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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죽음만이 세상이다?
작가 : 원익
작품등록일 : 2020.8.7

「착하면 손해다」
악한 사람들만이 살아남는 도시에서, 완벽에 가까운 암살자로 일하는 '플로토'는 죽음을 눈 앞에 둔 타깃과의 일련의 대화를 하게 된다.
그 날 이후, 일련의 사건으로 암살자들에게 모든 것들을 빼앗긴 레이는.
뒷세계에서 죽음의 광시곡(狂詩曲)을 부르기 시작했다.

 
프롤로그 - 죽음만이 세상이다 (2)
작성일 : 20-08-15 14:04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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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는 선(善)이라는 것이 이 세상에 있다고 생각하나?"

 

  노파의 질문에 청년은 피 묻은 단검을 잠시 옷깃에 집어넣으면서 말했다.

 “없는 게 당연하잖아? 애초에 그런 게 있었다면 내가 이런 일을 과연 했을까? 당신 같은 사람들을 죽이는 일을 했겠냐고.” 그의 말에 노파는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런 것이라네. 이 세상은 선(善)이란 건 존재하지는 않지. 정의, 정의 운운하면서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려고만 한다네. 나라의 안위 따윈 알바는 없는 자들이 있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흥미롭다는 듯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그는 찻잔에서 홍차를 자신의 컵에 흘려보냈다.

 “일찍이 모험가였을 적. 나는 그런 이기심에 의해 파멸한 나라를 많이 봤었지. 그런 것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가장 참혹했다고 할까. 왠지 모르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분노를 표했었다네.”

 

  그 말까지 들은 청년은 홍차를 한 모금을 더 마심으로써 끝을 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서 설득한다고 해서 나는 당신을 살려줄 생각은 1도 없는데 말이지?” 협박 아닌 협박. 설득이란 설득은 다 들어본 그에게 있어서는 이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 것이 분명하다. 그 의도를 알아챈 노파는 컵에 있는 홍차를 모두 마시고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 뒤에는 그런 파멸의 나라를 찾아다녔었지. 그런 것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연하겠지. 이 나라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니까. 자신의 고향이 이렇게 망가져나가는 모습은 당신이라면 못 보겠지.” 그 말에 노파는 팔로 X자를 그렸다.

 “아니, 점차 적응이 되어 후에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네.” 의외의 대답이 나와 그는 당황했다. 이어 입을 열었다. “그 후에 그게 무서워져 이곳에 되돌아왔지.”

 다시 제정신을 되찾은 청년은 입을 열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네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분명 이 질문을 들은 ‘플로토’의 얼굴은 굳어졌을 것이 분명했다. 겉으로 내보이는 가면 속의 얼굴이 일그러졌음이 분명했다. 그는 노인이 하는 말이 적응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 구원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이 얼마나 바보 같고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플로토는 그 노인의 말에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않아? 애초에 나는 암살을 주 업무로 마는 지독한 살인자라고. 이런 일에 적응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엇보다도 이런 것들로 설득을 하려고 하는 거 같은데 말이지. 미안하지만 나는 개인주의를 제창하는 사람 중에 한 부류인지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이어서 그는 담겨있는 홍차를 마시고는 말했다. “어차피 자신만 잘 살면 그것이면 된 거 아냐? 안 그랬으면, 당신이 이렇게 목숨이 위협받았을까? 그건 손해잖아?” 플로토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는 바꾸려는 의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시작부터 버림받은 인생에서, 잔혹한 살인귀만을 강요했던 세상을 구원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시작부터 잘못 되어버린 인생은 소년에서 청년까지, 더 나아가 평생을 ‘어긋남’을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애초부터 자신의 몸만 잘 챙기면 되는 거 아냐? 그렇게 살면 그럭저럭 적당히 잘 살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모험가이기도 하니까 천천히 자신이 모은 재보들이나 그런 것들로 돈을 벌고 천천히 살았으ㅁ”

 

 노파는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그는 그 모습을 보고 난 뒤에 다음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그의 얼굴은 아마도 분함, 분노, 슬픔, 고뇌 등등의 많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있어서 복잡한 느낌의 모습이었다.

 “......역시 안 맞았네. 미안해. 이미 시작부터 우리 둘은 어긋날 운명일 수밖에 없었던 거야.” 그렇게 레이는 이야기가 끝났음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에서 피 묻은 단검을 꺼내었다.

 방의 분위기는 차갑게 얼어붙어만 갔다. 홍차의 따뜻함도 다시 차가워질 뿐이다. 한 순간의 미안함을 품고는 쥔 단검을 더 세게 쥐었다. ‘그냥 어쩌다 꽝을 뽑았을 뿐이다. 단지 그 뿐이다. 원래 안 흔들리는 것은 없다.’ 하며 미안함을 풀어낸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잠자리가 더 사나울 것만도 같네.’ 하며 살기를 다시 뿜어냈다. 천사(天使)는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마지막이야.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수고했어.”

 

 시간이 지나, 노인의 숨통이 끊어짐과 동시에 「개심(改心)」한 청년의 마음이 움직인 것은 그 직후의 이야기였다.

 

 

 ***

 

 

 눈에 비치고 있는 광경은 너무도 비현실적이여서 사실은 이것이 꿈이지 않을까를 바라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삼거리, 그 중앙. 비현실적인 광경을 직시하고 있는 거리의 광경은 나름대로 미쳐버린 비명의 장으로 변해버린 듯 했다. 하지만, 그의 귀에는 그런 비명이 울려퍼지는 것 따위는 아무런 느낌도 없는 듯 했다.

 이미 화염이 자욱한 지옥도로 변해버린 그 모습은 청년의 마음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잿더미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사방에서 피어오르는 검붉은색의 꽃날림은 세상에 그만을 남기고 회색의, 무색의, 절대로 붙잡지 못하는 추억의 단편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물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그 불을 어떻게든 끄려고는 했지만, 여전히 피어오르는 반파된 병원의 모습은 마음 약한 청년, 플로토가 있는 그 거리를 절망(切望)과도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갔다. 주저앉은 그의 뒷모습은 누가 보아도 부서진 인간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순간적으로 그의 눈에는 단편적 추억의 사고가 아른거리고 있었다.

 

 
작가의 말
 

 노인의 죽음에 얽혀있는 스토리는 후에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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