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만희탐정사무소
작가 : 강귤
작품등록일 : 2016.8.22

사설탐정 심만희!
그의 완벽한 두뇌로 선배의 의문에 죽음을 파헤친다!!!
온갖 수수께끼 투성이인 사건!
곧 그가 해결한다!!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7회
작성일 : 16-10-17 20:42     조회 : 555     추천 : 0     분량 : 509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5. 살인의 추억

 

 

 

 ①

 하얀 원피스를 입고 온 주현을 보며 다들 넋이 나간 표정을 짓는다. 분홍색 보자기로 싸져있는 도시락은 사람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들 주현이 입은, 아니 속이 비치는 시스루 느낌이 나는 상체로 시선에 집중 되고 있다. 주현의 아름다운 모습에 경직이 됐는지 철향은 주현과 눈이 마주쳐도 쉽게 말을 열지 못한다.

 

 “오빠.”

 

 주현의 한마디에 다들 주문에서 풀린 듯 한동안 정지 되었던 몸을 움직인다. 철향도 정신을 차리고 문 앞에 서있는 주현에게 다가가 주현을 맞이한다.

 

 “뭘 이런 거 까지...”

 

 손에 쥔 도시락을 받으며 철향은 주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

 

 “뭣들 해? 인사 안하고.”

 

 철향의 말에 다들 주현을 보며 90도 폴더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두터운 목소리들로 인해 살짝 당황한 주현이지만 이내 가벼운 미소를 보이면서 형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요새 많이 바쁘실텐데 이거라도 드시면서 힘내세요.”

 

 주현이 철향이 들고 있는 도시락을 가리키자 다들 하나같이 똑같은 음성으로 대답을 한다.

 

 “감사합니다!”

 

 어쩐 일인지 안절부절 못하던 철향은 주현에게 너무나 깍듯이 대하는 동료들을 보며 등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자자, 다들 회의실로 가서 배 좀 채우고 있어.”

 

 도시락을 들은 손을 내밀자 막내형사가 철향에게 다가가 도시락을 건네받은다.

 

 “잘 먹겠습니다.”

 

 막내형사가 주현에게 짧은 인사를 건네 돌아서자 주현의 얼굴에 미소가 다시 번지기 시작한다. 막내형사를 비롯한 나머지 형사들이 회의실로 들어간다. 철향은 주현을 보며 뭔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바보처럼 웃는다.

 

 “왜 그렇게 웃어요, 오빠?”

 “어?”

 

 주현의 말에 당황을 했는지 철향은 애써 표정관리에 들어간다.

 

 “그나저나 좀 늦은 시간인데 내일 출근 괜찮겠어?”

 “출근이야 뭐, 어차피 이른 시간에 하는 것도 아닌데요 뭐.”

 “아~ 그렇군.”

 

 또다시 바보 같은 얼굴로 변한 철향을 보며 주현의 입술이 삐죽 나오면서 눈썹을 찌푸린다.

 

 “뭐야~ 모르는 사람처럼.”

 

 주현의 말에 철향은 두 손과 함께 고개를 좌우로 힘차게 흔든다.

 

 “아냐, 아냐.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요새 힘든 거 알잖아.”

 

 철향의 말에 주현은 다시 미소를 짓는다.

 

 “서 있지 말고 여기에 앉아.”

 

 자신의 책상 앞에 놓인 의자를 가리키며 주현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철향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자리에 앉는다. 주현은 잠시 의자를 만지작거리더니 의자를 들고 철향의 옆으로 이동해 의자를 놓는다.

 

 “이 남자, 센스하고는.”

 

 장난스런 표정을 짓고선 주현은 의자에 앉아 철향의 옆으로 더 가까이 붙는다. 그리고는 철향의 팔에 팔짱을 끼어 찰싹 달라붙는다.

 

 “어...!”

 

 순간 느껴지는 푹신한 느낌 때문에 철향의 두 볼이 조금씩 붉어진다. 이를 눈치 챘는지 주현은 살짝 눈을 찡그리며 묘한 눈빛으로 철향을 째려본다. 심술 맞은 모습인지 장난스런 모습인지 주현의 표정은 철향을 어찌할 바 모르게 만든다.

 시선을 어디로 둘지 모르던 철향은 무심결에 스쳐지나간 주현의 장갑에 시선을 두고 말을 한다.

 

 “이거, 덥지 않아?”

 

 주현은 자신이 낀 하얀 장갑을 살짝 보다가 철향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그러지 말고 오빠. 조용한데 가서 얘기나 할까요?”

 “조용...한데?”

 “응.”

 

 웃는 모습에 주현을 보자 철향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대답을 하게 된다.

 

 “그러자.”

 

 

 ②

 

 

 “비가 추적추적 내리다가 지금은 좋아졌어.”

 “그렇게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면서 여자들에게 추적추적 추파를 던졌겠죠?”

 “야!”

 “아님 말고~”

 

 통화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지나가던 길고양이가 놀래서 도망간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담배 하나를 태우셨겠네요, 사장님. 이렇게 말을 해야지~ 사장의 건강을 걱정하는 충심 가득한 부하직원의 컨셉으로 말이야.”

 “이제는 제 컨셉까지 만들어 주시는 거예요?”

 

 은이의 말이 불편했는지 만희의 눈이 점점 일자로 가늘어진다.

 경찰서 반대편에 정차를 하고 통화를 하던 만희의 눈에 높은 계단에서 내려오는 두 명의 남, 여가 시선에 들어온다.

 

 “그래서 언제 올라오실 건가요, 사장님?”

 

 만희는 은이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계단에서 내려오는 남, 여를 자세히 살펴본다.

 

 “사장님? 사장님?”

 

 집중된 눈초리가 만희의 뇌에 두 사람에 이름을 되새기게 한다.

 방철향. 그리고 이주현.

 

 “사장님? 듣고 있긴 한 거죠?”

 “나중에 전화 걸게.”

 “사장님? 사잠님?!!!”

 

 급하게 전화를 끊고 만희는 철향과 주현이 차를 타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리고 그 차는 시동을 켜고 천천히 경찰서 정문을 빠져나간다. 침을 한번 꿀꺽 삼킨 만희도 차에 시동을 걸고 조심스레 철향의 차를 뒤따른다. 그리고 만희의 차 백미러에 한 대에 차가 멀찌감치 따라오는 게 보인다.

 

 ‘어디로 가는 거지?’

 

 경찰서 위편으로 계속해서 올라가던 철향의 차를 보며 만희는 목적지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

 

 ‘계속 위로가면 나오는 건 큰 도로뿐인데... 서귀포로 가려나?’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도 만희는 계속해서 철향의 차를 쫒아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도로로 진입을 하는 교차로에 들어서게 된다. 앞에 있는 철향의 차가 깜빡이를 켜고 도로로 진입을 하자 만희도 속도를 조금 줄이며 천천히 도로로 진입을 한다. 그리고 어두운 밤에 더욱 빛나 보이는 큰 표지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고근산!”

 

 아니나 다를까 철향의 차는 고근산 방향으로 좌회전 깜빡이를 켠다. 그리고 반대편 방향에 차들이 없는 걸 확인하곤 만희의 예상대로 고근산으로 방향을 튼다.

 

 “고근산이다. 고근산.”

 

 철향의 차가 고근산 진입로로 들어가자 만희는 유턴을 하고 진입로 입구에 차를 세운다. 뒤따라오던 자동차 역시 만희를 따라 유턴을 한 후 차를 세운다. 차에서 내린 5명의 경찰들은 만희의 차로 다가가 운전석에 있는 창을 톡톡 두드린다. 경찰과 눈이 마주친 만희는 차에서 내려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고근산입니다.”

 

 만희의 말에 경찰들은 고근산 진입로를 쳐다보며 다시 차에 타려고 한다.

 

 “잠깐만요!”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만희를 보며 막내형사가 묻는다.

 

 “왜 그러시죠?”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만희가 대답한다.

 

 “예전에 고근산에 갔던 경험이 있어요. 여기 공원 진입로는 좁고 어두워서 다른 차량이 들어가게 되면 분명 의심스러울 거예요. 그것도 차량 두 대가 들어가게 되면 더더욱 그럴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만희는 마지막으로 담배를 길게 태우고 불똥을 튕겨내면서 대답을 한다.

 

 “걸어갑시다.”

 

 만희의 말에 막내형사를 비롯한 나머지 형사들은 차량 문을 닫고 고개를 끄덕인다.

 거대한 한라산 자체가 제주도라고 하면 제주도엔 여러 가지 오름들이 있다. 그 중 신서귀포에 위치한 고근산은 393m에 높이로 전설 속에선 설문대 할망이 심심할 때면 한라산 정상부를 베개 삼고, 고근산 굼부리에는 궁둥이를 얹어 앞바다 범섬에 다리를 걸치고 누워서 물장구를 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10여년전 까지는 서귀포시 부자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였지만 현재는 마을이 사라지고 터를 공원으로 만들어 낮이면 사람들이 오름을 오르고 밤이면 멋지게 펼쳐진 칠십리 야경을 볼 수 있도록 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들어오는 입고도 좁고 공원 자체도 생각보다 그리 큰 편이 아니라 말 한마디가 들릴 수 있어서 공원 진입로를 오르는 6명의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철향의 자동차가 보일 때까지 발걸음을 늦추지 않는다. 요새 운동에 소홀 했는지 5분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만희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호흡도 점점 거칠어져 아무렇지 않게 오르는 형사들이 만희의 눈엔 이상하게 보일 정도이다.

 

 “저기 주차장에 차가 있어요.”

 “헥헥, 어디 헥헥.”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만희는 형사가 가리킨 곳을 쳐다본다.

 

 “분명...헉. 헉. 철향의 차네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만희는 조심스럽게 나무 뒤로 몸을 숨긴다. 형사들도 만희를 따라 커다란 나무 뒤에 몸을 숨기며 철향의 차를 유심히 관찰한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더욱 진한 어두운 그림자가 두 개나 있는 것으로 보아 차 안에는 분명 철향과 주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 분 동안을 숨죽여 지켜보던 만희와 형사들은 특이한 점이 발견 될 때까지 계속해서 기다린다. 막내형사는 휴대폰을 꺼내 문자메시지로 경찰서에 있는 동료형사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고근산 공원입니다. 진입로 입구에 차를 세우고 조용히 올라오시면 됩니다. 현재 사설탐정과 함께 주차장 근접지역에서 방선배의 차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만희는 날카로운 눈매로 철향의 차를 지켜보고 있고 형사들은 모두 자신의 총을 꺼내 일촉즉발에 상황에 대비를 하고 있다. 막내도 휴대폰을 다시 짚어 넣고 상황이 벌어지면 허리에 찬 총을 바로 꺼낼 수 있게 오른손을 갖다 댄다.

 그리고 10여분 후.

 자동차가 갑자기 흔들리더니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자동차 실내등이 켜진다. 그러자 지켜보던 만희와 형사들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다가 바로 자동차를 향해 빠르게 뛰어간다.

 

 

 ③

 

 

 경찰서 밖으로 나온 철향과 주현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고근산으로 갈까?”

 

 철향이 말을 하자 주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서로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영락없는 선남선녀의 모습이다.

 

 철향은 차량 조수석으로 가 차 문을 열어 준다. 그러자 한껏 밝은 표정으로 주현이 차에 몸을 싣는다.

 시동을 켠 철향은 차를 몰고 경찰서를 빠져 나간다. 그러면서 백미러로 경찰서 앞에 주차를 한 만희의 차를 힐끔 쳐다본다.

 신서귀포 윗동네로 차를 몰고 가던 철향은 기어를 잡은 자신의 오른손에 따뜻한 감촉을 느낀다. 주현의 왼손이 자신의 손을 잡자 철향은 주현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보인다. 주현의 눈도 밝은 모습으로 철향을 쳐다본다.

 중산간서로로 진입을 하자 철향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1차선으로 갈아탄다. 그리고 서귀포 시내 방향으로 조금 더 가자 고근산 공원에 입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공원입구로 들어선 철향은 좁은 길을 따라 계속해서 올라간다. 기어에 얹은 오른손은 여전히 주현의 손으로 감싸여있다. 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자 시동을 끄고 파킹에 기어를 올려놓는다.

 

 “후~”

 “다 왔네?”

 “응. 그러네.”

 

 고개를 돌려 주현을 바라보자마자 철향은 또다시 힘이 쭉 빠지면서 주현이 용의자란 사실을 잊어버린다. 하얀색 원피스 속에 감쳐진 어두운 브라가 철향의 시선에 꽂힌다. 금방이라도 찢어 나올 듯 한 가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철향은 주현이 자세를 고쳐 앉아 자신의 양손을 잡자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다. 하지만 살짝 말려들어간 원피스 치마를 보게 된 철향은 또다시 정신이 혼미해진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월, 화 소설 만희탐정사무소 2016 / 8 / 23 838 0 -
21 (월화)만희탐정사무소 21 마지막회 2016 / 10 / 25 394 0 5913   
20 (월화)만희탐정사무소 20회 -등장인물 소개- 2016 / 10 / 25 340 0 762   
19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9회 2016 / 10 / 24 377 0 6416   
18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8회 2016 / 10 / 18 336 0 5886   
17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7회 2016 / 10 / 17 556 0 5098   
16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6회 2016 / 10 / 11 396 0 5775   
15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5회 2016 / 10 / 10 534 0 5114   
14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4회 2016 / 10 / 4 411 0 5694   
13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3회 2016 / 10 / 3 405 0 5365   
12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2회 2016 / 9 / 28 433 0 5835   
11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1회 2016 / 9 / 26 426 0 5033   
10 (월화)만희탐정사무소 10회 2016 / 9 / 20 518 0 6217   
9 (월화)만희탐정사무소 9회 2016 / 9 / 19 358 0 5138   
8 (월화)만희탐정사무소 8회 2016 / 9 / 13 382 0 6143   
7 (월화)만희탐정사무소 7회 2016 / 9 / 12 503 0 8265   
6 (월화)만희탐정사무소 6회 2016 / 9 / 6 408 0 7485   
5 (월화)만희탐정사무소 5회 2016 / 9 / 5 568 0 7074   
4 (월화)만희탐정사무소 4회 2016 / 8 / 30 369 0 5080   
3 (월화)만희탐정사무소 3회 2016 / 8 / 29 493 0 7035   
2 (월화)만희탐정사무소 2회 2016 / 8 / 23 512 0 7987   
1 (월화) 만희탐정사무소 1회 2016 / 8 / 22 872 0 789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