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랑하는 귀신님께
작가 : 도화살
작품등록일 : 2020.8.11

유영과 이대현, 그리고 그 주위 사람들의 아련하고 애틋해서 소중한 이야기

 
3화, 시간
작성일 : 20-08-11 02:52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249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랑하는 귀신님께 - 도화살

 

 3화, 시간

 

 -

 

 “그런데 귀신이, 이렇게 사람들 눈에 다 보이고, 편의점 와서 초코우유도 마시고 삼X페이도 하고 그래요?”

 

 “그거는 귀신마다 다르고, 사람들 눈엔 웬만하면 안 보여요. 뭐, 자세한 건 차차 알려줄게요.”

 

 “아, 궁금한데……”

 

 “이렇게라도 해야 자주 데려다 드리죠.”

 

 “…….”

 

 “그니까 영이 씨, 소금이랑 펜던트 가지고 다니지 마요, 이제.”

 

 -

 

 “그럼 그 귀신, 잘생겼어?”

 “푸흡!”

 

 제일 피곤한 월요일. 전공 수업 하나가 끝나고, 같이 밥을 먹는 영과 도화.

 

 “얼굴은 훈훈한 편이긴 하던데, 그게 중요하냐 도화야.”

 

 “아, 아무튼! 다른 귀신 또 볼 수 있으니까, 소금이랑 펜던트는 가지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니야? 근데 그런 게 진짜 효과가 있긴 있구나.”

 

 “안 가지고 다녀도 별 일 없던데, 뭐. 어젠 밤에 잠깐 편의점 갈 때 데려다 주셨어.”

 

 “그럼 꿈에는? 귀신 계속 나와?”

 

 “아니, 그 날 이후로 안 나왔어.”

 

 “너 굿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니? 영아, 너 요즘 기가 약한가? 밥 제대로 챙겨 먹자. 응?”

 

 “김도화, 나 체하겠어. 그런데 넌 이런 얘기를 바로 믿는 거야?”

 

 “너 예전부터 꿈에 귀신 나오는 거로 엄청 스트레스라고 얘기했으니까……. 절반쯤? 아, 혹시 내 앞에서 돈가스를 먹는 게 유영이 아니고 유영을 닮은 귀신인가? 썩 물럿거라, 훠이!”

 

 도화가 귀신을 쫓는 시늉을 하고, 둘이 꺄르르 웃는다.

 

 “그나저나 귀신보다도 난 스토커인지 뭔지, 그게 더 걱정이다.”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는 거라. 안 그래도 자취방 계약 기간 끝나가는데, 이사 갈지 계약 연장할 지도 고민이다.”

 

 “영이 너, 취업 고민도 많아 보이는데 더 스트레스겠어.”

 

 도화와 영, 둘다 야무진 타입이지만 1학년 때부터 진로가 확실했던 도화는 취업 준비를 척척 해내고 있었다. 영은 그런 도화에게 도움도 꽤나 받았다.

 

 “도화야, 네가 부럽다.”

 

 “부럽긴 뭘! 그 귀신 오빠한테 물어봐, 귀신이면 그런 거 알지 않을까?”

 

 “귀신 오빠? 오빠려나?”

 

 “귀신이면 이미 죽은 거니까, 너보다 나이는 많겠지. 이따 밤에 너 데려다 준다며! 물어봐. 나도 궁금하다, 야.”

 

 -

 

 “그 친구분,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은 오빠가 맞죠, 영이 씨가 스물 셋이랬고, 제가 스물 여섯이니까.”

 “아아.”

 

 “제 시간은 스물 여섯에 멈춰 있어요.”

 “그, 그러면…….”

 

 “죽었어요, 그때.”

 

 -

 

 유영이 새벽을 지새운 게, 자신의 악몽 때문이 아니라 슬픔 때문인 건 아마도 그 날이 처음이었으리라. 단순히 죽은 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정심 때문이었을까. 직접 말한 진 얼마 안 됐지만, 자신의 꿈에 제일 많이 나온 귀신이라서 그랬을까. 자신이 죽었다고 덤덤하게 말하는, 그러나 그 목소리에 서러움이 꾹꾹 눌려담긴 대현의 목소리 때문이었을까. 유영 자신이 오롯이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서 대현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저녁까지만 해도 밝던 하늘에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귀신이면 당연히 사람이 죽고 난 모습일 텐데, 그토록 수많은 귀신을 꿈에서 만났는데, 왜 이제서야 서글픔이 사무치는 것일까.

 

 “미안해요, 미안해요…….”

 

 -

 

 ‘울지 마요, 제가 미안해요.’

 “헉!”

 

 Rrrr. Rrrr.

 

 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 요 며칠 새 꿈은 꾸지도 않았는데, 영이 일어나기 직전에 목소리만 들려왔다.

 

 “……안 울게요.”

 

 비가 서서히 그쳤다.

 

 -

 

 “그럼 영아, 취업 동아리라도 드는 건 어때?”

 

 여느 때처럼, 우스갯소리로 대학교 ‘사망년’ 이라고 불리는 3학년이라 불리는 유영과 도화.

 

 “동아리가 도움이 될까?”

 

 “으음, 너는 아직 지원하려는 직무가 확실하지도 않으니까, 다양한 과에서 다양한 직무 준비하는 사람들 만나보면 좋을 거 같은데? 스펙같은 것도 공유하고. 우리는 언론홍보학과니까, 그 사람들이랑 광고제나 공모전 같은 거 나가도 좋을 거 같아.”

 

 “그런가, 하긴. 대학교 와서 동아리도 못 해봤는데.”

 

 “그래, 이참에 거기서 연애도 좀 하고!”

 

 도화가 장난스레 영의 옆구리를 쿡 찌른다.

 

 “야야, 놀리지 마! 김도화, 커플이면 다지?”

 

 “푸하하, 근데 유영. 너 어젯밤 울었어?”

 

 “아……. 응.”

 

 “무슨 일 있었어? 괜찮아?”

 

 “응, 괜찮아! 이제 안 울기로 했으니까.”

 

 -

 

 “어유, 저희 동아리에 조건이라니요? 그저 저희 학교 학생이고, 취업 준비생이면 다 됩니다.”

 

 도화의 제안에 결국 동아리실까지 간 유영. 동아리 회장의 찬란한(?) 입담에, 홀린 듯 입부 신청서를 적고 있다.

 

 “같이 토익같은 거나, 자격증 준비도 많이 하고요,”

 “네네.”

 “유영 님 같은 화석들한테 특히 열려 있습니다. 취업 준비 하는 학년이니까요.”

 

 ‘화석…….’

 

 내가 화석이라니!

 

 “아무튼 환영해요, 입부해줘서 고맙고요. 저는 여기 회장이자 전자공학과 4학년, 박주원이에요.”

 

 “네, 저는 언론홍보학과 3학년, 유영입니다!”

 

 “이름 외자예요? 예쁘네요.”

 

 “아, 네. 헤헤.”

 

 “아무튼, 다음 주 금요일에 가볍게 동아리 부원들끼리 저녁 먹는 자리 있는데 시간 되면 오세요! 저희 다 취업 준비생이고, 일도 있었어서 막 부어라 마셔라 하진 않거든요. 편하게 오세요.”

 

 “시간 되면 갈게요!”

 

 그렇게 ‘화석’ 유영, 취업 동아리에 가입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 4화, 안 가면 안 돼요? 2020 / 8 / 11 213 0 1780   
3 3화, 시간 2020 / 8 / 11 194 0 2490   
2 2화, 소금과 펜던트 2020 / 8 / 11 218 0 1326   
1 1화, 조우 2020 / 8 / 11 343 0 265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