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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우연일까? 시작일까?
작가 : 해르
작품등록일 : 2020.7.31

어린 시절부터 줄곧 함께한 우연과 제노
곁에 있으면 투닥거리 바쁘고 곁에 없으면 허전한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서서히 형태가 변해가는데
과연 두 사람은 지금의 이 친구관계를 청산할 수 있을까?

 
3화-그거 안해도 아무일도 안일어납니다
작성일 : 20-08-10 20:19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7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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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에 이어진 2반과 3반의 농구 시합은 마지막 즈음에 합류한 제노에 의해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다. 경기 종료까지 불과 20분도 남지 않은 시간에 3골을 넣으며 무승부로 마무리가 되려 했으나 결과에 만족스럽지 못했던 두 반 모두 누군가가 제안한 하교 시간에 남은 경기를 이어서 하자는 제안을 수락하며 이들의 승부는 하교 시간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니 지금 6교시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마자 반 아이들은 모두 재빨리 가방 정리와 청소를 끝내놓고서 오로지 담임 선생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앞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김현준 선생님이 들어왔다.

 

 “자 종례 할테니까 모두 자리에 앉... 으라고 말하려 했는데 이미 다 앉아있구나.”

 

 아주 빠르네, 평소에도 좀 이러지. 어이없다는 듯이 한번 시원하게 웃어 보인 현준이 교탁으로 다가섰다.

 

 “너희 종례 끝나자마자 옆 반이랑 농구 이어서 하기로 했다면서? 꼭 이겨서 2반 쌤한테 공짜 아이스크림 얻어먹어라.”

 “2반 선생님이 사시는 거예요?”

 “쉬는 시간에 너희가 한 내기 내용 듣고서 우리 둘이 다시 내기해서 그냥 우리가 사기로 했다.”

 “오오오~~!!!!!!”

 

 현준의 말을 들으 반 친구들은 모두들 손뼉을 치거나 책상을 치며 환호했다. 그중에는 휴대폰을 하고 있다 선생님의 말을 미처 듣지 못한 이들이 아이들의 환호 소리에 놀라거나 뒤늦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주변 친구들에게 물으며 상황 파악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오늘 같은 날 종례를 늦게 끝내 주면 안 되겠지. 전달 사항 따로 없고 아까 반장이 나눠 준 가정통신문 내일까지 작성해서 가져오고. 알았지?”

 “네.”

 “좋아 그럼 오늘 종례 끝 반장 인사.”

 “차렷 선생님께 경례.”

 “감사합니다.”

 

 우연의 인사를 끝으로 우렁차게 인사한 3반 아이들이 하나둘씩 빠르게 교실을 나섰다. 오늘 이 시합에 가장 큰 주인공인 제노는 종례 시간 내내 품에 가방을 품에 안고 있다 우연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도 바로 운동장으로 나갈 거지 연아?”

 “아니. 너 먼저 가 나 상담.”

 “웬 상담?”

 

 어느새 둘의 곁으로 다가온 예진이 제노대신 물었다.

 

 “담임 선생님이랑.”

 “아 아까 교무실로 불려 가던 게 그거였었어?”

 “응.”

 “그래 알았어. 나 여자애들이랑 바로 앞쪽에 있을 테니까 못 찾으면 바로 전화해.”

 “가방 이리 줘 내가 들고나갈게.”

 

 제노가 자신의 가방을 등에 매며 한손을 우연에게로 뻗자 마지막 남은 필통을 가방 속에 쏙 집어넣은 우연이 들고 있던 가방을 그에게 건넸다. 그러자 어디선가 갑자기 뒤에서 툭 튀어나온 재원과 다른 남자애들이 얼른 나가자며 그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고선 제노를 데리고 나갔다.

 멀어져 가는 친구들이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우연이 이내 시선을 옮겨 교실을 훑어보았다. 아까까지 시끌벅적 했던 것이 언제였냐는 듯 아이들이 사라진 텅 빈 교실에는 정적만이 가득했다. 그 정적을 잠시 음미하던 우연도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로 향하였다.

 도착한 교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바로 정면에서 안경을 쓰고 노트북 모니터 화면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현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 서야 우연을 발견한 현준은 쓰고 있던 안경을 벗으며 우연을 자신의 옆 빈자리로 안내했다.

 

 “상담 빨리 끝내줄게 제노 응원해야 하니까.”

 “아뇨 별로 상관없는데요.”

 “이기면 아이스크림인데.”

 

 재한의 말에 우연은 그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녀의 표정과 몸짓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그게 뭐가 대수가요’ 이었다. 하긴... 우연이 네 성격이 공짜 아이스크림에 연연할 성격은 아니지. 응 그렇고 말고 우연의 마음을 알아챈 현준도 긴말하지 않고 빠르게 본래의 대화주제로 들어갔다.

 

 “선생님이 이렇게 부른 건 자.”

 

 현준이 아까부터 책상 위에 놓여있던 하얀 종이를 우연에게 건네자 그것을 받아든 우연이 재빠르게 종이에 적힌 내용을 훓었다. 역시... 내가 예상했던 바로 그거구나, 그녀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10월 초에 열리는 전국 수학 경시대회 안내문이야 1등 상금은 무려 200만 원인데 작년 이맘때쯤 개최했던 게 반응이 좋아서 주최 측에서 이번엔 상금을 많이 올렸더라고.”

 “아... 근데, 선생님 저는...”

 “알아 우연아 네가 이런 대회에 나간다는걸 몹시 꺼려 한다는 걸, 근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은 우연이가 가지고 있는 그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 것을 너무 아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

 

 대답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는 그녀의 시선이 머무르고 있는 곳은 안내문의 정중앙에 큼지막하게 적혀진 전국 수학 경시대회 라는 단어였다. 우연은 생각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 게 아깝다고... 그런데 어쨌든 간에 이것도 내 능력 아닌가? 그러니 어떻게 쓰든 내 마음이지. 본인이 그냥 두겠다는데 왜 다들 부추기지 못해 안달인 건지. 여기 나가서 상 타는 게 그렇게 대단하고 좋은 건가? 아니지 자기들한테나 좋겠지 학교 위상도 세워두고 이름도 알리고 말야 근데 그러면 나는?? 상금 좀 받고 생기부에 상 탔다고 기록되는 거??? 글쎄 난 그래도 별로 안 기쁜데... 자신의 머릿속에서는 오만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데 그중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녀였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말은 이거밖에 없는 것 같다.

 

 “한번 생각해볼게요.”

 “그래, 싫으면 그냥 거절해도 돼 무엇이 되었든 이건 너의 선택이니까 부담주고 싶지는 않은데 선생님이 이런 말 하는 것 자체도 부담되겠지? 미안하다 우연아.”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그래 이해해줘서 고맙다.”

 

 현준이 한 손을 들어 우연의 머리를 헝클였다. 짧은 손짓이었지만 그 안에는 그녀를 향한 많은 감정들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다른 볼일은 바로 이건데.”

 

 현준은 아까와 같은 하얀 종이 2장을 우연에게 건네었다.

 

 “한화고 장학생 선발 기준 안내문이야. 작년하고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는 않았는데 세부적인 부분에서 달라진 부분이 좀 있어서, 안내 좀 하려고 이거 한 장은 오빠 갖다 드리고 한 장은 네가 봐.”

 “네.”

 

 현준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우연은 손에 든 안내문을 빠르게 눈으로 훑었다. 자기가 보아도 작년 장학생 선발 기준과 그리 크게 다른 부분은 없었다. 열심히 안내문을 확인하는 우연의 모습을 바라보던 현준이 그녀에게 슬쩍 묻자 우연이 안내문을 보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시험 준비는 잘 돼가니?”

 “음... 그럭저럭요.”

 “그래도 가까이에 경험자가 있으니까 한결 편하긴 하겠다. 모르는 문제 생기면 우재한테 물어보고 그래?”

 “자주는 아니고.. 가끔요.”

 

 현준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가끔?”

 “네. 제가 모르는 문제 있다고 물어볼 때마다 으스대는 꼴이 재수가 없어서.”

 “아...”

 

 현준의 의아함은 곧 납득으로 바뀌었다. 작년 우재의 담임 선생님이었던 현준은 우재가 친구들에게 모르는 문제를 가르쳐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친한 친구들한테도 그러는데 하물며 친동생한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자 절로 우연의 말이 이해되었다.

 

 “그래 무슨 뜻인지 잘 알겠다. 아무튼, 오늘 준 안내문 꼭 오빠들 보여드려라, 알겠지?”

 “네”

 

 종이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난 우연은 현준이 자신과 함께 운동장에 갈 줄 알았지만, 그에게서는 어떠한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선생님은 같이 안 가세요? 2반 쌤은 아까 2반 애들이랑 같이 나가시던데.”

 “아... 난 정리할 게 좀 있어서 아마... 20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최대한 빨리 끝내고 가볼 게 애들한테도 그렇게 전해줘.”

 “네 그럴게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오냐.”

 

 우연이 교무실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나 자신이 문을 열기도 전에 교무실 안으로 들어오려던 누군가에 의해 손잡이가 움직이자 우연이 재빨리 문에서 한 발짝 비켜섰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사람이 교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한 그녀가 선생님께 고개를 숙여 인사를 드리고는 교무실 밖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런 우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6반 선생님은 빠른 걸음으로 현준에게 다가왔다.

 

 “김 선생님 오늘 우연이 상담 있었어요?”

 “네, 맞아요.”

 “그래서 뭐래요. 대회 나간대요?”

 “어... 생각해 보겠다고 했어요.”

 “에휴 이번엔 뭐 하나라도 나가나 했는데.”

 “아하하..”

 

 현준은 그저 난감한 웃음만 보였다.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시지 그러셨어요.”

 “어떻게 그럽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본인 의사인데.”

 “그 좋은 능력 갖추고도 썩히는 게 안타까워서 그러죠. 대회 나가서 얼굴 알리면 아마 후원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상금도 타고 학교 위신도 높이고 물론 어렸을 때 사건이 좀 있었다만 그 집안 사정에 저라면 얼씨구나 하고..”

 “윤 선생님.”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윤선생은 화들짝 놀라 현준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바라본 그의 얼굴에는 어느새 웃음기가 싹 사라진 채로 조용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그러자 상황을 파악한 윤 선생이 상황을 무마하려는 듯 애써 웃으며 말했다.

 

 “이런 제가 너무 흥분했나 보네요, 호호호 저는 이만 그럼 퇴근해보겠습니다.”

 

 윤 선생님이 자리를 떠나자 현준은 굳어진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을 연신 쓸어내렸다. 아주 잠깐의 대화였지만 일순간 숨이 콱 하고 막히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고작 몇 분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도 이렇게나 피곤하고 지치는데 당사자인 이 아이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그렇게 생각하니 곧바로 다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애써 얼굴을 쓸어내리며 마음을 다잡은 현준이 우연과의 상담 내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또 다른 종이를 들어 올렸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종이의 정중앙에는 또 다른 대회를 알리는 안내문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 * *

 

 상담을 마치고 도착한 농구 코트는 점심시간의 농구시합 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분명히 이 시합을 구경하러 온 사람 중 몇몇은 아까의 시합에서 활약했던 제노를 보러 온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탠드의 앞자리에는 2반과 3반을 포함해서 많은 여자아이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우연은 그 사람들 가운데 예진과 반 친구들을 찾기 위해 연신 앞자리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그런 우연의 모습을 발견한 예진과 친구들이 다 함께 그녀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우연은 드디어 이들과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어후 사람 진짜 많네, 스코어는 어떻게 되냐?”

 “11;7로 우리가 이기고 있지!!”

 “저기 봐라, 이제노 아주 날라 다니고 있는 거.”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제노가 거의 다 해먹었어.”

 

 스코어를 물어보자마자 친구들의 입에서는 제노의 칭찬이 쏟아졌다. 우연의 눈에도 농구 코트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제노의 모습은 오랫동안 좁은 수조 속 안에만 있다가 드디어 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쳐 다니는 물 만난 물고기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게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잖아 내가.

 

 “너 상담은 잘했어?”

 

 예진이 살며시 우연에게 물었다.

 

 “잘하고 말고 할 게 어디 있겠어.”

 “보나 마나 또 대회 권유였지?”

 “......”

 

 눈치 빠른 예진답게 그녀는 이미 상담의 목적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연은 아무 대답도하지 않고 그저 농구코트만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무 말이 없는 우연이었지만 예진은 그녀가 대답하지 않아도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우연의 손에 들린 저 봉투가 모든 대답을 대신해주고 있었으니까.

 

 “이 학교도 참 대단하다. 어떻게 3년 동안 내내 그럴 수 가있지? 사람이 안한다고 말했으면 좀 들을 것이지,”

 “그러게 말이다.”

 “하긴 우재 오빠한테도 그렇게 대회 나가라고 들들 볶아 댔던 걸 보면 어쩌면 당연한 건가?”

 

 예진은 우재가 이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가 생각이 났다. 당시 우재의 담임 선생님이 우재가 자습 시간 마다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우연히 보고서 그의 수학능력이 무척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채었다. 그렇게 드러나 버린 재능에 학교 사람들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는 이 학교에 다니는 3년 동안 지금의 우연처럼 매년 대회에 나갈 것을 강요받아 왔었다.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싫다는 데도 계속해서 강요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내 생각도 그렇다.”

 “그래서 잘 거절했어?”

 “그냥 생각해보겠다고만 했어.”

 

 무덤덤하게 말은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우연의 모습은 어딘가 지쳐 보였다. 예진의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우연을 향했다.

 

 “확실하게 거절 안 해도 괜찮아? 우리 담임 선생님이라면 확실하게 안 하겠다고 하면 더는 제안 안 하실 텐데.”

 “선생님도 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하신 것뿐이잖아. 아마 나보다는 선생님이 더 힘드실걸.”

 “아... 그래... 그것도 그렇긴 하다.”

 

 예진이 생각해도 지금의 담임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보다는 확실히 우연의 입장을 많이 배려해주시는 선생님이었다. 예진은 그 누구보다도 우연이 이 문제로 얼마나 골머리를 썩어왔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선생님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대회를 나가지 않겠다는 우연을 이상하게 여기고서 자신의 입장을 강요만 해왔었다.

 하지만 현준 선생님은 언제나 우연의 입장을 가장 먼저 생각해주고 배려해주시는 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현준이 담임을 맡았던 우재의 3학년 시절 때나 우연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저 대회 안내문이 매년 그녀와 그의 손에 들려있던 때와 달리 올해 처음으로 받은 거라는 것만으로도 지금껏 선생님이 얼마나 우연을 배려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에 잠긴 예진의 머리 위로 갑작스레 두 개의 그림자가 그리워졌다. 예진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그림자의 주인공은 제노와 재원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두 사람은 옆에 앉은 우연의 팔을 한쪽씩 팔짱 끼듯 잡아 코트 쪽으로 끌어당겼다.

 

 “야 가자.”

 “빨리빨리.”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는 것도 잠깐일 뿐 다시 정신을 차린 우연이 자신을 당기는 두 사람의 힘에 버텨내며 물었다.

 

 “뭔데?”

 “아 설명할 시간 없어.”

 “얼른얼른.”

 

 재촉하며 말하는 둘의 힘이 조금씩 세지기 시작하자 우연의 몸도 조금씩 그들 쪽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친구들도 가세하자 우연의 몸은 완전히 농구코트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매달려보아도 버틸 수가 없었다. 마침내 우연이 농구코튼 안에 도착하자 자신을 붙잡은 그들의 손을 내치며 짜증을 내었다.

 

 “뭐야? 도대체 뭔데 사람을 이딴 식으로 끌고 와?”

 “경기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도저히 결판이 안 나서 같은 반 여자애 중 골 먼저 넣는 애가 이기는 거로 했다.”

 “뭐??”

 “자 이제 네 차례야 연아.”

 “뭐???”

 

 아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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