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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귀요미는 상남자
작가 : 고수미
작품등록일 : 2020.7.31

“하, 먹고 살기 드럽게 힘드네, 진짜.”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빨간 베레모. 멜빵 반바지.
거기에 포인트로 도수 없는 동그란 레트로 안경과 빨간 틴트까지.
완벽하게 귀여운 본투비 아이돌, 권영빈.
그가 드디어 카리스마 있는 비주얼이 되었다!
새로운 몸(?)에 적응하기 위한 파란만장 스토리!

 
#6화 꼼짝없이 들춰진
작성일 : 20-08-15 00:03     조회 : 358     추천 : 3     분량 : 6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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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창가에 맺힌 이슬이 햇빛을 반사해 방안을 비췄다.

 눈이 부신지 한껏 얼굴을 찌푸린 영빈이 시계를 확인하고자 한쪽 눈을 빼꼼 떴다.

 

 “응? 뭐지? 꿈인가…?”

 

 꿈뻑꿈뻑-

 

 낯선 천장이다.

 여기가 어디지?

 의아함을 느끼며 몸을 일으킨 영빈은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뭐야. 몸이 뭔가 달라졌는데?’

 

 몸뿐만이 아니었다.

 일어나 앉아 멍하니 방안을 둘러보자니, 난생처음 보는 곳이다.

 서둘러 모노톤의 깔끔한 화장대 앞으로 뛰어간 영빈은 믿기지 않는 듯 거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허리를 좀 굽혀야만 거울에 간신히 보이는 기다란 기럭지,

 시원하게 뻗은 팔다리.

 대충 걸쳐 입은 듯한 옷도 소화하는 간지나는 핏.

 그리고 쉐딩과 하이라이터 없이도 자기주장 제대로 하는 공격적인 이목구비까지.

 

 ‘뭐지…. 꿈인가?’

 

 영빈이 그리고 그리던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를 갖게 된 것이다.

 

 

 

 다만, 그게 여자라서 그렇지.

 

 “이게…. 이게 나라고? 오우, 마이, 갓….”

 

 아까부터 거슬리던 목소리 역시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거울에 비친 우월한 비주얼의 주인공은 바로 예빈.

 어찌 된 영문인지 영빈이 예빈이 되었다.

 

 영빈이 어버버-하는 새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언니야. 일어났오요?”

 

 다정. 이건 다정의 목소리다.

 당황한 영빈이 얼떨결에 대답했다.

 

 “으응. 근데 나 조금만 더 잘게.”

 

 “예빈아, 많이 아파? 병원 가보자. 다녀와서 약 먹고 자. 오늘 스케쥴 뺐어.”

 

 아마도 매니저겠지.

 빠르게 상황판단을 한 영빈이 다급하게 말했다.

 

 “도저히 못 일어나겠어서요. 조금만 더 잘게요.”

 

 “…그럴래? 얘가 안 하던 존대를 다 하고. 일단 쉬어, 그럼. 많이 아프면 전화해야 한다?”

 

 아뿔싸.

 영빈은 매니저 형에게 존댓말을 섞어 쓰느라 미처 신경 쓰지 못했는데, 예빈은 평소에 반말했었나보다.

 식은땀을 한 바가지 흘린 영빈이 답했다.

 

 “으응…. 이따가 전화할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예빈이 아픈 상태라 섣불리 방에 들어오지 않고 물은 것 같았다.

 영빈은 일단 시간을 번 것에 안도하며 휴대폰을 찾았다.

 

 “이런, 잠겼네….”

 

 애석하게도 예빈의 휴대폰은 지문인식으로 잠겨 있었다.

 

 잠깐, 지문인식?

 설마 하는 마음으로 검지를 가져다 대자 단번에 잠금이 해제되었다.

 

 ‘예쓰!’

 

 서둘러 자신의 번호를 입력해 전화를 건 영빈은 통화연결음이 한번 울리기도 전에 서둘러 끊었다.

 

 ‘잠깐, 전화해서 뭐라고 하지? 안녕하세요. 제가 사실은 영빈인데 예빈이 됐습니다. 당신은 누구시죠? 아아악. 미친놈으로 보겠지? 어떡해? 내가 둘인 건가? 예빈씨랑 몸이 바뀐 건가?’

 

 머리를 쥐어뜯던 영빈이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번 통화 버튼을 눌렀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아직 자고 있는지 통화연결음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딸칵-

 

 “여보세, 요? 어? 목소리가….”

 

 이제 막 잠에서 깬 듯 잠긴 영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케이. 내 목소리 무사하고, 일단 당사자도 모르는 것 같고. 같은 처지일 가능성이 크다.’

 

 빠르게 상황판단을 마친 영빈이 말했다.

 

 “그, 안녕하세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는 추예빈씨 몸에 들어와 진 권영빈입니다. 그쪽은 누구시죠?”

 

 “...”

 

 영빈의 말에 한참이나 침묵을 유지하던 상대방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추예빈인데요. 어떡해요? 이거 뭐예요? 저 지금 영빈씨예요? 영빈씨 저예요?”

 

 예빈을 알게 된 이래로 가장 당황한 듯했다.

 다만 그게 영빈의 목소리로 들려오자 더 당황한 것은 영빈 자신이었다.

 

 “그 예빈씨. 지금 제가 볼 땐 저희 둘이 몸이 바뀐 것 같습니다. 일단 진정하시고….”

 

 “이거 진짜예요? 어떡해요? 저 진짜 어떡해요? 말도 안 돼.”

 

 계속해서 어떻게 하냐는 말만 되풀이하는 예빈을 진정시킬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 현실을 직시해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영빈이 말했다.

 

 “예빈씨, 거실로 나가지 마시고 옷장 우측에서 세 번째 긴 장을 열면 안에 거울이 있어요. 한번 확인해 보시겠어요? 몸이 바뀐 게 맞다면 지금 제 모습이실 거예요.”

 

 충격에 빠진 듯 멍하던 예빈이 천천히 영빈의 말을 따랐다.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지만, 말투는 영빈이 맞았다.

 무엇보다도 지금 본인이 다른 곳에 와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그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는 거였다.

 

 떨리는 손으로 옷장 문을 열자 전신거울이 나왔다.

 그리고 그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달랑 트렁크 팬티 한 장 입은 영빈이 믿기지 않는 듯 커진 눈으로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아….”

 

 다시 한번 충격에 빠진 예빈이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예빈의 탄식을 들은 영빈이 차분하게 말했다.

 

 “예빈씨. 무척 놀라셨을 거 잘 압니다. 저도 충격적이었으니까요. 다만 지금 대책을 좀 세워야 할 것 같은데 이제 곧 매니저 형 올 시간이 다 됐거든요. 저는 존댓말 쓰고요. 오늘 오전에 회사 들렀다가 샵 가고 음방 가는 일정인데, 바로 샵으로 가겠다 하고 숙소에 남아주시겠어요? 제가 갈게요.”

 

 “안돼요!!!!!!”

 

 다급한 예빈의 외침에 깜짝 놀란 영빈이 말했다.

 

 “혹시 보는 눈이 많아서 그런 거라면, 제가 팬들이 모르는 뒷문을 알고 있습니다. 출입문 암호도 알고 있고요. 경비실 호출 없이 최대한 조용히 가겠습니다. 안 들킬 수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

 

 “안돼요! 절대…. 제발요….”

 

 “예빈씨. 그럼 전화로 계속 말할까요? 그게 나을까요? 사실은 휴대폰도 바꿔 가져야 할 것 같아서요….”

 

 예빈은 죽을 맛이었다.

 모든 것이 충격적인 와중에 딱 하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영빈이 팬티를 입고 잔다는 사실이었다.

 만약 이것마저 없었다면….

 상상하는 것조차 끔찍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신은 잘 때 브래지어를 푸르고 자는 편이다.

 어젯밤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도 브래지어를 하고 있지 않을 확률이 백이십 퍼센트였다.

 잠시 망설이던 예빈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저 속오….”

 

 “네? 잘 안 들립니다.”

 

 “그 잘 때 속옷… 안 입고 잔단 말예요. 옷 갈아입으셔야 하잖아요!”

 

 “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거울을 봤을 때 몸매가 좋다고만 생각했지 감히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무려 속옷을 안 입고 있다고 한다.

 갑자기 영빈의 귀가 뜨거워졌다.

 

 “그,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최대한 안 보고 어떻게….”

 

 “아, 진짜 어떻게 해요. 흐윽.”

 

 예빈은 이제 우는 듯했다.

 그게 영빈의 목소리라 듣기 거북했지만, 영빈은 꾹 참고 말했다.

 

 “예빈씨. 지금 저희가 어쩔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요. 일단 만납시다. 걱정하시는 부분은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네.”

 

 예빈 또한 어째야 할지 모르겠는 이 상황에서 일단 영빈을 만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알겠다는 대답을 한 예빈이 얼른 이 몸을 가리고자 옷장을 뒤져 적당히 편안해 보이는 옷을 찾아 꺼냈다.

 옷을 갈아입자니 은근한 근육이 자리 잡은 몸매가 퍽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쳤어, 이 와중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고개를 세차게 도리질 한 예빈이 바지를 막 추켜 올렸을 때 방문이 벌컥- 열렸다.

 

 “끼악-”

 

 “권영빈이, 웬일로 늦게 나와? 끼악은 무슨, 뭐 잘 못 먹었냐? 안 나오고 뭐 해?”

 

 영빈의 말대로 매니저가 왔다.

 예빈은 식은땀을 흘리며 간신히 말을 이었다.

 

 “그, 형. 저 이따가 샵으로 바로 가면 안 될까요?”

 

 “왜? 오전에 실장님 뵙고 다음 곡 컨셉 얘기하기로 했잖아.”

 

 “아, 몸이 많이 안 좋습니다. 이대로 스케쥴 뛰긴 무리일 것 같아서 컨셉 회의는 미뤄야 할 것 같은데요.”

 

 “요새 자꾸 이상하네. 일단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뭐. 말씀드려볼게. 샵에는 늦지 말고 와라.”

 

 “네. 고맙습니다.”

 

 평소에 신용도가 높았나 보다.

 컨셉 회의를 미루자는 말에도 별다른 말 없이 수긍하다니.

 꽤 괜찮은 사람인 것은 분명했다.

 

 아차-

 예빈이 티셔츠를 챙겨 입다 말고 주저앉았다.

 영빈 역시 자신의 몸을 다 볼 것이다.

 그리고 예빈의 주변 인물과의 관계나 평가에 대해 다 파악하게 될 것이다.

 말라붙은 자신의 삶이 꼼짝없이 들춰지리라 생각하니 눈앞이 아득해졌다.

 예빈은 그렇게 멍하니 앉아 영빈을 기다렸다.

 

 

 한편, 영빈은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고 있었다.

 자신만만하게 말했지만, 정작 핑크러쉬 숙소의 구조를 몰랐기 때문이었다.

 숙소 앞에는 아프다는 소식이 알려진 예빈을 걱정하는 팬들로 장사를 이루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이 여자 팬이라는 사실인데, 영빈은 다시 한 번 감탄했다.

 남자 아이돌인 자신보다도 여성 팬이 많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역시 카리스마 쩔어. 부럽다….’

 

 최대한 몸을 가리고 나서자니 누가 봐도 수상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프다는 사람이 대놓고 나갈 수는 없는 법이었다.

 다시 전화 걸어서 개구멍 있냐고 물어볼까….

 그렇지만 당황해 우는 듯한 그녀에게 다시 전화를 걸기가 괜히 망설여졌다.

 그때 예빈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 성 재 현 -

 

 재현의 전화였다.

 받을지 말지 잠시 고민하던 영빈이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예빈아. 아프다며…. 괜찮아?”

 

 “응. 쉬고 있으니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다. 뭐 좀 먹었어? 죽 좀 사다 줄까?”

 

 당연히 거절하려던 영빈이 잠시 멈칫했다.

 

 “어떻게 갖다 주게? 누가 보면 어쩌려고?”

 

 “어? 비상 대피 계단으로 가면 되지 않아? 거기 막혔어?”

 

 “비상 대피 계단? 그게 어디였지?”

 

 “…너 진짜 괜찮아? 주차장에 엘베 고장 났을 때 사용하라고 있는 건물 뒤쪽으로 난 계단 있잖아. 팬들은 모르는….”

 

 “아아, 거기? 근데 죽 매니저 누, 언니가 사다 줬어. 괜찮아. 나 좀 더 자야겠다. 다음에 또 통화하자!”

 

 서둘러 전화를 끊은 영빈이 대충 옷을 꺼내입고 계단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하 주차장에 다다르자 마자 미친 사람처럼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비상계단, 대피, 탈출.

 뭐라도 쓰여 있겠지.

 아무거나 보여라, 제발….

 

 ‘찾았다.’

 

 「비상 대피 계단」

 

 크으.

 잘했어, 내 눈.

 작게 쓰인 현판을 찾아내고 스스로를 칭찬한 영빈이 서둘러 계단을 올랐다.

 재현이 말한 것처럼 건물 뒤로 이어진 계단 덕에 무사히 숙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서둘러 택시를 잡은 영빈은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이 잠들었던 토네이도 숙소로 향했다.

 

 

 

 띠띠띠띠 띠 띠띠띠- 띠리링

 

 누군가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해제하고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꼴깍-

 침이 절로 넘어간다.

 예빈은 숨을 죽인 채 침실에 조용히 있었다.

 

 똑똑-

 

 “예빈씨. 저 권영빈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믿을 수 없다.

 제 목소리로 영빈이라 말하는 이 현실을 믿을 수가 없다.

 예빈은 무너질 듯한 표정으로 방문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잠시,

 두 사람은 말 없이 서로를 응시했다.

 먼저 정신을 차린 영빈이 말했다.

 

 “예빈씨, 많이 놀라셨죠? 저도 지금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시간이 많지 않으니 휴대폰부터…. 이게 지문인식이라 급한대로 통화만 걸고 다른 건 보지 않았습니다.”

 

 “네, 네. 그런데 전화가 오면 어떡하죠? 목소리가….”

 

 “당분간은 통화 어렵다고 문자나 톡으로 하자고 유도해보죠.”

 

 서로의 사생활을 들여다 볼 수도 있는 물건인 만큼 두 사람은 서둘러 휴대폰부터 교환하였다.

 

 “그리고 매일 일과 끝나고 통화나 문자 같은걸로 서로 중요한 일을 알려주죠. 당분간은 꼼짝없이 바꿔 생활해야할테니….”

 

 “네네. 그럴게요. 그런데 당장 오늘 스케쥴부터 어떡하죠? 저 영빈씨 노래 대충은 알아도 동선같은 건 파악 못 했는데요.”

 

 “아….”

 

 예빈의 말이 정곡을 찔렀다.

 당장 생활이 바꾸는 것도 문제지만 무대도 바뀐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둘러 각자 휴대폰에 가지고 있던 연습 영상을 전송한 후 대략적인 동선 설명에 들어갔다.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래도 두 사람은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긴 데뷔 4년차 아이돌이었기에 큰 무리 없이 빠르게 서로의 롤을 습득했다.

 

 “이 정도면 된 것 같네요. 이제 슬슬 출발하시죠. 택시 타고 바로 샵으로 가면 시간 딱 될 것 같네요. 샵 위치는 지금 톡으로 보내드렸어요.”

 

 “네. 일단 알려주신대로 최대한 해볼게요. 오늘 음방 갔다가 행사 두 개 뛰고 저녁에 라디오 방송, 아, 이게 문제네요. 말을 좀 아껴야겠는데….”

 

 “네. 어렵겠지만, 눈치껏 하시라고 하는 수밖에…. 잘 좀 부탁합니…어?”

 

 누군가 현관 도어락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말을 하다만 영빈이 잽싸게 옷장 안으로 숨었다.

 지금 둘이 있는 모습을 들킨다면 수습 불가였다.

 

 “권영빈이. 좀 괜찮아? 혼자 서서 뭐해?”

 

 “어, 형. 왔어, 요? 왜, 왜, 다시?”

 

 “응? 왜 이렇게 어색해해. 세준이 녀석이 패드 두고 왔다고 그거 없으면 행사가는 동안 심심해 죽는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가지러 왔지. 너도 태워가고. 준비 다 했어? 가자.”

 

 

 

 그때였다.

 맑고 경쾌한 전화벨 소리가 방 안 가득 울려 퍼진 것은.

 
작가의 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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