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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매화가 진 자리
작가 : 백아
작품등록일 : 2016.8.4

마법이 세상이 나오고, 푸른 매화 깃발이 대륙을 뒤덮었다.
'현존 최강의 마법사'라는 그라함. 그의 제자가 된 켄홀리 타윈. 망해버린 나라의 왕족 천주윤.
전설 속 최강의 마법이라는 세 가지 마법. 그 중 마지막 세번째 마법을 찾아라!

 
5. 붉은 매화 - 음모 (2)
작성일 : 16-10-17 17:25     조회 : 525     추천 : 0     분량 : 6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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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를…, 죄를 인정하겠습니다.”

 바리엔은 얼굴에 멍이 들고, 다리를 덜덜 떨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개미가 기어가 듯 작았다. 앞에 서있던 중위와 소위가 문서 하나를 내밀었고, 바리엔은 서명했다.

 대장군부 관사를 나가는 바리엔을 배웅하는 사람도, 마중 나온 사람도 없었다. 바리엔이 다리를 절며 혼자서 대장군부 관사 밖으로 나왔다.

  참모실장의 말에 의하면 근신 2개월과 감봉 10개월이 있을 것이라 했다. 바리엔은 근신이니 감봉 따위는 겁나지 않았다. 군인으로서의 명예. 그리고 대장군에게 느낀 작은 배신감. 바리엔이 조용히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바리엔 대위.”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리엔이 깜짝 놀라며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40대 중반 정도 돼 보이는 남자. 각진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는 남자. 도르의 호위무사, 이셀로 크라타프였다.

 그를 알아보지 못한 바리엔의 시선이 간 것은 크라타프의 허리였다. 딱 보기에도 그가 차고 있는 칼은 제법 이름 있는 명도로 보였다.

 “누구 십니까.”

 바리엔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도르 공작 각하께서 만나고 싶어 하오.”

 크라타프는 바리엔의 대답도 듣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바리엔은 ‘도르’라는 이름에 잠시 주저했다. 도르가 자신을 만날 이유. 바리엔은 점점 멀어지는 크라타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크라타프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따라 오기 싫으면 안 와도 좋소. 공작 각하께는 말해 놓겠소.”

 크라타프가 자신이 할 말만 한 뒤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결국 바리엔이 크라타프를 비틀거리며 쫓았다.

 

 크라타프를 따라가 도착한 곳은 호텔이었다. 제국 내 최대 크기의 호텔이라 불리는 5층 규모의 ‘수도 호텔’ 앞에 서서 바리엔이 침을 꿀꺽 삼켰다.

 계단을 오르는 크라타프. 그 뒤를 바리엔이 힘겹게 쫓았다.

 예전부터 타국의 사신들, 혹은 지방에서 온 귀족들이 머물던 수도호텔. 궁전도 부럽지 않을 만큼 화려한 복도였다.

 2층의 203호 방문을 크라타프가 두드렸다.

 “각하. 바리엔 대위를 모셔왔습니다.”

 “어서 들어와.”

 안에서 도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고, 크라타프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비켜셨다.

 바리엔이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가자 크라타프가 밖에서 문을 닫았다.

 “어서 오시오. 바리엔 남작.”

 화려한 가구들과 깨끗한 벽지. 향기가 나는 방 안에서 도르가 활짝 웃으며 바리엔을 맞이했다.

 이리저리 얽힌 나무줄기 위에 유리를 얹은 테이블 앞에 도르가 앉아 있었다. 도르가 자리를 권하고, 바리엔이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의자는 엉덩이와 등이 닿는 부분에 푹신한 쿠션이 붙어 있었다. 바리엔이 앉자 도르가 테이블에 놓여 있던 커피 잔을 집어 들었다.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군요.”

 “예….”

 “커피라도 한 잔 하겠습니까?”

 “됐습니다. 하실 말씀이 뭡니까.”

 바리엔이 쌀쌀 맞게 말하자 도르가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더니 혀를 쯧쯧, 하고 찼다.

 “얼굴이 어찌 그런 꼴입니까.”

 도르가 눈살을 찌푸리며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바리엔이 대답하지 않았으나 도르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뭐, 피차 시간도 없고, 돌려 말하는 것을 싫어하시는 모양이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요.”

 도르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바리엔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도르의 말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도르가 바리엔을 보고 숨을 한 번 픽, 내쉰 뒤 입을 열었다.

 “바리엔 남작이 날 좀 도와줬으면 합니다.”

 “도와줘요?”

 “나는 대장군을 저지하려 합니다.”

 도르의 말에 바리엔의 표정이 굳었다. 언짢은 기색을 내며 바리엔이 고개를 돌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씀이라면 더 들을 것도 없군요.”

 “바리엔 남작께서는 이번 원정이 가능하다고 봅니까? 이제 겨울입니다. 코우 인근은 레오트보다 더 일찍 추워지지요. 그 혹한 속에서 병사들이 제대로 싸울 수 있다고 봅니까?”

 “추수가 끝난 뒤라 군량 문제도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고, 강이 얼어 부교를 놓는 데도 수월합니다. 겨울이라고 굳이 안 될 것은 없지요.”

 “그렇다면 바리엔 남작은 이번 원정에 찬성하는 겁니까?”

 도르가 고개를 갸웃하며 천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말에 ‘당연하다’고 대답하려던 바리엔이 움찔했다.

 사실 더 이상의 원정은 국력의 소비만 가져올 뿐이라는 것을 바리엔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군인으로서, 남자로서 대장군을 보고,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가슴이 뜨거워졌다. 과연 대장군에 대한 이런 감정만으로 원정을 찬성하는 것이 맞는 일일까.

 바리엔이 고민하는데 도르가 입을 열었다.

 “바리엔 남작이 그리 생각한다면, 뭐 어쩔 수 없지요.”

 “원정을…. 막을 방법이 뭡니까.”

 바리엔이 시선을 떨어뜨린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르가 그 말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대장군을 저지할 방법. 그는 바리엔 남작도 대충 예상하고 있지 않습니까?”

 바리엔이 주먹으로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치며 일어났다. 테이블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며 바닥에 흩어졌으나 도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바리엔의 손에서 피가 흘러 내렸다.

 “이딴 헛소리나 하려고 나를 부른 겁니까!”

 “헛소리가 아니라, 제안입니다. 대장군에 대한 충성심은 대장군이 죽으면 끝입니다. 하지만, 가문의 영광은 수백 년을 갈수도, 수천 년을 갈 수도 있지요.”

 “이만 가보….”

 “나를 도와준다면 그대가 받을 대가. 확실하게 쳐주겠습니다.”

 바리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르가 말했다. 순간 바리엔의 머리로 아까 조사실에서 받았던 고문들이 떠올랐다. 바리엔이 고개를 몇 번 젓고 도르를 노려봤다.

 “군인들 중 대장군을 배신할 자는 없소.”

 “나는 군인 바리엔 대위가 아니라, 귀족 피올 가문의 남작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 겁니다.”

 도르가 앉은 채 바리엔을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 바리엔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까 조사실에서 얻어맞은 오른쪽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도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이었다.

 “백작의 작위, 그리고 더 많은 영지. 그대의 가문에게 줄 수 있는 보상입니다. 그리고 바리엔 남작께서 대장군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 도와주겠습니다. 순간의 충성심 때문에 영원할 가문의 영광을 버릴 생각입니까?”

 “….”

 바리엔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바리엔은 지금 이 상황에서 대답을 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 치밀었다. 이미 여기서 대답을 하지 못한 순간, 대장군을 배신한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바리엔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대가 할 일은, 대장군이 정해진 시간에 대장군부 관사에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그날 밤, 대장군을 감시하는 것. 그 외엔 없습니다. 이 정도 일을 하는 것 치고는 보상을 후하게 쳐줬는데. 마음에 안 듭니까?”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또 연락하겠습니다.”

 도르의 말에 바리엔이 잠시 멈췄다가 대답하지 않고 문을 나섰다. 문 옆에 서있던 크라타프가 바리엔을 힐끗 쳐다봤다. 바리엔은 크라타프 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고 절뚝거리며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갔다.

 크라타프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테이블 유리가 깨진 것을 보고 크라타프가 얼른 도르에게 다가왔다.

 “각하.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어떻습니까. 이야기가 좀 통합니까?”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느낌이 좋군.”

 도르가 말하며 침대로 걸어갔다. 크라타프가 그 뒤를 쫓으며 입을 열었다.

 “혹 발고할 지도 모르니 제가 미행을 할까요.”

 “방금 말했잖아. 느낌이 좋다고.”

 “하지만….”

 “걱정 마. 나는 저 사람한테 대장군의 원정을 저지한다고 했을 뿐이야. 그보다 재밌지 않나. 저 자는 귀족일까, 군인일까. 어디에 속한 자인지 알 수가 없어.”

 “각하. 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칸이라는 자에게 준 ‘가짜 궁전 도면’도 그렇고…. 대체 이걸로 어떻게 대장군을….”

 크라타프의 말에 도르가 빙긋 웃으며 침대에 누웠다. 도르가 눈을 감고 잠을 청하자 크라타프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물러나려던 크라타프가 다시 깨진 테이블 유리를 발견하곤 입을 열었다.

 “저건 호텔 직원에게 연락해 바로 치우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어이, 크라타프.”

 나가려던 크라타프를 도르가 불러 세웠다. 크라타프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 도르를 바라봤다. 도르는 침대에 편하게 누운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대장군이랑 그라함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아?”

 “예? 대장군과…, 그라함이요?”

 “하하. 아니야. 크라타프, 네게 재밌는 구경을 시켜주지.”

 “예….”

 재밌다는 듯 웃는 도르의 말을 크라타프는 이해하지 못한 채 물러났다. 도르가 빈 방에서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바라봤다.

 “가짜 도면 하나로 재밌는 구경을 하겠어.”

 도르가 중얼중얼 혼잣말을 한 뒤 키득거리며 웃었다.

 

 페이시티 내 골목-

 골목 끝에 위치한 아벨, 페이시티 지부. 그 앞에서 타윈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어휴. 결국 여기 또 오네. 그래도 다행이야. 방위병 놈들 진짜 돈 몇 푼주니까 누가 들어오는지 신경도 안 쓰네.”

 타윈이 슬쩍 뒤로 돌아 천주윤과 그라함을 바라봤다. 천주윤이 미안한 듯 멋쩍게 웃는데 그라함이 짜증스럽게 타윈을 밀었다.

 “야, 빨리 들어가. 바쁘니까 빨리 빨리 의뢰 받아서 출발하자.”

 “그래. 나는 내 동생들도 만나러 못 가고 있잖아 지금.”

 자단이 그라함의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타윈이 짜증스럽게 자단을 바라봤다.

 “야, 네 그 잘난 동생들 일주일 전에 실컷 봤잖아.”

 “하여튼, 빨리 들어가.”

 자단이 더욱 심하게 보채자 타윈이 짜증스럽게 천막을 걷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칸이 삐딱하게 앉아 있었다. 타윈을 보고는 칸이 미소를 지었다.

 “타윈, 어서 와. 오랜만이네. 그래, 백로항은 잘 갔다 왔어?”

 “어휴, 말도 마. 그보다 괜찮은 의뢰 있어? 이제 레오트로 가야 되는데.”

 타윈의 말에 칸이 빙긋 웃더니 자세를 똑바로 하고 앉았다.

 “의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

 “뭔데.”

 타윈이 귀찮다는 듯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칸이 자신의 뒤에 있는 책장 밑 부분 서랍을 열어 무엇인가를 꺼냈다.

 “이게 뭔지 알아?”

 “뭔데. 지금 시간 없어.”

 “이 자식이 진짜….”

 타윈의 시큰둥한 모습에 칸이 약간 짜증 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다시 미소를 지었다.

 “테라코 궁전의 도면.”

 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타윈은 물론 그 뒤에 있던 그라함의 표정까지 변했다. 타윈이 진지한 표정으로 칸을 바라봤다.

 “정말이야? 정말 그게 테라코 궁전의 도면이야?”

 타윈이 잔뜩 흥분된 목소리로 물었다. 칸이 도면을 품에 넣으며 옆으로 돌아앉았다.

 “그럼. 아벨의 정보력을 못 믿는 거야? 1억 5천만 헤트만 가져오면 바로 넘길게.”

 칸이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했다. 타윈이 살짝 기가 죽은 표정으로 뭐라 말하려는데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잡았다. 타윈이 고개를 들어보니 뒤에 서있던 그라함이 앞으로 나서고 있었다.

 그라함이 쓰고 있던 중절모를 벗고 코까지 올렸던 코트깃을 내렸다. 그리고 드러난 모습, 칸은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대마법사 그라함.

 “그, 그라함…!”

 칸의 이마로 땀이 한 줄기 흘렀다. 그라함이 빙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려는데, 칸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품에서 단도를 하나 꺼내 그라함의 목을 노리려는 순간, 칸의 입에서 비명이 나왔다.

 “윽….”

 칸이 단도를 잡고 있던 자신의 손을 반대편 손으로 감싸 쥐었다. 바닥에 떨어진 단도에는 불이 붙어 있었다. 어느새 단도를 다 태운 뒤 불이 꺼졌다. 그라함이 칸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이 친구, 손버릇이 별로 안 좋군.”

 “페틴스는 분명…. 생명을 태우는….”

 칸이 중얼거리자 그라함이 피식 웃었다.

 “생명을 태운다고 나오지 생명 ‘만’ 태운다고 나오진 않잖아? 타윈이야 아직 미숙해서 ‘생명을 태운다’는 페틴스의 기본적인 속성밖에 실현시키지 못했지만, 원래 페틴스는 세상 모든 것을 태워 재로 만드는 지옥의 불꽃이란다. 꼬마야.”

 그라함이 말하는 동안 칸은 시선을 어디로 둬야 할 지 몰라 안절부절 못했다. 그라함이 칸의 옆, 앉은뱅이책상 위에 놓인 ‘궁전 도면’을 바라봤다.

 “그래서 저 도면이 얼마라고?”

 “1억…, 1억 5천만 헤트…, 입니다.”

 칸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라함이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 자, 그럼 이 쪽에서 다른 조건을 제시하지.”

 “예?”

 “네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도면을 우리에게 주는 거야. 어때. 수지가 좀 맞나?”

 칸을 노려보는 그라함의 붉은 눈동자. 칸은 순간 온 몸이 얼어붙은 것 같이 굳고, 서늘한 기운이 등줄기를 스쳤다.

 칸이 잠시 고민하다가 도면을 들어 그라함 쪽으로 내밀었다. 그라함이 그 도면을 받아들고는 아까의 살벌한 표정대신 미소를 지었다.

 “오케이. 고맙다. 돈 많이 벌어라.”

 그라함이 해맑게 손까지 흔들며 천막을 나갔다. 타윈과 천주윤 일행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칸과 천막 입구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때 천막 입구를 젖히고 다시 그라함이 얼굴을 내밀었다.

 “빨리 나와. 아, 내 중절모 좀 가지고 나와라.”

 그라함의 말에 타윈이 바닥에 떨어진 중절모를 집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주윤과 자단, 왕수문, 일환이 밖으로 나가고 마지막으로 나가려던 타윈이 덜덜 떨고 있는 칸 쪽을 바라봤다.

 “칸, 미안해. 내가 돈은 꼭 갚을게.”

 타윈이 소곤거린 뒤 마지막으로 천막을 나갔다. 모두 나가고, 바깥에 인기척까지 사라지자 칸이 턱 막혔던 숨을 확 내쉬었다.

 “하, 하…. 수, 숨도 제대로 못 쉬었어.”

 도면을 내밀었던 칸의 손이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아직도 몸이 뻣뻣했지만 칸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하하, 하…. 설마, 그라함에게 직접 전하게 될 줄이야.”

 칸이 중얼거리며 바닥에 양 팔, 다리를 쫙 펴고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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