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오고 있나보군"
자신의 몸을 보며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짐작했다.
"너무 불공평한 것이 아닌가. 누구는 젊어 화경에 올라 여자도 만나고 무위도 즐기는데 나는 죽을 때가 다되어 그 경지에 한발을 걸쳤으니"
백황은 죽을 때가 되어서야 자신의 무공수련이 너무 어이없게 느껴졌다. 세상은 너무 높았고 나는 너무 무능했다. 그래도 아무런 의미가 없던 삶은 아니었다. 그는 마지막에 화산의 검에 대한 대로운 해석을 열었다.
'검은 어떻게 해야 더 빨라지는가, 더 강해지는가'
보통 화경쯤 오르고 난다면 검의 강함보다는 검의 완성에 신경을 쓰게 된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라는 말은 무림의 초보들은 결코 이해할수 없는 단어였다. 그들에게는 부드러움 조차 강함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백황은 이 모든 상식을 깼다. 부드러움이 있다면 더 강한 검으로 깨부시면 그만다. 더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그 유연한 마저 깨부실수 있는 강한 검을 생각했다.
"극쾌와 극강은 모든 것을 이긴다."
90년을 오로지 무공만을 공부한 둔재가 죽기 직전에 얻은 작은 심득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