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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한 동거
작가 : BungAri
작품등록일 : 2020.8.2

<<내용 수정 중>>
불타는 주말, 술에 취해 친구들과 간 클럽에서 '그 남자'에게 팔려갈뻔(?)했다.
돈많은 양아치같은 그 남자, 어째 그 날 이후로 이곳저곳에서 자꾸만 마주친다.
하다하다 이제는 회사 본부장이라고?
"어떻게, 지금이라도 내가 너 사버릴까?"
"제가 본부장님한테 왜 팔려가요!"
"나는 좋으니까 괜찮아, 나랑 살자."
"제가 왜요!"
"나랑 잘래, 나랑 살래?"
"그게 그거잖아요!"
막무가내인 이 남자와의 동거, 괜찮을까?
// 작가 이메일 : ysssi1724@naver.com

 
#11 키스할래요?<수정본>
작성일 : 20-08-12 09:01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3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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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진우와 전예리의 아찔한 동거, 시작부터 심란하다.

 다음 날 아침까지도 그들은 한 지붕아래서 마주치지 않는다.

 서로 누군가 먼저 출근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듯, 준비를 끝냈음에도 둘 다 눈치를 보며 방 문을 열지 않고있다.

 

 "잠깐, 내 집인데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지? 억울하군."

 

 하다못한 진우가 결국 방문을 열고 나온다.

 예리는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빨리 현관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전예리 인턴. 이제 그만 나오지."

 "저, 저는 아직 준비가 덜 되서요!"

 "5분만 기다릴테니까 그 안에 나와. 생각해보니까 당신 나랑 같이 나가야하잖아."

 

 예리는 진우의 말에 주저앉아버리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쉼호흡을 하고 문을 연 그녀.

 

 "조, 좋은 몸ㅁ… 아니, 아침이에요!"

 "무, 뭐?"

 "뭐가요!"

 

 자연스럽게 그의 몸의 구석구석으로 향하는 예리의 눈빛.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예리는 본능에 의한 행동이 괜시리 민망하기만 하다.

 

 "뭐야, 왜 훑어봐?"

 

 그런 예리의 적나라한 눈빛에 진우는 살며시 양 손으로 자신의 몸을 감싸며 말했다.

 예리는 진우의 말에 아침부터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현관으로 뛰쳐나간다.

 

 "빠, 빨리 출근해야죠!"

 "같이 가! 내가 앞장서야 네가 뒤에서 날 훔쳐볼 수 있을 것 아냐!"

 "으아악!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시끌벅적한 동거하우스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만 같다.

 조용한 출근 길의 자동차 안.

 진우의 집 앞에서 산 커피를 들고 조수석에서 홀짝대는 예리.

 괜히 왼쪽을 힐끔힐끔 쳐다본다.

 

 "뭐야, 할 말 있으면 해. 좋았으면 좋았다고 하던가."

 "아, 아니거든요! 그냥 신경쓰여서…."

 "내가 신경쓰여? 왜?"

 "당연히 신경쓰이죠! 거의 반나체를 본건…데…."

 

 예리는 다시금 얼굴이 붉어진다.

 

 "와, 그걸 또 자세히 봤나보네. 변예리 인턴…."

 "자세히 안봤어요!"

 "그렇다면 아쉽겠군."

 "누가요, 제가요?"

 "응, 눈 호강할 기회를 놓친거잖아."

 "자신만만하시네요…!"

 

 마침 신호가 걸린 상황, 예리의 말에 진우는 예리를 지긋이 바라보며 답한다.

 

 "어떤 부위도 자신있는데, 궁금해? 오늘 결근할까?"

 

 표정 하나 안변하고 저런 말을 하는 그를 보며 예리는 생각했다.

 '이 남자랑 붙어있다가는 정말… 일 터지겠는데…?'

 진우는 답이 없는 예리를 계속해서 바라보다, 이내 바뀐 신호에 의해 시선을 돌린다.

 

 "음, 생각해보니까 지금 당장은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질 듯한 전예리씨가 걱정되서 안되겠다."

 "저도 어디든 자신 있거든요?"

 "흐음…. 그래? 흐음…."

 

 진우는 예리를 곁눈질로 살짝 훑어보고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예리는 진우의 행동에 발끈하고 소리쳤다.

 

 "왜 절레절레에요? 제가 뭐 어때서! 대학다닐땐 베이글 소리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는데!"

 "난 보기 전까지는 안믿는 성격이라."

 "그때 클럽에서! 제 옷정도면 티났을텐데 뭘 안봤다는거에요…!"

 "그때는 어두웠잖아. 밝을 때 다시 보여주던가. 오늘도 괜찮고."

 "뭐, 뭘 밝을 때 보여줘요! 절대 안보여줄거에요!"

 

 망할 백진우, 한마디를 져 줄 생각이 없다.

 이런 남자에게 계속 관심이 생긴다니, 아이러니 한 일이라고 예리는 생각했다.

 

 **

 

 여느때와 같이 소란한 하루가 흘러가고, 어느덧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진우는 살짝살짝 예리의 눈치를 보며 무언가를 준비하는듯 하다.

 

 "본부장님, 할 말 있으면 하세요."

 "할 말 없는데?"

 "그게 혹시 고백이면 전 거절할래요."

 "아니거든? 그냥… 같이 마트갈까하고…."

 

 예리는 진우의 말에 이상한 기분이 몰려온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서로 관심이 있는 상태에서의 동거, 반나체까지 보게되고, 계속해서 어필하는 그와 마트에 장까지 보러 간다니.

 이건 거의 커플 데이트를 넘어서 신혼부부 수준이다.

 

 "그럼…. 가려면 가요…."

 

 예리가 예상 외로 쉽게 승낙하자, 진우는 활짝 웃으며 겉옷을 챙겨입는다.

 금방 도착한 마트는 북적북적하다.

 커플부터, 젊은 부부, 노부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근데 뭐 사려고 온거에요?"

 "내가 친히 저녁밥을 만들어줄 생각이야. 아, 굳이 감동의 눈물은 흘릴 필요 없어."

 "참 한결같으시네요."

 

 둘은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며 마트 안을 돌아다닌다.

 진우는 무슨 요리를 하려는지 각종 야채부터 육류, 그리고 주류까지 카트를 꽉꽉 채워넣었다.

 

 "본부장님, 혹시 피난 준비하시는거 아니죠?"

 "만약에 바깥에 좀비가 가득차면 전예리 인턴이랑 나랑 굶어죽지는 말아야할거아냐."

 "…그래요, 그렇다쳐요."

 "그리고, 오늘은 꽤 중요한 날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그런게 있어요?"

 "우리 엄마가 신기가 약간 있으셨는데, 그게 나한테도 약간 오더라고. 기분이 묘한 날은 항상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있어."

 "와, 그럼 오늘은 좋은 일이에요?"

 

 진우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씨익 웃으며 말한다.

 

 "아주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데."

 

 **

 

 "전예리 인턴은 저기 소파에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기다리기나 해."

 "그래도 제가 뭐라도 도와야…."

 "도움받으면 내가 만들어줬다는 그 가치가 떨어지잖아."

 "제 손이 닿아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죠?"

 "그건 그거대로…. 다시 말하지만 난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서."

 

 예리는 입을 삐쭉 내밀어보이고는 거실로 돌아가 소파에 털썩 앉았다.

 부엌에서 무언가를 썰어내는 탁탁소리와, 볶는 소리부터 다양한 소리가 들리고, 이내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가 예리를 부른다.

 

 "어, 딱 맞춰서 왔네. 다 됐어, 앉아."

 "와…. 이걸 1시간도 안되서 다 만드셨다구요?"

 "나는 못하는게 없지. 특별한 남자니까."

 "그 입만 아니면 멋있다고 생각할뻔했는데…."

 

 예리는 식탁 의자에 앉고, 진우가 준비한 음식을 깔아놓았다.

 레스토랑급 비주얼의 파스타부터, 스튜, 스테이크. 그리고 와인까지 준비된 식탁을 앞에 두고 진우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자리에 앉는다.

 예리가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게는듯 주춤거리자 진우가 접시에 음식들을 조금씩 덜어 담아 예리 앞에 놓는다.

 

 "아, 감사해요. 이런 대접 받아보는게 처음이라… 잘 먹을게요."

 "그럼. 누가 만든건데 잘 먹어야지."

 

 둘은 꽤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어느덧 접시가 바닥을 보일때쯤, 안주거리를 가져오는 진우.

 

 "내일 주말인데, 조금 더 마시자."

 "뭐… 그럴까요?"

 "와인 그냥 그대로 마실래? 아니면 다른거?"

 "저는 그냥 괜찮아요."

 

 진우는 와인셀러에서 한 병을 더 꺼내오고, 오프너를 가져온다.

 

 "근데 와인 도수 쌔지 않아요? 와인마다 다른가…?"

 "다 다르지. 근데 이건 쌔."

 "왜 쌘걸 가져오셨대…?"

 "걱정 마. 술취하게 만들어서 무슨 짓 할 생각 없으니까."

 "누, 누가 뭐래요?"

 

 두어 시간 후, 진우의 다짐은 다른 의미로 실패하게 된다.

 꽤 취기가 오른 예리와 아직까지는 맨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진우.

 예리는 한숨을 한번 푹 쉬더니 진우를 노려보며 말한다.

 

 "본부장님, 솔찌키 말해봐요오. 나한테 왜그래여?"

 "혀가 반죽이 됐군. 뭘 왜그래?"

 "왜 나하테 자꼬만 들이대냐구요오."

 "…원래 취하면 기억이 삭제되나? 말했는데, 관심있다고."

 "왜 관심이가 있는데여?"

 

 노려보던 눈빛이 호기심 가득한 고양이같은 눈망울로 변하고, 진우는 그 눈을 바라보다 괜시리 눈을 피하고는 말한다.

 

 "예뻐서."

 "흐응, 완전 얼빠네, 얼빠!"

 "뭔 빠? 엄빠?"

 "얼굴만 본다구요!"

 

 그녀의 말에 진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한다.

 

 "몸매도 보는데."

 "뭐래, 큭큭. 본부장님 완전 아재네여?"

 "아재라니, 이렇게 미모 출중한 아재 본 적 있어?"

 

 진우의 말에 예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우에게 다가간다.

 예리는 손을 뻗어 진우의 얼굴을 살짝 살짝 터치한다.

 그의 머리칼부터 턱까지 손으로, 그리고 눈빛으로 그를 매만졌다.

 

 "왜, 왜 이래 갑자기…?"

 "미모가 출중한지 보고있죠. 그거만으로 내가 넘어가줘야할지."

 "그런 이유라면 더 자세히 봐. 모공 하나하나까지."

 "잘생기긴 했네요, 괜히 욕심나게…."

 "욕심 부려도 돼. 내가 허락하지."

 

 예리의 손길이 멈춘다.

 풀린 눈으로 진우를 바라보던 예리는 그대로 진우의 귓가에 속삭인다.

 

 "본부장님, 저도 많이 참았는데요."

 "뭘 참아…? 귀에 바람 좀 그만 불어. 간지러워."

 "키스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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