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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우리가 함께했던 마지막 밤
작가 : 별리린
작품등록일 : 2020.7.31

'죽을 지도 모릅니다.'
이 한마디에 그동안 지켜왔던 자리를 결국 놓아 버린 남주(태온).
10년만에 다시 만난 여주(한윤)에게만 진심의 미소를 보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가슴 아픈 시한부 이야기.


 
7화 - 좋아하는 감정
작성일 : 20-08-15 11:16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5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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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병원으로 들어온 두 사람은 안내를 통해 VIP 병실로 들어갔다.

 혼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그렇게 조용한 병실 안에 태온과 민호만 남아있었다.

 

 "애들한테는 내가 대신 말할까?"

 "..... 아니, 얘기하지 마. 지금 제일 중요한 시기인데 괜히 내가 방해하면 안 되잖아."

 "그래도..."

 "더는 활동은 못 하겠지만... 남은 가루비를 위해서라도 이렇게 하는 게 맞아."

 "너... 정말 괜찮겠어? 나도 이제 자주 못 올 텐데..."

 "....... ㅎ"

 "뭐라고?"

 "한윤... 불러줘."

 

 그렇게 마음 아팠는데 태온의 입에서 결국 한윤 이름이 나와버렸다.

 태온의 말에 그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알겠다는 듯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병실을 나가는 민호.

 

 "너라면... 괜찮겠지..."

 

 지금 당장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한윤 말고는 주변에 없었따.

 분명 그녀는 비밀을 지켜줄 테니까.

 

 지금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를 보지 못하면 정말 죽을 것 같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그녀에게 이젠 솔직해지고 싶었다.

 언제나 멀리서 지켜보던 애가 아니라 이젠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다.

 

 "제발..."

 

 누군가와 전화를 한 듯 밖에서는 말소리가 들렸고 이내 전화를 끊고는 병실 안으로 들어오는 민호.

 핸드폰을 한참 바라보다 태온을 바라보는 눈빛이 매우 슬퍼 보였다.

 침대 위에 누워 그동안 못 잔 잠을 이루는 태온이었고

 그런 태온을 한참 동안 슬픈 눈동자로 쳐다보는 민호였다.

 

 한편 2년 가까이 일한 작업실을 나온 한윤은 4층짜리 낡은 건물의 원룸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공모전 마감을 앞두고 정신이 없었고 누구 하나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밤을 새워가며 밥도 거르고 그렇게 노트북 키보드만 두드리고 있다.

 

 마침 필력이 치솟아 오를 때 요란하게 울리는 벨 소리였다.

 필력이 치솟고 있는 와중에 전화가 와서 짜증이 났던 한윤이었고

 울려대는 스마트폰에서 통화 버튼을 누르곤 스피커폰으로 변경한다.

 누구인지 확인도 하기 전에 받아버렸고 전화를 받으면 민호다.

 

 "주민호입니다."

 "아... 무슨 일이시죠? 용건만 간단히 해주세요. 제가 지금 좀 바빠서요."

 

 그러면서 계속해서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려 대는 한윤이었고

 노트북 키보드 소리가 들렸는지 괜히 마음이 급해서 용건만 간단히 말하는 민호.

 

 "너무 갑작스러운 말이라는 거 알지만 지금 레인병원 1006호 VIP 병실로 와주실 수 있나요?"

 

 갑작스러워도 너무 갑작스러웠다.

 그보다 지금은 어딜 갈 시간이 없었다.

 공모전 마감까지 딱 일주일 남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호의 말에서 어딘가 급해 보였다.

 시간이 안 나도 지금 꼭 가야 할 것만 같았다.

 

 "무슨... 일 있나요? 병원은 왜..."

 "........ 오시면 알게 될 겁니다. 꼭 와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또 자기 할 말만 하고는 전화를 끊는 매니저다.

 혹시 가루비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괜히 신경 쓰이고 불안했던 한윤은 이내 노트북을 탁 닫고는 겉옷과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선다.

 

 4층짜리 낡은 건물을 지나 큰길로 달려가 택시를 잡고 레인병원으로 향했다.

 마음은 급한데 오늘따라 차가 막히고 답답해하는 한윤이다.

 

 "기사님 조금만 더 빨리 갈 수 없을까요?"

 "지금 차가 너무 막혀서 빨리 가도 30분은 더 걸릴 텐데요?"

 

 뛰어가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에 택시비를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리는 한윤이다.

 그리고는 레인병원까지 달리기 시작한다.

 태어나서 이렇게 미친 듯이 뛰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가루비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거라면...

 어쩌면 혁 오빠한테도 일이 생긴 거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달렸다.

 

 그렇게 한참을 미친 듯이 달렸고 레인병원 앞에 도착했다.

 민호의 말대로 1006호 VIP 병실 앞에 도착했고 크게 심호흡을 하곤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었을 때는 수많은 바늘을 팔에 꽂고는 잠을 자고 있는 태온이 보였다.

 그 앞에 소파에는 민호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앉아 있었다.

 

 지금 보이는 광경에 충격을 받았는지 이내 주저앉는 한윤이다.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민호였고 주저앉아 있는 한윤을 향해 다가간다.

 

 "한윤씨..! 괜찮아요?"

 "하... 하..."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그저 침대에 누워있는 태온만 바라볼 뿐이었다.

 어떻게 된 거냐며 묻지만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민호.

 

 "태온씨... 왜 그래요? 어디 많이 안 좋은 거예요?"

 "......."

 "무슨 말이라도 해봐요!"

 "태온이 활동 중단이라는 말은 들었죠..?"

 "네... 그거랑 관련된 거예요?"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마음을 먹었는지 천천히 입을 떼는 민호.

 그런 민호의 말을 거친 숨을 내뱉으며 기다리는 한윤이다.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 할지 망설였지만 이내 민호는 말한다.

 

 "태온이가... 많이 아파요. 어쩌면... 죽을 수도 있어요."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기겁하며 손을 모아 얼굴을 감싼느 한윤이다.

 이 남자와 이상하게 계속 엮였지만 이런 일까지 일어난 게 감당이 안 됐다.

 

 "말도 안 돼요.. 건강해 보였는데..."

 "저도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스케줄 강행하지 말 걸 그랬어요..."

 

 해가 지면서 푸른 하늘이 어느새 붉은 노을을 만들어 냈다.

 그 붉은 노을의 빛이 태온의 병실 창문으로 들어오고 그의 얼굴에 비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수면을 하는 태온이었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그의 모습은 처음으로 편안해 보였다.

 

 비록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지만

 이렇게라도 그가 편안하게 쉴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기도 했다.

 이 말들이 바보 같은 소리일까?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그에게 무례했다는 생각에 눈물을 보이는 한윤이었고

 그런 모습으로 그저 태온만 바라볼 뿐이다.

 

 "태온씨는 저 도와주려고 그랬던 건데.. 전 그것도 모르고 계속 화만 냈네요..."

 "태온이가 정이 많아요. 그래서 한번 인연이 닿으면 끝까지 옆에 두고 지키려고 하죠. 아마 한윤씨도 그래서 도와주려고 한 거 일 거에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니깐요."

 "정말 저 바보 같죠..."

 "바보는 한윤씨가 아니라 태온이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 앞에서 잠시나마 분위기를 풀려고 노력하는 민호.

 그런 민호의 말에 그저 애써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지금 상황에선 크게 웃을 수는 없었다.

 수많은 바늘이 얇디얇은 팔에 꽂혀 있는 게 보기 마음에 아팠다.

 

 한참을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눈을 뜨는 태온이었다.

 눈을 떴을 때 보이는 소파에서 한윤의 모습이 보이면 깜짝 놀라는 태온.

 지금 이게 꿈 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자신의 볼을 찰싹 때리곤 한다.

 근데 꿈이 아니기에 자신이 때린 볼이 아팠는지 두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다.

 

 "일어났어?"

 "ㅎ.... 한윤이 여긴 왜..."

 "내가 불렀어."

 

 차마 네가 불러 달래서 불렀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지로 불러냈다는 말을 하는 민호다.

 지금 그 말을 하면 분명히 이 분위기는 다시 어색해질 게 분명했다.

 

 "저..."

 "여기 보지 마세요."

 "네?"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태온은 수많은 바늘이 꽂혀 있는 팔을 이불 속으로 숨겼다.

 그러면서 다른 손은 주먹을 꽉 쥐고는 억지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태온이다.

 

 "미안해요. 바쁠 텐데 불러내서..."

 "아니, 저는..."

 "저 괜찮아요. 이제 가셔도 돼요."

 

 급하게 와달라고 부를 때는 언제고 인제 와서 그냥 가라는 태온.

 그렇게 또 그의 말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결국 병실을 나오는 한윤이고 뒤따라 나오는 민호다.

 병실을 나가는 한윤의 뒷모습을 그저 슬픈 눈동자로 쳐다보고는

 다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는 태온이다.

 

 "죄송해요.."

 "아니에요. 괜찮다고 하니까 전 이만 가볼게요."

 "데려다 드릴게요."

 "아니요. 진짜 괜찮아요. 지하철 타고 가면 돼요. 그럼 다음에 뵐게요."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는 터벅터벅 뒤돌아 병원 복도를 가로질러 걸어가는 한윤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저 깊은 한숨만 내쉴 뿐인 민호였고

 한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쯤 다시 병실로 들어간다.

 

 병실에 들어왔을 때는 그저 이불 속에 파묻혀 있는 태온의 모습이 보였고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다 안 되겠는지 이불을 걷어내는 민호.

 그 안에서는 몸을 오른쪽으로 틀고는 눈물을 흐리고 있는 태온이었다.

 

 그 모습에 놀란 민호.

 태온을 침대에서 일으켜 자신과 눈높이를 맞춰보지만 흐르는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야..."

 

 흐흡-

 

 그저 눈물 소리로만 이 큰 병실을 가득 채웠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태온이다.

 

 "너 작가님이랑.. 무슨 일 있었어?"

 

 눈치 없이 한윤의 이야기를 하는 민호였고 그 질문에 또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태온이다.

 답답했는지 계속해서 묻지만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태온이었다.

 

 "네가 불러 달라고 해서 불렀는데 왜 그냥 보내?"

 "......."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참다가 결국 화가 났는지 태온의 멱살을 잡는 민호였지만 상황을 인지하고 이내 다시 손을 내려놓는다.

 와중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태온이었지만 어렵게 입을 떼며 말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이런 모습을 보여 주겠어..."

 "뭐...?"

 

 좋아한다는 말에 그동안 눈치를 채지 못한 매니저 민호는 화들짝 놀란다.

 멤버들도 이미 약간씩은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조금의 눈치도 없는 민호다.

 화들짝 놀라 하는 민호를 보곤 오히려 그 모습이 미소를 불러일으켰는지 옅은 미소를 짓는다.

 

 "형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너... 진심이냐?"

 "응, 오래됐어."

 "그렇지만 둘이 처음 만난 게 한 달도 안 된 것 같은데..."

 

 민호의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태온이다.

 그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계속 태온에게 질문을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웃어 보인다.

 태온의 진심을 알게 된 민호는 이리저리 발걸음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지금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민호다.

 오히려 태온은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했고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라며 단념했다.

 

 "어차피 개는... 다른 사람만 바라보니까."

 "너..."

 "괜찮아, 익숙하니까..."

 

 괜찮은 척 해보지만, 눈동자는 하염없이 흔들렸고 입은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엇따.

 그런 태온의 모습을 그저 지켜보는 민호였지만 결국 자신도 이 상황이 안타깝고 슬펐는지

 들키지 않으려고 눈물을 애써 힘들게 삼키며 병실 문을 열고는 나간다.

 

 병실 밖 의자에 앉아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민호였다.

 지금 태온이 아픈 것도 짝사랑도 자신 일처럼 슬픈 민호다.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이 싫을 뿐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제 병실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는 민호지만

 이내 울리는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전화를 받는다.

 발신 번호는 뮤직 시크릿 엔터 이사 시현이었다.

 

 전화를 받은 민호는 이내 점점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민호의 눈동자는 하염없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한다.

 

 "지금 당장 태온이 데리고 회사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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