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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수왕
작가 : 섹시그니
작품등록일 : 2020.8.10

이세계로 소환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마수를 길들일 수 있는 주아의 이세계 정복기!

 
episode 2-2화 대화
작성일 : 20-08-12 10:12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7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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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시경대? 홍길동?"

 

  주아가 사내에게 되물었다.

 

  "그래, 시경대의 홍길동이다. 이곳 '시작의 마을'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비대를 줄여서 '시경대'라고 하지.

  난 그 '시경대'의 부대장이고. 그리고 너는..."

 

  홍길동이 주아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정말 사람 맞는 거야? 몰골이 대체 왜 이래?"

 

 `빠직`

 

  "뭐라는 거야, 멀쩡한 사람한테?!"

 

  홍길동의 말에 주아가 발끈했다.

 

  "..멀쩡이라는 단어랑은 좀 안 어울리는..흠, 흠! 아무튼 사람은 맞는 거지?"

 

  "아, 맞다니깐!!"

 

  주아가 조금 짜증난 말투로 대꾸했다.

 

  "흠..그렇군..일단 반갑다! 이곳에 나타났다는 건 튜토리얼을 완료한 신규 플레이어라는 뜻이겠지?"

 

  "..그런 거 같은데?"

 

  "그래, 아무튼! 이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홍길동이 다시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이제 막 이곳에 도착해서 뭐가 뭔지 정신없을 거야. 일단 우릴 따라와. 그럼 이세계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

 

  '홍길동'이 씨익 웃으며 주아에게 말했다.

 

 `뜨릉~`

 

 

 「퀘스트 발생!!

  시경대 부대장 '홍길동'이

  시경대 본부로의 동행을

  요청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수락 시: 이세계 정보 획득

  거절 시: 이세계 정보 획득 불가」

 

 

  '응? 갑자기 퀘스트?'

 

  주아가 눈앞에 나타난 퀘스트창을 읽었다. 내용에 적힌 걸 보니 신분은 경비대 부대장은 맞는 것 같다.

 

  '일단..이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니깐 따라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믿을 수 있는 놈들인진 모르겠네.

 '

 

  "...음..."

 

  주아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알겠어, 따라갈게."

 

  결국 따라가 보기로 결정했다.

 

 `뜨릉`

 

 

 「동행을 수락하셨습니다.」

 

 

  "후후. 오케이! 그럼 승낙한 걸로 알고 출발하지!"

 

  홍길동이 어쩐지 신나 보이는 얼굴로 말했다.

 

  "잠깐!"

 

  갑자기 뒤에서 팔짱을 끼고 과묵하게 서 있던 구릿빛 피부의 근육질 중년이 입을 열었다.

 

  "이 옆의 마수는 뭔가?"

 

  그의 시선이 '소중이'에게로 향했다.

 

  "내가 길들인 마순데? 왜?"

 

  주아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뭐?!"

 

  "허?!"

 

  "...?"

 

  그러자 세 사람이 동시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 뭐야? 반응이 왜 이래?'

 

  주아는 세 사람의 영문모를 반응에 당황했다.

 

  "마수를 길들일 수 있다고?"

 

  홍길동이 주아에게 물었다.

 

  "..그런데?"

 

  주아도 분위기를 눈치채고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흐음.."

 

  세 사람이 갑자기 서로 시선을 주고 받았다. 눈으로 뭔가를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뭐, 세상엔 별의별 놈들이 다 있으니깐 그런 사람도 하나쯤은 있을 수도 있겠지!"

 

  홍길동이 대수롭지 않은 척 말했지만, 얼굴엔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 나머지 자세한 얘기는 본부로 가서 하자고. 문가학!"

 

  홍길동이 이름을 부르자,

 

  "옙!"

 

  검은 생머리의 장발남이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반응했다.

 

 `짝!`

 

  그리고는 손을 모아 합장을 했다.

 

  "어지러울 수도 있으니깐 가급적이면 그냥 눈을 감아. 알았지?"

 

  홍길동이 주아에게 웃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 ㅁ"

 

 `슈학~!`

 

  채 주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아와 소중이가 세 사람과 함께 번쩍 번쩍하며 이곳 저곳으로 순간 이동을 하며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간발의 차로,

 

 `타다다닷!`

 

  또 다른 무리가 그곳에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모두들 그 자리에서 사라진 이후였다.

 

  "..흠..이상하군..분명히 신규 플레이어가 나타나는 징조였는데.."

 

  의문의 사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흠..다시 돌아간다!"

 

  "존명(尊命)!

 

 `파바바밧!`

 

  사내의 말에 함께 온 무리들이 대답과 함께 하늘로 도약해 사라졌다.

 

 

 

 = = = = = = =

 

 

 

 `슈학~!`

 

  주아와 소중이, 그리고 세 사람이 몇 번의 순간이동 끝에, 시경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자, 여기가 시경대 건물이야! 허름하긴 하지만 제법 넓어."

 

  홍길동이 주아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우웅.."

 

  "응?"

 

  '소중이'가 고개를 흔들거리며 정신을 못 차렸다. 연달은 갑작스런 이동 탓에 많이 어지러웠나 보다.

 

  "하하. 처음엔 원래 적응이 잘 안 돼서 어지러울 수 있어."

 

  홍길동이 '소중이'를 보며 웃었다.

 

  "길동! 대장 기다리신다. 빨리 들어가자."

 

  거친 팔뚝이 그대로 보이는 갑옷을 입은 근육질 중년이 홍길동에게 재촉했다.

 

  "그래, 그래. 안 그래도 대장이 엄청 궁금해하고 있겠네~

  얼른 들어가자."

 

  주아가 정신 못차리는 소중이를 품에 안고 홍길동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시경대 건물을 감싸고 있는 얼룩덜룩한 회색 담 옆을 조금 걸어가니, 파란 갑옷을 입은 두 명의 건장한 보초가 좌우에서 지키고 있는 입구가 나타났다.

 

  "앗! 부대장님! 어서 오십시오!"

 

  걸어오는 홍길동네를 발견한 보초들이 90도로 깍듯한게 인사했다.

 

  "그래~이상 없냐?"

 

  "넵! 이상 없습니다!"

 

  "그래, 그럼 수고해라~"

 

  "옙! 들어가십시오!"

 

  보초들이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대답했다.

 

  세 사람과 주아, 소중이가 보초가 있는 입구를 지나, 건물로 이어진 안뜰로 들어갔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서 시경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철컥! 끼이익!`

 

  홍길동이 목재로 만들어진 문의 손잡이를 돌려서 밀자,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면서 뒤로 젖혀졌다.

 

  "자, 안으로."

 

  홍길동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서 주아를 향해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주아와 소중이가 조심스레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천천히 내부를 둘러봤다.

 

  내부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대부분 진갈색의 목재로 이루어져 있었다. 벽이나 바닥의 곳곳은 부서지거나, 패이고, 그을린 흔적들이 잔뜩 새겨져 있었다. 건물을 꽤나 거칠게 사용하나 보다.

 

  헌데 내부 공간이 굉장히 넓고, 또 천장이 높다는 게 퍽 마음에 들었다. 안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300명은 더 넘게 들어와도 넉넉할 것 같다.

 

  "진짜 신규 플레이어가 나타났나 보네?!"

 

  "근데 사람 맞아? 모습이 왜 저래?"

 

  "싸움은 잘하게 생겼네."

 

  "싸움이 문제가 아니라 손에 들고 있는 것 좀 봐봐!"

 

  "뭐야? 마수 아냐?!"

 

  그곳에 모여있던 파란 상ㆍ하의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주아와 소중이를 보고는 수근거렸다.

 

  "오오!! 진짜 신규 플레이어가 나타난 게 맞았나?!"

 

  그때, 갑자기 위쪽에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아와 소중이가 고개를 들어서 위쪽을 올려다봤다.

 

  콧수염을 양갈래로 기른 중년 남성이 2층 난간에서 두 팔을 걸친 채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대장! 진짜 맞았습니다! 100년만에 나타난 신규 플레이업니다!"

 

 `턱`

 

  홍길동이 친근한 척 주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뭐야, 갑자기 왜 친한 척이야?!'

 

  그 행동이 언짢았던 주아가 어깨를 튕기면서 홍길동의 손을 떨어뜨렸다.

 

  "워우~"

 

  그러자 홍길동이 두손을 들고 항복한다는 듯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귀하신 분 몸에 그렇게 함부로 손을 대면 쓰나?"

 

  '대장'이 호탕하게 웃으며 홍길동에게 소리쳤다.

 

  "아르르릉.."

 

  멀미 때문에 정신 못차리던 소중이가 제정신이 들었는지, 사람들을 보고는 으르렁거렸다.

 

  "뭐야?! 진짜 마수였어?"

 

  "살아있잖아? 아직 새끼 같은데?"

 

  "뭐야? 먹으려고 잡아 온 건가?"

 

  그 모습을 보고는 사람들이 또 수군댔다.

 

  "쉬잇! 가만히 있어!"

 

  주아가 다그치자, 소중이가 금세 드러냈던 이를 다시 감췄다.

 

 `휘익~`

 

  그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대장'이, 갑자기 난간 밑으로 뛰어내렸다.

 

 `휘익~사뿐~`

 

  높이가 꽤 높았는데도, 마치 깃털처럼 사뿐하게 착지했다. 어쩐지 평범한 실력을 지닌 놈은 아닌듯했다.

 

  ".........."

 

  '대장'이 말없이 주아의 품에 안긴 '소중이'를 가만히 쳐다봤다.

 

  "...아무리 새끼라 해도 마수는 마수, 절대로 사람과는 가까워질 수 없는 존재지.

  그런데 자넨 심지어 살아있는 녀석을 품에 안고 있군.

  대체 어떻게 이 녀석이 왜 자넬 공격하지도 않고 얌전히 안겨있는 건가?"

 

  '대장'이 사뭇 진지해진 얼굴로 주아에게 물었다.

 

  "...길들인 녀석이니까."

 

  주아가 '대장'을 경계하며 조심스레 대답했다.

 

  "호오~?! 길들였다? 흐음~이상한 소릴 하는군."

 

  주아의 말에 '대장'의 미간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러더니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며 가만히 주아를 쳐다봤다.

 

  "흐음...길동!"

 

  "옙."

 

  '대장'이 부르자, 옆에 있던 홍길동이 대답했다.

 

  "혹시 마수를 길들였다는 사람이 있었나?"

 

  "아뇨, 없었습니다. 인간이 마수를 길들일 수 없다는 건 상식 아닙니까?"

 

  홍길동이 '대장'의 물음에 대답했다.

 

  "들었지? 인간이 마수를 길들일 수 없다는 사실은 아주 당연한 상식이라네."

 

  "...그런 건 내가 모르겠고, 난 그냥 튜토리얼이라는 걸 완료하기 위해 노력했고, 끝나니 보상으로 '마수 조련사'라는 직업을 얻은 게 다야.

  마침 직업 스킬로 '길들이기'라는 걸 얻어서 시험 삼아 옆에 있던 이 녀석을 길들여봤던 것뿐이고."

 

  주아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그런 직업도 있었나?"

 

  "아니, 처음 들어 보는데?"

 

  "한동안 안 나타나더니, 뭐가 변했나 본데?"

 

  주아의 말에 사람들이 또 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흠..아무튼 자세한 이야기는 위로 올라가서 나누지. 여긴 듣는 귀가 너무 많으니깐.

  '제노비아'?"

 

  '대장'이 2층을 올려다보며 누군가를 불렀다.

 

  "........"

 

  그런데 2층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제노비아!"

 

  "........."

 

  다시 한 번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얘, 어디갔니?"

 

  위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대장이 의아한 얼굴로 구릿빛 피부의 근육질 중년을 돌아보며 물었다.

 

  "......."

 

  근육질 중년이 난감하다는 얼굴로 침묵을 지켰다.

 

  "얘 또 술마시고 퍼졌어?"

 

  "....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대장'은 이 침묵이 무슨 의미인지 알것 같았다.

 

  "하아..'문가학'!"

 

  대장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른 사내를 불렀다.

 

  "옙."

 

  책상에 걸터앉아 있던 문가학이 대답했다. 방금 전, 요상한 기술로 주아랑 사람들을 데려왔던 검은 장발의 사내였다.

 

  "자네가 그나마 차 좀 탈 줄 알지? 차 좀 타서 내 서무실로 좀 올려다 주게."

 

  "..알겠습니다."

 

  '문가학'이 무표정한 얼굴로 일어나, 주방으로 보이는 곳 안으로 들어갔다.

 

  "자, 우린 올라가지."

 

  주아가 '대장'을 따라서 계단을 올라서, 2층에 있는 '대장'의 서무실로 들어갔다.

 

  "자, 앉지."

 

  '대장'이 푹신한 쿠션이 달린 고급스러워 보이는 목재 의자를 책상에서 빼내 주아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주아가 의자 옆에 소중이를 내려 놓고는 의자에 앉았다.

 

  "..그 녀석을 굉장히 아끼는 것 같군."

 

  주아가 소중이를 계속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보던 '대장'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 이 녀석이 갑자기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멀미가 났는지 정신을 못차리길래."

 

  "..헥헥~"

 

  "그렇군..."

 

  "........"

 

  짧은 대화 후에, 두 사람은 잠시 동안 어색하게 말없이 앉아 있었다.

 

  "....흠~일단 반갑네."

 

  그러다 '대장'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

 

  "일단 내 소개를 먼저 하는 게 좋을 것 같군. 나ㄴ"

 

 `똑똑`

 

  그런데 '대장'이 자기를 소개하려던 타이밍에 누군가 서무실 문을 두드렸다.

 

  "음? 벌써 왔나보군. 들어오게!"

 

 `철컥`

 

  "실례합니다."

 

  순식간에 차를 타온 '문가학'이 차를 담은 쟁반을 능숙하게 한 손으로 받치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두 사람 앞에 각각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하얀 찻잔을 살포시 내려 놓았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준비했지?"

 

  대장이 찻잔을 내려 놓은 '문가학'에게 물었다.

 

  "차 정도야, 뭐. 후후."

 

  그러자 '문가학'이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말씀 나누시지요."

 

  '문가학'이 가볍게 목례를 하며 뒤돌아 섰다.

 

  "그래, 고맙네. 자, 들지."

 

  대장이 찻잔을 들자, 주아도 따라서 찻잔을 들었다. 그리고는 대장이 찻잔에 입을 대고 한 모금을 마시려는데,

 

  "잠깐! 거기 서게, 문가학!"

 

  '대장'이 문을 닫고 나가려는 문가학을 불러 세웠다. 뭔가 심상치 않은 '대장'의 눈빛이었다.

 

  "지금..이게 뭐지?"

 

  대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문가학'을 노려봤다.

 

  "이런..눈치 채셨습니까?.."

 

  그러자 '문가학'은 더욱 심각한 표정으로 대장을 바라봤다.

 

  '..뭐지? 뭐야? 독극물이야?'

 

  영문을 알 리 없는 주아는 어리둥절했다.

 

  "대체 왜..."

 

  '대장'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냥 뜨거운 물을 타온 건가?"

 

  '...그냥 뜨거운 물?'

 

  주아는 순간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고 찻잔을 봤다.

 

  "....재정이 모자라서 찻잎을 못 샀습니다."

 

  아무래도 주아가 제대로 들은 게 맞는 것 같다.

 

  "..아니, 저번에 받은 본부 지원금은 어쩌고?"

 

  "...그건 총무님께서 술 사 먹은 거 계산하느라 다 썼습니다."

 

  '문가학'이 시종일관 변함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한동안 잠잠 하더니, 또 왜그러는 거야?"

 

  '대장'이 잔뜩 인상을 쓰며 물었다.

 

  "..그제 남친한테 또 차였답니다."

 

  "...정말 미치겠군..알겠어, 나가봐.."

 

  "네, 그럼."

 

  '문가학'이 문을 닫고 나갔다.

 

  "....하아.."

 

  '대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고생을 많이 하는 양반이구만'

 

  '대장'의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보니, 어쩐지 그에 대한 경계심이 조금 사라지는듯했다.

 

  "....따뜻한 물이 장에 좋다더군.."

 

  어색함을 풀고자 '대장'이 입을 열었다.

 

  "......."

 

  하지만 왠지 더 어색해지는 두 사람이었다.

 

  "일단 내 소개를 다시 해야겠군."

 

  '대장'이 어색함을 깨고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파샤'라고 한다네. 지금의 '시경대'를 이끌고 있는 대장이지.

  자네는 이름이 뭔가?"

 

  '파샤'가 주아에게 물었다.

 

  "..주아."

 

  "주아? 음, 그런 이름이었군."

 

  '파샤'가 어색함에 괜히 고개를 끄덕였다.

 

  "......."

 

  서로 통성명을 한 다음에, 다시 또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함이 흘렀다.

 

  "...대체 지금 이게 다 무슨 일이지? 나는 대체 누구야?"

 

  이번에 침묵을 깬 건 주아였다.

 

 "음..참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군..일단, 자네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나도 대답해 줄 수가 없네.

  내가 자네에 대해서 해 줄 수 있는 말은, 자네가 시스템이라는 것의 선택을 받아 이 세계로 왔다는 사실 뿐이야."

 

  '파샤'가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 대체 그 시스템이라는 건 뭐고, 왜 하필 내가 선택된 거야?

  내 이름이 진짜 내 주아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분명히 뭔가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것도 기억이 않나.."

 

  '파샤'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진 주아는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래. 지금의 자네의 그 답답한 마음을 내가 모르지 않아. 내가 이세계로 처음 왔을 때도 바로 그런 마음이었거든.

  나도 지금까지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애써왔지만, 아직도 그 비밀을 밝히지 못했네.

  그리고 그건 자네가 나뿐만이 아니라, 이세계의 모두가 밝히지 못한 비밀이라네."

 

  '파샤'의 대답을 들은 주아의 낯빛이 금세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뭐, '신국'놈들은 지들이 섬기는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고, 자신을 섬기게 하려고 우리를 이곳에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아무도 그 신이라는 존재를 본적이 없으니, 믿을 수가 있어야지."

 

  '파샤'의 말에 주아가 완전히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

 

  "...결국 아저씨 말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잖아.."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되겠군..허나, 고대부터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그 비밀을 알 수 있는 한 가지 있기는 하네.

 

  '파샤'의 말을 들은 주아가 눈을 번쩍 뜨고는 물었다.

 

  "그게 뭔데?!"

 

  그러자 '파샤'가 웃으며 대답했다.

 

  "바로, 용일세."

 

  "..응? 용?"

 

  "그래, 용!'

 
작가의 말
 

 족저근막염 때문에 미치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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