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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공식적인사이
작가 : 꿈꾸는다둥맘
작품등록일 : 2020.8.10

20년 지기 친구가 하루아침에 연인이 될 수 있을까?
남녀 사이에 친구가 없다는 말을 직접 몸소 보여주었던 20년.
뜻하지않게 보낸 하룻밤이 20년 쌓아 올린 우정에 실금이 생기게 되고 두 사람의 감정도 흔들리게 된다.
당당해서 더욱 아름다운 여자 혜영.
20년 우정을 어떻게는 이어가며 그녀 곁에 있는 남자 선우.
"선우야. 너가 아니여도 과연 괜찮았을까?"
20년동안 꾸준히 외면 해왔던 감정을 다시 돌아 보게 되며 묻게 되는 혜영이다.

 
뜻하지 않는 목격1
작성일 : 20-08-10 23:01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4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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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뜻하지 않는 목격

 

 

  주방에서 한껏 부산스러운 혜영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간만에 출장간 남편을 위해 맛있는 집밥을 차려주겠다던 그녀의 자신감은 야채 손질을 하면서 한 번, 밥을 지으며 한 번, 찌개를 끓일 때 한 번 총 세 번의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결국엔 좋은 식당을 찾아 보기로 마음 먹었다.

 

 "오호~ 요즘 핫한데가 진짜 많다~ 너무 많아서 고를 수가 없네."

 

 한참을 핸드폰을 들고 식당 서치를 하고 있던 혜영에게 전화가 울리고 혜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신경질적으로 받는다.

 

 "뭐야? 오늘 하루는 전화 하지 말랬지?"

 [죄송해요. 대표님. 지금 비상이에요.]

 

 비상이라는 직원의 말에 혜정은 얼른 이어폰을 귀에 꽂고 아일랜드 식탁 위에 레피시를 보기 위해 켜두었던 노트북을 앞으로 끌어와 화면을 보며 통화를 이어간다.

 

 "왜. 무슨일 인데?"

 [오늘 새 입고 상품 촬영날인데 사진작가님이 촬영장 오시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는데요.]

 "뭐어? 확실해? 김작가 저번 촬영에도 거짓말 하고 잠수 탔었잖아."

 [이번엔 확실해요. 우리 직원이 병원까지 가서 확인했어요. 어떡하죠?]

 

 혜정은 순간 머리가 지끈 거렸다. 간만에 낸 월차다. 물론 대표니까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 원칙주의자인 그녀는 대표가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그 회사가 잘 성장 해 질거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 처럼 월차를 내서 하루 쉬기로 한거였다. 그런데 꼭 이렇게 마음 잡고 쉬려고 할 때마다 일이 터졌다.

 

 "일단 알았어. 내가 다른 작가 섭외 할테니까 현장 상황 잘 살피고 있어."

 [어쩌려구요? 저희 촬영 약속한 시간이 1시간 밖에 안 남았는데..]

 "이럴 시간에 얼른 움직여야지! 끊어!"

 

 말끝을 흐리며 말하는 직원을 향해 혜영은 짜증이 밀려오면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앞치마를 벗고 가방과 노트북만 챙겨 집을 나섰다.

  10년이다. 대학시절 마음 맞는 동기들과 쇼핑몰을 설립하면서 시작한 사업이 정확히 10년만에 대기업 못지 않게 패션업계에서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공로의 배경엔 혜영의 노력과 땀과 돈이 들어갔다. 처음 시작할 땐 동기들과 함께 좋은 옷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가벼운 취지로 시작했지만 점차 사람들의 관심과 여러 의뢰들이 들어오면서 지금의 '샬롯' 이 만들어졌다. 자체 디자인하는 옷과 해외 직수입하는 옷, 그에 맞는 코디법과 옷을 잘고르는 방법 등 단순한 옷을 구매하는 것 뿐만아니라, 체형, 색깔, 계절 등에 맞는 코디법도 선보이며 특별고객을 위한 맞춤 옷 까지 판매 할 수 있는 멀티 쇼핑몰이다. 그런 쇼핑몰을 혜영은 발품, 손품 팔며 많은 공부와 여러 나라를 오가며 패션트렌드를 읽으며 국내에서 우뚝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일로 성공은 했어도 여자로써는 아직 성공이라는 단어 조차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는 혜영이다. 3년 전, 부모님의 중매로 맞선을 보고 결혼한 지금의 남편은 국내 대형병원의 전문의 였다. 꽤나 알아주는 집안의 차남인 남편은 그녀와의 결혼에 뜻을 함께 했고 그녀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었다. 딱. 거기까지 였다.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남편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보이지 않은 10센티의 거리가 있는 두사람은 결혼 3년이 되도록 아이도 없었다. 잠자리 또한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1년에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건지 남편의 행동이 최근들어 더 멀게만 느껴진 혜영은 오늘 마음먹고 남편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시간을 내었는데, 이렇게 또 다시 회사로 나가야 하는게 너무나 짜증났다.

  주차장에 내려와 차에 타면서 혜영은 전화를 걸었다.

 

 [어. 왜?]

 "비상이야. 지금 바로 회사로 와주라."

 [야. 나 지금 작업중이야.]

 "비상이라고 했잖아. 지금 나 구해줄 사람 너 밖에 없어."

 [야.. 정혜영!]

 "50분안으로 회사로 바로 와줘. 페이는 내가 두배로 줄게."

 [야!!! ]

 "회사에서 보자.!"

 

 남자의 소리에도 혜영은 익숙한 듯 전화를 끊어 버렸다. 강선오. 그녀의 20년지기 친구다. 중학교 입학 할 때부터 짝꿍으로 만나 지금까지 함께 하는 유일한 남자이자 친구이다. 부모님들 끼리도 서로 가깝게 왕래할 정도로 선오와 혜영은 친구 이상의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적어도 혜영에게 만큼은 부모님 다음으로 가장 의지하고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상대가 선오였고,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도 가장 먼저 알린 것도 선오였다. 오늘 같은 일이 생겼을 때도 두말 하지 않고 달려와주는 유일한 사람 또한 선오였다.

  혜영이 차 속도를 올리며 운전을 하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기야. 미안. 나 회사에 일이 생겨서 급하게 나가는 중이야."

 [어... 그래? 어쩔 수 없지.]

 "미안해.. 오늘은 꼭 같이 있으려고 했는데..."

 [뭐 오늘만 날인가. 일이나 잘 해결하고 와.]

 ".........응.. 조금 늦을 수도 있어. 이따 전화 할게..."

 [바쁘면 전화 안해도 이해해. 운전 조심하고.]

 "어......."

 

  뭔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부터 올라오는 허탈감과 짜증에 혜영은 전화를 끊고 이어폰을 빼 보조석으로 던졌다. 매번 똑같은 통화였는데도 짜증이 난 혜영은 오늘 그렇게 부산을 떨며 들떠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결혼기념일. 지난 해까지만 해도 회사 런칭사업 때문에 제대로 챙기질 못했기에 올해 만큼은 제대로 챙기리라 다짐했것만, 이렇게 일이 꼬여버린 것에 짜증이 나면서도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것만 같은 남편의 태도에 허탈감이 들었다. 오늘 누구하나 걸리기만 해라. 누구든 이 모든 짜증과 허탈감을 다 퍼부어 버리겠노라 혼자 생각하면서 혜영은 엑셀을 더 밟았다.

 

  어수선한 촬영장으로 바삐 들어서는 혜영을 향해 주 실장과 이 대리가 달려 오면서 그녀의 기분을 먼저 파악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그러게. 아무리 갑작스러워도 이런 일 정돈 주 실장 선에서 해결해야 하지 않나 싶어. 그러라고 월급 많이 주는데."

 "죄...죄송합니다."

 "아무리 불가항력의 일이라도 책임은 져야 할거야. 시말서 쓸 준비해."

 

 혜영의 차가운 목소리에 180센티가 넘는 장신의 주 실장이 고개를 숙인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그 옆에서 안절부절한 이 대리가 혜영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대학 후배이자 꽤 실력이 좋은 주 실장은 외모도 훈훈해 많은 여 직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항상 혜영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주 실장이 오늘 같은 일을 재빠르게 처리 하지 못했다는 것에 실망이 되는 혜영은 더 차갑게 주 실장을 쏘아댔다.

 

 "야. 직원들 좀 갈구지마. 눈에서 레이져 나오겠다."

 

 여러개의 카메라 가방을 들고 촬영장에 들어서는 선오의 목소리에 혜영을 포함해서 모든 스텝들이 선오에게 향했다.

 

 "강 작가님!"

 

 선오의 등장에 이 대리가 얼른 다가가 가방을 받아 들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시간 맞춰서 왔네?"

 "어째 맨날 나는 땜빵인 것 같다? 이래도 되는 거야? 고급인력을."

 "시간 없어, 얼른 준비해야 해. 주 실장. 컨셉 알려드려."

 

 혜영의 말에 주 실장이 얼른 선오에게 다가가 촬영에 관련된 컨셉을 알려주고 혜영은 다른 스텝들에게 촬영 준비를 서두르게 했다. 한 시즌 빠르게 준비하는 패션 업계의 특성상 한 낮 불볕 더위가 기승하는 여름에 가을 옷을 입으며 촬영을 한다는 건 모델도 힘들고 준비하는 스텝들도 힘들기 마찬 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영의 불호령에 스텝들이 재빨리 움직이면서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한참 촬영이 진행 되고 그 상황을 지켜보던 혜영에게 주 실장이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다가 왔다.

 

 "대표님. 여기요."

 "응. 땡큐."

 "쉬시는 날 죄송해요. 제가 오늘 다른 일이 많아서 재빨리 대처를 못했습니다."

 "주 실장 일 많은 거 알지. 일 잘 하는 것도 알고. 그냥 오늘은 좀 짜증이 나서 그랬어. 내가 미안."

 "아닙니다. 그나저나 강 작가님이 와 주셔서 다행이에요."

 "그러게."

 "강 작가님 저희 소속으로 계약 안 하실 거에요?"

 "본인이 싫어해. 그리고 뭐 우리 일만 하기엔 커리어가 너무 높은 양반이라 내가 떼쓰기도 뭐해."

 

 혜영의 말에 주 실장이 피식 웃고선 다시 스텝에게로 다가간다. 혼자인 혜영이 가만히 일에 집중하는 선오를 바라보았다. 참 멋있는 사람이다. 국내외로 꽤나 명성을 날리는 사진작가의 모습이란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프로페셔널 한 선오의 모습에 혜영은 멍하게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20년. 20년 세월 동안 참 많은 것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좋아하는 선오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학창시절에도 혜영을 포함해서 다른 친구들, 여러 사물들을 찍으면서도 항상 입가에 미소를 보이던 그 였다. 그의 그런 미소가 참 잊을 수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느껴진 것 꽤나 오래전이었던 혜영이었다. 쵤영이 절반 정도 지났을 때,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갖게 되면서 혜영은 선오 곁으로 다가갔다.

 

 "어때? 괜찮게 나와?"

 "응. 다 멋져."

 "그렇게 말하지 말고."

 

 선오의 말에 혜영이 피식 웃으며 더 가까이 가서 앞서 찍은 사진을 모니터로 더 자세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오늘 결혼기념일이라고 월차 쓴다면서 여기 있어도 돼?"

 "이해하겠지..."

 "너 조심해. 아무리 일이 좋아도 가족이 먼저야. 남편하고도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야 그게 부부지. 너무 일만 하면 부부생활 오래 못해."

 "넌 결혼도 안해본 놈이 다 아는 것 처럼 말해?"

 "다 듣는 게 있으니까 그렇지. 사진 괜찮지?"

 "응. 컨셉 대로 잘 나왔다. 다른거 필요 한 거 있으면 말해."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넌 이만 가."

 

 무심한 듯 말하는 선오를 헤영이 멀뚱히 쳐다보자, 선우가 다시 혜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얼른 가서 신랑하고 결혼기념일 보내라고. 올해는 꼭 챙기겠다며."

 "내가 가면 촬영은 어떡하라고?"

 

 혜영의 말에 선오가 다른 스텝들을 향해 턱짓을 하자 혜영이 둘러보았다. 다들 자신들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하는 스텝들이 눈에 들어오는 혜영이 다시 선오를 바라보자, 선오가 한숨을 쉬며 혜영의 가방을 챙겨 손에 쥐어준다.

 

 "걱정은 사서하는 거 아니다. 얼른 가. 내가 촬영 끝나고 문자 남길게."

 "..........그래도 될까?"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뭐?"

 "여기 대표는 너야. 너 마음대로 하면 되는 거지 뭘 물어."

 

 선오의 말에 혜영은 피식 웃으며 어쩔 수 없이 촬영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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