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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세계의 끝에서 심판의 나팔을 분다
작가 : 나노
작품등록일 : 2020.7.25

하늘에서부터 정체불명의 나팔소리가 울려퍼졌다. 세계가 뒤틀리는 소리, 사람들은 하늘 저편으로 보이는 거대한 형상에 사로잡힌다. [당신은 ■■■에게 선택받았습니다.]

 
버려진 고대 유적지 (1)
작성일 : 20-08-03 17:25     조회 : 190     추천 : 0     분량 : 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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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도준은 구슬에서 손을 뗐다. 그녀의 조언을 듣자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진 기분이었다.

 

  "다음은 내가 할게."

 

  류시아는 구슬에 손을 가져다 댔다. 한유진은 어두워진 도준의 표정을 확인하고는 그에게 물었다.

 

  "형, 무슨 말을 들었길래 이렇게 표정이 어두워요."

 

  "음... 모르겠다 나도. 왜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다 복잡하게 말하지...?"

 

  강태윤은 그런 도준의 말에 흥미가 생긴 듯 말했다.

 

  "복잡하다니?"

 

  "일단 모두 다 들으면 공유할 건 공유하자..."

 

  도준은 말을 돌렸고, 마침 류시아의 차례가 끝난 듯했다. 류시아는 뭔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도준의 옆에 앉았다. 그녀도 뭔가 혼란스러운 듯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물고 있었다. 모두가 조언을 들은 뒤, 한자리에 모였다. 도준은 그들을 하나하나 둘러보고는 말했다.

 

 

  "그래서, 각자 공유하고 싶은 정보 있어?"

 

  "전 있어요."

 

 

  한유진이 곧바로 대답했고, 모두의 시선은 그에게로 쏠렸다.

 

 

  "아마도 불과 파괴의 신 헤피스토의 신전의 위치에 관한 설명인 거 같은데, 좀 수수께끼 같아서요."

 

  "뭔데?"

 

  "대지와 창공이 만나는 곳, 붉은 괴수들이 날 뛰는 메마른 땅. 그곳의 깊숙한 곳에 있다, 라니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음..."

 

  "근데 확실한 건,"

 

 

  한유진은 뜸을 들였고 도준은 그의 말을 따라 되물었다.

 

 

  "확실한 건?"

 

  "아, 아니다. 이건 말 안 할래요."

 

  "그래, 뭐... 자유니까."

 

 

  한유진의 표정이 순간 위태로웠다는 점에서 그 뒤 내용이 궁금했지만, 도준은 그를 추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도준은 그 기세를 이어받아 말했다. 솔직히 조금 고민이 되었다. 예언자에 대해 말을 하는 게 좋으려나? 하지만 꼭 찾아야 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큰 지원군이었다.

 

 

  "나에게는 예언자를 찾아라고 했어."

 

  "예언자?"

 

 

  도준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강태윤이 되물었고, 도준은 말했다.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데."

 

  "어린 소녀면은 너무 광범위한데..?"

 

 

  류시아는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고, 도준은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이곳에 들어오기 전 들려왔던 속삭임을 떠올렸다. 그건 분명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다. 도준은 급히 자리를 박차고 신전의 밖으로 뛰쳐나갔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지금은 들리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도준의 돌발 행동에 급히 그를 뒤쫓아온 일행은 가쁜 숨을 내쉬며 그에게 물었다.

 

 

  "하... 하, 갑자기 왜그래요 형?!"

 

  "너네 혹시 여기 들어오기 전에, 여자애가 속삭이는 거 같은 소리 못 들었어?"

 

  "전 못 들었어요."

 

  "나도."

 

 

  강태윤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도준은 머리를 짚고는 말했다. 이곳에 오래 있으니 왠지 모르게 머리가 아파오는 느낌이었다.

 

 

  "하, 그래. 일단 여기서 용건은 끝난 거 같으니까 나가자."

 

 

  일행은 동굴을 빠져나왔다. 도준은 길을 걷다 생각했다. 예언자를 만나서 내 기억에 관해 물어라.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나?

 

  목적지 없이 걷던 도준을 멈춰 세운 류시아는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체력도 회복 되었으니, 괴수 사냥을 해야지."

 

 

  오늘로써 하루가 지났다. 이제 첫 번째 심판까지 남은 시간은 21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어떤 신이 첫 번째로 심판을 집행하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건 이 세계에 흩어져 있는 신전들을 찾으며 단서를 찾아내고, 괴수들을 잡는 것. 할 수만 있다면 예언자 찾기와 한유진이 들은 불과 파괴의 신 헤피스토의 신전을 찾아내고 싶었지만 아직 단서가 부족했다.

 

 

  "그럼 일단 저것부터 잡지."

 

 

  강태윤은 하늘에서부터 돌진 해오는 괴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신들의 대화.

 

  불과 파괴의 신 헤피스토가 말했다,

 

  [저 아이의 성격이 마음에 드는 군. 네가 저런 인격체를 선택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창공과 빛의 신 시노겔이 말했다,

 

  [저런 아이도 필요한 법이죠. 빛의 권능을 변형시킨 건 조금 불편하지만...]

 

  불과 파괴의 신 헤피스토가 말했다,

 

  [그것보다 케시트는 역시나 저 아이를 골랐군.]

 

  절대적 시간의 신 케시트는 말없이 미소 지었다.

 

  대지와 어둠의 신 단테리스가 말했다,

 

  [첫번 째 심판은 누가 집행 할 생각이지?]

 

  창공과 빛의 신 시노겔이 말했다,

 

  [그럼 저희도 내기를 할 까요.]

 

  신들은 운명의 주사위를 굴렸다.

 

 

 

  도준의 일행은 괴수들을 사냥하고, 그에 따른 소소한 보상을 획득하며 숲의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큰 수확은 없었다. 대체적으로 체력 회복, 신체 능력 강화 등이 주를 이루었다. 역시 더 강한 괴수를 죽이거나, 대협곡의 신전이나 안식의 동굴 같은 신전을 찾는 것이 확실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괴수들이 잠잠해졌을 때, 도준은 한유진에게 물었다.

 

 

  "불과 파괴의 신 헤피스토의 신전 말이야."

 

  "네, 형."

 

  "대지와 창공이 만나는 곳이면 높은 지대를 뜻하는 거 아닐까."

 

  "아! 일리 있는데요? 산이라던가?"

 

 

  류시아는 그 대화를 듣고 있다, 말했다.

 

 

  "그럼 붉은 괴수들이 보이는 산지대? 붉은, 이라고 했으니 화산을 찾으면 되는 건가?"

 

  "화산이 있나?"

 

  "지도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아, 도준은 불현듯 무언가를 떠올리며 강태윤에게 말했다.

 

 

  "강태윤. 하늘 위에서 주변에 뭐가 있는 지 좀 봐 봐."

 

  "체력 소모가 심한데..."

 

  "그건 회복 하면 되잖아."

 

 

  강태윤은 그에 못 이겨 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일행은 그가 정찰을 끝낼 때까지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다행히도 이 땅에서는 열매와 과일이 찾기 쉬운 편이었다. 한유진은 열매를 먹으며 투덜거렸다.

 

 

  "여기 계속 있다가는 채식주의자 되겠다."

 

  "치킨먹고 싶어."

 

 

  류시아는 꿍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받아쳤다. 한국의 자극적이고 맛난 음식들을 하루아침에 못먹게 되었다. 역시나 고통스러웠다. 그러던 중, 정찰을 마친 강태윤이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도준은 그에게 과일을 건넸고 그는 그것을 받아들고는 말했다.

 

 

  "12시 방향으로 쭉 가면 유적지 같은 게 있다."

 

  "유적지?"

 

  "반쯤 허물어져 있어서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가 볼 만 한 것 같은데."

 

 

  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은 과일을 먹으며 여유롭게 숲속을 걸었다. 이제 웬만한 괴수들은 적응이 되었기에, 딱히 위협이 되진 않았다. 하루가 지난 것 치고는 굉장히 많은 것을 해냈다고 생각했다. 적응력이 빠르다고 하는 게 맞으려나. 숲속을 헤쳐 몇분 정도 걷자, 강태윤이 말한 유적지 같은 것이 그 형태를 드러냈다.

 

  마치 마야 문명의 고대 건축물이라도 되어 보이는 유적지였다. 도준의 일행이 유적지 안으로 발을 내디디자, 안내 음성이 들려왔다.

 

 

  [버려진 고대 유적지, 타락한 수호자를 죽이십시오.]

 

 

  갑작스러운 알림에 모두 멈칫했다. 처음에는 대협곡의 신전, 다음으로는 안식의 동굴. 둘 다 수호자라 할 만한 것들이 존재했지만, 그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근데 갑작스럽게 이곳의 수호자를 죽이라니. 애초에 그들을 우리가 죽이는 게 가능한가? 도준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괴수와 같은 무언가가 있으려나? 도준은 일행에게 말했다.

 

 

  "일단 이미 발을 디뎌버렸으니까, 이동해보자. 뭐가 있을 진 모르지만..."

 

 

  일행은 최대한 숨을 죽이고, 유적지의 안쪽으로 향했다. 반쯤 무너진 신전과 그 중앙쯤에, 사람의 허리 높이 정도로 파여 있는 동그란 공간이 있었다. 마치 고대에 사람들끼리 대전을 하는 곳과 비슷하게 생겼었다. 그 크기는 광대했다. 도준은 그곳 안으로 발을 내디디려는 한유진을 붙잡고는 말했다.

 

 

  "잠깐만, 일단 주변을 더 둘러보자."

 

 

  일행은 그 공간의 뒤편으로 있는 유적지의 내부로 들어가 곳곳을 둘러보며 쓸만한 것들을 찾았다. 말 그대로 유적지면 예전의 기록이 남아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러던 그때, 반대편 벽을 둘러보면 한유진이 말했다.

 

 

  "여기 이거, 뭔가 있는데요?"

 

 

  일행은 재빨리 그가 있는 곳으로 가 그것을 확인했다. 한유진이 찾아낸 벽의 한 면에 이상한 문자와 같은 것이 빼곡하게 적혀져 있었다. 이건 우리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도준은 문자 하나하나가 따로 튀어나와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중 하나에 손을 가져다 대었고, 곧 그 문자가 빛을 냈다.

 

  그러자, 밀폐 된 천장의 벽의 일부가 열렸고, 그로 인해 내부로 빛이 세어 들어왔다. 그리고 그 빛은 곧, 바닥 아래의 어떠한 장치를 자극했다. 바닥 아래에는 총 8개의 별자리와 비슷하게 생긴 그림이 생겨 났고, 천장의 빛은 계산 된 각도로 그것 중 하나를 비췄다.

 

 

  "와 뭐야... 이러니까 진짜 게임 같은데요."

 

 

  한유진이 바닥을 살피며 말했고, 류시아는 물었다.

 

 

  "오, 답은 어떻게 안 거야."

 

  "운이 좋았던거지... 아무거나 눌린 건데."

 

  "그럼 오답을 눌리면 어떻게 되는 거지?"

 

  "눌러보면 알겠지."

 

 

  류시아의 물음에 강태윤은 문자 중 아무거나 골라 그것은 꾹 눌렀다. 그러자, 내부가 심하게 흔들리며 다시 천장이 닫혔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다행히 그 외의 페널티는 없는 듯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이 문자를 눌러 천장을 열어 8개의 그림을 전부 비춰야 하는 듯했다. 도준은 처음에 눌렀던 문자를 눌려 다시 천장의 일부를 열었고, 말했다.

 

 

  "7개 남았어. 하나하나 다 눌러 볼까?"

 

  "그게 빠르려나..."

 

 

  그러던 그때, 강태윤이 문득 생각 난 듯 말했다.

 

 

  "그림이라면 우리가 있던 반대편 벽에도 있었다."

 

  "아, 그러네. 잠깐 보고 올까."

 

 

  도준의 일행을 다시 반대편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좀 전에 그냥 보고 지나쳤던 벽화들이 있었다. 이게 힌트인가? 류시아는 그것을 지긋이 바라보다 말했다.

 

 

  "몇 명은 다시 그 장치 앞으로 가 봐. 가서 그 밑에 그려져 있던 그림을 설명 해줘 봐."

 

  "그럼 저랑 형이랑 가요."

 

  "그러지 뭐."

 

 

  한유진과 강태윤은 다시 장치가 있는 곳으로, 류시아와 강태윤은 벽화가 있는 곳에서 그것을 풀어내고 있었다. 한유진이 굳이 자신과 같이 가자는 이유는, 아마도 아직 강태윤과 껄끄러움을 느끼는 탓인 듯했다. 도준은 반대편 벽에 도착해 소리쳤다.

 

 

  "일단 첫 번째꺼는 뭔가 나뭇잎 같이 보이는데!"

 

  "기다려 봐!"

 

 

  저편에서부터 류시아가 소리쳤다. 류시아는 벽화들을 찬찬히 훑어보다 커다란 나무의 그림을 발견하고는 그 그림을 살폈다. 그러던 그때, 그녀와의 키 차이로 시야가 더 높이 있던 강태윤이 한 부분을 짚으며 말했다.

 

 

  "이거, 문자같은데."

 

 

  그림 속에 교묘하게 숨겨진 문자. 류시아는 그것을 유심히 바라보다 말했다.

 

 

  "한글 '어' 거꾸로 쓴 거처럼 생긴 거 눌러 봐!"

 

 

  도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 판속에서 열심히 그 글자를 찾았다. 그리고 한 문자를 눌렀다. 그러자, 천장이 한 칸 더 열리며 첫 번째 그림을 비췄다.

 

 

  "맞았어! 두 번 째 그림은 무슨 갈퀴 달린 사자 같이 생겼어!"

 

  "사자...?"

 

 

  류시아는 열심히 벽화를 찾았다. 그러자, 사람들을 짓밟아 불태우고 있는 모습의 사자가 보였다. 그것의 갈퀴는 불과 같이 화려하게 표현 되어 있었다. 류시아는 찬찬히 그것을 살피며 그 속에 숨겨진 문자를 찾았다.

 

 

  "영어 R이랑 S 대문자로 비스듬히 옆으로 눕힌 거처럼 생긴 거!"

 

  "알겠어!"

 

 

  도준은 최대한 그녀의 설명에 가까운 것을 찾아 눌렀고, 다행히 천장은 열렸다. 이제 4개, 도준은 똑같은 방법으로 설명과 묘사를 반복해 마지막 문자까지 전부 눌렀다. 몇 번의 오차가 있었지만, 마지막은 한번에 전부 성공했다. 그러자, 유적지의 내부가 심하게 흔들리며 문자가 쓰여 있는 판 자체가 무너져 내렸다. 한유진과 도준은 그것을 피한 뒤, 흩날리는 먼지를 휘휘 져으며 류시아와 강태윤을 불렀다.

 

  그 뒤편으로는 또 다른 공간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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