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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녀의 황궁입성기
작가 : 청휘아
작품등록일 : 2020.8.8

황궁 안에서 황자님들과 어울리면서 놀았던
나의 철없던 시절이 지나가고 그 기나긴 시간 속에서
나는 혼기만 꽉 차버린 열여덟의 처녀가 되어 있었다.

막연하게 황자님들 중 한 명과 혼인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게 하필 생각도 없는 팔황자라니. 아, 내 인생. 정말.

"우리 백아, 나랑 둘만 있고 싶었구나. 알았어. 같이 있자."

이건 뭐라는 거야 또?
아무래도 인생설계를 다시해야하나 싶다.


#황궁 #정치싸움 #정략결혼 #궁정로맨스 #첫사랑
#새침하고 밝은 여주 #장난기 많은 남주

문의: rtw0796@naver.com
표지: 졔리님 커미션

 
5. 그녀의 강세 (强勢)
작성일 : 20-08-16 14:14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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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실은 그런 곳이야.”

 

 “뭐?”

 

 “궁이란 데는 피 싸움이 허구한 날 일어나고 누가 언제 죽어나갈지도 모르고 서로가 죽이려고 하는 곳이야. 이런 곳에서 자라온 나는 어떻겠냐.”

 

 강이의 씁쓸한 표정이 이해가 되었다. 황실은 그런 곳이다.

 

 “응…… 그럼 배후가 누군지는 알았어?”

 

 “아직. 하지만 조만간 알아낼지도 몰라.”

 

 나는 망설이다가 입을 열어 방금 전의 일을 물었다.

 

 “좀 전의 얼굴을 가린 사내도 그럼 태자전하를 노리는 사람인거야?”

 

 “맞아. 그런 놈들이 한 둘이 아니란 게 문제지.”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조용해진 분위기 속에서 내가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알게 된다면 나한테도 알려주라.”

 

 “너는 왜?”

 

 “궁금하니까 그러지. 그리고 나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너.”

 

 “푸-흡, 네가? 성격도 워낙 급한 게 끼어들어서 망치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

 

 표정에서부터 뭔가 나를 비웃는 게 보여 잠시 의자에서 일어나 그의 볼을 잡아당겼다.

 

 “아아! 손 놔, 손.”

 

 “야, 이게 어디서 감히 나를 무시해? 아주 오랜만에 보니까 내가 누군지도 잊었냐?”

 

 “너야말로 지금 날 무시하고 있거든.”

 

 아, 생각해보니까 얘도 황자였지. 그의 말에 나는 볼을 당기는 걸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볼을 가만히 문지르다가 나를 쳐다보는 그에게 일침을 가했다.

 

 “강아, 전하의 편은 많을수록 좋을 거야. 게다가 너는 황자여서 궁 밖의 상황을 살피기 어렵지만 나는 애초에 북촌에서 살잖아. 궁 밖에서 상황을 살피고 보고해 주는 건 더 잘할 수 있어. 그리고 나 무공 배운 여인이거든? 웬만한 여인이랑은 다르니까 비교하지 말라고.”

 

 “누가 너 다른 여인들이랑 다른 거 모른대? 황자를 함부로 대하는 건 물론이고 현모양처 아닌 것도 다 알고 있고만. 아씨, 아파라. 그리고요, 내가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라니까. 성격 급한 걸 좀 자제하라고. 그것만 자제하면 여인이든 말든 너한테도 알려줄 테니까. 네 말대로 네가 강한 건 나도 알고 있고 누님도 알고 형님들도 다 아시잖아?”

 

 “뭐, 아무리 그래도 내가 남정네들처럼 강한 건 아니고. 다른 여인들보다 살짝 강한 정도야. 그리고 성격 급한 거? 우리 셋째 오라버니에 비하면 난 관세음보살인줄이나 아셔. 다 필요 없고 뭔가 알아내면 나한테도 알려줘.”

 

 “그래. 알려주는 건 뭐 어렵지 않겠지. 아야야, 아파라.”

 

 괜히 엄살 부리는 그에게 나는 그만 나가자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다가갔다. 발걸음을 옮기는데 무언가 사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놀라 문에서 물러나서 상황을 살폈다.

 

 “뭐야, 왜 그래?”

 

 뒤를 따라오다 갑자기 멈춰선 내가 이상했는지 묻는 그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무언가를 눈치를 챈 것인지 강이도 가만히 있었다.

 

 밖에서 누군가 우리의 말을 엿들은 것이다. 도대체 배후가 누구길래 이런 짓까지 하는 걸까? 내가 손가락으로 하나, 둘, 셋 신호를 하면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강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손가락을 펼쳐 하나, 둘, 셋을 외쳤고 세 번째 손가락을 펼치자마자 우리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없는데?”

 

 “이상하네. 분명히 무슨 소리가 들렸단 말이야.”

 

 밖으로 나간 우리 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의아해했다.

 

 “도망친 걸지도 몰라.”

 

 “도망쳐? 그렇게 무술이 뛰어난 놈이야?”

 

 “그놈들이 뛰어난 것만은 분명하니까. 잠깐만, 그렇다는 건 우리 이야기를 다 엿들었다는 거잖아?”

 

 “멍청하긴. 그걸 지금 눈치 챘어?”

 

 황자라는 녀석이 이렇게 둔해서야 어떻게 배후에 있는 놈을 밝혀내겠다는 건지 벌써부터 한숨이 나왔다.

 

 막무가내로 알려달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다. 전하와 더불어 강이의 목숨도 노릴 것이라 생각하니 나 또한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아까 전의 상황과 방금 전에 있던 일까지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했다.

 객잔을 나오자 강이의 수하인 중호가 앞을 지키고 있었다. 중호는 우리를 보고 다가와 인사했다.

 

 “백아 아씨, 오랜만입니다.”

 

 “에휴…… 네가 못난 주인 밑에서 고생이 많아.”

 

 “전 괜찮습니다.”

 

 “이 녀석 말은 무시해. 중호, 뭐 알아 낸 거라도 있어?”

 

 그의 말에 중호는 나를 쳐다보았고 무언가를 눈치 챈 그는 나에게 말했다.

 

 “나 먼저 간다. 그리고 당분간 혼자 다니지 말고. 무슨 말인지 알지?”

 

 그가 묻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다니지 말라는 뜻은 누군가가 이야기를 엿들었으니 나 또한 위험해 질수 있다는 의미.

 

 만약 그 엿들은 놈이 내가 ‘윤백아’ 라는 걸 안다면 말이다.

 

 “알았어. 가봐. 뭐 알아낸 거 있으면 서신이라도 보내고.”

 

 “어휴, 알았다고. 잘 살펴가라.”

 

 이윽고 그가 중호와 함께 자리를 뜨자 나는 주변을 살피며 집까지 걸어갔다.

 과연 배후는 누구일까? 마치 얽히고 설켜버린 복잡한 실타래가 연상되었다.

 

 황궁에서 대립하는 두 세력이 훗날 나라의 기반을 쥐고 흔든다면 끔찍한 일이 발생할 것은 안 봐도 뻔했다. 그것만은 막아야 했다.

 

 두 세력 중에 한쪽이 승리를 거둔다면 그 반대편 세력을 모두 죽여 없앨 것이다. 태자전하를 비롯한 그 편에 선 사람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죽는다.

 

 그것은 우리 가문 전부가 죽는다는 소리다. 오라버니들은 목숨을 걸고 태자전하 편에 설 테니.

 

 대체, 누가 겁도 없이 태자전하에게 맞선다는 말인가? 어느 덜 떨어진 황자일지는 몰라도 잡히기만 해봐라. 전하에게 넘어가기 전에 나부터 고생한 대가를 똑똑히 치르게 해 줄 것이니.

 

 한참 배후를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씨!!”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흠칫- 놀랐다. 동시에는 많은 이들이 서성거려 누구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만은 또렷하게 들려왔다.

 

 “아씨! 백아 아씨! 어디 계세요?”

 

 아직도 날 찾고 있는 거야? 어릴 적부터 나를 보필해 온 순지, 예전보다 고집이 많이 세진 것 같다. 옛날 같았으면 벌써 포기하고 말았을 텐데. 끈질긴 녀석. 이쯤 되면 내가 나타나줘야 될 것 같다.

 

 “순지야!”

 

 나는 순지가 잘 보이는 데로 빠르게 걸어갔다.

 

 “아, 아씨? 아씨세요?”

 

 순지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눈에는 눈물방울이 맺혀 울먹울먹 거리고 있었고 볼 또한 아주 새빨갰다. 입이 저절로 벌려졌다. 이 정도로 나를 찾아다닌 줄은 몰랐는데 내 행동이 얼마나 경솔했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미안, 미안. 그래도 이렇게 왔잖아. 이때까지 나 찾아다닌 거야?”

 

 “안 그러면 저만 마님에게 죽어나게요?”

 

 투정부리며 말하는 모습에 나는 가만히 순지의 투정을 다 받아주었다.

 순지의 모습은 엉망이었다. 옷은 추레해져 있었고 신발도 바닥이 다 떨어져 나갈 정도로 날 찾아다닌 모양이었다.

 

 죄책감이 들었다. 비록 신분은 천할지라도 내게는 언니와 같은 존재를 이리 홀대했다는 마음이 콕콕- 쑤셔와 마음을 어지럽혔다. 나는 순지의 옆태를 쳐다보며 넌지시 손을 잡았다. 순지는 처음에는 놀라더니 거부하지 않았다. 같이 돌아가면서 궁금하지도 않지만 오라버니의 행방을 예의 삼아 물어봐주었다.

 

 “오라버니는? 보나마나 먼저 돌아갔겠지.”

 

 “맞아요. 그리고 도련님께서 아씨께 전하래요. 돌아오면 아까 하던 이야기 다시 하겠다고.”

 

 “다시 한다고? 순지야, 우리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가자.”

 

 “네? 벌써 나와 계신지 한 시진도 넘었을 건데요?”

 

 “그러지 말고 아까 못 본 장신구나 구경하자. 마침 나 비녀 사려고 했어. 응?”

 

 눈을 똘망똘망 거리며 순지의 팔을 잡고는 흔들었다. 지금 집으로 가보았자 오라버니에게 잡혀서 지겨운 이야기만 들을 텐데 나온 김에 할 건 다 하고 들어가야지.

 

 순지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알았어요. 어차피 아씨 성격에 이대로 가실리가 없죠.”

 

 “와, 그럼 우리 저기부터 둘러볼까? 아까 봐둔 비녀가 있거든.”

 

 일 리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아까 오라버니와 와서 봐둔 곳이었다. 가게 주변에는 꽤나 많은 고위층 여식들이 물건을 보며 기웃기웃 거리고 있었다. 어찌나 나갈 생각을 안 하던지 들어갈 공간도 없을 정도였다.

 

 “아씨, 여긴 너무 사람이 많은데요. 다른 데로 가시는 게 어떠세요?”

 

 “안 돼. 아까 전부터 내가 먼저 정해둔 곳이었다고. 조금만 기다려보자.”

 

 순지는 북적북적 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힘없이 말했다.

 

 “한참 걸릴 것 같은 느낌이라, 차라리 다른 곳을 더 둘러보고 오는 게 어떨까요?”

 

 잠시 고민하던 나는 슬쩍- 가게를 쳐다봤다가 순지의 말에 동의했다. 한 바퀴 돌고 오면 아까보다는 사람이 줄어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나온 거리에는 다양한 것이 많았다. 돈을 받고 사람의 얼굴을 그려주는 화공도 있었고 각종 비단 옷감이나 신기한 물건을 파는 곳도 있었다. 그런 것들은 대게 서역에서 들여온 물건이라고 했다.

 

 그런 것들을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눈빛이 빛났다. 한 바퀴를 돈 이후에도 커다란 나무에 앉아 그늘진 곳에 잠시 서서 손바닥으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내가 더위를 많이 타는 걸 알고 있는 순지가 옆에서 같이 부채질을 해주었지만 나는 괜찮다고 하며 먼저 몸을 추스를 것을 당부했다. 그녀의 목에도 뜨거운 땀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아까 봐두었던 가게로 향했다. 어느 정도 손님이 없어진 것을 본 나는 해맑게 웃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주인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어서 오시오. 어떤 걸 드릴 깝쇼?”

 

 주인장은 고개를 숙이며 친절히 물었다. 나는 기억을 되살려 지난번에 봐두었던 비녀 모양을 입 밖으로 꺼냈다.

 

 “혹시 비녀를 전체 금도금 한 것에 매죽모양을 한 것이 있는가?”

 

 “아! 예예. 방금 전 다 사가고 딱 하나가 남았습니다. 가져다 드릴까요?”

 

 “주게.”

 

 “알겠습니다.”

 

 주인장이 비녀를 가지러 들어가자 순지가 옆에서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

 

 “다행이에요. 아씨.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마지막 남은 비녀를 사다니 되게 인기 있나 봐요.”

 

 “물론이야. 엄청 예쁘거든.”

 

 이윽고 주인장이 매죽 모양의 비녀를 예쁘게 담아주었다. 순지에게 값을 내게 한 후,

 비녀를 쳐다봤는데 세공이 아름답게 되어 있어 몇 번이고 계속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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