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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다의 왕이라는데요?
작가 : 윤소언
작품등록일 : 2020.7.31

전생, 바다의 왕이었던 남자가 최고의 헌터가 되기까지.

 
6화. 바다의 최고 보물
작성일 : 20-08-04 20:14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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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바다의 최고 보물

 

 “네가 진짜 바다의 왕이야?”

 

 바다의 왕이 맞느냐는 질문.

 그렇다고 해야 할까, 아니라고 해야 할까.

 사실 여기까지 온 이상 전생의 실체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묻는 <왕>이라함은 그들을 통치하고, 다시 한번 바다를 통일하는 그런 존재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왕이라고 할 수 있는가?

 어차피 잠깐 있다 돌아갈 ‘외지인’에 지나지 않을까?

 

 -…….

 

 레비와 눈이 마주쳤다.

 그래.

 여기서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다.

 

 “나는…….”

 

 인어의 물음에 답하려는 순간이었다.

 

 -폐하아아아아아!

 

 붉은 불가사리가 표창처럼 날아와 끼어들었다.

 

 “…….”

 

 살짝 찡그린 눈가마저 매력적이다.

 

 * * *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최대한 살살 하긴 했지만, 아이들에게 피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샼샼… 우리가 그동안 했던 훈련은 대체….

 -아란국 최정예인 푸른돌고래단이 이렇게 쉽게….

 “괜찮다. 상대가 좋지 않았을 뿐이었어.”

 

 올가포는 의외로 자기 부하들에게는 다정했다.

 절망하는 아이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정점들과 우리가 향한 곳은 온샘가온의 중심, 왕궁이었다.

 

 “바다 밑에 이런 건축물을 어떻게 지었냐.”

 -우리도 미관을 중요시하거든! 그리고 전쟁을 하려면 식량이나 물자가 많이많이 필요하니까!

 

 전쟁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건 인간 사회뿐만이 아니었다.

 

 “이쪽입니다.”

 

 상어인간이 된 올가포는 아주 예의 발라졌다. 안내하면서 연신 나와 레비의 눈치를 보았다. 그 자존심 강하고 억세던 놈이 이렇게 변하다니.

 역시 매가 약… 이 아니라, 이들에게 왕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왕궁은 매우 컸다.

 대왕불가사리, 카르소가 들어와도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대왕오징어, 오르소는… 조금 좁으려나.

 잠시 후, 목적지인 알현실에 도착했다. 넓이가 넓이인지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지만, 우리 사이에 긴 대화는 없었다.

 

 -여기야!

 

 알현실도 상상 이상으로 넓었다. 중앙에 있는데도 벽이 물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눈에 힘을 주자 간신히 인식할 수 있었는데, 옥색의 벽면에는 흔한 따개비 하나 없이 깔끔했다.

 

 “폐하. 돌아오신 것을 환영하옵니다.”

 -환영하옵니다! 폐하!!

 

 왕좌를 향해 걸어가자 올가포와 카르소가 예를 갖추었다.

 왕좌를 처음 본 나의 심정은… ‘이게 뭐야?’ 였다.

 알현실의 크기만큼이나 큰 왕좌는 왕의 자리라기에 민망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지금은 왕을 자처하는 네 바다의 배신자들이 왕좌를 부수고 그 조각을 훔쳐 갔어.

 

 레비가 쓸쓸한 얼굴로 남은 왕좌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가장 큰 부분은 아직 남아있어! 아빠와의 추억이 담겨있으니까!

 “고마워. 레비.”

 -헤헤.

 

 나는 레비의 머리를 쓰다듬고 왕좌를 살폈다.

 인간 입장에서는 의자가 아니라 언덕처럼 느껴졌다.

 대충 걸터앉으면 되겠지.

 손을 대자 우웅-! 하며 왕좌가 진동했다.

 

 “뭐지?”

 

 바닥이 흔들리고 먼지가 치솟았다.

 먼지가 가라앉자 왕좌가 변해있었다.

 

 -……!

 

 망가진 모습은 그대로지만 인간인 나에게 딱 맞는 크기였다. 그러면서도 높이는 무척 높아서 왕의 위엄은 유지한 상태였다.

 

 “오. 맞춤식 의자라니. 요즘 세상 많이 발전했네.”

 

 나름의 농담이라고 던진 건데 주위 반응은 차가웠다.

 나는 뻘쭘해 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쿠우웅!

 

 도시 전체가… 아니.

 

 -바, 바다가!

 

 흔들렸다.

 

 “……?”

 

 영문도 모른 채 가만히 있었는데 정점들의 대화가 들렸다.

 

 -바다의 물결이 다시 강해지고 있어요.

 -자유가 범람하는군.

 -생명이 약동하기 시작했어요!

 -애들이 무슨 일이냬! 아주 좋다고 난리야!

 

 레비를 보았다.

 

 -흐뭇.

 “…….”

 

 떨림이 멈추자 정점들이 차례대로 앞으로 나왔다.

 처음은 상어인간.

 

 “저는 ‘거친 지느러미’의 정점, 올가포라고 합니다. 아란국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불가사리.

 

 -‘바다별’의 정점, 신 카르소! 바다의 기어 다니는 것들과 첫 번째 관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폐하를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문어.

 

 -저는 ‘함께하는 지혜’의 정점, 부우깅스예요. 나라의 머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그리고 해파리.

 

 -‘흐르는 자유’의 정점, 오무간이다.

 “…어라?”

 

 오무간의 촉수가 움찔했다.

 

 -왜 그러나.

 “아니,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나?”

 -…….

 

 오무간은 입을 열지 않았다.

 이상하다. 왜인지 오무간을 보는 순간 등골이 서늘했는데.

 

 “뭐. 아무것도 아니야. 다음?”

 -네에.

 

 말이 느린 듀공이 나왔다.

 

 -‘숨 쉬는 바다’의 정점, 사이리나라고 해요오. 잘 부탁드려요오.

 

 상어. 불가사리. 문어. 해파리. 듀공 다음으로 마침내 그녀가 나왔다.

 

 “나는….”

 “혹시 이름이 에리얼?”

 “……뭐야 그 유행 지난 촌스러운 이름은.”

 

 경멸하는 표정이었다.

 

 “아, 미안. 계속해.”

 

 에리얼이 뭐 어때서!

 어렸을 때 되게 좋아했던 캐릭터란 말이야!

 좋다고 자부하는 내 촉이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에리얼이 촌스럽다고 부정했지만, 분명 그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에리얼이 아니라면 뭐려나.

 신더나 레드… 혹은 엘리사?

 그 영화에 나온 그… 뭐였더라. 알았는데 기억이 안 난다.

 그나저나 남 이름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본 건 처음이었다.

 

 “나는 ‘뒤바뀐 연’의 정점 대리.”

 

 헛생각하는 와중에도 나는 그녀의 다음 말을 기대했다.

 

 “서현이야.”

 “너무 한국적이야!”

 

 나는 크으…! 소리를 내며 주먹을 사방으로 뻗었다.

 이건 정말 예상치도 못한 카운터 펀치였어!

 

 “…왜 그래?”

 “아니. 너무 예쁜 이름인지라.”

 

 이런 곳에서 동포(?)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

 

 * * *

 

 서현의 충격 고백(?)을 뒤로하고 우리는 중요한 일을 거론했다.

 

 “그래서 너는 진짜 우리의 왕이야?”

 “건방지다, 서현. 폐하에게 예의를 갖춰라.”

 “난 원래 이래. 그리고 아직 폐하라고 입증된 것도 아니잖아.”

 “왕좌의 반응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나는 뭐든지 확실히 하는 성격이라서. 그리고 너는 인간을 그렇게 싫어하더니 갑자기 왜 그래?”

 “…건방지구나, 인어. 너는 정점이 아냐. 네 본분을 알고 행동해.”

 “풉. 본인도 본인이 부끄러운 줄은 아나 봐. 본분이래, 본분. 풉. 대리라고 비꼴 거였다면 오라고 하질 말든지.”

 “네년은 진짜…!”

 

 서현과 올가포는 사이가 나빠 보였다.

 

 -다들 걱정하지 말라. 신이 그것을 가져왔으니.

 

 카르소가 품에서 커다란 구슬을 하나 꺼냈다.

 옥빛으로 빛나는 그것에서 심상찮은 기운이 느껴졌다.

 

 “이건….”

 -전대 왕, 그러니까 폐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바다의 보물 ‘해신석’입니다.

 “이게?”

 

 해신석?

 이게 왜 해신석이야.

 

 둥둥.

 

 카르소는 해신석을 천천히 밀었다. 해신석은 수중을 떠다니며 코앞까지 다가왔다.

 내가 그것에 손을 대려는 순간이었다.

 

 -잠깐, 잠깐!

 “응? 뭐야, 왜. 만지면 안 돼?”

 

 놀라서 둘러보자 다들 벙찐 표정이었다.

 

 -내 소개를 빼먹었어!

 

 유치원생 같은 목소리였다.

 

 -아, 맞다. 너도 있었지.

 

 오무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잊지 말라구! 덩치가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란 말이야! 작은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너희가 정말 미워!

 -…미안해요오. 살다 보면 깜빡할 때도 있죠오.

 -그래요. 우리가 사과할게요. 다시는 잊지 않을 테니 사과를 받아줄래요?

 

 분위기가 이상했다.

 사이리나와 부우깅스가 쩔쩔매고 있었다.

 다른 정점들은 의도적으로 입을 다무는 느낌이었다.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길래?

 

 -그래그래! 약속한 거다? 그렇다면 못 받아줄 것도 없지!

 “어… 누구니?”

 -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제야 주인공이 나타났다.

 오무간의 머리 위에 나타난 아이.

 너무 작아 눈을 가늘게 뜨지 않으면 있는지도 모를 크기.

 

 -‘작은 기적’의 정점! 크톤이야!

 

 크톤.

 음.

 무슨 종인지는 안 물어봐도 알겠네.

 

 “잘 부탁해, 크톤.”

 -응! 그런데 부탁이 있어, 왕.

 “…아직 왕으로 입증된 건 아니지만.”

 

 해신석을 곁눈질하며 크톤을 보았다. 크톤은 온몸을 꼼지락거렸다. 아마 누군가를 가리키는 모양이다.

 

 -나도 올가포처럼 되고 싶어!

 “뭐?”

 -쿡큭. 크톤. 크기가 다가 아니라면서요오?

 

 사이리나가 묻자 크톤은 아등바등했다.

 

 -크기가 다가 아니지만! 나는 예전부터 손과 발이 가지고 싶었어. 재밌어 보이잖아!

 “어려운 일은 아니지.”

 

 탁.

 손가락을 튕기자 크톤의 모습이 변했다.

 

 “오옥!”

 

 크톤의 말투나 목소리는 유치원생 같았다. 그것이 무의식중에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크톤의 영혼과 관련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초록색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를 가진 미소년이 되었다.

 

 “우와! 고마워어!”

 

 너무 작으면 보기 힘드니까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만들어줬다.

 무슨무슨 캐릭터 인간화 같네.

 다행히 녀석도 무척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크흠. 크톤. 이제 그만하고 계속해도 되겠나?

 “응! 미안미안. 올가포가 너무 부러워서 그만.”

 

 크톤은 해맑게 웃으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꼼지락거리는 모습이 조금 귀여웠다.

 상황이 정리되자 카르소가 나에게 손짓했다.

 

 -어서 확인해 보십시오.

 “흠.”

 

 올가포가 첨언했다.

 

 “해신석은 지금은 해신이 되신… 아, 폐하의 등장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지만… 아무튼 편의상 해신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해신. 전대의 나는 모든 바다를 평화롭게 통치했는데 그 바탕에는 압도적인 힘이 존재했다.

 

 “그분이 남기신 힘의 결정체가 바로 해신석입니다. 자체적으로도 바다의 질서를 조율할 수 있으며, 누구에게도 힘을 허락하지 않는 바다의 최고 보물인 겁니다.”

 

 만약 내가 정말 왕의 환생이고, 그 자격이 있다면 해신석이 모종의 반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제가 만졌을 때에는 일주일 동안 헤엄을 치지 못했었습니다.”

 

 자격이 없어서 그렇단다.

 네 바다의 배신자가 해신석을 노리지 않은 이유였다.

 카르소는 전대 왕이 신임했던 신하라 해신석의 관리가 가능했던 것이고.

 

 “흠. 그런데 말이야.”

 

 정점들이 나와 해신석에 집중했다.

 나는 해신석을 빤히 보며 조금 전까지 지녔던 의문을 되새겼다.

 

 “이게 해신석이라고?”

 -그런데요?

 

 부우깅스가 무슨 문제냐는 듯 되물었다.

 

 “왜?”

 -네?

 “…아니. 좀 이상해서 말이야.”

 

 천천히 손을 뻗어 해신석을 붙잡았다.

 말랑.

 …역시.

 

 “이건 해신석이 아니야.”

 -?!

 “?!”

 

 겉은 단단했지만, 속은 묘하게 몰랑거리는 느낌이었다.

 

 “잘 생각해봐. 바다의 최고 보물이라며? 그런데 그게 석… ‘돌’일리가 없잖아.”

 

 나는 해신석을 잡아당겼다. 입을 열고 와앙, 깨물었다. 팍! 하고 터지면서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돌처럼 생겨서 오해한 것 같네. 이건 ‘물’이야.”

 

 바다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누구나가 방대한 액체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 바다를 조율하는 힘이 돌덩이라고 하면 그건 좀 웃기지 않은가.

 돌멩이가 무슨 수로 파도를 일으키고 태풍을 불게 할 거야.

 그런 것보다는 보물이 물, 그것도 바다의 핵심 부분이라는 게 더 합리적이지.

 

 꿀꺽. 꿀꺽.

 

 “아. 맛있다.”

 

 그 많은 물을 마시고 나니 배가 불렀다.

 정점들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래도 보물은 보물인가 보네. 먹고 나니까 온몸에서 힘이… 윽.”

 

 심장이 꿍꿍거렸다.

 속에서 불이 끓었다.

 숨이 차츰 멈추었다.

 눈앞이 흐려지고, 머리가 핑 돌았다.

 쏴아아 하는 이명이 들렸다.

 

 “이건….”

 

 어지러웠다.

 살면서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었다.

 이래서 어머니가 아무거나 주워 먹지 말라고 한 거구나.

 내가 멍청했네.

 

 [멍청했지.]

 

 응?

 누군가 뺨을 쓰다듬는 느낌이 들었다.

 

 [바다의 아이야. 너는 바다가 뭐라고 생각하니?]

 

 낯선 목소리.

 아니다. 너무 익숙해서 이곳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지도 못한 목소리였다.

 

 ‘어머니?’

 [그렇게 불리기도 하지.]

 

 진짜인가?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쪽이 더 가능성 높았다.

 뺨에 닿은 감촉이 솜털 같았다. 간지러웠다. 그러다가 부드럽게 따뜻해졌다.

 

 [바다는 뭘까?]

 

 물음과 함께 감촉이 날카로워졌다. 상어의 이빨처럼 전신을 할퀴기 시작했다.

 

 [모르겠니?]

 

 바다라.

 눈을 감고 생각해보았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 파랑이 가득한 공간.

 파란색.

 …물?

 아니. 아니다. 상대는 이런 대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장소를 떠올렸다. 의식이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집중해.]

 

 감촉이 해파리의 촉수처럼 피부를 지졌다.

 아프다. 아픈 건 싫으니까 집중하자.

 평소에 바다하면 파도가 치는 표면을 떠올렸었다. 아니면 태풍이나 쓰나미 같은 것들을.

 그러나 그것들은 자연 현상의 일부일 뿐이었다.

 

 “왕! 괜찮아?”

 -쉿! 아빠 집중하고 있잖아.

 

 나는 조금 더 작은 것을 보기 시작했다.

 ……보인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명이 보였다.

 크톤과 동족이면서 생태계에서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작은 기적’.

 이어서 기어 다니는 ‘바다별’이 보였고, 떠다니는 ‘흐르는 자유’와 노래하는 ‘숨 쉬는 바다’로 이어졌다.

 어디에나 있는 ‘함께하는 지혜’.

 가끔은 무서워지는 ‘거친 지느러미’.

 듬직한 ‘심해 파수꾼’과.

 반가운 ‘뒤바뀐 연’까지.

 무척이나 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세상.

 생명이 의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바다.

 생명을 품은 것은 누가 봐도 바다.

 생명의 탄생이 시작된 바다.

 

 [알겠니?]

 ‘네.’

 [너에게 바다란?]

 

 해답을 생각하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생명.”

 

 지구의 바다는, 생명 그 자체였다.

 바다가 없었다면 생명은 탄생하지 못했다.

 생명이 없었다면 바다는 의미가 없었다.

 

 […….]

 

 목소리는 답하지 않았다.

 목소리의 정체는 모른다.

 하지만 해신석이 나의 전생이 남긴 무언가라면, 그는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힘을 갖게 될 자여, 이 힘으로 아이들을 지켜다오.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보살펴다오.

 바다의 역할은 그것이니, 바다의 뒤를 이을 자여.

 이를 잊지 말라.

 

 그렇다면 현생의 나는 이처럼 답할 것이다.

 

 “걱정하지 마.”

 

 * * *

 

 눈을 떴을 때,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폐하를 뵙습니다.

 “폐하를 뵙습니다.”

 

 하지만.

 

 “그래.”

 

 나는 바뀌었다.

 

 “내가 바로 너희들… 바다의 왕이다.”

 

 평범한 인간에서.

 바다의 왕, 김해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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