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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복제인간 소녀 기억 되찾기 프로젝트
작가 : 차근
작품등록일 : 2020.8.3

아무도 없는 이곳에 나는 누구..?
병실을 나서자마자 목숨을 위협하는 괴생명체들..!
그리고 초인적인 운동신경을 내뿜는 몸!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살고 보자!
탈출 중에 만난 남자가 완전 잘 생겼잖아?!
다 필요 없고 너만있으면 될 것 같아!
화끈한 복제인간 소녀의 기억 되찾기 프로젝트!
yjmllm132@naver.com

 
07. 헤어지다
작성일 : 20-08-11 23:50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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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김재준 뛰어!!!”

 

 보라의 외침을 듣자마자 재준은 계주경기 뛰듯 앞으로 튀어 나갔다.

 

  철컹-! 철컹-! 철컹-!

 

  캬아아악--!!

  키에에엑--!!

 

 뒤에서 엄청난 소리가 휘몰아쳤다.

 

  ‘저게 다 뭐야?!’

 

 발이 꼬여 고꾸라질 뻔했지만 넘어질 시간도 없었다.

 

  캬아아악--!!

  캬아아악--!!

 

 카타나가 아닌 다른 생명체가 울부짖는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여기서 넘어지면 저놈들한테 온몸이 찢길 거야.

 

  “헉, 헉, 헉, 헉.”

 

 재준의 뛰는 소리에 그렉들의 눈이 홱 돌아갔다. 그렉들은 긴 다리를 모아 위로 솟구쳐 올랐다.

 

  캬아아악--!!

 

 바로 뒤에 착지하는 소리가 들리며 땅이 흔들리는 착각이 들었다. 엄청난 무게였다.

 

  ‘3급 카타나!’

 

 재준과 보라가 탈출한 건물은 3급 그렉들이 있던 단지였다. 카타나만 돌아다녀서 그렉들은 갇혀있을 줄 알았는데 그렉도 돌아다니고 있었다.

 

  “김재준 입구에서 만나자!!!”

 

 다시 한번 보라의 외침이 들렸다.

 

  캬아악--!!

 

 쫓아오던 그렉들이 소리가 난 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부러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려는 의도를 눈치챈 재준은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숲 안으로 달렸다. 차들이 다니는 길과 전혀 다른 풀숲이 무성한 길이었지만 그렉을 따돌리려면 어쩔 수 없었다.

 

  캬아악--!!

 

  렉의 울음소리는 멈췄지만, 재준은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이대로 죽을 수 없어. 죽을 수 없어. 죽을 수 없어.’

 

 4일 동안 건물에 갇혀있으면서 잠 한 번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한 몸은 공황에 빠졌다. 어둠 속을 달리면서 나무 여기저기에 부딪히고 긁혔지만, 재준은 뛰는 일밖에 모르는 사람처럼 계속해서 달렸다.

 

 .

 .

 .

 

 주차장으로 들어온 보라는 인상을 찌푸렸다. 몇 대의 차가 있었고 도망치려다 당한 사람들의 사체도 보였다. 반질반질하게 잘 발려진 주차장 바닥 마감재 위로 붉은 피 웅덩이들이 보였다. 보라는 시선을 돌려 살아나갈 방법만 생각하려 애썼다.

 

  ‘운전 어떻게 하는 거더라?’

 

  캬아악--!!

 

 바로 앞에 있는 차의 문을 따려고 했지만, 입구까지 쫓아 온 그렉들이 안으로 들어오려고 셔터를 흔들었다. 보라가 들어오면서 휘어 놓은 구멍이 있었음에도 지능이 낮아 쉽게 들어오지 못했다.

 

  ‘일단 저놈들부터 처리해야겠어.’

 

 시간을 벌기 위해 보라는 한 층 더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뛰었다. 안으로 들어온 그렉이 커다란 눈을 빠르게 움직이며 사냥감을 찾아 이빨을 딱딱 부딪쳤다.

 

  ‘저놈들은 왜 씹지 못해 안달인지!’

 

 보라는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달렸지만 그렉들은 귀신같이 알고 쫓아왔다. 점점 빨라지는 속도에 거리를 벌릴 수 없었다. 바로 등 뒤까지 온 그렉이 보라를 잡으려 위로 뛰었다.

 

  “젠장!”

 

 좀 더 속도를 내려 뒤를 돌아봤다.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이 온몸을 지배했다. 기름이 잔뜩 낀 누렇고 붉은 눈동자에 보라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모든 장면이 느린 동작처럼 보였다. 보라는 다시 앞을 보고 달렸지만 그렉의 긴 머리카락이 눈 위로 보였다.

 

  ‘물린다!’

 

 다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그렉의 울음소리가 바로 귀 옆에서 들렸다.

 

  캬아악--!!

 

 보라는 살이 뜯겨나갈 고통에 대비하여 눈을 질끈 감았다. 앞으로 굴러 넘어진 그녀의 등을 커다란 붉은 손이 잡아 눌렀다.

 

  “크윽!!”

 

 그렉의 손톱이 등을 파고들었다. 살이 찢기는 고통에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녀석의 손에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쳤지만, 주차장 셔터를 가뿐히 휘던 힘은 쉽게 생기지 않았다.

 

  ‘젠장! 이대로 죽을 수 없어!’

 

 돌아누워 주먹으로 그렉의 머리를 치려고 하자 단단한 이빨이 그녀의 오른팔을 덥석 물었다.

 

  “끄악!!! 제길!!”

 

 보라의 팔을 물어 뽑으려고 그렉이 머리를 흔들었다. 팔이 비틀리며 뼈가 꺾일 것 같았다. 생생히 느껴지는 고통에 한 번 더 그렉의 머리를 힘껏 쳤지만 한 번 문 사냥감은 놓칠 줄 몰랐다.

 

  타앙-!

 

  캭!

 

 총성이 들렸다. 단말마의 울음을 끝으로 그렉의 모든 움직임이 멈췄다.

 

  “으윽…!”

 

 이빨에 힘이 풀리자 놈의 입을 벌려 밀었더니 힘없이 뒤로 넘어갔다. 뼈가 부러지진 않았지만 깊게 물려 손목에서 팔꿈치 위까지 깊게 긁힌 상처가 났다. 벌어진 속살에서 피가 올라왔다.

 

  “젠장….”

 

 팔 전체가 욱신거리는 고통에 욕이 절로 나왔다.

 

  “운 좋은 줄 아시오.”

 

 중저음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잔뜩 긴장한 보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돌아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캬아아악--!!

  캬아아악--!!

 

 보라의 뒤로 또 한차례 그렉들이 달려들었다.

 

  탕-! 탕-! 탕-!

 

  “읏!”

 

 갑작스러운 총소리에 보라는 귀를 틀어막고 주저앉았다. 검은 밴 뒤에서 총의 불꽃이 보였다. 쫓아오던 그렉들은 모두 머리가 꿰뚫린 채 즉사했다. 대단한 사격 실력이었다.

 

  ‘어디야?’

 

 아픈 팔을 붙들고 조심스레 앞으로 걸어갔다. 입구 앞을 막고 있는 검은 밴이 보였고 아래로 상당히 많은 양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보라는 아픈 팔을 붙잡고 조심히 밴 뒤를 돌아봤다.

 

  “세상에….”

 

 남자의 끔찍한 모습에 보라는 숨을 들이켰다. 그는 하반신이 뜯겨나간 채로 밴의 앞바퀴에 간신히 몸을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는 권총 한 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저놈보다 더 무지막지한 놈이 깔끔하게 뜯어갔지.”

 

 재준이 보여줬던 영상 속 박사였다. 너무 많은 피가 그의 주변을 적시고 있어서 아직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박사는 핏기없는 얼굴로 자신의 다리가 있었던 곳을 내려다보며 웃었다.

 

  “안에서 나갈 방법은 없습니다. 밖에서 구해줄 때까지 숨어 있는 게 최선이지.”

 

 힘겹게 말을 마친 박사가 고개를 들어 보라의 얼굴을 봤다. 웃고 있던 입꼬리가 천천히 아래로 풀렸다. 그는 눈앞의 보라를 믿지 못해 몇 번이나 눈을 깜빡였다.

 

  “허허, 네가 저놈들한테 쫓길 때도 다 있구나.”

 

 그의 말에 보라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무슨 뜻이지?’

 

  “저를 아세요?”

 

 보라의 물음에 그가 다시 한번 힘 빠지는 웃음을 뱉었다.

 

  “모를 수가 있나. 너를 만든 사람 중 한 명인데.”

 

 박사는 점점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끼며 보라에게 권총을 내밀었다. 가까이 다가가 총을 받아든 보라가 그의 얼굴을 자세히 살폈다.

 

  “궁금한 게 많겠지. 전부 알려줄 테니 이걸로 날 죽여.”

 

 마지막 단어에 보라가 눈매를 굳혔다.

 

 .

 .

 .

 .

 .

 .

 

  “헉, 헉, 헉, 헉!”

 

 어둠 속에 적응된 시야로 나무 음영이 드리워졌다. 나무가 보일 때마다 옆으로 비켜 달렸지만, 아래에 튀어나온 가지를 보지 못하고 그만 팔을 긁혀버렸다.

 

  “크흑!”

 

 심하게 긁힌 건지 순식간에 몰리는 고통에 뛰던 발이 멈췄다. 드디어 걸음을 멈춘 재준은 팔을 만져봤다.

 

  “으윽….”

 

 팔 위로 거칠게 일어난 피부가 만져졌다. 엄청 따가웠다.

 

  ‘제길…’

 

 사방은 아직 캄캄했고 구분되는 건 음영들뿐이었다. 하늘만 조금 푸른빛을 띠었다.

 

  “우웩!”

 

 빈속에 달린 탓에 토기가 올라왔다. 발을 치울 새도 없이 신발 위로 속에 있는 것을 전부 끄집어 올렸다. 전부라고 하기엔 목이 따가울 정도로 시큼한 위액뿐이었지만.

 

 입가를 닦아낸 재준은 토한 곳에서 벗어날 힘도 없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늘은 빠르게 색을 바꿨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재준은 간신히 숨만 골랐다.

 

  ‘망할 부장 새끼…. 급하게 보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재준은 한국으로 오기 전날을 떠올렸다.

 

 .

 .

 .

 .

 .

 .

 

  “지금 자고 있을 때가 아니야. 잭! 일어나봐!”

 

 태블릿을 보던 에블린이 신난 얼굴로 잭을 흔들어 깨웠다. 잠에서 깨지 않으려 얼굴까지 이불을 뒤집어썼지만 에블린의 기다란 손톱이 그의 뺨에 닿았다.

 

  “아 왜! 자고 있을 때는 깨우지 말랬잖아.”

  “이것 좀 보라니까!”

 

 긁힌 뺨을 문지르며 짜증스럽게 일어난 잭이 에블린을 째려보며 태블릿을 뺏었다. 어젯밤 에블린의 보라색 손톱이 자신의 등을 긁으려던 게 생각났다.

 

 ‘긁었으면 여자고 뭐고 끝장났을 줄 알아.’

 

 잭은 슬쩍 목 뒤를 긁으며 태블릿에 온 메일을 읽었다. 메일을 읽던 그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한국 인터뷰?!”

  “네 고향이라고 하지 않았어? North Korea?”

  “South Korea. 멍청이야.”

  “아 맞다. 어쨌거나.”

 

 자신을 놀리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에블린은 침대에서 일어나 그의 셔츠를 주워입었다. 그녀는 천연으로 굽이치는 금발을 어깨 뒤로 넘기며 유혹적으로 말했다.

 

  “어때? 재-즈은?”

  “풉. 발음이 틀렸네요. 아가씨.”

 

 에블린의 어설픈 유혹에 잭은 메일을 대충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떤 인터뷰든 이건 꼭 하고 만다….’

 

 기분이 좋아진 잭은 에블린의 허리를 안고 함께 부엌으로 나갔다.

 

  “김재준은 누가 지어준 거야?”

 

 에블린이 달걀부침을 먹기 좋게 찢었다. 노른자가 터져 접시 바닥에 흘러내렸다. 저렇게 먹을 거면 써니사이드업은 왜 해달라고 한 거야? 에블린의 접시를 보며 눈썹을 찡그린 잭이 말했다.

 

  “내가 지었어.”

  “한국이 그렇게 좋아?”

  “그럼. 난 원래 한국에서 태어났으니까.”

  “부모님이 섭섭해하지 않을까?”

  “별로.”

  “무슨 뜻이야?”

  “부모님은 내 이름이 잭 그레고리인 걸 좋아하지 않으셔.”

  “어째서?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아니야?”

  “그건 맞아. 하지만 부모님이 원하던 입양은 아니었어.”

 

 입안이 껄끄러워 쓴 커피를 벌컥 들이켰다. 잭의 표정을 살핀 에블린이 포크를 내려놓고 그의 손 위로 가녀린 손을 포갰다.

 

  “잭 미안해. 난….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됐어. 에블린 그만하자. 난 지금 행복해.”

 

 잭이 에블린의 손을 맞잡고 미소지었다. 그를 따라 에블린도 같이 웃어 보였다.

 

  “한국 일정에 휴가도 넣을 생각이야.”

  “그래, 좋은 생각이다. 잭. 아니 재준?”

  “오 방금 발음 좋았는데?”

  “한국 가면 사진 많이 찍어와 재준.”

  “한국인 다되셨네요. 아가씨?”

 

 분위기가 다시 활기를 찾자 기쁜 에블린은 달걀을 찢던 접시를 치우고 커피를 홀짝였다. 에블린의 접시를 본 잭은 요거트에 버무린 샐러드를 한입 크게 욱여넣었다.

 

  ‘멍청한 여자 같으니.’

 

 마지막 한 점까지 전부 쓸어 먹는 잭을 보던 에블린이 휴대전화를 들어 보였다.

 

  “나 촬영장에 내려 줄 거지?”

  “당연하지. 얼른 준비해.”

 

 에블린이 남긴 것까지 다 먹은 탓에 잭은 소화제가 절실했다.

 

 .

 .

 .

 

 에블린을 내려 주고도 시간이 남은 잭은 소화제를 마시며 아침에 받은 메일을 다시 확인했다. 부장이 직접 보낸 메일이었다.

 

  [한국 -‘키메라 아일랜드’ everything 타임스 단독 인터뷰,]

 

 메일 내용은 요약하자면 한국에서 계속 거절하던 인터뷰였는데 우리 회사만 허락해줬으니 당장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떠나라는 것이었다. 필요한 서류와 질문지도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메일로 보내겠다는 말이 짤막하게 적혀있었다.

 

  “뭐가 이렇게 급해?”

 

 서두르는 감은 있었지만, 한국에 간다는 것에 마냥 좋았던 잭은 ‘키메라 아일랜드’가 뭔지 알기도 전에 흔쾌히 가겠다며 출장서류에 사인해서 답신을 보냈다. 그리고 휴가계를 내기 위해 방송국으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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