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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ELODY with Sing a Song
작가 : 온우주
작품등록일 : 2020.8.2

음악과 빛의 축복이 가득한 대륙 던크라몬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30년전 마신의 부활을 막아낸
에센공국,보르도,타이오니스, 실버리데 왕국은 공존과 번영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에센의 시골에서 노래와 기타를 연주하는 이온은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믹,리안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대륙을 누비며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되는 이들의 여행은 마신의 재림을 도모하는
오크와 마족으로 인해 대륙을 지켜야 할 사명으로 바뀌어갑니다.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있는 유쾌한 정통 판타지
MELODY with Sing a Song

 
전장의 멜로디
작성일 : 20-08-08 17:26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5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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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웅. 쿵. 쾅! 쿵 쿵

 쿠웅. 쿵. 쾅! 쿵 쿵

 쿵! 쿵! 쿵! 쿵쿵 쿵! 쿠르

 땅위의 심장이 달려있는 모든 것들의 가슴 저 밑바닥을 송연하게 만드는 거대한 울림이 지축을 흔들며 밀물처럼 서서히 다가왔다.

 코뿔소를 연상시키는 코도르 위에서 울려퍼지는 이 웅장한 울림은, 오크들과 트롤, 오우거의 움직임을 본연의 목적인 살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날래고 거세게 만들어 주었다.

 전장은 결코 쉽사리 보르도 병사들을 놓아주려하지 않았다.

 보르도의 퇴로를 막던 트롤과 오우거들은 북소리에 한가닥 잡초같았던 정신줄을 놓은듯 더욱 거세게 달려들었다. 무기를 쥔 팔이 떨어져 나갔음에도 녀석들은 주저하지 않고 남아있는 손으로 떨어진 팔 째로 주워들고 휘돌려댔다. 다시 그 팔조차 떨어져나가면 녀석들은 이빨로 물어뜯기 위해 몸을 던졌다.

 광분해 날뛰는 트롤과 오우거의 기세는 레오난과 그의 병사들의 발목을 끈질기게 잡고 또 잡았다.

 느려진 보르도의 말발굽 뒤로 주체할 수 없는 혈기에 타들어가듯 붉게 충혈된 오크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왕이시여! 앞으로 나아가소서!

 보르도의 노장들은 후퇴를 포기한 채, 말머리를 돌려 후방의 오크들에게 돌격해나갔다.

 아버지!!! 삼촌!!

 나아가라! 살아야한다!

 뒤돌아 달려가는 노장들의 모습에 젊은 병사들은 피눈물을 삼킨 채, 괴로운 기합을 지르며, 앞길을 막아서는 트롤과 오우거를 베고 또 베어나갔다.

 1천여의 노장들은 최대한 시간을 벌기위해 좌측에서 우측으로 소용돌이를 만들 듯 돌아들며 오크들을 공격해 나아갔다.

 ‘지놈들이 빙빙 돌아봤자지.’

 콧방귀를 끼며 혈기만을 믿고 달려들던 오크들은 자신도 모르게 목이 날아갔다.

 노장들은 바스타드 소드를 최대한 길게 내뻗어 오크들이 함부로 달려들지 못하게 위협하며 원을 유지시켰다.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한다. 어서 나아가라 어서!’

 혈기의 침을 흘리며 주춤하고 있는 오크들에게 놀락의 가차없는 채찍질이 찾아왔다.

 “도끼를 던져라. 멍청한 놈들아!”

 놀락의 말에 오크들은 머리를 굴린 결과, 자신의 두 팔로도 얼마든지 인간과 말들을 박살낼 수 있다고 결론을 내고,

 닥치는 데로 도끼를 던져댔다. 말 무릎은 꺾어지고, 노장들의 어깨가 날아갔다.

 하지만 노병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진의 흐름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해 고삐를 틀어 말과 함께 진 밖으로 나뒹굴며 숨을 거두었다.

 ‘독한 놈들, 참으로 약한 몸뚱이에도 불구하고 저리 지독할 수 있을까’

 트롤들의 냄새처럼 인간들은 지독한 족속이라 생각하는 놀락의 앞에 주검이 돼버린 노장의 투구가 튕겨 굴러왔다. 반짝이는 헬름 투구가 썩 마음에 들었는지 머리에 써보았다.

 "제기랄, 인간 놈들 머리통하고는 에라이!!"

 투구를 집어던진 놀락은 무언가 반짝이는 폼나 보이는 전리품을 챙겨 모르샥에게 굴하지 않는 자신만의 품위를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 혈기에 둘러싸여 달려들고 있는 오크들이 집어던지는 노장들의 갑옷들을 살펴보던 녀석의 눈에 눈부신 빛 하나가 들어왔다.

 레오난의 손에 쥐어져 거세게 트롤들을 베어버리고 있는

 '에스카론'

 눈부신 섬광을 내뿜는 에스카론은 죽기살기로 활로를 뚫고 있는 레오난의 움직임 덕분에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놀락을 사로잡았다.

 ‘저 칼이 꽤 괜찮아보이는 걸, 등에 메고 다니면 정말 멋지겠군. 모르샥의 썩은 도끼 따위하고는 수준이 달라.'

 칼은 몽둥이에 불과한 막대기로밖에 사용할지 모르는 놀락에게 눈부신 칼은 자신이 오크 최강의 검사가 될 수 있다는 착각과 모르샥의 목을 녀석의 도끼째로 베어버릴수도 있겠다는 야망을 싹트게 만들었다.

 레오난과 병사들은 꽉 깨문 입술에서 흐르는 피를 삼키며, 슬픔에 괴로워 터져 나올듯한 붉은 눈에 보이는 트롤과 오우거들을 닥치는 데로 베어나갔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북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뒤를 막아주고 있는 노장들이 하나둘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에, 도와줄 수 없는 자신들의 처지와 보이지않는 활로에 그들은 점차 지쳐갔다.

 노장들의 희생을 헛되이 할 수 없다...

 코르도의 북소리와 적들의 괴성은 이성을 묻어버리듯, 병사들을 깊은 심연으로 어지럽게 끌고 내려갔다.

 이대로 여기서 끝나는 것인가...

 마지막을 배웅하듯, 아름다웠던 대륙의 생명들이 작별인사를 하듯, 병사들의 가슴에 청량한 바람이 불어왔다.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면 어떨까 생각해보곤 했는데,그래도 꽤 괜찮은 마지막이군.’

 감기는 눈에 오롯이 전해지는 따스한 기운

 ‘아무래도 저쪽 세상은 봄처럼 따뜻한가 보다. 추위가 없는 곳이라니 마음에 들어.’

 요란했던 북소리는 잦아들고, 작지만 생명을 품은 노래가 맑고 잔잔하게 들려왔다.

 ‘천사들이 있긴 있나보다. 나를 부르고 있어.’

 살아나는 온몸의 감각들

 ‘내가 죽은 게 아닌건가? 그리고 이 노래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의 기운을 맞이하며 일어나는 야생의 꽃들처럼 병사들은 하나 둘 눈을 뜨고 자신들을 감싸는 신비한 기운을 머금은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푸르랬던 그날을 기억해줘요.

  설레이는 바람과 따스한 햇살

  상큼한 아침의 노래

  빛으로 물들은 그 길을 따라서....’

 따스한 색채의 코드에 마음을 어루만지듯 전해지는 반주, 그리고 그 위에 실려오는 순수하고 청량한 목소리

 이따금 들려오는 물결이 퍼지는 듯한 하모닉스의 울림은 대지위의 생명들을 포근히 감싸주었다.

 병사들의 가슴은 푸르른 대지의 기운으로 채워졌고, 그들의 팔과 다리는 새로운 기운으로 가벼워지고 있었다.

 코르도의 북소리는 울림통을 잃은 듯, 더 이상 대지를 흔들지 못한 채 둔탁한 소리만을 내었다.

 트롤과 오우거, 오크들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의 떨어져나간 팔과 다리를 보며 고통에 휩싸여 나뒹굴었고, 일부는 뒷걸음치며 자신들의 서식지를 향해 돌아가듯이 달아났다.

 다시금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은 병사와 말들은 굳세게 칼을 쥐고, 땅을 박차며 길 잃은 트롤과 오우거들을 방황없는 저승길로 인도했다.

 멀뚱히 버티고 있던 오우거 한 녀석은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레오난을 향해 거대한 돌도끼를 내리쳤으나 에스카론은 두 조각으로 도끼를 갈라놨다.

 황망한 표정으로 더 이상 덤비지 못하고 처분만을 기다리듯, 레오난을 바라보는 오우거

 "가라."

 짧게 말하고 돌아서는 레오난을 멍하니 바라보던 오우거는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조아리고 아무도 없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눈앞의 적들이 물러나자 레오난과 병사들은 노장들을 구출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달려갔다.

 노장들의 원진은 힘을 잃고 점차 줄어들고 있었지만, 여전히 오크들의 발을 붙잡고 있었다.

 노장들에게도 생명을 머금은 노래가 들려왔지만 애석하게도 모든 기력이 소진되어 버린 채, 대지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만이 조금 늘어날 뿐이었다.

 ‘한 녀석이라도 더 저승길에 데려가주마.’

 힘에 겨워 무거워진 팔과, 피로 덮힌 채, 잠겨오는 눈꺼풀의 무게를 감당하며 마지막 노장은 최후의 칼을 휘둘렀다.

 말 또한 주인의 팔에 검이 쥐어져있는 한, 거친 숨을 내뱉으며 달림을 멈추지 않았다.

 크아악!!!

 또 하나의 동료가 죽어가는 소리일까.아니면 내가 죽으며 낸 소리인가, 어쨌든 이제 이 무거운 칼을 멈춰도 되겠군.

 툭...

 기력이 다해 말에서 앞으로 고꾸라지는 노장의 양 옆으로 레오난의 기병들이 뛰쳐나갔다.

 “크아악...크륵.”

 도끼는 오래전에 던쳐버린 채 노장들의 말을 넘어트릴 틈을 엿보던 오크들은 놀락을 제대로 원망하지도 못한 채 목이 날아갔다.

 다시 기세를 회복한 보르드의 반격에 놀락은 오크들을 팽개친 채 불이나케 신전방향으로 달아났다.

 “정신차리시오.. 이대로 가서는 안되오.”

 레오난은 쓰러지는 노장을 안았다.

 “왕이시여...”

 “이대로 가서는 안되오... 기운을 내시오.”

 희미해져가는 눈으로 자신의 앞에 달려가고 있는 보르도 병사들의 뒷모습을 바라본 노장은 옅은 미소를 띄며 잠들었다.

 노장의 눈꺼풀은 노장의 고단했던 마지막을 위로하듯, 다시는 열리지 않는 안식의 두터운 커튼을 쳐주었다.

 “미안하오... 나를 용서치마오... 미안하오.”

 레오난은 노장의 가슴에 깊게 박혀있는 도끼들을 제거하고, 풀 위에 눕혀주었다.

 ‘그대의 숭고한 마지막을 잊지 않겠소. 반드시 저들과 살아돌아가겠소. 편히 잠드시오.’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넋을 기리는 레오난 곁으로 헤르만이 다가왔다.

 “헤르만경,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잘 버티셨습니다. 노장들도 뿌뜻하게 발길을 옮기고 있을 것입니다.”

 잠시 노장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한뒤, 헤르만은 말을 이어나갔다.

 “저희가 추격을 맡을테니, 왕께서는 병사들을 정비하시지요."

 레오난은 고개를 끄덕이며, 샤를린에게 병사들을 물리도록 명했다. 병사들이 하나둘 돌아오자 헤르만은 다시 말에 올라 창기병들과 함께 오크들의 후미를 향해 달려나갔다.

 곁으로 돌아온 보르도의 병사들에게, 레오난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나의 어리석은 과용으로 형제들을 위기에 빠트렸소. 부관의 말을 무시한 채, 그대들의 소중한 가족을 잃게 만들었소.. 미안하오.. 못난 나를 용서치마오..."

 눈물을 흘리며 과오를 반성하는 레오난의 모습에 살아남은 4천여의 병사들은 눈물을 삼켰다. 자신들을 지키기위해 사투를 벌이다 숨을 다한 노장들의 시신이 눈에 들어올때마다 가슴은 찢어질 듯이 아파왔다.

 “저희 또한 그들을 지키지 못한 죄인입니다. 왕이시여, 눈물을 거두시옵소서.”

 샤를린이 레오난과 병사들을 위로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버지이며, 삼촌이었던 우리의 형제들은 최후의 소임을 다했습니다. 가슴에 그들을 새기고, 그들의 바램대로 우리는 살아남아 보르도로 돌아가야 합니다. 왕이시여, 형제들이여, 눈물을 거둡시다...”

 

 전세가 역전되어 달아나는 오크들의 후미를 붙잡은 헤르만과 창기병들은 쉴틈없이 베르디슈를 휘돌리며, 대지를 피로 적셨다.

 놀락의 뒤를따라 허겁지겁 달아나는 오크들의 우측에는 정신차릴 겨를도 없이 무거운 말발굽들이 달려왔다.

 브라이언을 필두로 플레이트 메일로 무장한 에센의 중기병들은 빛의 물결처럼 햇살을 반사하며 우측의 오크들을 공격해들어갔다.

 당황한 채 휘두른 몇 번의 도끼질이 자신들의 마지막이었음을, 목이 떨어지기 전 지른 비명이 최후의 목소리였음을 깨달으며 오크들은 허망한 숨을 거뒀다.

 창기병들을 놓칠세라 부랴부랴 달려오던 창병 부관 듀르첼은 브라이언과 에센 중기병들의 눈부신 모습에 달리던 발걸음을 멈추고 넋을 놓고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듀르첼은 자신의 앞에 오크의 목이 날아오고서야

 “아차, 헤르만님에게 또 늦었다고 혼나겠구만. 이놈의 정신머리 하고는.. 자아, 다시 달리자!!”

 듀르첼은 육중한 몸을 흔들며 양손에 쥐어진 도끼창을 힘껏 쥐고 창보병들과 다시 달려나갔다.

 
작가의 말
 

 대지에 울려퍼지는,

 병사들을 안아주는 이온의 노래가 듣고 싶어지네요.

 

 '편히 쉬소서.. 노장들이시여...'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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