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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아포칼립스
작가 : 글여행
작품등록일 : 2020.7.31

지구의 멸망은 내가 편집했다

 
공모전 (3)
작성일 : 20-08-03 22:15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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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전 (3)

 

 눈을 뜨자 번쩍번쩍대는 카드 3장이 보였다.

 은하를 보는 듯한 유일 카드 1장.

 블루다이아 같은 전설 카드 2장.

 스킬만이 정답이 된 세계에 답안지를 쥐고 시험 문제를 푸는 것만 같았다.

 2차 승부 시간이 돌아왔다.

 전설 이상부턴 망 카드라는 것 자체가 존재할 수 없었다. 모든 조합 스킬 덱의 상위 등급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중에 속성 추가를 위해선 꼭 필요한 퍼즐이기도 했고.

 그저 전설 카드끼리 불과 물같이 조화가 안 맞아서 효율이 떨어지는 게 있을 뿐이지.

 별로면 나중에 일반 스킬을 획득하고 나서 바꾸면 되는 문제다.

 그 결과 주사위를 돌릴 때보단 여유를 가지고 카드를 오픈할 수 있었다. 유일 카드는 긴장돼서 맨 마지막에 열었지만.

 

 [거인의 광포화 [전설(A)]

 [우주의 성역 [전설(S)]

 [신의 아바타 [유일]

 

 새로 생겨난 스킬창을 바로 클릭해 보았다.

 

 [등록 스킬 6(+1) / 대기 스킬 1 / 잠금 스킬 2(+1) / 저장고 무한]

 

 특전으로 인해 등록 스킬과 죽어도 잃어버리지 않는 잠금 스킬이 하나씩 늘어나 있었다.

 거기에 남들은 5개인 저장고 개수가 무한이라니.

 앞으로 머리 아플 고민은 안 해도 될 듯했다.

 베이커처럼 다양한 스킬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아닐지는 나 자신에게 달렸고.

 카드들을 쥐고 등록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니 스킬창에 스킬이 등록되며 처음 느끼는 시원하면서 뜨거운 감각이 온몸을 돌다 잠잠해졌다.

 이게 마력이란 건가?

 유일과 전설 등급의 카드들을 등록해서 몸에서 마력이 넘쳐났다.

 스킬 등록에 따라 마력 등이 높아지는 건 설정대로.

 같은 등급의 마법 계통 스킬보단 마력 상승폭이 크지 않겠지만 말이다.

 상태창이 없어서 수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손으로 음식 간을 맞추는 정도는 될 듯했다. 사람마다 간의 정확도 차이는 심하겠지만.

 

 [신의 아바타[유일] : 생성된 아바타는 취소하지 않는 한 죽을 때까지 생존

 아바타가 생성되면 시전자는 타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고 타차원에 있는 한 대미지를 입지도 줄 수도 없다

 시점은 원하는 대로 이동 가능

 오감 적용 설정 가능

 자동, 수동 모드 선택 가능 / 쿨타임 x]

 

 [우주의 성역[전설(S)] : 활성화하면 성역 안에서 체력과 마력이 초당 시전자 최대치의 3%씩 회복되며 힐은 크리티컬 적용

 디버프 제거 상처 질병 회복, 정화 어둠 성향의 몬스터에게 회복력만큼 대미지를 가한다 / 쿨타임 x]

 

 [거인의 광포화[전설(A)] : 활성화하면 모든 신체 저항과 능력이 10배로 상승한다

 피의 광기 때문에 조종이 불가능하며 초당 체력이 1%씩 빠진다

 체력이 줄어들수록 상승폭이 커진다 / 쿨타임 x]

 

 크... 아바타라.

 꿈속에서 플레이하던 느낌 그대로 재현할 수만 있다면 주인공처럼 활약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와서 보니 주인공을 많이 굴리길 잘했다. 그러지 않았으면 앞으로 있을 전투 등에서 초보처럼 멈칫거리거나 당황해서 당하는 경우도 많았을 테지.

 대충 예상은 됐지만 실제로 전투를 한번 해보면 더 확실하겠지. 내 몸이 제대로 움직일지 아닐지는.

 스킬들로 전투 시뮬레이션을 한번 돌려보았다.

 으음, 광포화와 성역의 조합이 내 생각대로 된다면 이 이상 좋은 스킬도 없겠네.

 앞으로의 생존 계획을 내가 원하는 대로 짤 수 있을 것 같다.

 잠금 스킬에는 고민을 하다 아바타와 성역을 선택해뒀다. 성역이 없으면 광포화는 쓰기에 애매했으니.

 만족한 나는 톡을 열어 친구들과 가족의 안전을 확인했다.

 다행히 첫 번째 에피소드는 다들 무사히 넘긴 듯했다.

 

 -와, 스킬 생겼다고 다들 난리도 아니네? 벌써부터 스킬 써서 집단으로 강간하다 뒤치기 당해 죽고. 가지가지한다. 히히, 이러면 하이라이트로 돈 버는 나야 좋지만. 우주 저작권상 죽으면 수익금도 못 받는다구. 지금은 죽어도 부활 안 되니깐 몸 사려. 바보 같은 짓 하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망신당해. 하이라이트 영상은 나중에 많이 만들어줘.

 

 담당자는 뉴스의 기자처럼 술집 내 룸에서 강간과 살인이 이뤄지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안내해주고 있었다.

 어떤 스킬을 썼는지, 피해자들은 석상처럼 굳은 채로 남자들에게 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쾅! 문이 열리며 한 여성이 들어섰는데, 그녀가 손을 들어 올리자 남성들이 하던 행동을 멈추고 서로 탁자에 있는 술병과 포크 등을 이용해 공격해댔다.

 꼭 광견이 돼 버린 듯, 시뻘건 눈을 한 채로.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이가 자신의 목에 절단된 술병을 꽂아 넣자.

 동맥을 건드렸는지 피를 분수처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난 다시금 드러난 그녀의 모습을 새겨두었다.

 가슴 정도까지 내려오는 웨이브 진 와인색 머리에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강렬한 외모.

 전설 등급의 [파멸의 광란]을 가진 이는 소설 속에서도 ‘파멸의 마녀’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정도니까.

 여성 피해자들과 남성 가해자들의 실명 또한 글자로 나오고 있었다.

 우주 방송엔 이처럼 나이 제한이 없었다.

 

 [투표까지 남은 시간 07:50]

 

 현재 시각. 오후 18시 52분. 투표 완료까진 8분도 남지 않았고, 내가 죽기까진 3분여가 남았다.

 

 -지금 생긴 캐릭터창을 클릭해봐.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에 저장된 물건을 제외하고 모두 땅에 떨어지니 뒤치기 안 당하게 조심들 하구.

 

 담당자의 말대로 인간 모양의 캐릭터창을 클릭하니 눈앞에 크기를 확 줄여놓은 내가 보였다.

 청바지에 남색 반팔티를 입고 있는 나를 만져보니 3D처럼 360도로 움직여졌다. 가방을 메어봤지만 역시 캐릭터에 적용되지 않았다. 실험삼아 우산을 양손에 각각 들어보니 이건 적용이 되었다.

 내 집에서 무기로 쓸만한 건 하나밖이지. 주인공이 썼던 초반 무기와 똑같은 ‘이거’.

 검정 야구장갑을 착용한 나는 사인이 새겨진 30만 원짜리 야구배트를 손에 쥐었다.

 검정색의 그립을 제외하곤 빨간색으로 되어 있었는데, 길이도 적당하고 손에 착 감기는 게 이만한 게 없었다. 게다가 합금으로 만들어져 단단하기까지 하니.

 거기에 과도칼을 주머니에 넣어보니 문제없이 나타났다.

 그렇게 준비하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었다.

 

 [투표까지 남은 시간 05:10]

 

 -다들 죽을 준비해. 첫경험이 가장 짜릿하다구.

 

 그래, 잘도 짜릿하겠다.

 

 [자살하시겠습니까? YES / NO]

 

 “휴우.”

 예스를 선택한 나는 출입문 앞에 주저앉아 눈을 감았다.

 두근두근.

 심장 소리가 코앞에서 울리는 듯했다.

 

 -3, 2, 1, 땡!

 

 땡! 소리와 함께 찾아온 건 정적이었다.

 “억!”

 단말마와 함께 눈을 뜬 나는 심장을 부여 쥐었다. 그러나 심장 소리가 들려오지 않고, 시야는 점점 노랗게 변해가다 한순간 시야가 어두워지며 상체는 뒤로 넘어가버렸다.

 ‘다시 눈을 못 뜨는 건 아니겠지.’

 고통 속에 떠오른 불안한 마음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허헙!”

 정전이 끝난 것처럼 시야와 함께 호흡이 돌아왔다.

 놀라 주변을 돌아보니 내 방의 한가운데에 서있었다. 그런데 시야가 도수 다른 안경을 낀 것처럼 흐릿했다.

 뿔테 안경을 벗자 그제야 선명하게 앞이 보였다.

 웃옷을 올려보자 살짝 나와 있던 나잇살은 쑥 들어가 있었다.

 기대해봤던 우락부락한 근육은 역시나 없었다. 그냥 건강해지기만 하는 듯했다.

 입고 있던 옷의 사이즈도 자동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살짝 나와 있던 배라도 배였기에 옷이 헐렁해야 정상이었는데.

 소설 속에는 이렇게 자세히 설정해두진 않았는데 알아서 틈을 메꾸나 보네.

 

 [투표까지 남은 시간 04:50]

 

 창을 보니 시간은 거의 흐르지 않았다.

 야구배트는 손에 그대로 쥐어져 있었고, 과도도 그대로였는데, 메고 있던 배낭은 쓰러졌던 곳에 놓여있었다.

 

 -친구들 다들 첫경험은 어땠어? 역시 뭐든 첫경험은 짜릿하지? 히히. 싼 건 잘 닦아. 여기까지 냄새나는 것 같잖아. 훠이훠이.

 

 코를 막고 손을 휘휘 내젓는 녀석을 보니 한 대 패고 싶어졌다. 정말 담당자란 녀석들은 다 이따위인가? 하아, 그냥 소설 속 주인공같이 귀차니즘 담당자를 만났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 떠나 적어도 조용했을 테니까.

 ‘신경 끄고 얻은 스킬이나 확인해 보자.’

 캐릭터창을 지우고 먼저 우주의의 성역을 써보았다. 스킬은 호흡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쓸 수 있었다.

 순간 따스한 느낌이 드는 흰빛이 나를 기준으로 내 방을 가득 메웠다.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없었고, 오히려 설명대로 타우린을 흡입하는 것처럼 피곤함이 사라졌다.

 다행히 레이저 쇼같이 화려한 빛이 아니라 시선이 집중될 것 같진 않았다.

 연예인병도 없었기에 관심은 사절이다.

 걸어 보니 돔 모양의 그것은 나를 따라 움직였다.

 성역의 크기는 조절이 가능했기에 내 몸을 둘러싸는 정도로 최대한 줄였다.

 만족한 나는 곧장 거인의 광포화를 써보았다.

 생각과 달리 육체의 변화가 없었다. 피의 광기라는 디버프를 성역이 바로 제거를 해버려서인지 몰라도.

 디버프로 인해 광전사 효과도 사라진 건 아니겠지?

 의심스러워진 나는 한번 배트를 양손으로 휘둘러 보았다.

 휘잉, 휘잉!

 광포화 전이 산들바람을 가르는 것 같았다면 지금은 태풍을 가르는 것만 같은 거친 소리가 들려왔다.

 전설 등급 스킬에 만족한 나는 잔뜩 기대한 채로 신의 아바타를 써보았다.

 그러자 뭔가 분리되는 듯한 느낌이 느껴졌고, 내 앞에 나의 모습을 한 또 다른 내가 보였다.

 아바타가 아니라 나 자신은 반투명하게 보였는데, 이게 타차원화인 듯했다.

 물론 손쉽게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어떻게 스킬을 써야 좋을까 생각하다 시점을 1인칭으로 바꾸었다.

 거기에 전투에 방해될 것 같은 후각은 일단 비적용시켰다. 적응될 때까진 이게 편하겠지.

 이러니 꼭 꿈속에서 캐릭터에 빙의한 것과 비슷하다. 거기에선 시각 말고 다른 건 못 느꼈지만.

 

 [투표까지 남은 시간 01:10]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배낭을 메고 현관문 밖으로 나갔다.

 계단에 묶어둔 자전거 자물쇠를 풀고 바퀴를 만져보니 바람을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딴딴했다.

 밖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기에 자전거를 끌고 출입문 밖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겁을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골목을 둘러봐도 도로에 걸어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다들 집에만 있나? 가족이 좀비가 되면 어떡하려고. 그걸 떠나 이 건물도 어찌 될지 모르고.’

 움직여야 될 듯했다.

 스킬에 쿨타임이 없었기에 모든 스킬을 유지하고 자전거를 탔다.

 ‘한 손으로도 대미지가 나오려나?’

 윙- 윙-.

 양손만은 못하지만, 충분하겠네.

 이럴 땐 양손잡이가 편했다. 어느 손으로도 편하게 휘두를 수 있었으니.

 ‘어릴 때 밥을 양손으로 먹는다고 뭐라 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골목을 돌아 4차선 도로변으로 나가자 불이 켜진 가게들이 보였다.

 건너편에 보이는 GU24 편의점엔 사람이 여럿 있었다. 한 명은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나머지도 나이대가 비슷한 걸 보니 알바생 친구 같아 보였다.

 시간이 거의 다 되었기에 편의점 옆에 있는 분식집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배낭은 자전거 옆에 놓아뒀다.

 꽈악.

 절로 야구배트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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