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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기묘한 아파트
작가 : 임수호
작품등록일 : 2020.7.31

「뭔가 있어...」 새 아파트에서 새 출발을 꿈꾸던 수연.
그런데, 이사온 집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단순한 층간소음일까?
「아냐. 분명... 뭔가 있어.
자꾸만,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만 같아...」

 
악몽 (1)
작성일 : 20-08-16 13:13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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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아아악!!!!

 오...오...오빠!!!!!!"

 

 수연이 오븐을 열자

 토막 난 시신의 일부가

 아무렇게나 구겨져있었고

 

 그 중

 남자친구의 머리를 보고

 주환의 시신임을

 알 수 있었다.

 

 "아아아아악!!!!!!!"

 

 

 다음 날 새벽.

 

 "아아아아아악!!!!!

 헉....헉헉..."

 

 「꿈이었어... 다행이야.

 꿈이어서 천만 다행이야.

 정말 기분 나쁜 꿈이야.

 왜 오빠가... 끔찍해.」

 

 수연은

 꿈에서 본 장면들을 잊어보려 애썼지만

 오븐 속에 구겨져있던

 주환의 얼굴이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다.

 

 「잊어버리고 싶어.

 너무 끔찍한 꿈이야.」

 

 수연은

 옆에 있던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놀란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이사오고부터

 거의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게

 수연은 점점 무서워지기시작했다.

 

 그 날 오후

 오후가 되자

 수연은 레슨 준비로 분주했다.

 

 “띠리링띠리링”

 

 에약된 레슨시간이 가까워오자

 인터폰이 울렸고

 수연은

 인터폰 앞으로 달려가

 화면을 확인했다.

 

 그런데 어찌된일인 지

 화면이 텅 비어 있었다.

 

 「엥?...

 화면에 아무도 없잖아?

 왜 회원님얼굴이 안보이지?

 옆 쪽에 서 계신건가?」

 

 수연은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열림 버튼을 누르고

 회원님을 기다렸다.

 

 “띵동“

 

 그리고 잠시 후

 현관문 초인종이 울렸다.

 

 수연은 현관문 앞에 서서

 문고리를 잡은 채 망설였다.

 

 「내가 겁쟁이가 됐나...

 화면에 회원님얼굴이 안보였어서 그런지

 문 열기가 괜히 무서워.」

 

 “띵동띵동띵동”

 “띵동띵동“

 

 「아... 시끄러워.」

 

 "누... 누구세요?"

 

 수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띵동“

 “띵동띵동띵동”

 

 "누구시냐구요...?"

 

 「왜 대답을 안하시는거야...」

 

 대답을 기다리다 못한 수연이

 어쩔 수 없이

 천천히 문고리를 돌렸다.

 

 “드르륵“

 

 「기분 탓인가…

 왜 이렇게 긴장되는거야...」

 

 “덜컥, 끼이익”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휴. 회원님이잖아.

 유수연. 너 겁쟁이 된거야?」

 

 회원님을 보고 안도한 수연이

 빙긋 웃으며 회원을 맞이했다.

 

 "네, 어서오세요.

 인터폰화면에 안보이셔서

 살짝 당황했어요. 헤헤."

 

 "그래요? 이상하다.

 저번처럼 호출버튼 누르고

 화면 보고 있었는데."

 

 "그,그런가요...? 헤헤..."

 

 "초인종 눌러도

 기척이 없으셔서

 내가 레슨 시간을

 착각했나 했어요."

 

 "아, 그랬나요?

 누구시냐고 물어도

 답이 없으셔서

 혹시나 하다보니...

 문 여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엥?

 아무 소리도 안들렸는데?"

 

 "그,그런가요?

 일단 이 쪽으로 오세요."

 

 수연의 등에

 땀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쌔한 기분이 들었다.

 

 "레슨 시작하겠습니다…"

 

 수연은

 뭔가 모르게 찝찝했지만

 어떻게든 집중해서

 레슨에 열중하려 애썼다.

 .

 .

 .

 "48, 49, 50..."

 

 "헉… 헉헉... 선생님?

 지금 같은 동작 50회째인데…

 계속 하는 거 맞아요?"

 

 "네? 아, 네. 좀 쉬었다가

 한 세트 더 할게요."

 

 「아, 내 정신 좀 봐!

 유수연. 집중 안해?

 실수하면 어떡해!」

 

 인터폰 화면에

 회원님의 얼굴이 안보였던 것과

 누구시냐고 물었던

 수연의 목소리를

 회원님이 듣지못했다는 게

 자꾸 신경이 쓰여서

 수연은 도통

 레슨에 집중할 수 없었다.

 .

 .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네, 감사합니다."

 

 「휴... 유수연. 정신차려.」

 

 겨우 레슨을 마친 수연은

 큰방 쇼파에 앉아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 때

 

 (쾅!)

 

 “아아악!!! 깜짝이야!!!”

 

 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에

 깜짝 놀란 수연이

 들고있던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어느 방이지?」

 

 수연은

 딛힌 방문을 확인하기 위해

 거실로 나와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수연의 집 방문은

 모두 열려있었다.

 

 「뭐야…

 그럼 우리집이 아닌거야?

 남의 집 문닫히는 소리가

 우리집까지 이렇게 들린다구…?

 …어떻게 된거야…」

 

 무서워진 수연은

 정신없이 큰방으로 돌아가

 핸드폰을 들고

 주환에게 톡을 보냈다.

 

 

 [톡] 오빠. 일하는 중이야?

 나 너무 무서워.

 이 집 정말 이상해.

 

 [톡] 또 무슨 일 있었어?

 오빠 곧 퇴근이야. 갈까?

 

 [톡] 응. 빨리 좀 와줘.

 

 [톡] 알겠어. 바로 갈게.

 저녁 같이 먹자.

 

 [톡] 알았어…

 

 

 「아무리 생각해도…

 남의집 문소리라기엔

 소리가 너무 또렷했어.

 무서워…

 이집 진짜 이상해…」

 

 겁에 질린 수연이

 주환을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후

 인터폰이 울렸다.

 

 “띠리링띠리링”

 

 「어? 오빠 도착했나보다.」

 

 수연은

 문을 열기위해

 인터폰으로 달려갔다.

 

 「빨리 열림버튼 누르고 오...」

 

 "어...? 뭐... 뭐....악...

 아아아아악!!!!!!"

 

 인터폰화면을 본 수연은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

 .

 .

 그 날 밤

 

 "으음... 아... 머리아파..."

 

 "수연아.

 정신이 좀 들어? 어휴..."

 

 "오빠... 어떻게 된거야?..."

 

 수연이

 침대에 누운 채

 기억이 나지 않는 듯

 지끈지끈한 머리를 어루만지며

 자신을 보고있는 주환에게 물었다.

 

 "인터폰으로

 너 비명소리 들려서

 열쇠집 불러서

 문 따고 들어왔어.

 오빠 얼마나 놀란 줄 알아?

 119도 왔다갔다구.

 누워서 쉬게하면

 곧 깨어날거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

 매트위로 쓰러졌기에 망정이지.

 큰일날 뻔 했다구."

 

 수연은 그제서야

 아까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

 겁에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오...오빠.

 인터폰 화면에...

 오빠 뒤에...

 어떤 머리 긴 여자가…

 화면을 노려보고 있었어.

 화면을 통해서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 노려보는 것 같았어.

 그 때부터 기억이 없어."

 

 "바보야. 오빠도 기억나.

 그냥 주민이잖어.“

 

 "아냐!!!

 분명 나랑 눈이 마주쳤어.

 정말 무섭게 노려봤단 말야."

 

 수연이

 몸을 벌떡 일으키며 말했다.

 

 "휴… 좀 더 누워있어.

 오빠가 죽 좀 가져올게."

 

 주환이

 수연을 다시 뉘이고는

 주방으로 나갔다.

 

 "콜록콜록..."

 

 이사오고부터 부쩍

 수연은

 몸도 좀 약해진 것 같았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이 집에 오고부터

 이상한 일만 일어나는 것 같아.

 우연도 아니고

 기분 탓도 아니고

 분명 뭔가 있는 것 같아.

 근데… 뭔지를 모르겠어.」

 

 "수연아.

 일어나서 좀 먹어봐."

 

 주환이

 죽그릇이 올려진 트레이를 들고

 수연의 침실로 들어왔다.

 

 "...고마워."

 

 "괜찮겠어?

 오빠 자고 갈까...?"

 

 "오빠 내일 출근해야하잖아...

 모모있으니까 괜찮아.

 이제 그만 가봐…"

 

 "알았어.

 먹는 것만 보고 갈게.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조만간 병원도 가보자.

 매트위로 쓰러져서

 괜찮을 것 같다곤 했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응.”

 

 (쿵쿵쿵)

 (쿵쿵쿵쿵쿵쿵)

 

 주환이 수연에게

 죽을 먹이고 있는데

 또다시 어디선가 소음이 들려왔다.

 

 「시끄러워... 시끄러워...」

 

 (쿵쿵쿵쿵)

 (쿵쿵쿵)

 

 "오빠. 이 소리 들려?

 쿵쿵 소리..."

 

 "응. 그러네?"

 

 「평소보단

 촘촘하지 않은 거보니...

 오늘은

 제자리뛰기는 아닌가보네.」

 

 (쿵쿵쿵)

 (쿵쿵쿵쿵쿵)

 

 "이 소리 때문에

 잠 못잔거야?"

 

 "이 소리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렇긴 해."

 

 "안되겠다.

 오빠가 윗집 아랫집 갔다올게."

 

 "...뭐?"

 

 "관리사무소에 얘기도 했다며.

 그런데도 계속 쿵쿵거리니까

 직접 얘기해야하지 않겠어?

 수연이 이것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잘 정도잖어."

 

 "...그럼, 나도 같이 가"

 

 "일어날 수 있겠어?"

 

 수연이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응... 괜찮아."

 

 밖으로 나와

 함께 윗집으로 올라간 두 사람은

 2001호 앞에 서서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 그냥 돌아갈까?

 험악한 사람들이면 어떡해...?"

 

 "오빠가 있잖아. 걱정마."

 

 주환이 수연을 안심시키며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누구슈...?"

 

 "안녕하세요.

 아랫집 입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아랫집?”

 

 “덜컥, 끼이익”

 

 현관문이 열리고

 문틈 새로

 70대할머니가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슈...?"

 

 「...할머니잖아?

 노인이 그렇게 뛸 리 없잖아.

 손주들이랑

 같이 사시는 건가..」

 

 할머니를 보고

 주환도 수연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실례지만…

 이사 온 지 얼마 안되었는데

 쿵쿵소리가 너무 커서요.

 혹시 댁에 손주들이 있나요?"

 

 "쿵쿵?

 이 집에는

 나하고 할애비하고 둘이 산다오.

 노인네 둘이 있는데 쿵쿵소리라니.

 우린 아닐텐데.

 그럴 기운도 없다오.

 손주?

 손주들이나 자식들이나

 여기 오지도 않는다오."

 

 두 사람의 항의가 불쾌하셨는 지

 할머니의 기분이 좀 언짢아보였다.

 

 "...아...

 그럼 아랫집인가 보네요.

 밤 늦게 실례했습니다."

 

 “쾅”

 

 「그래...

 저런 노인이

 그렇게 뛸 리 없잖아.」

 

 "수연아.

 윗 집은 확실히 아닌 것 같지?

 아랫 집 가보자."

 

 "...응..."

 

 아래층으로 이동한 두 사람이

 1801호 앞에 섰다.

 

 “오빠, 아마 아랫집소음 이었나봐.

 윗집은 아니었으니까…“

 

 “그러게.

 초인종 눌러서 물어보자.”

 

 “띵동”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윗 집이에요.

 잠깐 여쭤볼 게 있어서요."

 

 “덜컥, 끼이익”

 

 현관문이 열렸고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무슨일이죠?"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만...

 층간 소음 때문에

 잠을 못자고 있어요.

 조금만

 신경써주실 수 있을까요?"

 

 "층간소음이요?"

 

 수연은

 그동안 들었던 소음에 대해

 남자에게 얘기했다.

 

 "쿵쿵 소리,

 여자가 웃는 소리,

 싸우는 소리...

 떠드는 소리...

 벽이 얇은 건 지

 온갖 잡음이

 너무 잘 들려서요."

 

 수연의 말에

 남자가 피식 웃었다.

 

 "그럴리가요.

 초면에 이런 얘기까진 좀 그렇지만

 저는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어요.

 여자가 웃는 소리나...

 여자와 싸우는 소리라면...

 내 집은 아닐거에요.

 저는 주로 밖에서 생활하고

 집에선 잠만 자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집에 누굴 초대하지도 않으니

 떠드는 소리가 날 리도 없구요.

 내 집에서 나는 소리는 아닐거에요."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쾅”

 

 「어떻게 된거야...

 그럼 도대체

 어디에서 나는 소리야?」

 

 수연과 주환은

 어리둥절해하며

 다시 수연의 집으로 돌아왔다.

 

 윗집 아랫집에 다녀온 후

 머릿속이 복잡해진 두 사람은

 큰 방 쇼파에 앉아

 각자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한참 후

 주환이 정적을 깨며 말했다.

 

 "수연아.

 윗 집이나 아랫 집에서

 TV보던 소리일 수도 있어."

 

 “…그런가? 하긴…“

 

 “TV소리면 설명이 되잖아.

 뭐… 말소리 라던가.

 싸우는 소리라던가?...“

 

 수연이 생각할 땐

 도무지 TV소리같진 않았지만

 TV소리라고 믿지 않으면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네… 알았어…

 오빠… 나 이제 좀 쉴게.

 오빠도 얼른 가.

 내일 출근해야하잖아."

 

 "알았어.

 무서우면 바로 전화해.

 알았지?"

 

 "고마워…"

 

 남자친구를 배웅한 수연은

 다시 침실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휴... 정말 피곤하다.

 기절까지 하다니…

 게다가… 소음의 정체가…

 윗집도 아랫집도 아니면...

 대체 뭐냐구...

 오빠말대로 TV소리일까?...

 하긴…

 TV소리가 아니면 뭐겠어?...」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에 찍힌

 ‘엄마’라는 두 글자를 보니

 그동안 힘들었던 탓인 지

 수연의 눈망울이 촉촉해졌다.

 

 수연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애써 눈물을 참으며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 통화]

 

 “응… 엄마.”

 

 “수연아. 집은 잘 적응했어?”

 

 “…으응… 그러엄.

 엄마도 잘 있지?“

 

 “엄마야 잘 있지.

 우리 수연이가 걱정이지.

 밥은 잘 챙겨먹는거구?“

 

 “으…응… 그러엄.

 난 잘 지내니까…

 엄마도 밥 잘 챙겨먹구…

 알았지?“

 

 “그래.

 엄마가 언제 시간내서

 수연이보러

 서울 한번 올라가야하는데.“

 

 “그… 그래.

 언제든지 올 수 있으니까

 너무 조급하게 시간빼지말구…

 엄마 건강 잘 챙기구…

 어디 아픈데는 없지?“

 

 “우리 수연이 보고싶은거 말곤

 아픈 데 없지.“

 

 「…엄마…

 나 괜찮아요…

 괜찮을거에요…」

 

 “엄마도 참.

 나도 엄마 보고싶어.“

 

 모처럼

 엄마와 한참 통화를 한 수연은

 전화를 끊자마자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곤

 언제 잠들었는 지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들었다.

 

 

 < 수연의 꿈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헤진 옷을 입은 연주가

 풀숲에서 실성한 듯 달리며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어...? 저 여자 위험해보여!」

 

 꿈 속의 수연이

 쫓기듯 달리고 있는 연주가 걱정되는 듯

 연주의 곁을 멤돌며 달리고 있었다.

 

 "도,도와주세요!!!!"

 

 곳곳에 피멍이 든 연주는

 계속해서 실성한 듯 달리며

 도와달라고 절규하고 있었다.

 

 「어떡해. 저 여자.

 너무 겁에 질려있잖아...!」

 

 "사,살려주세요!!!"

 

 「누구한테 쫓기는 거지...?

 왜 저렇게 겁먹은거야?」

 

 꿈 속의 수연이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연주의 뒤 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연주를 쫓고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아무도 없잖아…?」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수연은

 다시 연주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아악!”

 

 그런데

 쫓기던 연주가 어느 새

 수연의 얼굴 바로 앞으로 온 채

 울먹이는 표정으로

 수연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곤 끔찍한 표정으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했잖아!!!!"

 

 "아아아아아악!!!!!"

 

 

 다음 날 아침.

 

 "아아아아악!!!!

 헉...헉헉... 헉..."

 

 「끔찍해... 소름끼쳐...

 얼굴... 그 여자 얼굴...

 피범벅이었어... 끔찍해...

 하... 땀 좀봐...」

 

 끔찍한 악몽탓에

 땀에 흠뻑 젖은 수연은

 꿈 속에서처럼 여전히 놀란 눈을 한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 때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릴거에요

 그대만을

 그대가 나를

 바라봐 줄 때까지

 그 어떤 것도

 갈라 놓을 수 없죠

 죽음까지도♪)

 

 

 「뭐... 뭐야.

 아침부터 웬 음악소리야...

 윗집인가...?

 아랫집인가...

 아니면...

 음악이 저절로 켜진건가?」

 

 

 다른집에서 나는 소리라기엔

 너무 생생한 음악소리에

 수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거실로 걸어나왔다.

 

 수연의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블루투스…

 내가 켜고 잤나?...

 아닌데…」

 

 

 (그 누구도

 우릴 갈라놓을 수 없죠

 약속해요

 나를 사랑하겠다고

 죽는 날까지

 아니 죽어서도

 나만을 사랑하겠다고

 랄랄랄라♪)

 

 

 「시...시끄러워...

 가사까지 너무 소름끼쳐.」

 

 거실로 나오자

 음악소리는 더 크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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