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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소야의 노래
작가 : 설중사우
작품등록일 : 2020.7.31

본디 연이 없는 두 남녀가 월하빙인(月下氷人)의 술주정으로 인연이 이어져 ‘꿈’에서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

황제의 나라 북성(北星)이 간신들의 난립으로 망국의 길을 걸어가니,
나라를 지키어 번성시킨 열 명의 영웅들이 각자의 야심을 드러내었다.
사분오열된 땅 위에 군벌의 깃발이 꽂히고
설원에 치열하고도 잔인한 핏방울이 흩뿌려지던 시기,
소녀는 거칠게 휘몰아치는 내란의 화마를 뚫고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2회| 한여름 밤의 꿈
작성일 : 20-07-31 15:20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6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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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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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석 칠일전야(七日前夜)의 세상은 대낮처럼 밝았다. 아정은 눈을 뜨자마자 손등을 들어 눈가를 가렸다. 그리고 빛에 적응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심히 손을 내렸다.

  “아.”

  옅은 감탄이 분홍빛 입술 사이로 새어나가 희뿌연 입김으로 화했다. 산봉우리의 걸쳐진 누각 위, 사방을 두른 산세와 아름다운 설경이 숨조차 쉴 수 없는 아득함을 불러왔다.

  “여전히 춥네.”

  흰빛 주삼(紬衫)에 닿은 공기가 차가웠다. 금방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했지만, 열일곱 방년(芳年)의 가녀린 입가에는 해맑은 웃음이 피어났다. 순하고 다정한 인상의 눈매가 기대와 즐거움으로 가늘게 휘어졌다. 볕 아래의 얼굴빛은 요요했고 고동색 눈동자는 영롱한 물빛을 머금어 반짝거렸다. 장식이라곤 짤막한 자개 머리꽂이 하나뿐이었지만, 어깨에 걸쳐져 가슴께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흑단과도 같았다.

  아정은 망설임 없이 누각의 계단을 밟았다. 하지만 마지막 단에서 잠시 멈칫거렸다. 누각 기와에 쌓인 눈 이불도, 작은 못과 돌길을 덮은 솜도, 사람과 새의 발자국 하나 없어온 숙설(宿雪)인데, 새하얀 눈길 위로 낯설고 익숙한 발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었던 것이다.

  슬쩍 주위를 돌아본 아정이 조그만 발을 들어 발자국에 살포시 얹어보았다. 지난해에 재었을 때보다 손가락 한 마디가 더 컸다. 그녀는 그 변화를 흥미롭게 여기며 발을 옮겼다. 누각에서부터 한발 씩, 나란히 산책을 즐긴 연인의 발자취처럼 보이도록 발자국 곁을 따라 걸었다.

  아정의 눈길은 길 끝의 정미한 풍광을 품은 목조 전각에 닿았다. 내원의 고풍스런 담벼락과 담 너머에서 사방에 가지를 늘어뜨린 이백년 된 백매화가 설산과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백림정(白林亭)이라는 큼지막한 현판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 누가 문짝을 일부러 떼어버린 건지 아니면 애초부터 없었는지 오리무중인 중문의 턱을 넘어 들어갔다.

  내원의 앞뜰은 쌓인 눈이 대부분 치워져 있었는데, 곳곳에 빗자루질을 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한결 빨라진 걸음은 굽이진 돌길을 통과해 너른 뜰로 접어들었다. 뜰에는 잘 관리된 겨우살이나무와 수풀로 가득했다. 하지만 단연 눈에 띄는 나무는 담장 밖에서부터 보이던 백매화였다.

  한 쌍의 청록당혜(靑鹿唐鞋)가 막 봉우리를 피운 매화꽃 아랫길을 지나 어린 동백나무 곁을 빙 돌아나갔다. 대청에 가까워서야 멈칫 섰다가 댓돌 위로 조심히 왼발을 올렸다. 치맛자락을 붙잡고 오른발을 마저 올린 뒤, 깨금발을 하듯 살살 움직여 양 뒤꿈치를 빼냈다. 당혜만을 남겨둔 버선발이 마루 끝에 올라섰다.

  ‘후….’

  아정은 소리를 죽인 날숨을 뱉고 앞마루와 대청 사이를 가른 사분합문을 가운데를 살짝 옆으로 밀었다. 문틈으로 새어드는 바람을 막기 위해 천장에 걸어놓은 가죽장막이 시야를 가렸다. 천 너머에서 따닥따닥 불꽃이 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분된 천 한쪽을 걷자마자 따뜻한 공기가 금방 차가운 몸을 감쌌다. 찬 기운이 침범할 세라 급히 문을 닫고 돌아서는 순간,

  “….”

  아정이 모든 움직임을 멈춘 채 대청 안쪽을 건너보았다. 삼년 전 약관을 넘긴 귀공자가 불발기의 창과 책장을 등지고 앉아있었는데, 미간의 짙은 주름을 보니 바둑판의 기국에 온 신경을 집중한 듯 보였다.

  한동안은 바둑에 빠져있을 거라더니, 두 해전까지 그가 자주 읽던 병서 종류의 죽간과 목간들이 손조차 안댄 듯 책장에 빼곡히 쌓여있었다.

  ‘하기야, 빠질 만도 하지.’

  그의 바둑판은 과거 삼국의 보물로 여겨지던 청람기평(靑藍棋枰)이었다. 평평히 깎은 오동나무에 귀한 청옥을 깔아 정간을 새겨 넣었고 바둑알마저도 잘 다듬은 흑백의 옥을 썼다.

  ‘과연.’

  아정이 불쑥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일부러 발소리를 내며 크게 열 발자국을 걸어갔다. 손으로 치맛자락 한 번 시원하게 흔들어주고 맞은편 방석에 털썩 앉아버렸다.

  “크음!”

  작정하고 방해에 나섰건만, 어째 그는 눈길 한 번을 주지 않았다.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하며 변함없이 곧고 우아한 자세를 유지했다. 백돌을 쥔 손을 들고 다른 손으로 늘어진 소매를 가벼이 잡더니 고심의 한 수를 두었다.

  결국 아정은 반쯤 체념을 한 채 바둑판 모서리에 팔꿈치를 걸쳐 턱을 괴었다. 딱히 할 일도 없고 할 말도 없어 잠시 동안 그 잘생긴 얼굴을 들여다봤다.

  두 사람의 나이는 여섯 살 차이가 났다. 아정이 열 살이었을 무렵엔 그는 열여섯의 소년이었다. 빼빼 마른 몸집과 동글동글한 얼굴이 햇볕에 그을려 개구쟁이 같은 인상을 줬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많은 부분이 변해갔다. 그끄러께의 그보다 키가 훨씬 커졌고, 그러께의 그보다 어깨가 넓어졌으며, 지난해의 그보다 사내의 풍재를 보였다.

  뿐인가?

  매해 변모하는 외견처럼 성격도 달라졌다. 만남을 거듭할수록 웃음과 장난기 많던 모습은 점점 줄어들었고, 진중하고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전보다 말수도 줄어 본인의 생각을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가 많았다. 사소한 일에 무던함이 사라지고 호불호가 분명해졌으며, 특히 취향과 성미가 섬세하고 까다로워졌다.

  ‘귀족….’

  소야는 장발을 편하게 풀어 반을 모아 묶고 천과 긴 공작의 꼬리깃을 단 고리장식으로 고정했다. 편히 입고 있는 청색 저조차도 가슴께에 백실과 은실을 쓴 학이 아름답게 날개를 펼치고 있다. 저의 긴 자락에 가려진 백고와 어깨와 등을 감싼 두터운 피풍의는 일품 주(紬)로 유명한 형성(瀅城)의 것일 터-.

  ‘나와는 달라.’

  아정은 소야의 삶에 관여할 생각이 없었다. 그가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사람이기에, 또 귀족의 삶과 시간이 어떠한지 알지 못하기에, 그저 그의 변화를 받아들일 뿐이었다.

  ‘내건 가짜잖아.’

  댓돌에 벗어둔 예쁜 당혜도, 또 지금의 이 비단옷도 꿈이 만든 가짜다. 그러고 보니 두 해 전에 깨금발로 구경했던 행차에서 성주의 딸이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진짜는 어떨까.’

  아정은 괜스레 소매를 만지작거렸다. 피부에 스치는 촉감이 부드럽고 기분이 좋았지만, 여전히 이게 진짜 비단의 느낌인지 꿈이 만든 착각인지 헷갈렸다. 태어나서 한 번도 비단을 만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춥지 않아?”

  낮고도 차분한 목소리가 주눅에 숙여진 턱을 끌어올렸다. 다른 빛깔의 눈과 눈이 마주쳤다. 근 일 년 만에 보는 사내의 눈매는 전보다 더 짙고 선명해졌고, 순흑의 눈동자는 강인하고 매서운 정광을 머금고 있었다.

  “춥죠….”

  아정이 얼떨떨한 기분으로 말끝을 흐렸다.

  “매년 말하는 것 같네. 따뜻하게 입으라고.”

  소야는 제 곁에 있던 화로를 아정의 옆으로 밀어놓았다. 조그만 화로에 붉게 달아오른 숯이 담겨 가끔씩 불꽃이 튀는 소리를 냈다.

  “활 연습은 어때?”

  소야의 물음에 담긴 다정한 기운에,

  “좋았어요.”

  아정의 마음은 오랜 벗을 만난 것처럼 즐거워졌다. 습관처럼 화로에 양손을 가져다대니, 그 따뜻한 열기에 안 좋은 생각들이 죄다 녹아 없어졌다.

  “사냥용으로 쓸 만한 활을 구하는 중이에요. 지금 쓰는 중궁(中弓)은 아직 팔 힘이 부족해서 그런지 조금 힘들어요.”

  소야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체구가 작은 여인이 다루기엔 중궁은 무게가 좀 있었다.

  “기사(騎射-말을 타고 활을 쏨)는?”

  “기마도 어려운데 말을 타고 활을 쏘라고요?”

  “뭐든 경험해보는 게 좋으니까.”

  ‘뭐든?’

  “그럼 소는요?”

  불쑥 아정이 장난기 가득한 물음을 던졌다.

  “소?”

  “마시장에 말이라곤 코빼기도 안 보이던걸요. 허니 어쩌겠어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야죠.”

  “해서 말 대신 소를 탔어?”

  소야는 어이없고 황당해하면서도,

  “동네에 엄청 성질머리가 고약한 흑소가 있대서 바로 찾아가서, 밭가는 녀석 등에 나가떨어질 각오하고 확 올라탔는데 글쎄…!”

  동시에 이어지는 말을 흥미롭게 경청했다.

  “그냥 계속 밭을 갈더라고요. 녀석이 덩치가 커서 그런지 흔들리지도 않고. 너무 편해서 그대로 졸 뻔했다니까요?”

  소야가 주먹으로 입가를 가리며 피식하는 미소를 흘리고는, ‘괜찮은 경험이네’하고 맞장구를 쳤다.

  “시장에 말이 없다….”

  하지만 이내 골똘히 생각에 빠진 듯 침잠된 눈길을 바둑판 위로 옮겼다.

  “그게 이상해요?”

  “조금은.”

  그는 흉이 가득한 손끝을 작은 나무통 모서리에 얹고 검지와 중지로 통 안을 한참 동안 휘저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아정이 불쑥 그의 눈앞에 손을 들이밀었다.

  “줘요.”

  멈칫 시선을 올린 소야가 말없이 하얀 손바닥에 흑돌 한 알을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어디 한 번 둬보라는 듯 자세를 편히 바꾸며 바둑판을 향해 눈짓했다.

  “그럼….”

  아정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고 고민하다가 속이 빈 백집 한복판을 가리켰다.

  “여기?”

  “글쎄?”

  “음….”

  그녀는 백집 옆으로 눈짓했다.

  “아님 여기?”

  이에 소야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정은 그의 눈빛에 감도는 웃음기를 눈치 채고 심통이 나 흑돌을 돌려줬다.

  “거짓말.”

  소야는 돌을 손바닥 안에 받아 쥐고는, 검지를 펴 주름진 아정의 미간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백 살 먹은 해오라기가 풋까마귀를 놀리면 쓰나요?”

  “놀리긴, 네가 알려준대도 싫다며.”

  “그냥 머리 쓰는 게 귀찮을 뿐이에요.”

  그녀는 일부러 인상을 쓰며 그의 큼지막한 손을 잡아 내렸다. 그러나 생각지 않게 손이 차가워 흠칫 그를 보았다.

  “왜 이렇게 차요?”

  “추운 곳에 있어서 그럴 거야.”

  소야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 사이 아정이 그의 손을 화로 근처로 끌어당겼다. 숯의 열기가 차가운 손을 데우기 시작했다.

  “소야가 사는 곳이요, 여기랑 비슷해요? 춥고 눈도 많이 오고?”

  “어느 정도는.”

  “여름에도요?”

  “응, 겨울이 길어서.”

  소야는 무심코 답을 잇다가, 아직은 어린 티가 나는 얼굴을 새삼스레 바라봤다. 이 아이를 만나고 꽤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막연한 감상이 물결쳤다. 마치 막 피어난 연꽃처럼 싱그러운 기운을 뿌리는 이 소녀를, 옛날엔 꿈속의 소선(小仙)이라 착각했었지.

  “제가 사는 곳은 이래요. 음, 해가 뜰 때는 따뜻하고 지고나면 조금 추워요. 여름의 반이 늦가을 같거든요.”

  “….”

  “소야?”

  아정이 반응이 없는 어설프게 겹쳐진 손끝을 살짝 잡아당긴 순간,

  “알려줄래?”

  소야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거센 악력이 반사적으로 도망치려는 작은 손을 낚아채듯 그러쥐었다.

  “진짜 너의-.”

  하지만 나직한 속삭임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끊어졌다. 순식간에 아정의 눈앞이 아득해지고 숨결조차 생생하던 세상이 먹물로 뒤덮여 사라졌다. 이토록 허무하게도,

  “소야…?”

  한여름 밤의 꿈이 끝나버렸다.

 

 * * *

 

  동도 트지 않은 새벽이 찾아왔다. 어중간하게 잠에서 깬 아정이 이불 속에서 몸을 뒤척였다. 엎드렸다가 다시 앞으로 뒤집고, 안 되면 죽장롱을 향해 옆으로 돌려 눕고, 또 안 되면 반대로 몸을 뉘였다.

  더웠다. 머리카락이 뒷목과 쇄골의 축축한 땀에 기분 나쁘게 달라붙었다. 그 때문인지 오라는 잠은 안 오고 눈만 말똥해졌다.

  ‘이런 망세상.’

  결국 역정이 난 왼발이 세차게 장지문으로 날아갔다. 활짝 밀린 문이 바깥벽에 부딪쳐 덜컹거렸다. 시원한 바람이 문턱을 넘어들자 이번엔 양발로 신나게 이불을 걷어찼다.

  하아. 이제 좀 살겠다 싶은 순간에,

  ‘어?’

  아정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몸의 앞면은 시원한데 등만 뜨겁다. 그냥 뜨거운 것도 아니고 엄청 뜨겁다. 설마, 벌떡 일어나 요 밑에 손을 밀어 넣었다. 역시나, 구들 장이 열로 푹푹 끓고 있었다.

  “또 불 지펴놨어….”

  사실 참성의 주변은 대부분 굴곡이 없는 평지였는데, 칠월쯤엔 남북천산맥을 타고 넘어온 서풍이 여름의 따뜻한 기운을 밀어냈다. 해가 떨어지면 공기가 겨울처럼 서늘해지니 새벽에 함부로 창을 열고 잤다간 풍한에 시달리기 십상이었다.

  “두 마님….”

  그러니 굳이 범인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어미가 되어 혹여 딸이 밤새 추울까, 또 땔감 헤프게 쓴다고 잔소리할라 남몰래 부엌에 숨어들어 아궁이에 불을 넣었을 테지.

  “못 참겠다.”

  아정은 꿈틀꿈틀 쪽마루로 기어가 흙벽에 등을 댔다. 차가운 벽이 아궁이 불에 달구어진 등짝을 식혔다. 그렇게 시원한 공기를 만끽하기를 잠깐, 그녀는 전날 문밖에 내놓은 빗물받이 사발부터 들여다봤다. 사발 안에는 밤새 고인 밤비와 함께 새초롬한 새벽달이 잠겨있었다.

  땀도 흘렸겠다, 또 목도 마르겠다, 덥석 사발부터 집어 물을 들이키려던 그녀가 멈칫 손을 내렸다. 맑디맑은 물낯에 비춰진 제 모습이 꿈속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곱게 가꾸기는커녕 대충 하나로 꼬아 묶은 머리는 볼품없고 낡아 뜯어진 소매와 옷자락이 이리저리 너덜거렸다.

  “그야말로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꼴 한 번 좋네.”

  목구멍이 무언가에 턱하고 막힌 기분에, 아정은 벌컥벌컥 숨도 쉬지 않고 사발의 물을 털어내고 손등으로 입가를 닦았다.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멀리서 새벽닭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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