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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신을 처리하는 공무원
작가 : 설헌
작품등록일 : 2020.8.7

신을 죽이면 그 능력을 얻는다. 수도의 지방 경찰청의 모든 청사에 아무도 모르게 존재하는 검열과. 그것은 귀신이나 신, 괴이, 도시전설과 같은 기묘한 일을 해결하는 특수한 과이다. 경찰관 한서진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 일에 얽히게 된다. 악마나 천사, 괴이나 신과 같은 인간이 아닌 존재를 격리하고 지워버리는 일을 맡는 그 과에서 그는 이상한 것들과 마주하게 된다.

 
2화 - 빛을 거두는 신
작성일 : 20-08-11 20:35     조회 : 204     추천 : 0     분량 : 6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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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는 현장의 경찰에서 근무했었다.

 비록 어느 경찰서였는지는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도 있으니까.

 이래 보여도 나름대로 커리어 코스를 밟아 온 엘리트였기에, 경찰서 안에서도 꽤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었다. 이른바 제복경찰이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선배들이나 상사들에게도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서장과 함께 퇴근을 해야 할 때가 있었다.

 나는 제복을 다 환복하고 집에 갈 준비를 마쳤지만 서장은 여전히 제복을 입은 채여서 무뚝뚝하게 “아직 할 일이 남았으니 기다리게.” 라고 말할 뿐이었다.

 나는 그 명령과도 같은 말에 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 갑자기 쾅하고 사건 파일이 날아들었다.

 

 “...자네도 머지않아 알게 될 테니까, 심심풀이로 읽어보게.”

 

 그렇게만 말하고 서장은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 키보드를 두드렸다. 표지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무엇일까?

 

 [관리자를 위한 메뉴얼]

 

 나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서장을 한 번 흘끗 바라보고는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이 메뉴얼은 검열관 및 격리자에 준하는 관리자를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1급 비밀취급인가 이상 승인받지 않은 모든 사람이 이 메뉴얼을 열람할 경우, 보안을 위해 처분처리 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은 조서나 현장 사진 같은 수사 자료들이 잔뜩 파일링 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본 나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묘한 사건들이 모여 있었다.

 ...정말 기묘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미해결이었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오한이 느껴진다. 지금까지도 페이지 페이지의 모든 사진이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다.

 

 '여우에 홀렸다'는 절도 사건의 용의자의 사진이 찍혀 있었지만 그건 결코 사람의 얼굴이라고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도저히, 사람의 얼굴이라고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소름이 끼쳤다.

 

 사정 청취 내역도 이상했다. 그저 두루뭉실하게도 그가 웃었다는 것 뿐이었다. 조서를 작성했던 경찰관이 역력히 고민했던 흔적이 보였다. 그러니까 더 무언가를 적을 수가 없었다는 듯 하다.

 

 그 외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너무나도 많았다. '의식, 저주'와 같은 문장들도 주저하는 글씨체로 몇 자인가 적혀있었다. 다른 사건들은 더욱 끔찍한 것들이었다.

 

 늑대인간, 귀신과 같은 기묘한 사건들 같은... 사냥당해 벽에 박제된 늑대인간이나, 팔 다리가 잘린 채로 사슬에 묶여 허공에 메달아놓은 흡혈귀들.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어느새 퇴근 생각은 머리속에 없었다. 그리고 1/3 가량 읽었을 무렵, 서장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시 그 파일을 가져갔다.

 

 “그 뒷부분은..."

 

 서장은 뭔가 더 말하려고 하다 뭔가 마음에 걸리는 듯, 나를 한번 쳐다보고는 말을 억지로 끊었다.

 

 “.......”

 

 목구멍 끝까지 올라온 말을, 경찰서장은 억지로 삼키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는 도저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입을 주억거리다가,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

 

 "자네가 제대로 계급이 오르면 읽어보라고.”

 

 그렇게 말하고 서장은 그 바인더를 자기 자리의 서랍에 넣고 열쇠로 잠궜다. 라이터 켜는 소리와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담배 연기. 차마 서장에게 경찰서 내는 금연 구역이라고 말할 정신도 없었다.

 

 서장이 말하려던건 도대체 무엇이었을지, 아직도 가늠이 가지 않는다.

 

 

 ***

 

 

 그 때와 광경이 똑같았다. 한서진은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우산을 챙길 정신조차도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선배님!"

 

 맹목적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그는 자신을 부르는 부하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당직실에서 뛰쳐 나갔다.

 

 "선배님!!"

 

 수 년동안 그가 찾고자 했던 미스터리를.

 자신의 아내가 죽은 날의 비밀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한서진은 뛰쳐 나가면서 창가를 바라봤다.

 

 수도의 네온사인들이 빛을 모조리 잃고, 대규모 정전사태라도 일어난 듯한 거대한 어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런 기묘한 분위기.

 

 도시에 내린 어둠이 거칠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마치 주변의 빛을 전부 거둬가기라도 하겠다는 것처럼.

 그는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최근 몇 년동안은 이를 악물고 찾아다녀도 도저히 찾을 수 없던 기묘한 사건.

 그의 아내가 죽었을 때와 똑같은 일. 똑같은 현상. 드디어 실마리를 찾았다.

 

 "도시재해..."

 

 그는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자세히는 몰랐지만 몇 년간의 수사를 통해 그는 이게 무슨 현상인지는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으니까.

 

 저건 '신의 영역'이었다.

 

 

 4

 

 

 "한서진, 그가 신을 죽일 수 있을까요."

 "그건 알 수 없죠."

 

 그는 그렇게 단언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달빛이 희미하게 들어오는 사무실의 한 켠. 사무실은 높았고, 그래서 이 수도 서울의 야경이 한 눈에 들여다 보였다. 요컨대, 그가 회사의 중역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표정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는 감히, 라고 말하며 입을 열었다.

 

 "감히...어떻게 인간이 '도시재해'를 가늠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

 

 딱히 대답하라고 물어본 것은 아닌 듯했다. 그는 신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 싫어하는 듯 그 단어를 '도시재해'라는 말로 바꿔 말했다. 그는 조용히 팔짱을 낀 채로 창 밖을 쳐다봤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 일보 직전의 폭풍전야같은 분위기. 당장이라도 이상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긴장감이 그 도시에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그 도시재해를 소거해 낸다면...회사에 도움이 되겠죠."

 

 그는 고개를 돌려 그의 비서를 쳐다봤다. 그렇지 않냐는 표정을 지으며.

 

 "...도시재해를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으니까요. 회사의 좋은 자산이 될 겁니다."

 

 

 

 빛을 거두는 신

 

 

 

 아무도 모르는 거리가 있다. 수도의 화려한 번화가에 기생하고 있는 이상한 거리.

 건물과 건물의 틈 같은 장소지만 틈이라고 하기에는 폭이 너무 넓고, 이어져 있는 깊이는 수십미터 정도 되어서 밖에서 스쳐 지나가다 봤을 때 그 끝이 잘 보이지 않았다.

 단순히 틈이라고 치부할수도 없는 곳.

 

 요컨대 애매한 곳이었다.

 해가 뜬 것도 진 것도 아닌 애매한 시간대의, 틈도 아니고 거리도 아닌 이상한 공간.

 평범하지 않고, 애매하고 정상이 아닌 것. 그런 곳에는 기묘한 것들이 강림하기 쉽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정해진 것도 아닌데 심지어는 경찰이 순찰조차 돌지 않는다.

 하루에 수십만도 넘는 사람이 다니는 번화가가 앞에 있어도 그 누구도 아무도 모르는 거리에 발을 넣지 않았다.

 아무도 모습을 알지 못하는 곳. 왜냐하면 사람이 직접 발을 넣지 않으면 그 안의 모습을 알지 못하는 법이니까.

 스마트폰의 지도 위에서 단순히 그 위치를 없애버리기만 하더라도 그 지역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안다면 아마 깜짝 놀랄 걸.

 

 심지어 그 주변의 사람들도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치채지도 못한다.

 무언가를 숨기려면 그 등잔 아래에 숨겨라, 라는 걸까.

 

 아무도 걷지 않는 거리란 그런 곳이었다.

 뭐, 적어도 여고생이 혼자서 걸을 만큼 푹신푹신한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 그것 하나는 확실했다.

 

 화려한 거리의 음침한 틈 사이, 아무도 걷지 않는 거리를 그녀 혼자 걷고 있었다. 기묘한 상가의 이상한 주인과 이야기하던 그녀였다.

 

 긴 다리가 강조되는 착 달라붙은 검은색 바지.

 달이 없는 밤의 색으로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눈동자에 청초한 이목구비.

 자로 섬세하게 한줄 한줄 그어 내린 것 같은 검은색 생머리는 투명한 목 언저리까지 늘어뜨려져 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건 그 반듯한 자세였다. 다른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키는 160보다 조금 작은 정도여서 무척 크지는 않았지만 마치 정교한 조각품 같았다.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무심코 향할 정도였으니까.

 그녀는 몇걸음 걸어가다가 멈춰 서서 눈을 몇 번 깜빡였다. 그리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허공을 지긋이 쳐다봤다. 그녀는 그런 초연함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뭐 적어도, 남들이 보는 광경과는 다른 광경을 보니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불안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그녀. 그녀는 발걸음을 옮긴다. 사실 이렇게 그녀가 조사하러 갈 명확한 이유 조차도 없었다. 망령든 가게의 헛소리하는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니까. 왜냐하면 '있을리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녀는 검열관이었다. 끔찍한 괴물들과 도시재해를 사람들로부터 격리하고 지워버리고 처분해내는 일.

 

 도시재해.

 끔찍한 것들이 풀려나와 현실을 자기 멋대로 조종하는 사태.

 차원 사이에서 기묘한 것들이 기어나와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태.

 

 하... 그녀는 한숨을 토해냈다.

 

 직접 보는 풍경보다도 사람이 만든 영화의 화면으로 보는 편이 더 선명하고 예쁘다.

 내가 보는 것보다도 누군가 보정한 사진과 화면으로 보는 편이 더 멋있다.

 화려한 필터로 꾸며진 화면과 동시에 나오는 웅장한 분위기의 음악은, 현실이 보여줄 수 없는 방향으로 내 감성을 조종한다.

 그러니까, 더 감동적이게 느끼게끔. 더 멋있다고 느끼게끔.

 정말이지, 두 눈으로 직접 보는 실제의 광경 따위는 인간이 만든 화면이 보여줄 수 있는 감동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한......진짜보다도 가짜가 더욱 빛나 보이는 시대.

 사람들이 달빛과 별빛이 주는 신비 따위에 아무런 경의를 바치지 않는 시대.

 신이 죽은 시대에 신의 강림이라니.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불안했다. 뭔가가 불길했다.

 목 안에서 내려가지 않는 무언가가 붙어있는 것처럼 짜증이 났다.

 

 얼마나 걸었을까. 마치 지옥으로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축축해지고 점점 어두워진다. 번화가의 바로 코앞. 고작 몇 미터도 채 걷지 않았는데 완전히 다른 세계가 있었다.

 원래는 번화가와 다른 번화가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도로계획의 일부라고 한다.

 하지만 어떤 연유여선지 개발이 취소되고, 서울, 이 나라의 수도의 제일 가는 번화가인 이 곳에 이상한 골목만이 생기게 되었다.

 

 “...이 곳인가.”

 

 시설이라니.

 

 그녀는 중얼거렸다. 시설이라니. 그것도 수도 한 복판, 이렇게나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번화가 바로 앞에.

 말도 안돼. 그녀는 고개를 붕붕 저었다.

 만약 그 미친 여주인의 말이 진짜라고 한다면...

 

 그 안에 들어있는게 풀려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 걸까.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마침내 그녀는 막다른 벽에 닿아 멈춰셨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전체적으로 둘러봤다.

 

 시설.

 

 긴박함을 나타내기라도 하는 듯 보기만으로도 기묘해 보일 정도로 칭칭 싸 놓은 금줄.

 빛이 하나도 들지 않아 어둡고, 하나 있는 가로등의 불빛은 희미해 되려 기분 나쁘다.

 부자연한 각도의 벽과 천장.

 알아볼 수도 없는, 휘갈겨 써진 기묘한 수식과 문장.

 

 "하아......."

 

 한숨을 내쉰 그녀는 손을 뻗어 벽을 만져본다. 흰색 가루가 묻어나온다.

 

 ...은?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

 은이 왜 여기에? 손으로 벽을 훑자 흰색 가루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희미한 빛에 살짝 반짝이는 흰색 가루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본다.

 

 은은 순수함의 원소다. 그러면서도 수은과는 다르다. 순수한 은 만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니, 그런 경우는 없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수은은 연금술의 첫번째 금속으로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에...어떤 경우에도 수은을 빼놓고 다른 금속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호문클루스와 같은 연금술 시험도 전부 수은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도대체 누구야......”

 

 망연자실하게 중얼거리는 그녀. 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인다. 그녀는 당혹스러웠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

 

 왜냐하면 은만 존재할 리가 없다.

 은만, 존재할 리가 없다.

 

 은은 순수한 원소이지만 순수함 그 자체기 때문에 혼자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부정한 것을 쫒아내는 힘을 가진 은장검도 사실은, 그것에 비친 달빛이 있을 때여야만 비로소 그 효과가 나타나는 법이다. 가끔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흡혈귀를 쫒으려다 되려 당하는 일이 있다. 왜냐하면 요즘 시대는 태초의 달빛이, 인간이 만든 불빛 때문에 제대로 지상까지 내려오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그런 애매한 원소인 은 하나만 가지고서 뭘 하겠다고.

 

 이건 일종의 단서야. 실패한 연금술일수도, 아니면 누군가가 의도한 것일수도.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그녀의 선에서 혼자 해결할 만한 일이 아니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바보같아. 그녀는 스마트폰을 볼때마다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이 작은 화면을 쳐다보고만 있느라 뭐가 중요한지, 뭐가 중요하지 않은지를 전혀 눈치채지를 못하니까.

 

 "제발 좀 받아..."

 

 그녀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혀를 찼다. 그리고 인정하기로 했다. 정황이 명백했다. 시설은 존재한다. 시설은 존재했다. 누가, 어떻게, 언제 만든지는 알 수 없겠지만 왜 만들었는지 목적은 뻔하다.

 

 그야, 시설의 목적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무언가를 격리하는 목적의.

 

 “......”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로 연락하려고 했을 때, 뭔가 시선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봐서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아도, 무심코 입술을 깨물게 되는 그런 거리. 그러니까 꼭, 무언가가 튀어 나올것 같은 분위기다.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고는 천천히 등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기분나쁘네..."

 

 기분나쁘다.

 정말로, 기분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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