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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넌 어디에서 왔니
작가 : 해글님
작품등록일 : 2020.8.1

가출한 가을이의 영혼을 찾습니다!
소원을 이루기까지 단 하나의 악령만 남았는데, 다른몸에 빙의되어 버렸다.
진짜영혼을 찾고 모든걸 제자리로 돌려야한다.
그런데 가을이의 약혼자에게 마음이 계속 끌린다. 난 원래몸으로 돌아가야하는데...
파면 팔수록 수상한 가을이의 과거. 그녀의 영혼을 찾을 수 있을까?
#로맨스#추리#기억상실#기억찾기#까칠남#다정남

 
6화. 우리사이는... 안돼.
작성일 : 20-08-02 10:53     조회 : 244     추천 : 2     분량 : 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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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은 첫 외래 진료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특별한건 없었다. 현재 불편한점이나 떠오르는 기억이 있는지 등 충분히 그녀가 대답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상담이었다. 그리고 다음예약을 잡고 나오는 길이었다.

 정작 진짜가을의 영혼은 찾지 못하고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낭비 중이었다.

 완전 다른 사람인데 상담한다고 기억이 돌아올 리가 없잖아.

 “8층입니다”

 도착을 알리는 소리에 가을은 한숨을 쉬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일반환자는 타지 못하는 VIP 전용에 한 사람이 타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남자가 한쪽 구석에 고개조차 들지 않고 서있었다.

 가을이 그를 힐끗 보자 그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도망치듯이 더 구석진 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남자의 방어적인 행동에 가을은 마치 자신이 치한이라도 된 느낌이었다. 기분이 나빠져 그녀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던 중 그의 머리위로 반짝이고 있는 것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라색과 은색의 빛나는 것이 별처럼 그의 머리 위에서 반짝였다. CG를 입혀놓은 것 같은 장면에 가을은 넋을 잃고 바라보다 갑자기 번뜩 무언가가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어?!"

 지하1층 버튼을 누르려던 손가락 그대로 그걸 가르키자 그가 깜짝 놀란듯 가볍게 움찔했다.

 늘 보던 익숙한 것이라 잠시 잊고 있었다.

 머리 위를 반짝이는 그것, 헤일로! 각자 고유의 색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을이 알기로는 은색과 보라색을 섞어 놓은 듯한 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 말곤 없었다.

 "혹시, 천아?!"

 가을의 외마디 말에 그가 고개를 들고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수누나?"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자 그가 마스크를 벗고는 환하게 웃었다.

 마스크 너머의 얼굴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잘생긴 외모다. 늘 보던 흐릿한 형체에서도 잘생김을 가릴수 없어서 유치하지만 천상의 아이돌이라고 줄여서 천아라고 다들 부르고 다녔었는데, 실물은 그것보다 더 빛났다. 특히 머리 주변으로 반짝이는 헤일로 때문에 더 그래보였다.

 "언제 돌아왔어?"

 그는 가을이 빙의 되기 며칠 전 임무를 완수하고 먼저 본인의 몸으로 돌아갔었다. 몸이 어느정도 회복되면 그녀를 찾아봐야지 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오늘 우연히 마주칠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랬기에 더 반갑고 기뻤다.

 "열흘 정도쯤 됐어. 음 근데 말야..."

 "안그래도 지금쯤이면 올 것 같아서 찾아보려고 했었는데, 잘됐다. 누나 시간 괜찮지? 차 한잔 하러 가자."

 그는 대답도 듣지 않고 1층으로 눌러져 있는 버튼을 취소하고 다시 9층을 눌렀다.

 "어? 밖으로 안나가고?"

 "내 사정이 좀 그렇잖아..."

 "응? 너 사정이 뭐?"

 가을이 의문을 담고 쳐다보자 그가 그녀를 꼭 외계에서 온 사람 보듯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날 몰라?“

 지혁도 그러더니 요샌 저게 인사말인가? 가을이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물었다.

 "알아야해?"

 “아, 아직 인지도가 많이 멀었구나. 그래도 세계에서 알아주는 아이돌인데...”

 그는 조금 풀이 죽은 목소리로 모자를 벗었다. 얼굴 전체가 다 들어나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긴 했다. 다시 한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자, 가을은 입원했을 당시 티비에서 자주 보던 얼굴이었던게 떠올랐다.

 "아! 주지운!."

 그룹명까지는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이름은 기억이 났다. 그러자 지운이 정말 해맑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 듯 손을 건넸다.

 "이제야 제대로 통성명 하네. 반갑습니다. 주지운입니다."

 손을 마주 잡긴 했지만, 가을은 자신을 어떻게 소개를 해야할지 잠시 망설였다. 그때 9층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지운이 깍지 낀 손 그대로 카페테리아로 가을을 안내했다.

 ***

 "여긴 VIP 전용이라서 조용하거든."

 주문한 커피를 테이블 위에 올리며 지운이 말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직원 한명 말고는 아무도 없는 것이 외부노출에 민감한 그를 생각하면 대화를 나눌 장소로 여기가 딱 인 듯 했다.

 "누나는 생각했던 이미지 그대로네. 이제 말해도 되니깐 이름 알려줘."

 위에 있을 당시 그곳에서 실명을 말하게 되면 영혼이 메이게 된다고 해서 그곳에서는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려졌었다.

 지운은 아이돌 같아서, 역시 원래 아이돌이라서 그런 별명도 부담스럽지 않았던 듯, 천아라고 불렸고, 그녀는 지운이 처음 왔을 때 도와줬던 사수였기에 그가 번호로 부르기 그렇다며 그녀를 사수누나라고 불렀다.

 기대감을 가득 담고 반짝이는 눈으로 그녀의 이름을 기다리는 모습에 가을은 속으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지. 초보자나 하는 실수를 했다고? 위에서 그렇게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서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지운에게 빙의를 했다고 말해야하나.

 "음... 그러니깐 내 이름은...“

 “이름은?”

 “하아, 사실 아직 몰라. 이몸도 내몸이 아니거든"

 "응?"

 "그러니깐... 악령을 잡다가 실수로 빙의해버렸지 뭐야."

 "빙...의라니?!“

 지운의 커지려는 목소리를 간신히 손으로 막고 가을은 목소리를 낮추라며 손으로 제스쳐를 취했다. 다행히 직원은 듣지 못한 듯 테이블을 꼼꼼히 닦고 있었다. 누군가 이 대화를 들으면 중2병에 걸렸다고 생각이 들만한 내용이었기에 지운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목소리를 작게했다.

 “빙의라니 어떻게 된거야?”

 지운이 일할 당시에도 이런 사건을 종종 보았기에 빙의라는게 흔한일 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그 대상이 될 줄은 상상조차 한적이 없었다.

 "나도 모르겠어. 원주인이 나를 여기에 가둬두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렸어."

 "원래 주인이?"

 "응"

 가을은 지금까지의 일을 간략하게 지운에게 설명했다. 진짜가을의 영혼을 찾고 있다는 말을 끝으로 그들은 잠시 말이 없었다.

 지운은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면서 영혼을 볼 수 있는 영안(靈眼)도 사라졌기에 그녀가 영혼을 찾는 일을 도와줄 수도 없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이런 쓸데없는 헤일로 말고 영안이나 그대로 유지 해 주지.

 임무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은 공로패처럼 헤일로가 머리위에서 빛났다. 하지만 이건 영계의 것이기 때문에 거울을 통해서는 보이지도 않았고, 단지 지금처럼 사자(使者)의 일을 했던 사람들끼리 알아 볼 수 있는 용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 위에도 초록빛의 헤일로가 빛나고 있었다.

 "걱정마. 금방 찾을거니깐."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지운의 표정에 오히려 가을은 씩씩하게 웃었다. 올라가는 입꼬리 끝에 잡힌 그녀의 보조개를 바라보면서 지운도 따라 미소지었다.

 "걱정안해, 누나라면 금방 찾겠지."

 그래 그녀가 어떤 사람인데. 자신에 대해서 기억을 하지 못해도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변인들에게 에너지를 줬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자신도 그녀에게 반한거였고.

 "그럼 원 영혼이 돌아올 때까지 몸을 잘 유지해야겠네. 근데 계속 사수누나라고 부를 수도 없고..."

 "이가을. 이가을이라고 부르면 돼"

 "가을... 누나한테도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나랑 어울린다고?"

 "응, 그리고 이미지도 생각했던 모습과 비슷해. 나중에 누나 몸을 찾게 되면 지금과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영혼이었을 적에는 모습이 거울에 비춰지지도 않고, 그 전의 기억조차 나지 않았기에 그녀는 자신이 이런 모습일 거라고 상상해본적 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운의 말을 듣고 보니, 그녀도 이럴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지운의 모습이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말처럼 자신도 진짜가을과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을까? 가을은 손으로 가볍게 얼굴을 더듬었다.

 "이렇게... 닮았을까?"

 우우웅, 우웅.

 그때 어디선가 진동소리가 들렸다. 몸에서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걸 보니 지운의 것인것 같아 바라보니 이미 그는 메세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좋은내용은 아닌듯 입을 삐죽히 내밀었다가 이내 아쉬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넸다.

 "빨리 오라고 재촉하네. 누나 연락처 좀."

 무의식적으로 번호를 입력하려다 아직 번호를 외우지 못한걸 깨닫고 도로 그녀의 폰을 꺼내었다.

 "아직 번호 못 외웠거든. 지운아 네것 입력해줘."

 비닐조차 다 벗기지 않은 새 폰을 받아들고 지운은 1번에다 번호를 저장하려다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어? 주지혁? 아는 사람이랑 이름이 같은데. 근데 누구야?"

 대신 0번에다 번호를 저장하고 가을에게 폰을 돌려주었다.

 "있어, 이가을씨 애인이랄까?"

 "애인? 누나 남자친구 있어?"

 "아니, 나 말고 이가을. 근데 가아한다며?"

 "앗 그렇긴 한데... 누난 여전하네. 아무튼 연락할테니깐 꼭 받아"

 더이상 얘기하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얼른 보내려는데, 큰 눈에 눈꼬리가 쳐지며 씁쓸하게 웃는 모습이 꼭 그녀가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았다.

 "응 꼭 연락해."

 너야말로 여전하구나. 모든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그 표정.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귀여운 막냇동생같은 지운의 행동에 가을은 피식 웃었다.

 "어 형, 가요"

 재촉하는 전화를 받으며 지운이 다시 한번 꼭 전화 받으라는 신호를 그녀에게 보내며 밖으로 다급히 나갔다. 가을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그를 배웅해주고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쯤 올 때가 된 것 같네.

 지혁이 병원으로 데리러 오기로한 시간이 다 되어갔다. 가을도 가방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시간은 정말 칼 같이 지키는 지혁이었다.

 "여보세요"

 [어디야?]

 용건부터 꺼내는 그의 목소리에 아직도 그가 조금 토라진 것 같이 느껴졌다면 그건 착각일까?

 "지금 9층 카페테리아에 있어요."

 [10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아니에요. 도착하면 연락줘요. 내려갈께요."

 [...이건 좀 듣지?]

 역시 착각이 아닌 듯 꽁해 있는게 틀림없다. 그가 바쁘다는 걸 며칠동안 지켜보면서 충분히 알았기에 같이 오겠다는 걸 단칼에 거절했더니 아직도 이 상태였다. 그래서 차마 데리러 온다는건 거절하지 못했다.

 “...네. 그럼 조심히 와요.”

 [그래. 조금만 기다려]

 이제야 만족하는 듯 웃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 들리는 것 같았다.

 이사람 생긴거와는 영 다르게 쿨하지 못하다니깐. 그래도 의외의 모습이 조금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어머, 무슨 생각이야. 내것도 아닌 남자한테 무슨.

 가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식어버린 커피를 한모금 마시다 인상을 찡그렸다. 아까와는 다르게 커피의 맛이 씁쓸하게 느껴지는건 단지 식어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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