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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적시적소
작가 : 꾸밈
작품등록일 : 2020.7.31

#후회남 #츤데레남주 #상처녀 #동거 #월클아이돌 #계약결혼

신이 심혈을 기울여 빚어낸 것이 틀림없는 피사체,
아름다운 춤선을 가지고도 만년 3군 아이돌 타이틀을 벗지 못하던

비운의 아이돌그룹 '하이브'의리더 한서유가
 
세기에 한번 내릴까 말까 하다는 천신을 받든
영험한 할망 나비신녀를 만난 것은 그즘이었다.


기적을 기다리는 때,

구원을 갈망하던 절망의 끝,
 


그 적시적소에.

 
프롤로그 & 1화
작성일 : 20-07-31 01:26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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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신랑, 신부를 아내로 맞아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주례의 질문에,

 

 흰 턱시도 차림의 한서유는 선뜻 대답할 말을 고르지 못하는 듯 했다.

 

 

 사실 신랑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는 한눈에 보아도 이제 열아홉, 끽해 봐야 스물은 되었을까 싶은 소년에 불과했다.

 

 

 

 “다시 묻겠습니다. 신랑, 신부를 아내로 맞아…”

 

 “..그만하지.”

 

 

 반면,

 

 

 혹이 주렁주렁 늘어지고 눈꺼풀은 푹 꺼진데다, 촛농처럼 흘러내리는 얼굴을 흰 베일로 가린 신부,

 

 

 웨딩 드레스 차림의 할망이 주례의 입을 막았다. 나이 지긋한 주례자도 할망의 말에는 흐지부지 말끝을 흐렸다.

 

 

 “그..그럼.. 여튼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신부행진곡이 울려퍼지는 성당 안,

 

 한떨기 꽃처럼 어여쁜 신랑에

 

 늙다 못해 꼬부라진 신부.

 

 졸속으로 올려진 결혼식.

 

 텅 빈 객석에 하객은 단 셋 뿐,

 

 눈물을 펑펑 쏟고 있는 신랑의 부모와 한서유의 매니저.

 

 

 

 그리고 신부의 팔을 부축하듯 이끄는 한서유를 향해 할망이 나지막히 속삭였다.

 

 

 

 “그래서… 네가 원하는게 뭐라고?”

 

 

 “저희 팀이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이 돼보는 거요...”

 

 

 

 고개를 주억거리던 할망이 문득 기억이 난 듯 한서유에게 청했다.

 

 

 

 

 “...그럼 그 말을 이제 해보겠나?”

 

 

 

 할망의 목소리는 마치 오래도록 고대해오던 일이 이제 막 눈 앞에서 펼쳐지기라도 할 것처럼 어딘지 기대에 부푼 눈치였다.

 

 

 

 “...부탁드려요.”

 

 

 “그것 말고.”

 

 

 

 

 이 말 하나를 듣겠다고 기다린 세월이 무려 99년이다...

 

 

 이 단 한마디를 듣지 못해서, 99년을…!

 

 

 

 

 

 한서유의 텅 빈 눈빛이 할망의 뿌연 두 눈동자와 부딪혔다. 그는 잠시 망설이듯 입술을 달싹이더니, 기어이 그 말을 내뱉었다.

 

 

 

 “... 사..랑해요.”

 

 

 “이제 되었어! 어디 나도 해보마.”

 

 

 

 

 그녀의 단 한마디에,

 

 

 대한민국 아이돌 판세는 단숨에 뒤집어졌다.

 

 

 

 ***

 

 

 'HIVE 통했다...음원차트 고속 질주!'

 

 'HIVE 브레이크 없는 역주행돌 등극'

 

 '초특급 아이돌 탄생의 신호탄, HIVE'…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호의적 기사들. 사무실 전화며 자리마다 비치된 업무용 휴대폰은 이미 오전부터 마비 상태.

 

 

 “83위 진입이면… 신녀님, 오히려 저번만 못한데요?”

 

 “다시.”

 

 “다시 봐 봤자 이게… 어? 뭐, 33위긴 한데요.

 좋아요. 좋다고요. 근데 말씀하신…”

 

 

 핸드폰을 쥔 WES 엔터테이먼트의 매니저팀 실장 마남석의 손이 미세하게 전율했다. 마남석은 곧장 두둑하게 살 찐 자신의 턱 밑과 어깨 사이로 핸드폰을 끼워넣더니, 키보드의 자판을 재빠르게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다른 차트에선 1…13위요. 아니, 여긴 11위…. 어?! 3위!!!”

 

 “결론.”

 

 “…1위. 씨… 전 차트 1위!!!!!”

 

 

 

 입가에 거품을 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팀 막내 매니저가 다들 들으라는 듯 소릴 높였다.

 

 

 “저희 뮤비 걸린지 다섯시간만에 400만 돌파요.

 추이 역대급이에요!”

 

 

 

 완벽한 서사를 갖춘 누군가의 3분 13초.

 

 

 

 엔터기업의 아이돌 전쟁이란 노름판 위에 치열하고 정교하게 짜인 노름꾼의 설계같아서, 최선, 최대, 최고의 수로 전략을 경합하지만, 거기 정확히 맞아 떨어질 타이밍을 갖추지 못한다거나 미처 파악하지 못한 변수를 만나면 언제든 모래성처럼 무너질수도 있는 것.

 

 

 이처럼 연예 산업의 성공에는 제 아무리 빼어난 외모와 재능을 지녔다한들… “운칠기삼”,그러니까 논리나 이론으론 설명이 불가한 이적과 기사가 필요하다.

 

 

 

 신이 심혈을 기울여 빚어낸 것이 틀림없는 피사체, 아름다운 춤선을 가지고도 만년 3군 아이돌 타이틀을 벗지 못하던 비운의 아이돌그룹 리더 한서유가 세기에 한번 내릴까 말까 한 천신을 받든 영험한 할망 나비신녀를 만난건 정확히 그즈음이었다.

 

 

 

 기적을 기다리는 때,

 

 

 

 

 구원을 갈망하던 절망의 끝,

 

 

 

 

 그 적시적소에.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최애 아이돌을 생각하며 쓴 첫 연재작입니다.

 여러분도 최애에 대입해서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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