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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붉은 장미: 잔인한 운명의 꽃
작가 : 책의마법사
작품등록일 : 2020.6.16

잔인한 운명, 붉게 피어나다

매일 이상한 여인의 꿈을 꾸던 하린은 그녀를 찾던 중 한 남자와 엮이게 된다. 그는 바로 검은 계약을 맺고 복수에 물든 뱀파이어, 카일. 카일이 그녀를 살려준 것을 계기로 둘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이 생길때 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잔인한 진실이었다.

"널 어쩌면 좋을까......"

"........"

차라리 널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을까.

 
7. 숲의 추억 (2)
작성일 : 20-07-24 21:48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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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자세한 기억이 없었다.

 

 다만 청신을 차렸을 땐, 자신이 있던 방으로 와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꿈을 꾼 건가 싶었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어도 귓가에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옅게 들리지만 빠른 심장박동이 진짜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이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하린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공책 하나를 꺼내어 그 느낌을 마음 가는 대로 적었다.

 

 딱 하나, 옮길 수 없는 게 있었다. 바로 그 음악, 요정들의 허밍이었다. 천재가 아닌 이상 자세히 포착해서 음표와 쉼표까지 그리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하린은 음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허밍했다. 어쩌다 친척들에게 들킬 땐 연예인이라도 될 것이냐는 비웃음을 받았지만 하린은 멈추지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하린이 온전히 자신으로서 자유를 느끼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음을 점점 까먹기 시작했다.

 

 '안돼.'

 

 하린은 두려웠다. 숲에 대한 추억을 잃으면 자신의 존재를 느끼게 할 것이 없어질 것 같기에. 믿고 기댈 것 없는 자신에게는 이게 전부였다.

 

 그래서 하루는 간신히 음을 떠올리며 노래를 불렀다. 숲에 다시 가고 싶다는 염원을 담으며. 하지만 바뀌지 않는 풍경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안되는 걸까."

 

 -아니야.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자, 하린은 눈을 크게 떴다.

 

 제각각 다른 색의 빛을 뿜으며 날아다니는 빛덩어리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허밍.

 

 틀림없었다. 그때 그 요정들이었다.

 

 손을 뻗자, 이번에는 3명의 요정들이 손가락 위에 앉았다.

 

 -우리가 보고 싶었구나.

 

 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숲에 다시 가보고 싶었어. 근데 어떻게 가는 지 모르겠어."

 

 -좋아. 너무 기뻐.

 

 -우리도 네가 보고싶었어.

 

 요정들의 말에 하린은 울컥했다. 눈물이 하린의 뺨을 적셨다. 요정 하나가 하린의 눈물을 쓱- 가져갔다. 그떄와 마찬가지로 요정이 지나간 자리에 편안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

 

 자신을 기억해주고 원하는 존재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하린은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설령 그 추억을 잊더라도.

 

 -미안해. 우린 오래 못있어.

 

 -하지만 길을 알려줄 수 있어.

 

 -우리가 보고 싶다면 언제든 와도 돼.

 

 -간절히. 네가 바란다면.

 

 첫 말에 시무룩했지만 이어진 말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쨌든 아예 볼 수 없는 건 아니었으니까.

 

 마지막으로 요정들이 덧붙였다.

 

 -우리도 네 노래를 듣고싶어.

 

 

 

 * * *

 

 

 

 요정들을 만난 후, 하린은 닥치는 대로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가수든 장르든 상관없이. 외국어 노래도 포함해서.

 

 '어떻게 해야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숲으로 가고 싶다는 희망이 하린을 붙잡았다면 이제는 이 질문이 하린을 살게 하였다.

 

 노래 가사를 필사하고, 노래를 감상하고, 직접 부르는 것까지 했지만 정작 직접 가사를 쓸 엄두는 나지 않았다.

 

 특히 첫 줄을 쓰는 게 제일 힘들었다. 쓰고 지웠다를 골백번 반복한 것 같았다.

 

 이대로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하린은 결심했다. 일단 생각나는 구절이 있으면 즉시 적어보기로.

 

 그런 다음 허밍에 맞추기도 하고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기존에 있는 피아노 곡에 맞춰보기도 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남 좋으라고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설령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건 이 세상 그 어느 누구에게도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가장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들키는 걸 빼면.

 

 "야, 이거 뭐냐?"

 

 어느날은 사촌오빠인 시형에게 걸렸다. 공책이 그의 손에 들려있는 걸 본 하린은 겁에 질렸다. 이제까지 그에게 걸린 물건 중 성한건 없었기 때문이다.

 

 하린은 팔을 뻗어 잡으려고 했지만 시형은 입꼬리를 올리며 팔을 더 높이 올렸다. 엄청난 키 차이도 있었기에 까치발을 들어도 소용없었다.

 

 "뭐, 너 문학가라도 하게?"

 

 "돌려주세요. 제발요."

 

 "이야, 이거 웃긴데. 쓰레기 주제에 글쟁이라니."

 

 쓰레기.

 

 그건 이 집안에 있어서 하린을 정의하는 말 중 하나였다.

 

 멈칫한 하린을 본 시형은 공책으로 하린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공책을 내팽개쳤다. 나가기 직전, 시형이 말했다.

 

 "잘해봐. 뭐, 쓰레기가 쓴 글을 봐 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탁-

 

 문이 닫혔는데도 비웃는 소리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에는 공책을 무사히 지킬수 있었다.

 

 하린은 공책을 주워 쓰다 만 부분에서 펼쳤다. 볼펜 잉크가 넓게 번져 있었다.

 

 "다시 써야겠네."

 

 공책을 인형처럼 꼬옥 끌어안은 하린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 * *

 

 

 

 그날은 친척들이 모두 여행을 떠난 날이었다.

 

 차라리 잘된 일이었다. 눈치 보지 않고 낮이든 밤이든 자유롭게 나갈 수 있었으니. 이걸로 3일이라는 시간을 벌었다.

 

 하린은 공책 한 권을 들고 전에 요정들이 알려줬던 곳으로 갔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숲이었다. 하지만 하린은 그곳에서 뿌리에 하얀 꽃이 핀 나무를 발견하고 손바닥만한 구멍에 대고 속삭였다.

 

 "길을 열어줘. 그곳으로 가고 싶어. 간절히 바래."

 

 딱 세 마디만 했을 뿐인데, 그때처럼 눈부신 빛이 하린을 감쌌다. 하린은 얼굴을 찡그렸다. 이번에도 눈을 감은 사이에 이동할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그 너머에 전에 봤던 풍경이 있었다.

 

 조심스레 그 안으로 들어가자, 구멍이 사라졌다. 풍경은 그때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비가 내리지 않는 것 정도였다.

 

 여기까지 걸어와서 그런지 다리가 아팠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다 적당한 바위 위에 앉고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비록 아직은 노래라 하기에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처음으로 만든 것인만큼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1절이 끝날때 쯤, 요정들이 나타났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2절을 부르는 것도 잊고 요정들에게 다가갔다.

 

 -계속 들려줘.

 

 -너무 좋아, 너의 노래.

 

 하린은 자신의 손에 앉은 요정에게 가볍게 키스했다.

 

 그것은 하린만이 아는 신비로운 숲의 추억이었다.

 
작가의 말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시형의 말은 작가님들을 욕하는 뜻으로 쓴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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