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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짝반짝 나의 너
작가 : 은하수
작품등록일 : 2020.8.12

"내가..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을게.. 아주 천천히 나에게 와줘."

사랑에 상처받고 이별에 아파한 초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승혁.

우리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5
작성일 : 20-08-17 01:45     조회 : 220     추천 : 0     분량 : 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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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승혁/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여기가 강초아씨 소꿉장난하는 놀이터입니까?”

 

 /초아/ “네??”

 

 /승혁/ “오늘 행사를 위해서 전 직원들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는 아무 안중에도 없습니까? 시아버지 될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으면 당장 사표 쓰고 시집이나 가세요. 일터는 누군가에게는 꿈을 이루는 곳이고 누군가에게는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를 견디는 치열한 전쟁터지, 사사로운 감정놀음이나 하는 가벼운 곳이 아니란 말입니다.”

 

 /초아/ “팀장님!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승혁/ “내가 없는 말 했습니까? 무슨 말을 해도 진지하게 듣는 구석 없이 실실대기나 하고, 시킨 일도 제대로 못 하면서 온 직원들이랑 떠들고 놀기 바쁘고. 대체 머릿속에 남자친구랑 연애하는 거 말고 뭐가 들었습니까?”

 

 /초아/ “이것 보세요, 정승혁 팀장님. 제가 아직 제대로 하는 일도 없는, 여러모로 모자란 신입사원이라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일에 관해서 지적하시는 부분들은 충분히 납득할 만 했기 때문에 그동안 은근슬쩍 제 개인적인 문제로 트집을 잡으셔도 그냥 웃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뭐요? 실실댔다고요? 그럼 제가 ‘아이고 팀장님도 안 하시는 연애를 하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신입사원 주제에 미쳤네요.’ 하고 진지하게 반성이라도 하라는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지금처럼 진작 정색하고 따졌어야 할까요?”

 

 /승혁/ “개인적인 문제로 트집을 잡다니 무슨!”

 

 /초아/ “지금도 그러시잖아요. 왜 제 연애가 팀장님께 눈치 보여야 할 약점이 되죠? 이진성 상무님께서 제가 만나는 사람의 아버지인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오늘 제가 모셔야 할 손님이시기도 하십니다. 친절히 응대하고 도와드리는 것이 오늘 제가 맡은 업무이고요.

 

  저도 이곳 라엘리조트에서 제 꿈을 열심히 이루고 있어요. 놀이터에서 소꿉장난한다고 생각한 적 기필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다만 궁금하네요. 그럼 직장에서는 웃고, 즐겁고, 행복하면 안 되는 곳인가요? 하루 시간의 반 이상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고, 이곳이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파는 리조트인데도?

 

  저는 무엇보다 항상 이곳을 지키는 직원들이 분위기가 좋고 행복해야 그 기운이 고객들에게도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계약직원들 인력관리 업무도 제가 맡은 일이고, 그분들이 어려움 없이 직장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챙기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는데, 떠들고 노느라 바빴다니요?”

 

 /승혁/ “오늘 참석한 내빈 중에 유독 이 상무님만 신경 쓰고 챙기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내가 잘못 봤다고 말하는 겁니까?”

 

 /초아/ “맞습니다. 잘 보셨어요. 신경이 쓰여서 더 챙겨드렸어요.

 회장님을 비롯해서 높으신 분들은 비서님도 함께 있으시고 팀장님들도 계속 챙기셨잖아요. 오늘 오신 분들 중에 가장 직급이 낮은 임원이셨던 이 상무님은 아무도 챙기는 사람 없이 혼자 계시기에 말단사원인 제가 한 번 더 신경 쓰고 말 걸어 드린 것이 잘못인가요? 그것도 제 개인적인 관계 때문이라고 오해하신다면 저는 더 팀장님과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승혁/ “말하고 싶지 않으면?”

 

 /초아/ “감사팀에 신고해야죠.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성차별 건으로.”

 

 /승혁/ “하! 아니 내가 언제!”

 

 /초아/ ”시집이나 가라면서요!!!!”

 

 /승혁/ “아 그건 .. 흠. ”

 

 

 승혁이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해하고 있을 때 선착장으로 한두 명씩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초아/ “일이라는 것이 책상 앞에 앉아서 눈에 숫자로 보이는 성과만 가지고 판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팀장님께서도 무작정 윽박지르시고 혼내시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목례를 한 초아가 돌아가고, 리나가 가쁜 발걸음으로 승혁에게 다가왔다.

 

 /리나/ “정 팀장 여기서 뭐 해? 회장님이 아까부터 찾으시는 눈치야, 방금 초아씨 들어가던데 무슨 일 있었어?”

 

 /승혁/ “... 강초아가 원래 저렇게 말을 잘했나?”

 

 /리나/ “응? 싹싹하고 야무지잖아~ 직원들 잘 챙기는 회사 분위기메이커 이기도 하고, 항상 생글생글이고.. 초아씨 싫어하는 사람 아무도 없을걸? 너 빼고”

 

 /승혁/ “그래.. 그렇긴 하지..”

 

 승혁은 초아가 했던 말들을 곱씹으며 그녀가 사라진 쪽을 응시했다.

 

 

 **********

 

 

 다음 날 오전,

 초아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말간 얼굴로 승혁에게 다가갔다.

 

 

 /초아/ “팀장님, 찾으셨습니까?”

 

 /승혁/ “....어제는 상사한테 큰소리 빵빵치고 다리 뻗고 잘 잤습니까?”

 

 /초아/ “..뭐 못 자지는 않았습니다. 속이 좀 시원하기도 했고요.”

 

 /승혁/ “이런 말 하는 것도 직장 내 괴롭힘 뭐 그런 겁니까?”

 

 /초아/ “농담하시는 거죠?”

 

 /승혁/ “언제부터 그렇게 말을 잘했나? 제대로 한 방 먹었어요, 내가.”

 

 /초아/ “칭찬 감사합니다.”

 

 

 개.꼰.대.

 맨날 까기만 하다가 나한테 한 방 먹어서 그렇게 억울한가 아침부터 괴롭히고 난리야.

 

 초아는 이를 악물고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승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초아를 향해 섰다.

 

 

 /승혁/ “정식으로 사과하죠. 그동안 내가 강초아사원에 대해 여러 가지로 오해했던 거, 인정해요. 미안합니다.”

 

 /초아/ “팀장님..?”

 

 /승혁/ “생각 많이 했어요. 내가 그동안 얼마나 편견에 빠진 사람이었는지 반성했습니다. 어제 초아 씨가 따박 따박 말할 때 녹음이라도 해뒀다면 더 많이 반성했을 텐데, 아쉬울 정도예요.”

 

 그는 초아를 향해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승혁/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조심할게요. 무릎이라도 꿇기를 원한다면 뭐 그것도 생각해보긴 할 텐데, 웬만하면 악수로 마무리합시다.”

 

 얼떨떨해진 초아가 어색하게 손을 마주 잡자 승혁은 초아의 작은 손을 아래위로 요란하게 흔들며 말했다.

 

 /승혁/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철저히 사심은 제외하고 업무 관련된 지시나 지적만 하도록 하죠. 먼저 어제 내빈들이 작성한 방명록과 만족도 조사 결과 분석자료 만들어서 가져와요. 오늘 퇴근 때까지.”

 

 /초아/ “?!!!!!!!!!!!!”

 

 

 아 망했어.....

 분명히 사과를 받았는데 왜 내가 진 것 같지?

 

 마주 본 두 사람의 괴기스러운 미소와 함께 어색한 악수는 한참이나 이어졌다.

 

 

 

 **********

 

 

 1년 후

 

 거제 라엘리조트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한층 좋아진 접근성에 더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완벽한 시설과 서비스로 1년 만에 전국 라엘 리조트 매출 순위 1위를 찍었고, 그 중심에는 기획운영팀장 정승혁이 있었다.

 

 초아를 비롯한 거제 라엘의 1년 차 사원들은 모두 눈물 콧물을 쏙 빼며 승혁과 리나의 지도 아래에서 실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

 

 /초아/ “팀장님, 여름 시즌 프로모션 기획안입니다. 워터파크와 숙박권을 묶는 기존 상품에, 가족단위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두세 가지를 결합하여 부모들이 더욱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승혁/ “거제에는 아직 이런 종류의 결합성 상품에 경쟁할만한 상대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전국단위로 놓고 보면 진부한 느낌입니다. 왜 라엘인지, 왜 거제라엘 이어야 하는지, 좀 더 고민해 봐요. 성수기 단가를 조금 높이더라도 골드스위트룸 투숙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라엘 만의 고급화된 서비스가 있다든가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초아/ “... 네.. ”

 

 /승혁/ “프라이빗 요트를 타고 해금강 쪽으로 나가서 선셋을 감상하며 저녁 식사를 한다던가..음.. 어린 자녀들이 체험 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패러글라이딩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초아/ ...

 

 /승혁/ “강초아씨? 기획안은 다음 주까지 보강해 올리도록 하세요.”

 

 /초아/ “네..... 팀장님,.. 저... 내일 월차 좀 쓸게요.”

 

 /승혁/ “...어디 아파요? 요새 얼굴이 계속 안 좋던데.”

 

 /초아/ “급히 서울에 좀 다녀오려구요.,”

 

 /승혁/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다 해결하고 와요. 업무에 지장을 많이 주고 있는 것 같으니까.”

 

 /초아/ “ ..네 알겠습니다. 기획안 수정본은 다음 주 월요일에 제출하겠습니다.”

 

 

 

 장거리 연애가 시작된 후 처음 얼마간은 초아가 미안할 정도로 정훈이 자주 내려와 주었다.

 

 연락이 뜸해지고, 어쩌다 같이 있을 때도 짜증이 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었다.

 

 먼저 연락도 없고, 초아가 서울에 가도 다른 약속이나 일을 핑계 대는 그를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계속 이럴 거면 차라리 헤어지자고 소리 지르고 먼저 돌아선 것은 초아였다.

 

 

 이렇게 정말 헤어지는 건가?

 이렇게 쉽게?

 

 초아는 일주일이 채 안 되는 동안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질 않았다.

 

 이전에는 토라지고 돌아서도 초아가 먼저 연락하면 늘 다시 그녀에게 와주던 그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문자는 답이 없었고, 전화는 연결도 되지 않았다.

 

 초아는 급히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

 

 

 [오빠 나 지금 호텔 주차장에 와있어. 기다릴게. 꼭 나와 줘.]

 

 문자를 보내고.

 

 그의 차 앞에 주저앉은 초아의 머리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우산을 든 정훈이 초아를 일으켜 세웠다.

 

 눈물인지 빗물인지로 잔뜩 젖은 초아의 얼굴이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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