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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소야의 노래
작가 : 설중사우
작품등록일 : 2020.7.31

본디 연이 없는 두 남녀가 월하빙인(月下氷人)의 술주정으로 인연이 이어져 ‘꿈’에서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

황제의 나라 북성(北星)이 간신들의 난립으로 망국의 길을 걸어가니,
나라를 지키어 번성시킨 열 명의 영웅들이 각자의 야심을 드러내었다.
사분오열된 땅 위에 군벌의 깃발이 꽂히고
설원에 치열하고도 잔인한 핏방울이 흩뿌려지던 시기,
소녀는 거칠게 휘몰아치는 내란의 화마를 뚫고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6회| 봉화(烽火)를 피우다
작성일 : 20-08-11 20:57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5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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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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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장군이 따뜻한 남풍에 밀려 북으로 도망치는 새봄쯤이었다. 시전의 한복판에 자리한 갈대국수집은 해가 중천일 때가 가장 바빴는데, 새벽부터 장사에 나선 시전상인들이 간단히 식사를 때우려 모여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다른 날과는 조금 달랐다. 시끌벅적했던 내부가 한 노인의 비통한 울음에 조용해졌다. 놀란 주방장이 달려 나와 구석진 자리에 있던 노인에게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울음을 그친 노인이 비로소 하소연을 시작했고, 손님들은 수저를 내려놓고 그의 사연에 귀를 기울였다.

  -나는 젊은 시절에 모아놓은 재산을 털어 성외 북쪽 땅에 작은 방목장을 세운 목부요. 헌데 그젯밤 겨우내 굶주린 늑대무리가 산에서 내려와 목장을 뒤엎었다오. 그 많은 소들이 떼죽음을 당해 널려있는 광경이 어찌나 끔찍하던지…사방에 짐승의 피와 내장 파편들이 곳곳에 흩뿌려져 있고 울타리 주변은 썩은 내로 진동을 했소! 그러니 내 억장이 무너지지 않겠소? 송아지 때 데려와 자식처럼 기른 소들인데…!

  이후 노인은 다시 한참을 오열했고 모두가 이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하지만 당시 열두 살에 불과했던 아정은 그가 마주한 광경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인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 그저 노인을 위로하는 어미의 옆자리에 앉아 신이나 육수만 들이켰을 뿐이었다.

  욱!

  약 오년여가 지난 지금, 아정은 차마 앞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 급히 코와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지만, 잠깐 방심한 찰나에 불쾌한 피 냄새와 썩은 내가 코로 파고들었다. 두어 번 헛구역질을 반복하던 그녀는 다급히 근처의 화목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고꾸라지듯 나무를 부여잡고 뱃속에 있는 내용물을 쏟아냈다. 그리 몇 번이고 속을 게워내니 더는 나올 게 없어진 듯 했다.

  “하아….”

  그녀는 조금은 갑갑함이 가신 듯 손으로 명치를 문질렀다. 목구멍이 아리고 따끔거렸지만 참을 만했다. 괴로움에 절로 고인 눈물은 손등으로 대충 닦아버렸다. 빨리 뒤돌아서 도망치라고 비명을 지르는 두 발을 어렵게 움직였다. 한 발씩 느리게 망대의 앞마당으로 들어가 덜덜 떨려오는 턱을 들었다. 그리고 눈앞의 참극을 꼿꼿이 마주했다.

  사방에 붉지 않은 곳이 없다. 여기저기 잘려져 방치된 살점과 누군가의 팔뚝, 또 누군가의 손가락이 보였다. 첨탑에서 떨어진 듯 머리가 깨져 죽은 병사와 팔다리 없이 나무등거리에 걸쳐진 병사, 수레에 얼기설기 뒤엉켜 쌓인 병사들을 포함해 눈에 띄는 시체만 해도 여덟 구다. 그런데 전부 국성군의 병사들이다. 적병의 일방적인 살육이었다는 의미다.

  ‘적어도 열 명.’

  아정은 헛구역질과 울렁거림을 참고 핏물과 뒤섞여 진창이 되어버린 땅을 살폈다. 크고 작은 흉수들의 족적이 한곳에 모였다가 여러 방향으로 뿔뿔이 흩어졌는데, 멀쩡한 산길을 두고 전부 수림 쪽으로 향한 것 같았다.

  ‘어디로 갔을까.’

  순식간에 머릿속이 암담함으로 뒤엉켰다. 그녀는 아랫입술과 당겨 물고 가볍게 잘근거렸다.

  -전쟁의 기류는 선봉(先鋒)의 기치로 결정된다.

  그러다 지난 날 꿈에서 소야의 병서를 뒤적거리다 읽었던 구절을 기억 속에서 억지로 끄집어냈다.

  ‘선봉이 망대의 눈을 가리고 할 일은….’

  그녀는 순간 안개처럼 희뿌연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이 해가 지기 시작해 어둑어둑해진 숲속으로 흩어져 무엇을 하려하는지, 정확히 무엇을 노리는지 명확해졌다. 후방의 본대가 소리 소문 없이 지경을 넘을 동안 시간을 벌고 길을 정리하는 것.

  “매복.”

  처음부터 남자는 당직 순번이 되어 복귀하는 감시병을 노렸다. 그러다 운 나쁘게 계집처럼 생긴 사냥꾼을 발견한 거고, 하필 망대로 향하자 가차 없이 죽이려 한 거겠지.

  ‘수비군에 알려야 하는데….’

  당장에 꽁지 빠져라 도망쳐도 시원치 않은데 괜히 오지랖이다 싶지만, 참성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지 않은가? 그 곰살궂은 이웃들은 어떻고?

  ‘어떻게 하지?’

  아정은 애써 방법을 강구하려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러다 번뜩 떠오른 이름에 턱을 들었다.

  “고두섭?”

  한 차례 망대 주변의 시신을 훑어보고 고개를 꺾어 첨탑을 올려다봤다. 다행이 그 얄미운 얼굴이 안 보였다. 그렇다면 남은 건 저 첨탑뿐이다. 저기에 없으면 그나마 죽지 않고 잘 도망쳤다고 안심할 수 있을 테지. 뭐, 그렇다고 크게 걱정하는 건 아니었다. 어릴 적 별명이 콩알 간일 정도로 약삭빠른 겁쟁이였다.

  “어쨌거나 저길 올라가야 한단 말이네.”

  아정은 긴장된 낯빛으로 첨탑의 유일한 출입구인 사다리에 발을 올렸다. 아까까진 쉬지 않고 산을 내려가 인근마을에 알릴까 생각했지만, 야밤에 산에서 길을 잃으면 끝장이다 싶어 금방 포기해버렸다. 그러니 급보를 전할 방법은 고두섭이 돌보던 비둘기들뿐인 셈이다.

  “오 하늘님….”

  그녀는 사다리 모서리에 이마를 기대고 잠시 숨을 골랐다. 사다리 중간에 살짝 고개를 돌렸다가 높이에 아찔해졌다. 몇 번의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붉게 묽은 화목군락으로 둘러싸인 풍경을 힐끔 보았다. 군락 동쪽 너머로 빼꼼 머리를 내민 두 개의 첨탑이 보였다.

  ‘너 고두섭이….’

  “일단 살아만 있어라, 한 대만 때리게.”

  그녀가 삽시간에 손바닥을 뒤집어 친구를 원망했다. 밑을 보라고, 이 어림잡아 육칠층 높이라 왕복하는 일만해도 한나절은 걸리겠다! 솜씨 좋다는 장인이 말이야 목조탑을 지으면서 벽을 잊어버려? 아니, 그뿐이면 말을 안 한다. 맨 밑의 층에만 군병들의 숙식을 위해 막아놓고, 이층부터는 촘촘하게 세워진 기둥과 들보가 있을 뿐 바닥도 안 깔았다! 이거 텅 빈 공간이나 마찬가지잖아?

  “아….”

  이거 땅을 내려다볼 엄두도 안 난다. 사방이 휑하니 안개구름이 내려앉은 산세가 한눈에 들어왔고,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얇은 사다리에 매달린 몸이 앞뒤로 출렁거리는 착각이 들었다.

  “두아정아,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니? 겨우 일 년 배운 활잡이 하나 가지고 군병들이랑 맞대결이라도 뜰 셈이야? 화목 수액인지 안 발라뒀으면 황천길 직행이잖아, 이 멍청아. 진짜 더럽게 운이 좋았던 거라고, 네가 잘난 게 아니라.”

  그녀는 두려움을 없애려 쉴 세 없이 꿍얼거림과 동시에 손발을 바삐 움직였다. 신중하게 한발을 내딛으며, 실수로라도 미끄러질까 손바닥을 번갈아 허리춤에 문질러 땀을 닦았다.

  “후….”

  그렇게 아정이 한참 사다리를 기어올라 마침내 첨탑의 쪽문을 열어젖힌 다음 순간,

  “개자식들.”

  두 발을 미처 안으로 딛기도 전에 욕을 내질렀다. 팔각의 첨탑 내부는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없이 텅 비어있었다. 하지만 눈길이 닿는 곳마다 머리나 날개가 찢겨져나간 비둘기 사체들이 즐비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살아있는 비둘기를 찾아 사체들을 살폈지만 이내 실망했다.

  ‘…두섭이 거 같은데?’

  그러다 창 밑 구석으로 밀려나있는 봇짐을 찾아냈다. 그녀는 어깨끈에 걸린 흰빛의 꽁지깃 장식을 보자마자 수주 전에 부리까지 하얀 비둘기가 태어났다고 좋아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길조라고 어찌나 귀하게 여기던지 새끼 때부터 한시도 멀리 떼어놓지 않았다.

  ‘그래, 흰 콩알’

  그녀는 봇짐의 끈을 당겨 펼쳤다. 역시나 안에 온몸이 하얀 어린 비둘기가 구겨진 옷들 틈에 끼어 잠들어있었다. 반색한 그녀가 양손으로 날갯죽지를 조심히 감싸 꺼내고 품에 끌어안았다. 이어 기둥 한쪽에 줄지어 내걸린 색색의 끈 중 붉은색을 골라 비둘기의 얇을 발목에 단단히 묶었다. 그때 놀라 잠에서 깬 비둘기가 구구구 소리를 냈다.

  “참성이….”

  아정은 순간 방향을 못 잡아 당황했다. 분명 사다리를 올라올 때만해도 저 멀리에 있던 안개구름이 지금은 망대의 사위를 뒤덮고 있었다.

  “어느 쪽이지?”

  그렇게 멀뚱히 서있던 그녀가 우연히 머리 위를 올려다봤다. 놀랍게도 팔각의 창틀 위에 여덟 방향을 표시하는 글씨가 있었다. 그녀는 딱 태방(兌方)과 곤방(坤方)의 딱 중간에 서있으니, 서쪽과 남서쪽의 중간을 보고 있는 셈이었다. 아마도 이렇게 안개가 짙어 방향을 알 수 없을 때를 대비한 것 같았다.

  ‘제법 머리를 썼네?’

  전날 고두섭은 술자리만 생기면 본인이 설계한 첨탑에 대해 떠들어댔다. 그 내용은 매번 비슷했는데, 추위에 대비할 수 있는 화로와 적의 화살을 막을 바람막이 벽, 팔방(八方)과 함께 수산 동쪽에 걸쳐진 매헌군 지경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절묘한 높이와 위치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군의 기밀을 발설한 죄로 끌려가 장 오십대를 얻어맞은 뒤부터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

  아정은 잠시 말없이 서창 너머를 주시했다. 따뜻한 기운의 남풍이 안개구름을 북쪽으로 느긋하게 밀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초조한 시간이 흘렀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사위가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품에서 비둘기를 빼내 뒷머리에 턱 끝을 살포시 대고 당부의 말을 속삭였다.

  “흰 콩알, 한눈 팔지 말고 곧장 군영으로 가.”

  그리고 희끄무레한 안개 너머로 굴곡진 산허리가 드러나는 순간,

  “날아!”

  비둘기를 앞으로 던지듯 손에서 놓았다. 옅은 구름자락 속에서 흰 날개가 활짝 펼쳐지고 바쁘게 날갯짓을 했다. 적습을 알리는 붉은 끈이 팽이 돌듯 쉼 없이 흔들거리며 일순 시야에서 사라졌다. 한결 마음을 놓은 그녀가 지경을 확인할 겸 몸을 돌렸을 때였다.

  “!!”

  구름이 완전히 걷히면서 동쪽의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동쪽 산의 끄트머리에 지어진 국성군의 경계초소가 화마와 희뿌연 연기에 휩싸여 있다. 야트막한 평지 중간에 지경을 따라 세워진 암책이 하나둘 치워지고 수백 대의 짐수레가 열을 지어 경계를 넘었다. 또한 초소의 옆길로 접어든 기백이 넘는 군마가 수산의 초입으로 향하고 있었다.

  ‘진짜구나….’

  그때부터 아정은 누군가가 목덜미를 누르는 느낌을 받았다. 턱 숨이 막혀왔고 전신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 고동 소리가 마치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처럼 둥둥둥 귀를 때렸다.

  ‘괜찮을까?’

  뇌리를 울리는 경고음은 한순간에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적들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밤을 틈타 수산을 넘을 거다. 또 동이 틀 때쯤이면 참성의 코앞에 들이닥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수비군은 이제 막 징집된,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군병들이 대다수였다. 과연 그런 수비군이 제때에 방어태세를 갖출 수 있을까?

  “늦어.”

  그녀가 멍하니 자답했다. 그 어린 새가 날갯짓을 해봐야 얼마나 빠르겠나. 겨우 밤을 남겨서 참성에 도착할 테고 그러면 너무 늦는다. 최악은 새가 수산을 벗어나기도 전에 적병의 눈에 띌 경우다.

  “더 빨라야 해.”

  순간 머리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그녀의 왼손이 고두섭의 짐을 기습적으로 낚아챘다. 후들거리던 두 다리가 사다리를 향해 내달렸다. 조심성이 없어진 두 발이 몇 개의 발판을 마구 건너뛰었다.

  그녀는 쉬지 않고 미끄러져 내려가 땅을 밟았고 곧장 아궁이로 달려가 불쏘시개와 장작을 있는 대로 끄집어냈다. 먼저 불쏘시개를 여러 덩이로 나누고 시꺼먼 부싯돌에 부시의 모서리를 대고 마구 긁어 불씨를 나눴다.

  이후 불쏘시개의 불을 키워 장작에 옮긴 뒤 하나는 일층 내부의 침구에 얹어놓고 또 하나는 짚단이 얹어진 지붕으로 던져버렸다. 남은 장작에도 일일이 불을 옮겨 망대의 곳곳에 놓아두었다.

  그러다 구석에 방치된 술 단지의 찾아냈고 술을 먹인 천을 화살촉에 묶고 불을 옮겨왔다. 그녀는 바로 시위에 걸고 첨탑 바로 밑을 겨냥해 날렸다. 핑하고 쏘아진 화살이 상단의 기둥에 박혀들었다.

  “됐어….”

  그녀는 수십 걸음을 물러나 망대를 관망했다. 처음엔 소극적으로 번져가던 불길은 거대한 봉오리의 형태로 일렁이다가 이내 화려한 봉화(烽火)를 꽃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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