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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강철팔의 늑대 : 속성의 잔재
작가 : 질럿M늑대의칼바람
작품등록일 : 2020.8.3

원한과 원한이 물리고 복수와 복수가 물린다.
16년 전 몬스터대란 당시, 칼자르트는 오른 팔을 잃고 생체병기와 마족기사단을 궤멸시켰다.
하지만 작중 시점, 생체병기와 마족기사단이 원한을 품고 나타나 칼자르트를 노린다. 그역시 복수의 애환을 끊지 못하고 다시 복수 하고자 역추적에 나서는데...
끝나지 않은 질기고 질긴 악연과 원한.
그 끝을 향한 늑대의 일대기그린 다크 판타지.
<어떻게 너희 생체병기가 나타난 건지 묻지 않겠다. 다시 사냥해 주마! 크르르르르르...!!>

 
8화
작성일 : 20-08-14 23:51     조회 : 241     추천 : 1     분량 : 6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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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위치가 어느새 바뀌고, 방안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졌다.

   수심 한가득 품은 크노드 공작에게 햇빛이 드리워졌다. 그는 시선을 지도를 두며 맞은편 괴인에게 말했다.

 

   “라프숲 쪽은 울프나이트 인원, 철수시켰네. 그리고 이곳, 어둠의 숲을 자네가 다시 한 번 다녀왔으면 좋겠네. 칼자르트가 숲에서 생체병기에게 습격당한 것 같더군.”

 

   크노드 공작은 피 묻은 주머니를 테이블에 올렸다.

 

   “이게 그 증거이네.”

 

   괴인은 시노카즌이었다. 그는 지도를 보더니 눈초리에 날을 세웠다.

 

   “어둠의 숲, 호숫가 근방. 생체병기의 목.”

   “그렇네. 하지만 생체병기에 대한 정보는 전혀 갖춰지지 않았네. 피가 똑같다는 것이 유일한 단서일 뿐.”

   “그럼 칼자르트는 카시네한테 갔겠지.”

 

   시노카즌은 마치 본 것처럼 칼자르트의 행동을 꿰뚫고 있었다. 공작이 맞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말을 이어나갔다.

 

   “나도 붙잡은 게 하나 있지. 백장미 기사단 소속 마족.”

 

   크노드 공작이 귀를 쫑긋 세웠다.

 

   “마족?!”

   “정찰했다 뒤를 따라올 수 있게 판을 깔았지.”

   “계속해보게.”

 

   시노카즌은 지도에서 엑스자 표시를 찍고 원을 그렸다. 칼자르트가 습격당한 호숫가 근방이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장소에서 마족을 만난 것이다.

 

   “묶여있었지.”

   “풀어줬나?”

   “아니. 스스로 풀었지.”

   “다른 마족들은?”

   “숨어서 지켜봤는데 말이지.”

 

   그는 머릿속에 떠오른 회상에 눈을 부라렸다.

   안개가 낀 숲 속 한구석에서 시노카즌은 나무에 기댔다. 귀를 열고 동태를 살피자, 조잘거리는 여자들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몸을 숨기고 고개를 돌리자, 검은 그림자가 뿔뿔이 흩어졌다. 뒤따라 움직이자, 기둥에 묶여있는 여자가 보였다.

   백 장미향이 은은하게 나자 시노카즌은 기억을 끊었다.

 

   “혼자 묶여 있더군. 아마도 몇몇 마족들이 묶여있던 그 마족을 중심으로 뭔가를 하려던 것 같지만 확실하진 않지.”

   “그밖에 별다른 건 없었나?”

   “마족과는 별개지만 또 다른 소리를 들었지.”

   “또 다른 소리?”

   “좀비가 나타났다는 소리. 특이한 건 16년 전 죽었던 마녀, 사령술사 헬레네스가 부렸던 좀비와 비슷하단 것. 다만 발견된 흔적이란 게 썩은 팔과 다리 정도라 확실치가 않은 게 문제.”

 

   시노카즌은 크노드 공작과 눈을 마주치더니 다크디너스를 짚었다.

 

   “여기서 봤다는 소리가 많지. 그리고 마녀의 은신처는 어둠의 숲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

   “지리적인 관점만 보면 마녀도 역시 마족이랑 어떻게든 엮일 확률이 높군?”

   “그렇지. 마녀의 소문이 돌고 백장미 기사단이 움직이는 정황이 보이는 것.”

   “그리고 생체병기의 등장이라….”

 

   공작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헬레네스에 대한 소리가 어디서 나왔는지 대략 짐작이 간 것이다.

   어둠의 숲을 통해 다크디너스를 갈 정도면 어지간한 담으로는 어림도 없다. 하지만 몇몇 약초꾼들은 국경을 넘었다 되돌아와 허무맹랑한 소리를 퍼트리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대부분 인식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치부해서 파급력이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상한 느낌이 들자 이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아주 잘 맞아떨어지지.”

 

   약속이나 한 듯, 마녀의 소문과 마족 기사단의 흔적이 나오고 생체병기가 등장한 것이 딱딱 맞아 떨어졌다.

   마치 순번이라도 뽑은 마냥.

 

   “마녀의 소문 자체도 아귀가 잘 맞는 구석이 있지. 수 년 전 죽었던 마녀가 어둠의 숲을 돌아다니는 것. 헬레네스가 부렸던 좀비와 닮은 것이 나타난 것. 이것은 헬레네스가 살아났다고 볼 수도 있는 충분한 심증.”

   “마녀의 소문이 헬레네스를 두고 한 소리일 가능성이 높겠군?”

   “그렇지.”

   “그럼 심증이 맞다면 헬레네스가 어떻게 다시 살아난 거지?”

   “그 부분은 생체병기처럼 되었을 가능성도 있지.”

   “그럼 일이 더 커지겠군. 사계에서 가만히 있진 않을 테니.”

 

   시노카즌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크노드 공작이 수심을 품어 얼굴에 그늘이 졌다. 강한 중압감을 느끼자 어깨가 살짝 처졌다. 주먹을 머리에 대고 입에서 깊은숨을 흘려보냈다.

 

   “하…….”

 

   생체병기가 나타났을 때부터 사계의 개입은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었다. 죽은 자를 되살리는 것부터 이미 세상의 이치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크노드 공작은 이를 잘 아는 터라 더욱 초조해졌다. 개입이 들어올 경우, 사태는 생각 이상으로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베히모스가 관여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될 걸세.”

   “아는 건 시간문제겠지. 하지만 사계의 악마와 협조를 하거나 역이용할 수도 있지. 어쩔 수 없는 동맹관계이지만 그래도 동맹이니깐.”

   “악마를 호락호락하게 보지는 말게. 되레 빌미 잡힐 수가 있네. 그 전에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네.”

   “그러려면 연계점을 잡아야 하지.”

   “그 부분에 대해 캐이애린하고 논의를 했네. 내 생각에는 이게 연계점이 될 수 있다고 보네만.”

 

   크노드 공작이 손을 펴자 금빛 조각이 반짝였다.

 

   “타이탄의 강철.”

   “그렇네. 그래서 캐이애린이 타이탄의 강철이 어떤 연계점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네. 시노카즌 자네는 마녀 쪽을 좀 알아봐 줘야 될 것 같네. 어둠의 숲이 시작점인 만큼 미리 정찰해서 길을 터놓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울프나이트 흑색손 일원 20여 명도 어둠의 숲에 보냈네.”

   “좋지.”

 

   시노카즌은 뭔가 떠오른 듯 턱을 실룩였다. 약한 코웃음을 뿜더니 눈매가 가늘어졌다. 공작이 의아하게 쳐다보자 말을 이었다.

 

   “그리고 마녀가 개입한 것 중에 뱀파이어 사이에서 퍼진 소리도 있지.”

   “뱀파이어?”

   “뱀피릭 울프.”

   “뱀피릭 울프라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혼합체.”

   “자세히 말해보게.”

   “올리앙뜨 라는 마녀가 뱀피릭 울프를 만들려 하는 소리가 뱀파이어 사이에서 나오고 있지. 그리고 그 마녀가 있는 곳은 다크디너스.”

   “그렇다면 마녀가 울프족을 건든다는 건가?”

 

   크노드 공작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 울프족과 마녀가 접점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던 탓이다.

 

   “자세한 것은 알아보는 게 빠르겠지.”

   “상황이 커진 건 확실한 것 같네.”

 

   시노카즌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단순한 마녀에 대한 소리는 이미 커질 대로 커져 의구심을 물리고 있었다. 심증과 정황으로 볼 때 상황은 이미 커질 대로 커져 있었다.

 

   “최악의 상황은 이미 펼쳐진 것.”

 

   시노카즌의 나지막한 저음이 위화감을 안겼다. 공작은 뜻을 알아차리고 입을 굳게 다물고 돌이 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의구심이 일 때부터 싸움은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단지 그 시기가 언제 인지 모를 뿐.

   잠깐의 정적이 일고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크노드 공작은 눈을 살포시 감았다가 뜨더니 입을 땠다.

 

   “그렇다면 정면 돌파 하는 수밖에.”

   “의구심이 든 이상 더 늘려봐야겠지. 마녀의 기술도 아주 의심스럽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군.”

 

   시노카즌이 눈웃음을 지었다. 서로의 생각이 맞아떨어지자 마녀에 대한 의심이 더욱 거세졌다.

 

   “훗. 마녀들한테는 뱀피릭 울프를 만들 기술은 고사하고 울프족을 건들지도 못하지. 기술을 어디서 얻었는지 짐작은 가는데 말이지.”

 

   사실상 마녀는 뱀피릭 울프는커녕 늑대인간을 건들지 못할 정도로 종족의 격차가 큰 편이다. 그런데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의심되는 정황은 딱 하나였다.

   시노카즌과 크노드 공작은 동시에 말을 맞췄다.

 

   “생체병기.”

 

   정황이 얼추 맞춰졌지만 크노드 공작은 섣불리 판단하는 걸 경계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기술 여부도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 주게.”

   “그렇게 하지.”

 

   시노카즌도 강철 조각을 꺼내 들었다. 번뜩이는 금빛 속에 지그재그로 그린 문양이 언뜻 보인다.

 

   “그리고 나도 하나 가지고 왔지.”

 

   크노드 공작 턱을 괴고 강철 조각을 유심히 본다.

   시노카즌이 말했다.

 

   “타이탄의 강철. 나도 이게 연계점으로 생각했지. 이걸 크게 가지고 있는 자는 딱 한 명. 칼자르트.”

   “생체병기와 마족기사단을 궤멸시킨 장본인도 칼자르트이고.”

   “그러니 저쪽에서도 명분과 원한은 갖춰진 셈이지.”

 

   크노드 공작의 안광에 빛이 발했다. 뭔가 떠오른 듯 눈이 매서워졌다.

 

   “그럼 칼자르트를 미끼로 쓰자는 말인가?”

 

   시노카즌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크노드 공작이 착잡한 마음에 서성이다 창가에 기댔다. 그가 입에 침묵을 담자 적막감이 찾아왔다.

   자칫 잘못하다 칼자르트를 잃을 수도 있기에 선뜻 대답하기가 힘든 것이다.

   크노드 공작이 머뭇거리며 대답을 아끼자, 시노카즌이 그기분을 안다는 듯이 무덤덤한 눈빛을 보냈다.

   크노드 공작은 하는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

 

   “사실 칼자르트한테도 생체병기를 알아보는 즉시 어둠의 숲에 오라고 했네.”

   “가는 걸 수긍했겠지?”  

   “그렇네.”

   “그럼 스스로 미끼가 되는 걸 자처한 것.”

   “칼자르트가 대륙으로 가던 그때와 비슷한 것 같군.”

   “그때도 혼자 가기는 했지.”

   “그때도 지금처럼….”

 

   크노드 공작은 말끝을 흐렸다.

   그는 16년 전의 데자뷰를 느끼고 불안감이 들었다.

   몬스터 대란 당시, 눈앞의 악마들 때문에 생체병기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칼자르트가 혼자 나설 때 사실상 어떠한 지원도 해주지 못한 채 방관 한 셈이다.

 

   “전운이 칼자르트를 뒤따랐네.”

 

   오른팔이 잘린 칼자르트의 모습이 공작의 눈앞에 어른거렸다.

   불타오르는 대지에서 뒤돌아서는 모습에 검은 기운이 잔상처럼 따라붙었다. 만류해보지만 칼자르트는 끝내 생체병기를 쫓아 대륙으로 향했다.

 

   “결과는 생체병기의 궤멸…이었지만.”

 

   크노드 공작이 생체병기에 대해 제대로 접한 건 상황이 다 끝난 후였다. 그는 울프족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타이탄의 신전에 직접 갔고, 크게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시신을 찾아갔을 때, 생체실험을 감행한 흔적이 보이더군!”

 

   말끝에 강한 악센트가 들어갔다. 그 속에 생체병기에 대한 적개심과 희생을 야기한 자조감이 뒤섞였다.

   크노드 공작은 시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자부했던 울프족의 명예가 무너져 내린 걸 보았다.

   전사한 늑대인간들을 예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책과 죄책감이 겹쳤고, 이는 울프족의 울분과 분노로 이어졌다.

   과거를 떠올린 그는 이를 강하게 깨물고 눈을 감았다. 얼굴이 달아오르자 크게 심호흡을 반복했다.

 

   “너무 흥분했군.”

 

   크노드 공작은 손을 가슴에 올려 맘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칼자르트를 미끼로 쓰는 데에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노카즌의 눈매가 얇아졌다.

 

   “결정은?”

   “자네 말대로 하지.”

 

   크노드 공작은 무덤덤하게 결단을 내렸다.

   칼자르트에게 느낀 전운은 더욱 그를 무겁게 짓눌렀다. 미끼로 선택한 이상, 희생은 불가피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맘을 읽은 시노카즌이 아련한 눈빛을 보냈다.

 

   “미끼를 정한 이상 배후를 알아내야 하지. 단 한방에.”

 

   크노드 공작이 햇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숲 속을 넘어가려는 태양과 눈씨름을 하며 지평선을 보았다.

   그는 원한에 사무쳐 썩지 않았던 엘프의 얼굴이 떠올랐다. 눈을 뜬 채 무섭게 죽은 모습에 꺼림칙한 느낌을 져버릴 수가 없었다.

 

   “과거 생체병기의 배후는 마르니 게르츠라는 엘프였단 건 자네도 알고 있을 테지.”

   “알지. 칼자르트한테 참살당한 것도.”

   “그렇다면 과거 원한을 가진 생체병기를 꾀어내야만 하네.”

   “그렇지.”

   “스론기동대에 그라테리윰으로 간 인원이 누가 있나?”

   “갈리자비스, 벨 골로.”

   “그 두 명도 어둠의 숲으로 움직여주었으면 하네.”

 

   그때, 지도 옆에서 번뜩이는 은광이 시노카즌을 건들었다. 눈이 부시는지 눈매가 가늘어진다.

   그가 빛을 잡자 검의 자태가 드러났다. 이내 찌릿 거리는 감각에 손을 뗐다.

   시노카즌은 직감적으로 칼에서 전투에 대한 갈망이 붙어있는 걸 느꼈다.

 

   “말해두도록 하지. 준비는 다 끝난 것 같은데 말이지?”

   “그럼 먼저 가게. 나도 곧 뒤따라 갈 테니.”

 

   크노드 공작은 햇살을 등지고 있었다. 목소리는 무거운 기운이 감돌았다.

   시노카즌이 뒤돌아 문을 열었다.

 

   “세토스랑 합류해서 기다리고 있도록 하지.”

 

   이때 크노드 공작이 뭔가 빠트린 듯, 그를 멈춰 세웠다.

 

   “잠깐, 마족은 어찌 되었나?”

   “기절 상태. 어차피 본부에 들러야 하니 숲에서 얘기하지.”

 

   시노카즌은 곁눈을 흘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모습은 빠르게 언덕 아래로 사라졌다.

 

 -덜컹덜컹.

 

   크노드 공작이 테이블 흔들리는 소리에 거울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엄청난 빛이 발산되더니 거울 속에 드래곤의 얼굴을 한 괴인이 나타났다. 붉은색의 비늘로 덮인 몸을 가진 드라고니언이었다.

   그는 노란 안광을 번뜩이며 크노드 공작을 찾았다.

 

   “크노드 울프나이트 수장.”

   “네. 안 그래도 절 찾았다고 하길래, 드래칸디드님을 보려던 참이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드라고니언의 정체는 드래칸디드 실란토르였다. 전 7대 수호룡이자 현재는 드래곤 관장자를 맡은 화룡으로, 종족을 책임지는 총괄자였다.

 

   “문제가 하나 생겼소.”

   “어떤?”

   “철의 여인.”

 

   크노드 공작이 딱딱하게 굳었다. 심상찮은 분위기가 일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이건 거울을 보고 말할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직접 찾아가서 자세한 걸 들어보도록 하지요.”

   “알겠소. 그라테리윰에 있을 테니 이쪽으로 오시오.”

   “알겠습니다.”

 

   짧은 대화가 끝나고 거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거울에 비친 크노드 공작의 얼굴은 살짝 지쳐 보였다.

   그때 ‘푸드득’ 거리는 소리와 함께 창가에 비둘기가 들어왔다.

   크노드 공작이 비둘기를 손위로 유인해 한쪽 다리를 올리자, 허공에 메세지가 떴다. 그는 내용을 눈으로 읽더니 이를 깨물었다.

 

   “칼자르트!”

 

   그는 손아귀에 힘을 주며 칼날을 잡았다. 폭풍전야의 기분에 들어서자,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싸움의 길로 다시 접어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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