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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일리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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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피스 영지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성.
그 성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 기억이라는 것을 했을 때부터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온 성.
누구의 방문도, 그리고 간섭도 허락하지 않는 공간.

그렇게 비밀에 둘러싸인 그 공간에 유일하게 살고 있는 존재.

‘일리언’!


“넌 뭐냐.”
“카, 카르젠인데요.”

눈앞에 죽어가는 이가 있더라도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시선조차 주지 않던 그가
한 녀석과의 만남으로 세상을 향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제 15 화
작성일 : 16-07-12 16:01     조회 : 659     추천 : 0     분량 : 4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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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젠 일행과 헤어진 일리언은 언제나처럼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이곳에서의 유일한 취미 생활이라고나 할까. 이곳에 들어온 후 일리언은 하루도 도서관을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다.

 ‘조용해서 좋군.’

 체육대회 때문일까. 평소에도 별로 사람이 없는 도서관이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일리언 말고는 도서관에 출입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일리언은 오늘도 변함없이 원하는 책들을 쌓아놓고 읽기 시작했다.

 돈지랄 떤 곳이라고 한심하게 생각하는 이곳 시설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곳이 바로 이곳 도서관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모든 책들이 있다는 것은 제법, 아니 아주 많이 마음에 드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한참 책을 집중하며 읽던 일리언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는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언제 온 것인지 자신을 멀뚱멀뚱 보며 한 소년이 앉아 있었다. 바로 윌로우가의 막내이자 최연소 입학자라고 들었던 세티르였다.

 일리언과 눈이 마주친 세티르는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일리언에게 쪼르륵 다가오더니, 그의 손을 붙잡고 어딘가로 가자며 끌어 당겼다.

 “…….”

 일리언은 못 이기는 척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끌어당기는 세티르의 손에 이끌려 책장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저 책을 뽑아달라는 거냐.”

 끄덕.

 일리언을 데리고 책장 앞으로 온 세티르는 책장 높은 곳에 꽂혀 있는 책을 손으로 가리키며 일리언을 바라보았다.

 “저번에 사다리를 이용하라고 하지 않았나.”

 “…….”

 세티르는 일리언의 말에 여전히 책장을 향해 손을 뻗은 채 그를 빤히 보았다.

 그러다 그가 책을 뽑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듯 천천히 팔을 내리며 고개를 숙였다.

 마치 어른에게 혼이 난 아이처럼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평소 세티르의 모습을 아는 이들이 만약 지금 그의 모습을 보았다면 다들 깜짝 놀랐을 것이다.

 화가 나거나 슬픈 일이 있어도, 기쁘거나 웃을 일이 있어도 아무런 감정도 내보이지 않는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툭!

 “……!”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세티르는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무언가에 고개를 들어 일리언을 바라보았다.

 일리언은 조금 전에 세티르가 가리키던 책을 뽑아 손에 든 채 서 있었다.

 그리고 저번처럼 고개를 든 세티르의 머리에 책을 올려 주고는 아무 말 없이 자리로 돌아갔다.

 “…….”

 세티르는 머리에 올려진 책을 잡은 뒤, 자리로 돌아가는 일리언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잠시 후, 그 역시 일리언이 향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일리언은 자신의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는 세티르의 모습에도 아무 말 없이 책에만 시선을 둘 뿐이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거냐.”

 하지만 곧 세티르가 자신이 건네준 책을 읽지 않고 빤히 자신을 응시하자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스윽!

 “또 사탕?”

 끄덕.

 그러다 저번처럼 자신을 향해 손을 내미는 세티르의 모습에 일리언은 결국 피식 웃으며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 후, 손에 놓이는 작은 사탕 몇 알을 보다가, 시선을 들어 여전히 자신을 말똥말똥 보고 있는 세티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내가 먹는 것에 약하다는 소문을 들은 거냐.”

 도리도리.

 “…….”

 일리언은 자신의 농담에 표정이 굳어지며 아니라고 열심히 고개를 젓는 세티르를 보다가, 그의 머리를 다시 한 번 쓰다듬어 주었다.

 “넌 뭔가 다르군.”

 그러다 문득 눈앞에 앉아 있는 아이가 윌로우가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떠올린 일리언은, 윌로우가의 사람인 블레드와 세티르에게서 느껴지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

 차분한 분위기라든지, 다혈질적인 분위기, 슬픈 분위기 등등 그렇게 각자가 살아온 삶에서 그런 분위기들이 묻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처음 보았을 때부터 위험한 향기가 물씬 풍겼던 블레드와는 달리 세티르에게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막 태어난 아이처럼 삶의 무게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 무채색. 그것이 바로 세티르의 분위기였다.

 “……?”

 세티르는 뭔가 생각에 빠져 자신을 바라보는 일리언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주머니에서 사탕 몇 개를 더 꺼내 그에게 건넸다.

 아마도 자신이 준 사탕의 수가 적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그 모습에 다시 한 번 피식 웃음을 터뜨린 일리언은 재차 시간을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체육관으로 가야 하는데 같이 갈 거냐.”

 끄덕!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 세티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앞서 걸음을 옮겨 가는 일리언에게 쪼르륵 달려가 그의 손을 붙잡았다.

 “…….”

 그런 세티르의 행동에 걸음을 멈춰 그를 내려다보던 일리언은 이내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벌써 시작한 건가.”

 일리언이 체육관에 도착했을 때는 한창 예선전이 치러지고 있었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자신의 반의 선수들을 향해 큰 소리로 응원을 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우승자가 나온 반에 한해서도 많은 혜택과 상품이 주어진다고 하더니, 응원의 열기 또한 경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이거 안으로 들어가기도 힘들겠군.’

 모든 학생들이 모인 듯한 체육관 안은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혼잡했다.

 간단하게 살기라도 흘려서 사람들이 스스로 길을 트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만 돌아가야겠군.”

 나중에 카르젠이 응원도 하러 오지 않았다고 투덜거리며 귀찮게 하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응?”

 다시 도서관이나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서던 일리언은 순간 세티르가 자신의 손을 놓고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다가가자 걸음을 멈췄다.

 툭툭!

 “그쪽으로 패스하란 말…… 뭐야! 응?”

 농구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경기장을 보며 열심히 소리치고 있던 남학생은 순간 자신의 등을 두드리는 손길에 인상을 확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헉! 세, 세티르!”

 그러다 자신을 무심한 눈빛으로 보고 있는 세티르를 발견한 남학생은 유령이라도 본 것처럼 놀라며, 그 좁은 공간에서 후다닥 몇 걸음 물러서는 묘기를 보여 주었다.

 “야! 뭐하는 짓…… 헉! 세, 세티르?”

 “뭐? 세티르?”

 그 남학생을 시작으로 세티르를 발견한 이들 모두 놀란 눈빛으로 뒤로 한 걸음씩 물러서며 세티르가 지나가는 길을 터 주었다.

 그러자 세티르는 다시 일리언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아끌며,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길을 따라 편하게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

 일리언은 놀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조금은 황당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마치 못 볼 것을 본 듯한 표정으로 세티르를 응시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되었지만, 뭐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

 어느새 류네아와 리아가 있는 경기장 근처에 도착한 일리언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아, 일리언, 이제 오는……!”

 일리언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그를 향해 손을 흔들던 류네아는 그의 옆에 서 있는 세티르를 보고는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은 신입생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이 녀석이 신종 바이러스라도 되냐. 왜들 이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장면이긴 하지.”

 류네아는 일리언의 손을 잡고 나타난 세티르를 보며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잠시 의심해야 했다.

 사람들이 다가서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누군가와 함께 있는 모습을, 심지어 윌로우가의 사람들과도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던 세티르. 그 밖에도 1년 동안 아카데미에서 지내며 그가 보였던 여러 가지 모습들에 대한 정보를 들었지만, 현재 보이는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다.

 “경기는?”

 “응? 아, 이기고 있어.”

 주위 사람들의 반응과 자신에게 전혀 시선을 주지 않는 무심한 눈빛을 소유한 세티르를 보며 전혀 근거 없는 정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던 류네아는 일리언의 물음에 그제야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도대체 저 녀석의 정체가 뭐야?”

 “뭔 소리야?”

 “어떻게 저 키에 덩크슛을 하냐고.”

 류네아는 카르젠이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겉보기에는 자신보다 더 예쁘게 생긴 녀석이 경기에만 나갔다 하면 팔팔 날아다니니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처음에는 겉모습만 보고 얕보았던 상대 팀들도 이제는 집중적으로 카르젠을 마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카르젠은 날렵한 몸놀림과 정확한 슛 실력으로 그런 상대 팀의 집중적인 방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지 말라고 했으니깐.”

 “…….”

 류네아는 일리언의 말에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지지 말라고 했다고 그게 가능한 일인가.

 하지만 그게 당연하다는 눈빛으로 경기를 보고 있는 일리언의 모습에, 류네아는 혼란스러운 머리를 잠시 흔들고는 다시 경기를 바라보았다.

 일리언이 이렇게 자신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신체적으로 뛰어난 부분을 가지고 있던 카르젠이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슛이 100퍼센트 성공률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 모르게 마법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 마법. 슛을 쏘며 떨어지기 전에 바람을 불게 해서 슛을 성공시키는 간단한 마법으로 슛 성공률을 높이고 있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뛰어난 신체 조건이 받쳐 주고 있었지만 말이다.

 ‘에? 그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마법이든 반칙이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꼭 이기라는 일리언의 말에 카르젠은 항의 어린 말을 내뱉었다.

 ‘스포츠 정신은 개뿔!’

 하지만 그런 카르젠의 말은 일리언의 나직한 한 마디에 조용히 사라져 갈 뿐이었다.

 “그따위 거 알 게 뭐야.”

 일리언에게는 그저 웃기지도 않는 말이었다.

 “경기란 이기기 위해 있는 거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그런 것쯤은 간단하게 무시해 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반칙이든, 마법이든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사실. 이곳에서 카르젠의 마법을 알아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삐익!

 “경기 종료! 1학년 A반의 승리!”

 “와아!”

 잠시 후 휘슬이 울리고, 그렇게 A반의 승리로 경기는 끝이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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