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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넌 어디에서 왔니
작가 : 해글님
작품등록일 : 2020.8.1

가출한 가을이의 영혼을 찾습니다!
소원을 이루기까지 단 하나의 악령만 남았는데, 다른몸에 빙의되어 버렸다.
진짜영혼을 찾고 모든걸 제자리로 돌려야한다.
그런데 가을이의 약혼자에게 마음이 계속 끌린다. 난 원래몸으로 돌아가야하는데...
파면 팔수록 수상한 가을이의 과거. 그녀의 영혼을 찾을 수 있을까?
#로맨스#추리#기억상실#기억찾기#까칠남#다정남

 
14화. 우리 서로 마주보자
작성일 : 20-08-10 19:24     조회 : 241     추천 : 2     분량 : 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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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르륵

 고소한 커피향이 집 내부에 퍼졌다. 가을은 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로 커피를 들고 소파에 앉았다. 커피 한 모금이 식도를 타고 내부로 들어가니 이제야 정신이 번쩍 드는것 같았다.

 "하아"

 그대로 소파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떴다.

 꿈에서 깨고 나니 오늘은 쉬고 출근하지 말라는 지혁의 문자에 눈만 감고 있는 다는게 오전 10시 반이었다. 다시 잠에 들었으면 그전 꿈 내용을 잊을 만도 한데 이번에는 내용이 생생히 기억이 났다.

 "... 얼굴이 흐릿한 것만 빼고..."

 아이가 중심이었기에 아이의 얼굴은 보이지조차 않았다. 그래서 가을은 꿈 내용이 진짜 가을의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자신에 대한 기억인지 알 수 없었다.

 "이름이라도 알려주지."

 가을은 미간을 찌푸리며 커피를 마셨다. 카페인으로 뇌를 각성시키면 좀 더 기억이 날까 싶었지만 꿈속에서 봤던 부모님의 얼굴은 떠오르지 않았다.

 "어, 벌써 시간이."

 시간은 막 11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박 비서에게 물어보니 점심에는 지혁의 스케줄이 없다고 해 가을은 서프라이즈로 점심을 같이 먹으러 찾아갈 생각이었다. 집에서 회사가 아무리 가깝다고 하지만 화장하고 머리 말리고 하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커피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후다닥 방으로 향했다.

 ***

 가을과 지혁이 계약 애인, 그냥 애인 사이로 알고 있지만, 인 걸 알고 있는 사람은 영준과 나윤, 박 비서가 전부였다. 그래서 가을은 회사와 조금 떨어진 한정식 룸을 예약하고 지혁에게 이곳으로 오라고 연락했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지혁이 들어왔다.

 "미안, 많이 기다렸어?"

 "아니에요. 그런데 바쁜데 부른 거 아니에요?"

 지혁은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분명 박 비서가 많이 바쁘지도 않다고 했는데, 피곤해 보이는 지혁의 얼굴을 보니 괜히 바쁜 사람을 불렀나 싶어 가을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야. 박 팀장이... 급한 일이 있다 해서. 다 처리했어."

 지혁은 가을의 연락을 받고 시간에 맞춰 나가려고 했지만 영준이 들어와 힘들다고 징징대는 걸 받아 주느라 늦었다고 차마 말은 못 하고 인상만 찌푸렸다.

 "그래도 피곤했는데 당신 얼굴 보니깐 좋네."

 피식 미소를 지으며 가끔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지혁 때문에 가을의 볼이 살짝 달아올랐다.

 "크음, 주문은 코스 B로 했는데 괜찮아요?"

 이곳도 박 비서의 추천으로 예약을 잡은 거였고, 코스 B는 지혁이 즐겨 먹는 메뉴라는 말에 가을은 주문을 먼저 해뒀다.

 "당신이 내가 좋아하는 걸 알 리가 없고, 박 비서가 알려줬군."

 역시 눈치는 100단이라니깐.

 지혁은 살짝 갑갑한 듯 넥타이를 끌어내리며 물을 마셨다.

 "푹 쉬라니깐 왜 나왔어"

 "머리도 식힐 겸 해서 겸사겸사요. 그리고 지혁 씨 밥 한 번 사주고 싶었거든요."

 "내가 밥 사주고 싶게 생겼나?"

 가을은 가볍게 소리 내어 웃었다. 지혁이 밥 사주고 싶게 생긴 얼굴이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무상급식이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당신이 나에게 뭔가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지 않네"

 그동안 진짜 가을은 그에게 따로 약속을 잡거나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계약을 하고 두 달 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그리고 바로 쓰려졌으니 그럴 정신도 없었겠지.

 "고마워서요."

 "이 가을... 어디 가는 건 아니지?"

 "그럴 리가요. 대표님 한테 월급 꼬박꼬박 받으면서 정년까지 일 할 건데요?"

 의심스럽게 찌푸려지는 지혁의 미간을 펴주고 싶었다. 가을은 싱긋 웃으며 말했지만, 누구의 기억이든 꿈을 꾼다는 건 좋은 징조였다. 원래 본인의 몸으로 돌아가던지 그전에 진짜 가을의 영혼을 찾던지. 그렇게 된다면 다시는 지혁에게 개인적인 약속을 잡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문득 갑자기 약속을 잡은 것이었다. 표정이 굳어지려는 걸 애써 다잡고 가을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정갈하게 나온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를 한 모금 마시다 가을은 문득 생각이 났다.

 "참, 핸드폰은 어떻게 됐어요?"

 "아. 메인보드가 고장 났다고 데이터 복구하려면 최대 이주 정도 더 걸린다고 하더군."

 "아..."

 더 이상 진짜 가을이 있을만할 곳을 알지 못했기에 핸드폰에 남아 있는 흔적이 그녀를 찾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래서 당분간 영혼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건 멈출 생각이었는데 핸드폰 수리 기간이 길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지혁 곁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길어지니깐.

 "좀 더 서둘러 달라 할까?"

 "아... 아니에요. 그냥 천천히 해줘요."

 지혁이 가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뭔가 맘에 들지 않는지 한쪽 눈썹을 끌어올리곤 그대로 성큼성큼 가을의 옆으로 와 앉았다.

 "왜 이리로 와요?"

 가을은 당황하면서도 지혁이 앉기 좋게 엉덩이를 옆으로 조금 이동시켰다.

 "여기 배치가 좀 그렇지 않아?"

 "배치가 왜요?"

 "테이블이 이렇게 넓은데, 나란히 앉아도 되잖아. 앞에서 봐도 좋지만 옆에서 이렇게도 보고 싶거든"

 지혁이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올려 턱을 괴고 가을을 보면서 윙크를 했다.

 "푸읍! 콜... 콜록!"

 가을은 순간 지혁의 윙크에 당황해서 마시고 있던 수정과를 그대로 뱉어 버렸다. 잘못 들어갔는지 사례에 걸려 눈물도 찔끔 났다.

 "괜... 찮아? 여기 티슈"

 가을의 반응에 지혁도 당황한 듯 티슈를 건네며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리곤 짧게 욕지거리를 하는 그의 귀 끝은 발개져 있었다.

 "젠장, 박 씨 형제들..."

 지혁은 은혜 갚는 제비가 아니라 옆에서 팝콘을 튀겨가며 어떻게든 지혁의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강한 형제들의 말을 듣는 게 아니었다.

 '넌 인상이 좀 사나우니깐 부드럽게 할 필요가 있어, 좀 가볍게 윙크라도 해봐'

 옆에서 형의 말에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박 비서의 모습까지 떠오르며, 지혁은 오늘 둘 다 철야라며 속으로 이를 갈았다.

 "풋 하하하하!"

 당황스러워하며 귀 끝이 발개진 지혁의 모습이 귀여웠다. 가을은 그대로 양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 잡았다. 지혁이 그녀에게 자주 하던 행동이었다.

 쪽

 "전 이렇게 마주 보는 게 좋아요."

 싱긋 웃는 가을의 보조개가 깊게 패었다. 지혁은 가을의 적극적 스킨십에 놀란 듯 눈이 커졌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또 위험한 웃음에 가을은 심장이 두근 거렸다.

 "가을 어린이. 어른들의 대화는 이렇게 하는게 아니야. 눈 감아."

 한 손으로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다른 한 손은 허리를 강하게 잡는 손길에 가을은 양손을 스르르 풀어 지혁의 목을 끌어안았다. 따뜻한 숨결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대로 눈을 감았다.

 ***

 가을은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몸이 너무 피곤했다. 생각해보니 깨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이 돌아다녔으니 그럴 만도 했다.

 체력을 좀 길러야겠군.

 "하암"

 아직 8시밖에 안되었는데 하품이 절로 나왔다. 가을은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켜고 무의식적으로 채널을 돌렸다. 재미있는 게 없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이나 듣자는 마음으로 뉴스를 틀고는 소파 헤드에 머리를 기대었다. 또박또박 말하는 앵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잠이 왔다.

 졸려. 침대에 가서 자야 하는데

 생각과는 달리 꼼짝도 하기 싫고 몸도 움직이지 않았다. 가을은 그대로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

 

 '다녀왔습니다! 엄마! 엄마! 어, 아빠도 있었어?'

 운동화를 휙휙 현관에 벗어던지고 엄마가 있는 부엌으로 그대로 향했다. 아빠가 웬일로 일찍 퇴근했는지 거실에 앉아있었다.

 '엄마! 이것 봐'

 '왜 우리 딸, 또 만점이라도 받았어?'

 저녁식사를 준비 중이던 엄마가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돌아보며 웃었다. 그리고 신문을 보던 아빠도 한마디 거들었다.

 '나도 어릴 때는 늘 만점...'

 또 아빠의 라떼이즈홀스 가 시작되기 전에 교복 재킷을 식탁 의자 위에 벗어두고 혈액원에서 온 우편물을 꺼냈다.

 '엄마, 나 RH- O형이었어!'

 '응? RH 뭐?'

 '아이참, 저번에 친구들이랑 헌혈하러 갔잖아. 그때 간호사쌤이 RH-라고 했는데, 내가 아니라고 우겼거든. 근데 여기 봐봐!'

 우편물을 펼쳐서 엄마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또 신이 나서 재잘거렸다.

 'RH-는 많이 없데, 나 그래서 헌혈 많이 해 두려고'

 '... 아, 헌혈... 많이 해서 뭐 하려고? 여자는 헌혈하는 거 아니야.'

 엄마는 왜인지 당황한 목소리였다. 나는 팔짱을 끼고 엄마 아빠를 휙휙 둘러보곤 가늘게 눈을 떴다.

 '누구야? 엄마 아빠 중에?'

 엄마 아빠 둘 다 내 시선에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피했다.

 '뭐야, 왜 말 안 해줘?'

 '뭘... 말이니?'

 '아니, 누가 RH- 누구냐구?'

 '아... 아빠가 RH-야!'

 엄마의 외침의 나는 쪼르르 아빠한테 달려가 그대로 옆자리에 앉아 아빠를 꼭 껴안았다.

 '히히, 우리 아빠 아프면 안 되니깐 젊은 내가 헌혈 많이 해 둬야지'

 나는 방긋 아빠를 마주 보며 웃었다. 평소 같으면 우리 딸 효녀네 하고 엉덩이를 토닥여 줬을 건데 아빠는 어색하게 웃고는 나를 꼭 안아줬다.

 '아니야, 아빠가 건강하게 살 테니깐 헌혈 안 해도 돼'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아빠의 다정한 손길이 좋아서 나는 또 배시시 웃었다.

 

 자고 있는 가을의 입꼬리가 스르륵 올라갔다.

 "아빠... 엄마..."

 잠꼬대처럼 혼잣말로 중얼거리다, 지지직거리는 백색소음에 비몽사몽 한 눈을 떴다. 티브이 채널 편성도 끝이 난 듯 회색의 점들이 화면에서 튀고 있었다. 가을은 눈을 두세 번 깜빡 거리다 순간 정신이 확 들었다.

 "여고!!"

 꿈에서 본 교복 재킷에 학교 이름이 새겨져있었고, 우편물에는 주소가 적혀있었다.

 "서울시 중구.... 무슨 여고지....."

 가을은 잊을까 싶어 계속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핸드폰을 들고 녹색창을 열었다.

 "서울시 중구... 아 뒤에 주소가..."

 눈을 질끈 감고 다시 꿈속의 기억을 더듬거렸지만 더 이상은 보이는 게 없었다. 학교 이름도 마찬가지였다. 재킷 카라에 가려 정확한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가을은 일단 생각나는 데로 검색창에 적었다.

 서울시 중구 *우여고

 돋보기 창을 터치하자, 검색 리스트가 펼쳐졌다.

 "아..."

 가을은 가볍게 탄식했다. 검색 결과에는 서울시 중구 소재에 위치한 *우여고는 10개 넘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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