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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장미를 위하여
작가 : 뚱봄
작품등록일 : 2020.7.23

한집에서 나고 자란 다른 운명의 두사람.
누군가는 한 왕국을 군림 하는 왕의 공주로 누군가는 충실하고 성실한 충견으로 그렇게 길러졌다.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어린 이한과 장미는 결국 타의적으로 찢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7년후 그녀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달라져버린 상황 속에서 꿋꿋하게 직진하는 경호 대상자 신장미와
밀어내기 위하여 악착 같이 애쓰는 경호실장 강이한의 '어른 밀당 로맨스'

 
<장미를 위하여2> '변화'
작성일 : 20-07-24 16:43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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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를 위하여2> '변화'

 

 

 

 

  "안고 가."

 

  "뭐? 아니, 예?"

 

 

 

 

  적지 않게 당황한 이한은 어버버 거리며 장미의 팔을 풀어내려 애썼다. 그럴수록 장미의 팔은 악착같이도 이한의 목에 달라붙었다. 이게 웬 야밤에 씨름이야.

 

 

 

 

  "그만 하자고요. 진짜 재미없으니까."

 

 

 

 

  이한의 차가운 목소리에 장미의 팔이 스르륵 풀렸다.

 

 

 

 

  "이한이 설렜구나?"

 

  "그런 적 없습니다."

 

  "설렜어 너. 그럴 때 마다 화내는 거 네 특기잖아."

 

  "무슨. 여기서 밤 샐 겁니까? 내리세요 빨리."

 

  "인정해. 인정 하면 오늘 나랑 같이 있게 해줄게."

 

 

 

 

  신장미는 늘 그랬다.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본인도 잘 알고 있으면서 늘 이한을 자극했다. 본인은 그게 재밌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한은 만에 하나 누구에게라도 들킬까 늘 전전긍긍 당황하기 일쑤였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장미는 가진 게 얼마 없는 이한에게 그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는 상관없는 듯 했다. 있는 것 마저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얼마나 거지같은 감정인지 당연히 신장미는 모를 일이었다. 이한은 참을 수 없는 화가 올라왔다.

 

 

 

 

  "잡아."

 

 

 

 

  장미의 팔을 다시 자신의 목에 두른 이한이 장미를 안아 올렸다. 갑자기 몸이 붕뜬 장미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 어릴 적 두려움에 벌벌 떨던 강이한은 이제 없어. 더 이상 신장미에게 당해주지 않을 것이다. 성큼 성큼 프론트로 향한 이한은 룸키를 낚아챘다. 룸으로 들어갈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이한이 침대에 장미를 내려놓았다.

 

 

 

 

  "원하면 더 한 것도 해주고."

 

 

 

 

  날카롭게 장미를 향해 말을 뱉은 이한은 수트를 벗었다.

 

 

 

 

  "나는 너 아니어도 충분히 바쁘고 신경 쓸 것도 많아 신장미."

 

 

 

 

  자신의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며 이한이 장미를 향해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러니까 네가 이런 시답잖은 시간 때우자고 네 경호원으로 날 원했던 거라면 그만둬. 옛날처럼 너랑 소꿉장난 해 줄 시간도 생각도 없으니까."

 

 

 

 

  이한을 매섭게 노려보던 장미는 룸침대머리 맡에 있던 베개를 이한에게 던졌다.

 

 

 

 

  "나쁜 새끼."

 

  "많은 게 변했다. 인정해야만 해."

 

  "가! 가버리라고!"

 

 

 

 

  이한은 풀던 단추를 찬찬히 다시 잠갔다. 바닥에 떨어진 베개를 조심스럽게 다시 침대 맡에 가져다 놓고는 수트를 들었다. 씩씩 거리던 장미는 엎어져 배게에 얼굴을 묻었다. 이한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장미의 배게 옆에 내려놓았다.

 

 

 

 

  "그럼 쉬세요. 어디가지 마시고요.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이한은 집에 오는 내내 나는 장미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강해보여도 사실 너무나 유약하여 누군가의 손길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린 아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때문에. 사실 겉으로 돋아난 가시가 누군가를 해치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임을.

 

 

 

 

  "너무했나."

 

 

 

 

  쇼파에 누워 맥주를 들이키던 이한이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너무했다 강이한. 너무했어. 그렇게 그는 동이 틀 때까지 너무했다를 수도 없이 되내이며 잠이 들었다.

 

 

 

 

  "이한 하이?"

 

 

 

 

  하지만 밤새 고민한 것이 민망해질 정도로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룸에 들어서자 포크로 샐러드를 찍고 있던 장미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지난 밤 얼마나 괴로워했던가. 괜스레 짜증스러워진 이한이 작게 미간을 찌푸렸다.

 

 

 

 

  "아침부터 왜 인상을 쓰실까.하지마 그거."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그럼 뭡니까?"

 

  "없어.아~무 것도 없어."

 

 

 

 

  한숨을 쉰 이한이 열심히 포크질을 하고 있던 장미의 샐러드 접시를 들어 멀리로 치웠다. 갈 곳을 잃은 장미의 포크가 잠시 허공을 맴돌다 이한을 휙 하고 노려본다.

 

 

 

 

  "아직 반도 안 먹었는데 왜 치워! 나 굶겨 죽이려고?"

 

  "말 좀."

 

 

 

 

  공격적인 장미의 어투에 검지를 자신의 입가에 가져다 댄 이한이 '쉿' 하고 장미를 진정 시켰다.

 

 

 

 

  "아침은 본가에 가서 드세요. 의원님 기다리십니다."

 

  "의원님은 나 안기다리십니다.걱정마세요.줘 그거나 빨리."

 

  "자꾸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면,"

 

  "어쩔 건데."

 

  "저 경호 안 해요. 바꿀 겁니다. 다른 사람이랑."

 

 

 

 

  어깨를 으쓱한 이한이 장미를 바라본다. 장미는 '허' 하는 바람 빠진 실소를 뱉었다. 딱히 뭐라고 반박 할 힘이 나지 않아서였다. 무언가 들킨 기분이었다. 강이한은 신장미에 대한 모든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그리웠다. 자신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의미 없는 대화들이 장미를 로봇 같다고 느끼게 할 때마다 이한의 따뜻한 얼굴과 웃음과 말소리가 늘 그리워졌다. 예전보다는 좀 덜 살갑다 할지라도 강이한은 여전히 어떤 의미가 담긴 말들로 신장미를 꽉꽉 채우고 있었다.

 

 

 

 

  "재수 없어. 날 너무 잘 아는 것도 너무 너무 재수 없어."

 

  "재수 없어도 할 수 없습니다. 여기 옷. 나가 있을 테니 준비 다 되면 부르세요."

 

 

 

 

  문 밖으로 이한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장미는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저 뒷모습이 얼마만큼 보고 싶었었는지 그 누구도 상상 할 수 없을 것이다. 볼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해왔던 사람. 하지만 이한의 얼굴을 다시 마주 한 순간 장미는 다시 욕심이 생기려고 한다.

 

 

 

 

  "집은 어디야?"

 

  "서울 어딘가."

 

  "치사하게. 내가 찾아가서 행패라도 부릴까봐? 그럼 퇴근하고 뭐하는데?"

 

  "못 말리는 새 대상자 때문에 당분간 퇴근은 없을 것 같은데요."

 

 

 

 

  달리는 차안에서 난데없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알아내려는 자와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으려는 자. 장미는 호구 조사라도 나온 듯이 이한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이한은 어깨를 으쓱하거나 고개를 도리질 치는 정도로 대답을 대신했다.

 

 

 

 

  "진짜 너무 한거 아니야? 그 정도는 알려 줄 수 있잖아."

 

  "저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습니다."

 

  "숨겨도 너무 꽁꽁 숨기는거지.내가 뭐 잡아먹기라도 하나."

 

 

 

 

  투덜투덜 거리는 장미를 룸미러로 힐긋 바라 본 이한이 피식 웃으며 우유에 빨대를 꽂았다.'숨겨둔 애라도 있는 거 아니야?'하며 이한을 추궁하던 장미가 자신의 이마를 탁 때리며 파하 하고 웃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는 발상이었다.

 

 

 

 

  "이제 돌 지났습니다."

 

  "뭐가?"

 

  "숨겨 둔 아이."

 

  "장난 하냐."

 

  "장난 같습니까?"

 

 

 

 

  이한의 얼굴이 제법 진지해졌다. 장미는 발끝부터 머리까지 단번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이쯤 되면 장미의 입에서 '미친놈'이라던가 '죽을래' 같은 무시무시한 말이 흘러나와야했다. 하지만 장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창밖을 응시 할 뿐이었다. 이한은 빨대를 꽂은 우유를 장미에게 건넸다.

 

 

 

 

  "드시고 배고파도 잠시만 참으세요."

 

  "엄마는?"

 

  "예?"

 

  "아이 엄마 말이야."

 

 

 

 

  신장미가 속았다. 거짓말을 한 이한이 오히려 당황 할 만큼이나 너무나 쉽게. 이한은 사실대로 입을 벙끗 하려다가 다시 다물었다. 적잖이 충격 받은 저 얼굴을 보니 속였다고 말하면 진짜로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당분간은 보고 싶었느니 같이있자느니 이런 말을 듣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서울 어딘가.."

 

 

 

 

  이한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장미는 이한의 머리채를 잡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억' 하고 짧은 신음을 냈다.

 

 

 

 

  "말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아 좀. 운전 중입니다. 위험해요."

 

 

 

 

  그제야 머리채를 놓은 장미는 차시트로 풀썩 쓰러졌다. 강이한이 애아빠, 강이한이. '망했어.' 라고 중얼 거리는 장미를 보고 있자니 새어 나오는 웃음에 이한은 입을 틀어막았다. 세상에서 모든 만물을 꿰뚫어 보는 것처럼 굴더니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속다니. 바보 아니야?

 

 

 

 

  "내리세요."

 

  "이한아."

 

  "걷기 싫어 금지. 안고 가 금지."

 

  "그래도 나 버리면 안 돼."

 

 

 

 

  장미의 까만 눈동자가 일렁였다. 이한은 장미에게 손을 내밀었다.

 

 

 

 

  "예. 그러겠습니다."

 

 

 

 

  이한의 손바닥에 자신의 손을 포개어 올린 장미가 땅에 발을 딛고 일어났다. 서로에게 참 충격적인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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