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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쇠말뚝(STEEL PILE)
작가 : 아손
작품등록일 : 2020.7.31

미국에서 역사학박사가 된 [황철수]는 대학교수의 제의로 한국에 들어오던 날 강원도 철길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금신 산업(일본_카네가미가문)의 문양이 타이어에 타들어 간 자국과 [쇠말뚝]이 관련돼 있음을 알고 비밀을 추적하지만, 일제 강점기부터 금신산업과 문화재 카르텔 관계를 유지해오던 금일 그룹의 협박으로 포기한 채 고물상에서 살아간다.

17년 후, 쇠말뚝을 가지고 고물상에 나타난 공무원 [김준우].
철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000번째 쇠말뚝을 뽑고 시공간이 깨지자 1912년의 조선으로 가게 된다. 안중근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사는 독립군 대장 [겸재]의 몸에 빙의되어 조선총독부 2대 정무 총감인 주조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쇠말뚝을 하나 뽑으면 과거로!
과거에서 잠들고 깨면 현재로!

 
06.☆STEEL PILE_06-[문화재]1
작성일 : 20-08-03 03:07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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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우가 일제 강점기로 가기 전[황철수의 고물상]

 

 황철수는 강나리와 오늘 큰길 사거리의 동네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강나리는 철수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강나리는 철수의 전화번호와 네비에 나오지 않는 고물상의 위치까지 알았다.

 그녀와 전화를 끊고 나서 책에 쓴 대로 자기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수의 고물상은 네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는다.

 IMF 전만 해도 골목은 북적였다.

 공구를 만드는 조그만 금영 회사와 기계부품을 취급하는 공장들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회사들이 따닥따닥 붙어있어서 주변에 상권도 비교적 활발하게 발달해 있었다.

 IMF때 많은 회사가 문을 닫거나 부도가 나는 바람에 주소지도 이전되지 않은 채로 사업주들은 잠적을 탔다.

 건물 주인은 철수에게 재개발이 시작되면 나가는 조건으로 그곳을 빌려주었다.

 대부분의 숙식을 그곳에서 해결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버렸다.

 고물상을 찾아오는 사람은 김준우 외에는 없었다.

 공군에 전투기 비행사로 근무하는 장교 아들이 한 명 있었지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의 거처인 고물상에는 단 한 번도 데리고 온 적이 없었다.

 어릴 때 사고로 엄마가 죽고 혼자 키워서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었다.

 준우는 아들보다 더 가까운 녀석이었고, 현재 자신의 유일한 말동무이자 친구였다.

 

 ◆황철수의 고물상

 

 

 철수는 강나리의 만남으로 지금껏 풀지 못한 작은 퍼즐 조각을 맞출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수 아저씨~제 말 안 들려요? 또 무슨 생각에 빠지신 거예요?”

 

 철수는 준우에게 대답해줄 적당한 핑곗거리를 찾으면서 머리를 매만졌다.

 머리카락 몇 가닥이 손에 잡히자 적당한 말이 생겼다.

 

 “아~ 요즘 머리가 좀 나이 들어 보여서…. 다듬으러 미용실에 가려고 했지!”

 “그거 몰랐어요? 철수 아저씨 원래 나이 들어 보여요. 좀 평소에 신경 좀 쓰세요!”

 “야! 너 좀 맞을래?”

 

 준우는 철수의 머리를 살펴본다.

 좀 삐져나온 부분이 보이긴 했지만, 굳이 자를 시기는 아닌 것 같았다.

 

 “내 촉이 맞는다면 미용실에 가는 건 절대 아닌 거 같아요. 요즘 철수 아저씨 저한테 뭐 숨기는 거 있죠?”

 “내가 숨기긴 뭘 숨겨?! 이놈아!”

 

 철수가 버럭 화를 내자, 준우는 더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했다.

 

 ‘꼭 밝혀내겠어…. 철수 아저씨의 비밀을…. 뭐지? 뭘까? 앗! 그거였군! 하하하. 이 아저씨 보는 눈은 있어서! 아직 수컷의 기운이 살아있었군. 하하하’

 

 벼락을 맞은 듯 준우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한 여자가 보였다.

 

 “철수 아저씨!! 혹시?! 큰길 사거리에 새로 생긴 미용실 [헤어 4.4] 줄여서 헤샤샤~~거기 가려는 거에요? 그게 이쁜 누나 있다고 다들 그러던데?! 맞죠?”

 

 그 말에 철수는 얼굴이 새빨갛게 변한다.

 준우가 말한 대로 오다가다 본 새로 생긴 미용실의 그녀는 완전 철수 타입이었다.

 이번에는 진짜로 꿈에나 그리던 여자였지만, 선뜻 다가갈 수는 없었다.

 철수는 혼자 지낸 지가 꽤 오래됐다.

 젊을 때는 아들 희성이를 키운다고 시간이 없었다.

 죽은 아내에게 미안했지만, 밤이면 외로운 시간이 찾아오곤 했다.

 그럴 땐 어김없이….

 

 

 

 [POWER ON]!!!

 

 

 

 “그런 거 아니야 이놈아!”

 “하하 알았어요~왠지 맞는 거 같은데!”

 “아니야! 너 자꾸 그러면 어서 집에 가!”

 “삐졌나 보네 하하 알았어요. 아저씨 이거 한번 봐주세요!”

 

 준우는 쇠말뚝에 표시된 금신(金神)카네가미 문양을 가르킨다.

 그리고 그것 중의 하나를 집어 들어 철수에게 보여준다.

 1세기도 넘게 땅속에 있었지만,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문양은 장인이 정성스레 손수 새긴 것 같았다.

 

 “철수 아저씨! 쇠말뚝에는 온통 이 모양이 있어요. 도대체 이게 뭐죠? 금신이라? 무슨 뜻이죠?”

 

 철수는 이미 금신(카네가미)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준우의 얘기를 듣고 있던 철수는 고민하다 철제 서랍으로 다가간다.

 제일 아래 칸에 잠겨있는 자물쇠에 키를 넣는다.

 그 모습을 준우는 마냥 쳐다본다.

 

 “철수 아저씨! 또 뭐 꺼내시려고 그러세요?

 "준우야 이제는 너도 알아야 할 때가 온 거 같다. 사실은 너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다.“

 

 철수는 서랍 안에서 낡고 오래된 누런 책 한 권을 집어 꺼내려고 한다.

 준우에게도 모든 이야기를 해줘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때 신경이 거슬리는 소리가 나며 사무실 철제문이 다시 열린다.

 저 문은 아무리 생각해도 몇 년간 준우 외에는 아무도 연적이 없는 문이었다.

 오는 손님도 없고 아무도 위치를 모르니 으레 문이 열리면 준우라고 생각했었다.

 

 -끼익~~~~~~찍!

 

 그런데…. 그 문이 열리자 소소하게 들리던 빗소리가 크게 들렸다.

 철수와 준우는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긴장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40대의 여자였다.

 풍기는 이미지만 봤을 때는 그보다 한참은 어려 보이는 스타일이었다.

 검은색 둥근 선글라스를 끼고 하늘색 바바리코트를 입은 아주 세련된 여자가 둘을 번갈아 쳐다본다.

 준우와 철수는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아마도…. 잘못 찾아왔겠느냐고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다.

 저런 도시적이고 세련된 미인형의 여자는 올 곳도 아니고, 와서도 할 것도 없다.

 그녀는 선글라스에 눈이 대부분 가려져 눈매가 보이지는 않지만, 미모에 둘 다 어찌할 바를 모른다.

 잠시 뇌가 정지됐다가 다시 돌아온 철수가 엉거주춤 일어서면서 말을 건다.

 

 “저기…. 길을 잘못 찾아오신 거…. 같….”

 

 여자는 명확하고 맑은 발음으로 철수의 말을 단번에 자른다.

 

 “황철수 씨 맞죠?!”

 

 대답할 수밖에 없는 그녀의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에 철수는 본능적으로 대답한다.

 

 “네…. 제가 황철수입니다만….”

 

 여자는 젖은 바바리코트를 손으로 털면서 뒤에 있는 남자를 향해 말한다.

 밖에는 키가 크고 몸매가 아주 다부진 모델 같은 남자가 정장을 입고 서있다.

 

 “정 실장…. 그거 좀 주세요.”

 “네”

 

 남자는 여자의 말을 단번에 알아듣고 명함 케이스에서 금박 코팅이 된 명함을 한 장 철수에게 준다.

 무슨 상황인지 모른 채 명함을 받아든 철수는 그녀를 바라본다.

 그 명함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국제문화재 귀환기구 아시아지부장 김상미]

 

 “인사가 늦었네요. 저는 국제문화재 귀환기구 아시아지부장 김상미라고 합니다.”

 

 준우는 상미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다.

 어느 날부터 생긴 자신의 이상한 변화의 힘에는 사람의 관상?! 성격?! 이 보일 듯 말 듯 하다.

 더 간단하고 쉽게 표현하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가 구분이 되었다.

 물론 누구나 틀릴지라도 그 정도의 판단은 하겠지만 말이다.

 어린아이들도 사람의 어떠한 행동을 보고 이런 말을 한다.

 

 ‘엄마 저 아저씨 나빠!’ 혹은 ‘아빠 저 누나 좋아’

 

 물론 그런 판단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선입견을 두면 중요한 순간에 본질을 파악하기 힘들다.

 황철수의 사무실에 편하게 있을 곳이 없는지 김상미는 두리번두리번 눈치를 살핀다.

 아무리 생각해도 편하게 있을 곳은 단 한 평도 없다고 생각이 들자 조금 짜증이 난다.

 

 “근데 여긴 왜 이렇게 찾기가 힘들죠?! 네비에도 안 나오고?! 불이 안 켜져 있었다면 못 찾아 올뻔했어요.”

 “네…. 찾아오는 사람이 없고, 이 동네가 워낙 외진 곳이라서 그럴 지도요”

 

 철수는 김상미가 준 명함을 다시 한번 보았다.

 

 “근데…. 저를 찾아온 이유가?”

 “황철수 씨. 빨리도 물어보시는군요. 하하 잠시 앉을 곳이라도…. 저기 소파에 앉아도 됩니까?”

 

 철수는 황급히 일어서 소파를 닦으려고 물티슈를 꺼낸다.

 

 “잠시만요. 소파가 지저분해서 대충이라도 닦아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그럼."

 

 물티슈로 소파의 먼지를 어느 정도 없애자 상미는 자리에 앉는다.

 철수와 상미는 소파를 마주 보고 앉아있고, 준우는 철제 책상에 걸터앉았다.

 밖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고, 상미를 따라온 남자는 그들을 지키듯 묵묵히 서 있었다.

 테이블에는 준우가 탄 믹서, 커피가 세잔 놓여있었다.

 상미는 이곳에 찾아온 이유에 관해서 설명할 준비를 하였다.

 

 “황철수 씨. 그전에 꼭 확인할 게 있습니다.”

 

 상미는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정 실장을 부른다.

 

 “정 실장! 그 책 좀 주세요!”

 

 모델 같은 정 실장이 걸어들어와 상미에게 책을 한 권 건넨다.

 상미는 그 책을 테이블 중앙에 내려놓는다.

 

 책의 제목은

 

 [조선의 사라진 문화재를 찾아서]

 

 그 책은 철수가 쓴 책이다.

 한국에 돌아와 큰 사고로 아내와 대학교수직을 잃고서 그 사고를 조사할 때 의문이 꼬리를 물자 관심이 들어 쓴 책이다.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는 자신의 책을 출판사는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결국은 자비를 털어서 낸 책이었다.

 

 “이 책은 황철수 씨가 쓴 책이 맞죠?”

 “네 맞습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준우는 신기한 듯 책을 집어 든다.

 

 “철수 아저씨. 와~ 이거 아저씨가 직접 쓴 거예요?”

 

 철수는 그 책을 다시 뺏으려고 해보지만, 준우의 민첩한 손놀림에 당해내지 못하고 포기한다.

 

 “너 또 놀리려고 그러는 거지? 이리 안 내놔!”

 “음…. 저기요!”

 

 보고 있던 상미가 그들의 엉뚱한 장난에 단 한마디로 찬물을 끼얹는다.

 

 “다들 한가해 보이시니 참 보기 좋네요! 저는 바쁜 사람입니다. 다음 스케줄도 있구요.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목하시죠! 주목!”

 

 그 소리에 둘은 화들짝 놀라고 준우는 테이블 위에 책을 다시 내려놓고 다소곳하게 앉는다.

 

 “먼저 질문하나 하죠? 당연히 황철수 씨는 아실 테고. 거기 청년에게 물을게요!”

 

 준우는 자신을 지목해 질문한다고 하니 재밌어진다.

 

 “뭐든지요~물어보시죠!”

 “문화재의 정의가 뭔지 아나요?”

 

 준우는 평소에 문화, 문화재란 말을 자주 쓰지만, 그 정의를 정확히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 같았다.

 고민하던 준우가 그래도 자신 있게 대답한다.

 

 “대략…. 우리가 쓰는 말, 글, 그림, 도자기, 책 기타 등등 그런 거 말하는 거 아닌가요?”

 

 “사물로 비교하자면 틀린 말은 아니에요. 정확한 정의는 문화란,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 정신적 과정의 산물이죠.

 즉, 문화재는 자연 상태의 사물에 인간의 작용을 가하여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낸 것이죠.”

 

 상미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선조들이 이룩한 문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문화재가 침략자의 손에 들어가 있다면 당신들은 기분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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