시원하게 답을 해줄 부모님도 없었다.

 "더 이상 생각해서 뭐 하겠어."

 가을은 걷었던 소매를 다시 내리고 자리에 일어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VIP 병동이라서 그런지 환자도 없이 조용했고, 긴 복도 끝에는 한 개의 병동이 보였다.

 "저긴 진짜 재벌만 입원하겠네"

 저곳도 한동안 시끌벅적했었는데...

 "응?"

 가을은 엘리베이터 하강 버튼을 누른 채로 손가락을 멈췄다.

 "내가 여기에 와 봤던가?"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오늘 처음 방문한 곳이었다. 그때 가을의 시선 끝에 닫힌 비상문이 들어왔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그래, 이름이 이가을이라고? 나이는 29?'

 '네. 그렇습니다. 회장님.'

 '크흠, 다행이구먼 맞지 않아서. 지금 와서 계집애 한 명 더 찾아서 뭐 한다고, 것도 지 어미 닮은 계집을'

 '어떻게 할까요?'

 '자료는 폐기처분시켜. 어차피 찾을필요도 없는 계집이다. 사내면 몰라도 쯧쯧."

 

 시야가 흔들리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숨쉬기가 어려워 그대로 주저앉아 벽을 손바닥으로 짚고 가슴을 움켜잡았다. 어디선가 들린 환청에 인상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열렸다 생각했던 비상문도 닫혀있었다.

 "허.. 허억.. 뭐지. 헉... 잘못 본 건가."

 속이 메슥거리고 식은땀이 났다.

 띠잉.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누군가 나오면서 가을을 발견하곤 소리쳤다.

 "이봐요! 정신 차려요! 간호사!"

 어지러워.

 세상과 함께 빙글빙글 돌아가는 몸을 누군가 잡아주자 가을은 흐릿한 시야 속에 그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운 얼굴이네.

 가을은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그대로 기절했다.

 

 

 "으음..."

 세린은 깨어나려는 신음소리에 가만히 가을을 보던 시선을 멈추고 허리를 바로 세웠다. 충분히 간호사에게 맡기고 갈 수 있었지만,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고 기회가 있을 때 가을의 얼굴을 유심히 보고 싶기도 했다.

 "닮았어..."

 어렴풋이 기억나는 엄마의 얼굴과 너무 닮아있었다. 하지만 닮은건 얼굴만이었지 가을이 세희라고 하기에는 서류가 너무 깨끗했다. 그녀의 부모님이 가을을 낳은 출생기록부도 존재했기 때문에 절대로 세희가 될 수는 없었다.

 "하아."

 너무 지쳤나. 그래서 가을씨가 차라리 동생이었으면 하는 건가.

 "미쳤어. 류세린."

 세린은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을 한 자신에게 짜증이 일어 주먹을 꽉 쥐었다.

 세희가 어떻게 사라졌는데, 자신이 잠들지만 않았어도.

 세린은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에 살아있을거라는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죽었다면 시체만이라도 찾고 싶었지만, 단 한 명 행방을 알고 있었던 죽은 사람은 말이 없었다.

 "여긴 어디죠?"

 가을의 목소리가 세린의 상념을 깨웠다.

 "아, 가을 씨. 깨어났어요?"

 "누... 구?"

 처음 보는 여자가 반기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가을은 의문이 담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기억 안 나요? 우리 로비에서 눈 마주쳤는데?"

 "로비라면..."

 "주지혁대표랑 함께 있었던"

 "아!"

 가을은 그 말에 그녀가 누군지 떠올랐다. 그때 봤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화려한 차림에 선뜻 같은 사람이라고 연결 짓지 못했었다. 그녀는 오늘 붉은색 정장에 굵은 웨이브 진 머리를 풀어헤치고 붉은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미소 짓고 있었다.

 "류세린이에요."

 "이가을입니다. 근데 제가 왜 여기에..."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하더군요. 잠시 쉬면 회복된다고 하니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녀의 말에 쓰러지기 전 간호사를 불렀던 사람이 세린이란 걸 가을은 이제야 알아차렸다.

 "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가을이 자리에 앉으면서 인사를 하려고 하자 세린이 만류하며 그녀의 어깨를 잡고 도로 자리에 눕혔다.

 "아직 링거 맞고 있으니깐, 이거 다 맞을 때까지는 일어나지 마요. 그리고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죠."

 "뭘 말이에요?"

 "가을씨가 내 생명을 살렸거든요."

 세린이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하는 말에 가을은 기억에도 나지 않는 조혈모세포 수혜자가 그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연락을 받고 나서야 자신이 기증자인걸 알았고 오늘 혈액검사도 사후 관리 중 하나였기에 피를 뽑은 것이었다.

 "그럼 세린씨가..."

 "아, 미안해요. 불법인 걸 알지만 너무 알고 싶었어요. 사실 주대표한테 따로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했는데 만나게 해줄 것 같지도 않고, 오늘 이렇게 우연히 본 김에 감사 인사만 전하는 거예요. 나중에 따로 시간 내줘요. 정말 맛있는 밥이라도 사주고 싶어요."

 세린이 그렇게 말하며 가을의 손을 잡았다. 보드라운 감촉이 너무 따뜻해서 가을의 차가웠던 몸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고 왠지 가을은 그녀의 말을 거절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 시간 될 때 연락드릴게요."

 "고마워요."

 세린이 싱긋 웃자 문득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그녀의부드럽게 웃는 미소가 최근에 본 듯 낯이 익었다. 세린이 시계를 힐끗 보고 가을을 향해 한번 더 빙긋 웃었다.

 "이제 곧 오겠네요. 보호자."

 "보호자요?"

 "주대표요. 가을씨 보호자 아니에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병실 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뛰어오기라도 한 듯 지혁이 숨을 급하게 몰아쉬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가을이 동그랗게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그를 보자 그제야 그녀가 정신을 차린 모습에 안심이 된 듯 표정을 풀곤 곁으로 다가왔다.

 "이가을, 괜찮아?"

 "괜찮아요."

 지혁은 의자에 털썩 앉고는 가을의 이마를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식은땀으로 머리카락은 젖어 있었지만 안색은 편안해 보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안 보이나 봅니다?"

 "아, 세린아. 고맙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가을만을 바라보는 모습에 세린은 이 인간에게도 이런 표정이 있었다니,라는 얼굴로 지혁과 가을을 번갈아 보다가 히죽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예, 방해꾼은 먼저 가 볼게요. 가을씨 연락 줘요."

 "오늘 고마웠어요."

 핸드백을 챙기고 자리에 일어나며 가을을 향해 눈을 찡긋하고는 세린은 밖으로 나갔다.

 "걱정 많이 했죠? 미안해요."

 "하, 또 쓰러졌다는 소리 듣고 얼마나 심장이 철렁했는데."

 눈썹을 찌푸리는 지혁의 표정이 아파 보여 가을은 손가락으로 그의 주름을 하나 하나 펴며 가볍게 웃었다.

 "주름져요."

 "이가을."

 가을의 장난치는 듯한 말에 지혁은 단호하게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일시적인 거래요. 그러니깐 그렇게 아픈 사람 보듯이 하지 마요. 나 건강하니깐. 지혁씨 이런 표정 짓는 거 싫어요."

 예전에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모든 일들이 한번 쓰러진 이후로 크게 화두가 되는 것 같았다. 가을은 지혁에게 신경 쓰이는 사람이 되고는 싶었지만 아픈 걸로 인해서 그에게 신경 쓰이게 되는 사람이 되는 건 싫었다. 그녀의 맘을 알았는지 지혁은 손에 힘을 풀고 가을의 손목 안쪽에 가볍게 키스했다.

 "이런 표정 보기 싫거든 다신 아프지 마. 아니 아파도 내가 있을 때만 아파."

 지혁이 손목부터 시작해서 그 주변을 가볍게 키스했다. 가을은 간지럽기도 하고 그의 느끼한 말에 꺄르르 웃음이 났다.

 "쿡쿡, 뭐예요. 그 대사는."

 "당신한테만 할 수 있는 말이지."

 지혁이 가을의 손목을 조금 더 끌어올리자 폭이 넓은 소매가 스르르 가을의 어깨까지 내려갔다. 그러자 보이는 그녀의 팔뚝 안쪽 여린 속살을 가볍게 깨물며 빨아 당겼다.

 "앗!... 잠... 잠깐만요."

 가을이 바지락 거리며 지혁의 어깨를 밀어내려 손을 뻗으려 했지만 바늘이 꽂혀있어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저 발개진 얼굴로 지혁을 애타게 불렀다.

 "지혁씨! 뭐... 아웃! 하는 거예요."

 애무라기보다는 잘근잘근 씹으면서 한 번씩 강하게 물어 되는 게 고기를 씹는 개 같아 가을은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다. 이제 행동이 끝났는지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강하게 물고는 고개를 들고 가을의 팔뚝 안쪽에 새겨진 이빨자국에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지혁이 씩 웃었다.

 "나 아프게 한 벌이야."

 가을은 벙진 표정으로 지혁과 이빨자국이 난 팔뚝을 번갈아 봤다.

 "헐...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예요. 박 팀장님이죠?"

 "아아, 다 쓸모없는 말이긴 한데 한 번쯤 이런 말 쓰는 것도 괜찮은 것 같군. 그러니깐 이 가을. 이런 말 듣기 싫으면 아프지 마."

 그러면서 웃는 모습이 너무 빛나서 가을은 그저 발개진 얼굴로 아무 말 못 하고 지혁을 바라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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