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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다의 왕이라는데요?
작가 : 윤소언
작품등록일 : 2020.7.31

전생, 바다의 왕이었던 남자가 최고의 헌터가 되기까지.

 
10화. 대척점 - 몰락하는 감응 편
작성일 : 20-08-12 19:41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6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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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대척점 - 몰락하는 감응 편

 

 까앙! 까앙!

 해저 화산이자 아란국의 가장 큰 생산 시설인 ‘강철샘’에는 수많은 대장장이가 일하고 있었다.

 그들의 종은 대부분이 문어, 오징어였으며 간혹가다 인어도 있었다.

 아무래도 망치를 들고 내려쳐야 하는 직업 특성상, 손이 없는 타 종족은 대장일하기 힘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손이 많은 문어와 오징어의 능률은 최고 수준이었는데, 단점이 있다면 그들은 해저화산의 열기를 이겨내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오늘 생산량은 얼마나 남았냐?

 -앞으로 200자루 남았습니다.

 -쳇. 빨리 약 빨고 끝내자. 곧 축제한다는데 우리도 좀 쉬어야 하지 않겠냐.

 -오오오!

 

 문어대장의 말에 도공들은 흥분하며 좋아했다.

 그러면서 다들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먹었는데, 진주처럼 생겼지만 푸른빛을 띠는… 인어의 눈물이었다.

 눈물을 사탕처럼 입에 물자 뜨거운 열기가 더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은 여덟 개의 다리로 망치질을 시작했다.

 용암에 녹아내린 강철은 바닷물에 급격하게 식어버리기 때문에 빠른 작업속도가 중요했다.

 순식간에 발생하는 수증기를 견디며 망치들을 내려쳤다. 달구고 잡으며 흑색의 가시를 만들었다. 물고기 머리에 쓰면 좋을 크기였다.

 완성된 무기를 구석에 집어 던진 오징어가 주위를 둘러보다 인상을 찌푸렸다.

 

 “…….”

 -야. 웃으면서 해, 웃으면서. 생산실에 끌려가기 싫으면, 새꺄. 나이도 많이 처먹은 놈이 눈치가 그리도 없냐?

 “……예.”

 

 인어는 팔이 두 개뿐이라 효율은 떨어졌지만, 잡일을 시키기에는 좋았다. 나름 열에 강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들의 근성이 약해빠졌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일꾼이었다.

 힘이 좋은 놈들은 노예처럼 굴리고, 나머지는 눈물을 생산했다.

 그런데 사람이 울라면 쉽게 우나? 인어들은 눈물을 짜내는 법을 억지로 터득해야 했다.

 그러지 못하면 강제로 뽑혔다. 방법은… 무척 다양했다.

 정점이 없다는 것은 지켜주는 울타리가 없다는 뜻이었다.

 정점의 부재로 매일 같이 치욕을 겪는 인어들.

 그들 중 티무르, 라는 이름의 늙은 인어가 있었다.

 그가 만든 무구는 강철샘 어떤 대장장이보다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는 대지에서 대장일을 배워온, 이른바 유학파인 것이다.

 그러나 강철샘의 대장장이들은 그에게 망치를 주지 않았다.

 어차피 나가서 싸우는 건 물의 종족인데, 너네 같은 잡탕들이 어떻게 그들에게 어울리는 무기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티무르는 분했지만 참았다.

 인어는 이들에게 변절자와 동급인 존재였다.

 아무리 인간 사회에서 죽을 둥 살 둥, 목숨을 걸고 기술을 배워오면 뭐 하나.

 인어는 아란국의 발전을 선도했지만, 그에 따른 취급은 쓰레기만 못했다.

 과거에는 이러지 않았다.

 전대 왕 시절에는… 이렇지 않았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힘이 없어서.”

 

 …티무르는 조악한 무기들을 창고에 집어 던졌다.

 정점이 사라진 종들이 겪는 대우는 비참함의 끝을 달렸다.

 지금도 생산실이라고 불리는 고문실에서 착취당하는 동족들을 생각하자 분노에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쿠웅.

 티무르가 이상함을 느낀 것은 천장이 흔들렸던 때였다.

 

 “……와, 이 새……!”

 

 희미하게 들리는 고함.

 나이가 들어서 잘못 들은 걸까? 평소 같은 지진이겠지.

 무턱대고 결정 내린 티무르는 묵묵히 자재 창고를 뒤졌다.

 오늘의 일이 어떤 파문을 불러올지, 티무르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 * *

 

 강철샘.

 바다의 대장간.

 그곳에 감금된 인어들을 구해달라.

 서현의 부탁이었다.

 듣고 보니 어이가 없었다.

 너희들 바다 종족만을 위한다며?

 인간이 싫은 건 이해가 되는데 왜 같은 처지인 인어는 그렇게 물건처럼 대하는 건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나는 얌전히 지나갈 생각이 없었다.

 누가 뭐래도 이 바다의 왕은 나였고,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됐다.

 

 “나와! 이 새끼들아!”

 

 강철샘의 입구를 박살 내고, 나와 서현은 어수선한 그곳으로 들어갔다.

 

 -콜록! 콜록! 경비! 침입자다!

 “침입이 아니라 감찰이다, 새끼들아!”

 -으아악! 왕이다! 미치고 미천한 왕이 나타났다.

 “어쭈, 이 놈들이 진짜.”

 

 오징어경비들이 황급히 다가왔지만 차마 내게 무기를 들이밀진 못했다.

 정점들의 군대가 순식간에 제압당했다, 해신석의 선택을 받았다, 라고 알려진 나의 힘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렇게 감수성 풍부한 새끼들이 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쪽이야!”

 

 서현의 안내에 따라 인어들이 감금된, 생산실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욱.”

 

 고문기구에 온몸이 난자당한 인어들. 눈물과 피를 정제해서 약으로 만드는 시설들.

 

 “…가지가지 한다.”

 

 생산실 전체를 박살내기로 했다.

 손을 들어 주먹을 쥐자 고문기구나 각종 비윤리들이 짜그라지기 시작했다.

 

 “괜찮아? 많이 아팠지… 미안해. 내가 힘이 없어서, 미안해. 왕이 돌아왔어. 왕이 우리를 구해주러 왔어.”

 

 그 사이 서현은 인어들을 구출해서 치료했다.

 서현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인어들은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움찔하며 머리를 숙였다.

 나는 그들을 둘러보다가 생산실의 가장 깊은 곳에 집중했다.

 여기서 유일하게 아직도 비명이 들려오는 곳이었다.

 ……하.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너희들의 왕이 행차했다! 강철샘의 대표는 이리 나와 모습을 보여라!”

 

 화산 전체를 뒤흔드는 파동이었다.

 그제야 굳건하던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검은 문어 하나가 기어 나왔다.

 놈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주둥이를 삐쭉였다.

 

 -아이구, 거참. 거창하게도 하셨수다.

 “…뭐?”

 

 껄렁한 놈은 피가 묻은 쇠꼬챙이를 발끝에 걸고 빙빙 돌리며 다가왔다.

 

 “…너냐?”

 -예. 제가 강철샘의 대표, ‘몰락하는 감응’의 대척점 ‘베페르트’입니다만.

 

 베페르트는 쇠꼬챙이를 콱, 하고 바닥에 내려꽂았다.

 

 -그러는 당신이 이번에 왕이 된 ‘인간’입니까?

 “그래. ‘바다의 왕’, 김해류다.”

 -그래서 이런 누추한 곳에는 무슨 일로?

 “몰라서 묻나?”

 -하하하. 인간이라 그런지 유머 코드가 남다르네.

 

 베페르트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시발 몰라서 묻지 아는데도 쳐 물을까. 시간 귀한 줄 모르는 종족은 이래서 안 된다니까.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뭐?”

 -어쭈. 아주 귓구멍에 멸치 좆이라도 박아 넣으셨나. 다시 한번 말해드려요? 무슨 일인데 내 사업장을 이 꼴로 만들어놨냐고 이 새끼야!!

 

 베페르트가 고함을 치자 통로 전체가 흔들렸다.

 

 -씨바! 왕이면 이렇게 남의 사업장에 불쑥 찾아와서 깽판 쳐도 되는 거야! 거참 좋네! 좋아!! 왕은 어딜 가나 환영해주는 줄 아나 보지? 너희 애미가 그렇게 가르치든?

 “와.”

 

 이건 선을 넘었는데.

 

 “베페르트.”

 -예, 왕놈아.

 “무슨 자신감이냐?”

 -자신감? 핫. 하하핫.

 

 검댕문어가 웃음을 터트리며 다가왔다.

 

 -하하하하! 자신감! 크하핫! 이봐, 왕. 인간 출신이라 그런지 대가리에 좀 든 게 없는 것 같은데… 내가 친절히 알려줄 테니 잘 들어.

 

 놈이 나의 머리를 톡톡 치며 말했다.

 

 -우리는 죽음이 무섭지 않아. 죽음 앞에서 설설 기는 건 너네 땅 윗놈들 뿐이거든. 영혼이 뭔지도 모르는 새끼들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설치는 걸 보면 희극이 따로 없다니까.

 “…그게 다야?”

 -뭐.

 “고작 죽지 않는다고 이런 짓을 벌이는 거냐고.”

 

 베페르트는 돌아서서 꼬챙이 쪽으로 나아갔다.

 

 -뭐라는 거야. 이런 짓? 아. 인어 눈물 이야기야? 그거 때문에 이러는 거지? 하긴, 촉수는 안으로 오그라든다고 인간 눈에 인어 정도면 이쁘장한 장난감처럼 보이긴 하겠다. 그지?

 “…하아. 이 대화를 계속 나눠야 하나 싶네.”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굳이 이렇게 인어를 괴롭히는 이유가 뭘까.

 지금이라도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면, 기회를 주려고 했다.

 오르소와 올가포처럼.

 나는 반성하는 아이에게 최소한의 기회는 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이 녀석에게도 그런 바른 생각이 있을까… 조금 기대했다.

 하지만.

 

 -크크큭. 들어봐. 이제 곧 세상은 물로 뒤덮일 거야. 그걸 위한 준비를 하는 중이지.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 사소한 희생 정도는 있을 수 있잖아? 동의하지? 너도 잘 알잖아. 인간들이 잘하는 건데.

 “동의 못 해, 새꺄.”

 -……워워워. 지금 나를 죽인다고 바다가 깨끗해질 것 같아? 천만의 말씀. 나의 뒤를 잇는 자는 수없이 많을 거야. ‘몰락하는 감응’의 대척점은 그렇게나 매력적인 자리거든.

 

 ‘몰락하는 감응’.

 아쿠아니스트의 과격파, 노아 소속의 조직이다.

 

 ‘대척점이란, 정점의 반대로 음지에서 활동하는 조직의 정점을 뜻해요.’

 

 부우깅스는 그렇게 말했다.

 정점들이 바다의 평화를 수호한다면, 대척점들은 바다의 뒷골목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역할이라고.

 

 -캬핫! 아니면 내가 환생해서 다시 돌아올 수도 있지. 아, 상상만 해도 즐거운걸. 나는 인어와 인간을 죽일 것이고, 너는 절대로 막지 못해. 바다를 이해하지 못하는 너는 절~대로~.

 

 …그런데 바다의 현자 씨.

 

 “이건 청소부가 아니라 그냥 쓰레기잖아.”

 -뭐라는 거야. 노망났냐?

 

 더는 들어줄 수가 없었다.

 문답 무용.

 나는 손을 들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생각할 수 있는 최고 수준으로 물을 압축했다.

 꾸깃꾸깃!

 

 -어… 어…?

 

 베페르트의 몸이 휴짓조각처럼 구겨지기 시작했다.

 

 “내가 너는 편하게 안 죽인다.”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가서, 영혼이 소멸할 때까지 고통을 주리라.

 그렇게 선언했을 때였다.

 

 -큭.

 “…뭐가 웃기지?”

 -크하하하핫! 역시 인간인가? 멍청하기 짝이 없군.

 

 파앙!

 

 “피해!”

 “……뭣!”

 

 압력이 사라졌다!

 나와 서현이 동시에 소리쳤다. 팟! 무언가 뺨을 스쳤다. 옆에 있던 서현이 급하게 밀치지 않았다면 그대로 머리에 꽂혀 죽었을 것이다.

 목덜미에 닭살이 돋았다.

 그런 우리를 보고 베페르트는 웃었다.

 

 -이봐요, 왕님아. 우리는 레비 전하를 시해하려고 했어. 그리고 레비는 해신의 축복을 다룰 줄 알지. 그럼 우리가 그에 대해 준비를 했을까, 안 했을까?

 

 서현을 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한데 나는 모르는 이야기야.”

 -너처럼 하찮은 종이 알아도 좋을 일은 아니지.

 “…다른 정점은 그런 이야기 안 했는데.”

 -흐음. 그러게. 나라고 이런 걸 혼자서 준비하진 못 했을 텐데… 누구랑 같이했을까? 캬캿.

 

 베페르트는 고약하게 웃었다.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오는 걸까?

 정말로 죽음에 의미가 없어서?

 아니다. 그것보다는 조금 전 압력이 없어진 과정이 더 의심됐다.

 나는 벽에 박힌 쇠꼬챙이를 흘깃 보았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쇳조각이었다.

 베페르트는 아주 여유롭게 다리를 흐느적거렸다.

 

 -그래도 방금 건 좀 위험했어. 레비를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그보다 강할 줄은 몰랐지 뭐야.

 “…도대체 뭘 만든 거야.”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베페르트가 조금씩 다가왔다.

 …!

 감이 좋지 않다!

 

 -궁금하면 뒤져야지!

 

 순간적으로 물을 뿜으며 달려드는 베페르트. 어느샌가 여덟 개의 다리에 검, 도끼, 창 등의 무기가 장착되어 있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그 색깔이 전부 새하얗다는 점이었다.

 

 “실례!”

 

 나는 황급히 서현의 허리를 잡고 뒤로 빠졌다. 동시에 물대포를 쏘아 베페르트를 타격했다.

 촤악!

 하지만 베페르트가 휘두른 도끼질에 물대포가 갈라졌다.

 

 “어?”

 -쩝. 이게 다야? 아쉬운데.

 “너… 그거 뭐야.”

 -이거?

 

 베페르트가 여덟 무기로 사방을 치며 소란을 피웠다. 한쪽 벽이 망치에 맞아 무너졌다. 큰 구멍이 생겨 외부와 연결이 되었다. 놈은 구멍을 등지고 히죽였다.

 

 -해신의 축복이 있다면 그 반대도 있지 않겠어?

 

 해신의 저주.

 베페르트는 그렇게 불렀다.

 

 -‘어머니’의 선택 덕분에 바다의 왕이라는 놈은 축복을 얻어 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지. 다들 그 힘을 두려워하고 경배했어. 왕을 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말이야. 그런데 그것만 없다면….

 “!”

 

 갑작스레 날아온 부메랑에 나는 손을 뻗어 물을 쏘았다.

 오판이었다.

 물을 시원하게 가른 부메랑은 어깨를 스치고 돌아갔다.

 급하게 지혈했다. 다행히 상처 부위의 피는 조종됐다.

 베페르트는 부메랑에 묻은 핏방울을 핥짝였다.

 

 -그저 평범한 생물에 불과하다는 걸… 왜 모를까.

 “…….”

 

 조금 전의 감각은 굉장히 묘했다.

 물을 가른다기보다, 물을 지운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니 전혀 저항받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하지?

 물의 조종은 저주로 막혔다.

 부메랑의 날카로움으로 보아 다른 무기도 비슷할 것이다. 즉, 근접전은 무리였다.

 베페르트가 여덟 무기를 휘두르는 순간, 나는 다져진 고기가 되고 말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던 때였다.

 

 “해류.”

 “…어.”

 “되겠어?”

 “……몰라.”

 “왕이라며.”

 “야. 몸은 평범한 인간이거든? 아,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검도라도 배워두는 거였는데.”

 

 물론 배운다고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후. 그럼 비켜.”

 “어?”

 “여기서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서현은 나를 제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어느샌가 그녀의 오른손에 금색으로 빛나는 커다란 삼지창이 있었다.

 

 “저런 쓰레기를 상대하는 거라면 그럴 가치가 있지.”

 -어? 왕이 나서는 거 아니야?

 “왕을 지키는 것이 참된 신하의 도리가 아닐까?”

 -미안. 참 신하가 아니라서 모르겠네.

 

 깡!

 베페르트는 자신의 무기들을 부딪치며 말했다.

 

 -그거 그거지? 트라이어쓰. 캬. 그것도 여기서 만들었다던데. 내가 있었다면 절대 너희 종족에게 주지 않았을 거야.

 “꼬우면 가져가 보시던가.”

 

 훙훙훙.

 서현이 팔을 움직이자 트라이어쓰는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착! 하고 베페르트를 겨누자 소용돌이가 놈을 덮쳤다.

 하지만 놈의 저주 무기는 서현의 공격마저 무력화시켰다.

 

 -네년의 창술에 당할 병신이 있을까?

 “…….”

 -캬캿! 오늘은 운수가 좋네. 왕도 잡고, 황금창도 갖고. 얘들아! 잔치다!

 -우와아아아아!

 

 베페르트가 조용히 시간을 끌었던 이유가 있었다.

 

 “…….”

 “……서현?”

 -그렇게 도망칠 궁리를 하면 곤란하지요. 왕놈아.

 

 우리를 포위한 적들을 흘깃 보며 나는 서현과 등을 맞댔다.

 

 “어쩔 생각이야?”

 “몰라도 돼.”

 “어휴…. 그게 뭐든 잘 되길 빌게.”

 -그만 끝내자!

 

 베페르트가 달려들었다.

 놈은 서현이 내민 창을 후려치려는 듯 크게 무기를 휘둘렀다.

 무기끼리 부딪치기 직전, 서현은 오른손을 뒤로 빼고, 왼손을 뻗었다.

 그리고.

 

 탕!

 
작가의 말
 

 글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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