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랑하는 귀신님께
작가 : 도화살
작품등록일 : 2020.8.11

유영과 이대현, 그리고 그 주위 사람들의 아련하고 애틋해서 소중한 이야기

 
1화, 조우
작성일 : 20-08-11 02:48     조회 : 342     추천 : 0     분량 : 265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랑하는 귀신님께 - 도화살

 

 1화, 조우

 

 -

 

 “꺄악!”

 

 또다. 귀신들이 자꾸 자신에게 말을 거는 악몽을 꾼 것이. 새벽 네 시, 다시 잠 자기도 애매한 시간이다. 영은 다시 잠자기를 포기하고, 바둑 기사가 복기를 하듯 꿈을 기억해내며 노트에 적는다.

 

 “어디 보자… 키 큰 남자 귀신이… 드디어 인사했네 하고…”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영의 악몽은 오늘이 처음이 아니다. 어릴 때도 종종 꾸었지만 사춘기가 끝난 고등학교 시절부터 많이 꿔왔다. 이런 저런 귀신이 말을 거는 꿈인데, 대학교 와서는 주로 남자 귀신이 말을 거는 꿈.

 소금 뿌리기같은 토속적인 방법부터, 램프를 켜두고 잔다거나, 종교가 없으면서도 꼭 머리 맡에 성경과 십자가 펜던트를 두고 자는 등등. 할 수 있는 방법은 나름 다 해봤지만, 나아지기는 커녕 영의 가족들도 악몽을 많이 꿔서, 고등학교 3학년부터 자취를 시작했고, 그 덕에(?) 지금은 영만 귀신 꿈을 꾼다.

 

 -

 

 “또야? 귀신 꿈 꾼 게?”

 

 “그렇다니까, 피곤해 죽겠어.”

 

 “그러게, 너 고등학생 때부터 그런 꿈 꿨다면서 대학 온 게 장하다, 유영. 커피 뽑아줄게.”

 

 “올~ 좀 고맙다?”

 

 “무려 900원짜리 레X비다.”

 

 영의 대학 동기, 도화와 강의실 옆 자판기다. 영과 도화는 언론홍보학과 3학년으로, 작년에 휴학을 같이 하고 올해 복학했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둘은 캔커피로 건배하고 꺄르르 웃으며 강의실을 들어간다.

 

 “그러니까 영아, 이쯤 되면 사주를 보고, 사주가 별로면 이름을 바꿔야 한다니까.”

 

 “난 사주 딱히 안 믿어서. 사주 본 적도 없고. 그리고 내 이름, 마음에 들어. 외자기도 하고.”

 

 “아니, 이름 예쁘긴 한데, 만약에 사주가 별로라면 네 생년월일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이름이라도 바꿔야지.”

 

 “하여간 김도화, 혈액형별 궁합이니 별자리니, 오늘의 운세니 이런 거 엄청 좋아해요.”

 

 “요즘은 MBTI가 대세라니까, 헤헤. 하여간 중간고사도 끝났는데, 오늘 사주 보러 갔다가 밥도 먹자. 응?”

 

 “그래, 그럼.”

 

 “아주 용한 곳이야, 우리 갈 곳.”

 

 -

 

 “어디 보자....... 자기, 사주가 결론은 좋은데, 응? 좀 이래저래 힘들겠네.”

 

 “취업이 안 되는 건가요?”

 

 “푸하하, 3학년다운 질문이다!”

 

 막상 사주 안 믿는다면서, 영은 몹시 진지해졌고, 도화는 그런 유영이 귀엽다.

 

 “아 왜, 구, 궁금할 수도 있지!”

 

 “취업같은 거야 뭐, 크게 좋고 나쁘다기 보단, 이건 좀 당연한 소리지만, 남들보다 열심히 하면 붙을 거야. 하여간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악몽을 꾼다고?”

 

 “네.”

 

 “남자 귀신이지?”

 

 영과 도화는 서로 놀라, 3초간 정적이 흘렀다.

 

 “네, 맞아요!”

 

 “그래, 자기는 지금처럼 꿈 잘 기록해두고, 그리고 옆에 친구랑 친하게 지내면 돼. 사주는 둘 다 전체적으로 잘 풀리니까 굳이 이름 바꿀 것도 없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네, 그럴게요!”

 

 “아, 귀신 너무 조심하진 말고. 나쁜 귀신만 있는 건 아니잖아?”

 

 -

 

 “유영, 너 나랑 친하게 지내라고 하신 거 들었지?”

 

 “아이고, 네네. 잘 부탁드려요, 히히.”

 

 둘은 근처 술집에서 건배를 하며 대화를 나눈다. 쿵짝, 요즘 말론 ‘티키타카’가 잘 맞는 둘은 학교에서 늘 붙어있으면서도 할 얘기가 많다. 술을 잘 마시는 도화는 소주, 영은 맥주를 마신다.

 

 “그나저나 남자 귀신인 거 어떻게 바로 아셨을까? 거 봐, 용하댔잖아.”

 

 “으음, 그냥 남자 아니면 여자 귀신일 테니까 그런 거 아니야?”

 

 “너 악몽이라고만 말씀드렸지, 귀신 꿈이라곤 얘기 안 하지 않았어?”

 

 “그렇긴 하네. 그런데 도화야, 귀신 너무 조심하지 말라는 건, 나 지금처럼 소금 뿌리고 성경이랑 십자가 가지고 다니고, 그런 거 하지 말라는 건가?”

 

 “에이, 너 그러다가 꿈에서가 아니라 진짜로 귀신 볼라!”

 

 -

 

 영과 도화는 중간고사도 끝난 겸, 내일이 주말인 겸 간만에 술을 많이 마셨다. 둘은 학교 얘기부터 시험 얘기, 도화의 남자친구 얘기를 하며 웃고 떠들었다. 둘은 인사를 나누고 도화는 버스 정류장으로, 영은 지하철로 향했다. 영은 겨우 막차에 탔다.

 

 -

 

 “이번 역에서 내려야죠.”

 

 술기운에 잠든 영은 화들짝 깨, 문이 닫히기 직전 허둥지둥 내렸다.

 

 ‘헉!’

 

 평소에 꿈 때문에 가방에 넣고 다니던 십자가 펜던트와 소금통을 잃어버렸다. 술 마시며 도화에게 펜던트와 소금통을 보여주다가 거기 놓고 온 것이다.

 

 안 그래도 인적 드문 골목이라 무서운데, 늘 부적 마냥 갖고 다니던 게 없으니 괜히 무서워졌다. 도화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 영아 미안, 나 이제 막 집인데 부모님 주무셔서 전화 못 할 듯 ㅠㅠ 까톡 해!

 조심히 들어가구 월요일에 보장~ ]

 

 “에휴, 그냥 뛰어서 가야지.”

 

 자정을 넘긴 시각, 인적 드문 거리, 하필 잃어버린 소금통과 십자가 펜던트. 영은 괜히 무서웠다. 역에서 자취방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다른 친구들에게 전화할까 했으나, 늦은 시간에 그러기도 미안했다. 아아, 술이라도 덜 마실 걸, 싶었던 그때,

 

 “영아!”

 

 모르는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대뜸 부르는 것이었다.

 

 “안 무서워? 데려다 줄게.”

 

 영이 누구세요, 라고 묻기도 전에, 남자가 영의 귀에 대고,

 

 “뒤에 누가 유영 씨 스토킹하고 있어요. 못 느꼈어요?”

 

 “네? 그게 무슨…….”

 

 뒤를 휙 돌아보니, 검은 옷의 남자가 영을 빤히 보다가 대뜸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거 봐요. 꼭 저런 놈들 있다니까. 데려다 줄게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아, 그래도 못 믿으시겠으면 바로 옆에 24시간 편의점이라도 가요, 저랑.”

 

 “근데 제 이름은 어떻게 아세요?”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도화살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vzmxcv@gmail.com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 4화, 안 가면 안 돼요? 2020 / 8 / 11 212 0 1780   
3 3화, 시간 2020 / 8 / 11 193 0 2490   
2 2화, 소금과 펜던트 2020 / 8 / 11 217 0 1326   
1 1화, 조우 2020 / 8 / 11 343 0 265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