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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지'
'아무것도 안보여'
'나..죽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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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넌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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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얘기하는거지?'
' 목소리가 안나와 '
" 애쓸거 없어 넌 지금 죽은 몸이라 말을 할 수 없거든 "
' 지금 제 생각을 읽고계신건가요?'
" 그렇다 "
'그렇군요'
" 신기하네 보통 사람은 여긴 어디죠? 당신은 누군가요? 저 좀 살려주세요! 라던지 이런 보잘것없는 말들을 해대는데 넌 그들과 다른거같군"
' 다신 가고싶지 않는 세상에 다시 보내달라고 때쓰는 멍청이가 어딨나요'
' 차라리 잘됐어요 지긋지긋했거든요 '
" 너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는 안다 참...사람같지도 않은 삶을 살아왔더군"
' 당신은 신인가요? 신을 만나면 꼭 하고싶은 말이 있었어요 '
'.....이런 개ㅅ'
"잠깐 난 신이아니니까 그런말은 넣어두고 "
'....... 그럼 전 이제 어떻게 되는건가요?'
" 널 어떻게 할까 생각해봤는데 한번 더 기회를 줘볼까해 "
' 어떤 기회요?'
"그건 차차 알아갈거야 그럼 다음에 보자고"
' 어떤기회인지 말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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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멀어버릴것같은 강렬한 빛과 열이 내 몸을 감싼다
'몸이 타 들어 갈것만 같아'
'이느낌 어디서 느껴본적있는거같아'
'아..내가 사고당했을때 그느낌..'
점점 희미해져가는 의식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걸까
혹여나 돌아가는것은 아닐까
'그 지옥으로 다신 돌아갈 수 없어'
그렇게 나는 서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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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윽 "
" 윽 "
" 커억 "
'아아아아아악!'
눈을 떠보니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렇게 많은 피를 어디서 본적이나 있을까
분수처럼 튀기는 피 사이에 사람들의 칼을 맞대는소리가 들려온다
'머리가 깨질거같아'
귀 찢어질것만 같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며
숨이 멎을것같이 턱 막혀온다
'헉...헉...숨이....'
" ㅈ..신...차...ㄹ!!"
'윽...뭐라고 얘기하는거지? '
"정..ㅅ.차리ㄹ...고!!!"
' 잘 안들려......'
" 정신차리라고!!!!!!"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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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이상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 땀을 엄청 흘리길래 잘못 된줄 알았네"
" 당신들은 누군가요? "
" 너야말로 어디서 왔지? 옷차림새를 보니 이세상 사람은 아닌듯 한데"
' 뭐야..이런세상에 보낼거면 옷이라도 맞게 입혀보내던가 교복이 웬말이야 '
' 어디서 왔는지 말 못하면 난 죽겠지 '
" 저는 ....... "
" 어디서 왔는지 왜 말을 못하는가 "
" ......."
" 끌고가 "
오자마자 이렇게 허무하게 가는건가
끝까지 입열때까지 고문하던 영화 장면이 떠올라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한다.
'그 저승사자인지 뭔지 다음에 보면 꼭 못했던말을 해주고야 말겠어'
그렇게 얼마나 끌려 갔을까
아무것도 없는 텅빈 방에 날 밀쳐 넣는다.
" 너흰 나가봐 "
" 네 "
남자가 지시를 하곤 뒤를 돌며 나를 바라본다
은색빛깔에 빠져들것만 같은 눈동자
오똑한 코에 베일것같은 턱선
틴트라도 바른거마냥 앵두같이 이쁜색의 입술
한마디로 너무 예뻤다
" 예쁘다 "
"....."
"헉"
나도 모르게 속마음을 입밖으로 꺼내버렸다.
그렇게 몇분이 흘렀을까
이 텅빈 방안에는 정적만 흐른다
차라리 욕이라도 하던가 이정적이야말로 최악의 고문이 아닐까싶다
" 너의 얘기를 들은적 있다 "
정적을 깬 그의 첫마디
' 나의 얘기를 들었다고?'
" 나의 얘기라뇨?"
" 이 세상 사람이 아닌자가 어느날 나타나 날 구할거라고 하더군 "
" 길가다가 정신나간 할망구가 얘기하길래 처음에 믿지않았는데.."
" 이상한 옷을 입고 갑자기 나타나 어디서 왔는지 말도 못하는 너가 나타난거지 "
" ..... "
" 이렇게 흐리멍텅하게 생긴 너가 날 구할거라니..."
" 정신나간 할망구가 맞나보군 "
"....저는 이세계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저씨를 구할거라곤..."
"...아저씨아니다"
".....?"
" 내 이름은 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