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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붉은 장미: 잔인한 운명의 꽃
작가 : 책의마법사
작품등록일 : 2020.6.16

잔인한 운명, 붉게 피어나다

매일 이상한 여인의 꿈을 꾸던 하린은 그녀를 찾던 중 한 남자와 엮이게 된다. 그는 바로 검은 계약을 맺고 복수에 물든 뱀파이어, 카일. 카일이 그녀를 살려준 것을 계기로 둘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이 생길때 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잔인한 진실이었다.

"널 어쩌면 좋을까......"

"........"

차라리 널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을까.

 
5. 돌아가는 수레바퀴
작성일 : 20-07-03 02:27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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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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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하린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여긴.....어디지?'

 

 분명 숲 속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막상 눈에 들어온 것은 기하학적인 금빛 꽃무늬가 그려진 붉은 천장이었다.

 

 몸을 일으키려는데 벌컥-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왔다. 붉은 눈동자에 밀빛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는 하린을 보자, 들고있던 쟁반을 내려놓고 달려갔다.

 

 "일어나셨군요. 몸은 좀 어떤가요?"

 

 "저, 근데 누구시죠? 제가 왜 여기에......"

 

 "아, 이런. 소개가 늦었군요."

 

 남자는 한 손을 가슴에 올린 채 꾸벅 숙였다.

 

 "저는 케루스 세드릭이라고 합니다. 아가씨를 치료한 사람이죠."

 

 "치료요? 저를?"

 

 "네. 이제 아가씨 이름을 알려줄 수 있나요?"

 

 케루스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었다. 어디선가 하프 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하린은 새빨갛게 변한 얼굴을 감추기 위해 이불에 얼굴을 묻었다. 그래도 케루스는 물러서지 않고 부드럽게, 그리고 집요하게 물었다. 하린은 마지못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린. 유하린이예요."

 

 "하린이라......아름답군요. 마치 장미같은 이름이네요."

 

 장미같다, 라.

 

 문득 시집에서 읽었던 시의 구절이 생각났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처음에는 이름에 대해서 그닥 신경쓰지 않았다. 인정하는 사람도 없었고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이름은 그저 장식품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름을 궁금해했고 심지어 예쁘다고 칭찬해주었다.

 

 이름이라는 게 이렇게 가슴 떨리게 하는 것인가.

 

 마음 속 얼어붙은 부분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역시 웃으니까 예쁘네요."

 

 생각에 잠겨 있느라 입꼬리가 올라간 줄 몰랐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저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하린은 이불을 머리 끛까지 올렸다. 이제는 얼굴이 빨갛다 못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부끄러운 건 알겠지만 잠깐 일어나보시겠어요? 약을 먹어야 해서요."

 

 "네? 약....이요?"

 

 "별거 아니에요. 하린 양 몸에 있는 기운이 인간에게 좋지 않은 거라서요."

 

 "독인가요?"

 

 "뭐, 비슷해요. 하지만 바로 죽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약간 의심이 들었지만 하린은 바로 수긍했다. 케루스가 쟁반을 하린의 옆에 두었다.

 

 새하얀 그릇에 초록빛 물이 찰랑거렸다. 하얀 연기에서 흘러나오는 청량한 냄새가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릇째 들고 마셔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그릇 옆에 있는 나무 숟가락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돌리자, 케루스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하린은 초록빛 물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

 

 "읍!"

 

 "엇, 괜찮으세요?"

 

 뜨거운 건 둘째치고 썼다. 감기약도 해열제도 저리가라 수준이었다. 혀가 저릿저릿했다.

 

 케루스는 뭔가 고민하는 듯 하더니 침대 기둥에 달린 나뭇가지를 보며 무언가 중얼거렸다. 그러자 나뭇가지에서 형형색색의 꽃이 떨어져 초록빛 물 위에 둥둥 떠다녔다.

 

 마치 연꽃이 핀 연못을 보는 것 같았다. 하린은 멍하니 그릇을 내려다보았다. 자신의 모습이 꽃들에 살짝 가려졌다가 이내 물결에 흐릿해졌다.

 

 "쓴맛을 아예 없앨 순 없지만 아까보다는 나을 거예요."

 

 "가, 감사합니다."

 

 "뜨거우니 천천히 마셔요. 괜찮으니까."

 

 하린은 숟가락으로 조심히 액체를 떴다. 그러고는 하얀 김이 어느정도 사라질 때까지 후후 불었다.

 

 입에 넣자마자 단내가 입 안에 퍼졌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하린은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이 따뜻함에, 이 감미로운 맛에 영원히 빠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숟가락에 다시 액체가 담겨 있었다.

 

 그 중독성 덕분에 약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셨다.

 

 케루스가 그릇을 치우는 동안 하린은 침대 헤드에 기대었다. 그러다 문득 잊고 있었던 것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스듬한 자세가 순식간에 곧은 자세가 되었다.

 

 "저, 여기가 어딘가요? 제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네? 아, 안그래도 얘기하려고 했는데. 마침 잘됐군요."

 

 적어도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 건 확신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능성 있는 건.....

 

 "혹시 그쪽 집인가요?"

 

 "그러면 좋겠지만.....아쉽게도 아닙니다."

 

 "? 그럼...."

 

 "이 공간의 주인이 바로 하린 양을 구해준 분이죠."

 

 "...네?"

 

 지금 잘못 들은 걸까. 구해줬다고?

 

 그제서야 안락함에 묻고 있었던 기억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건 자신과 그 남자밖에 모르는 일일텐데. 어디서 지켜보기라도 한 걸까. 아니면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걸까.

 

 깊이 생각하는 하린의 모습을 보며 케루스는 속으로 웃었다.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가 가진 공간 중 이 영역에 있는 건 자신이 제공했으니까. 그리고 그보다 자신이 이곳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일부러 말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단지 그럴 필요성을 못느꼈을 뿐.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릇을 정리하던 케루스의 손이 멈칫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다.

 

 마치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보다 일찍 왔네?"

 

 "별 소득이 없더군. 그대로 있는 건 시간낭비였다."

 

 "그건 좀 아쉽네. 흔적도 없대?"

 

 카일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신은...."

 

 "이제 깨어났나."

 

 하린은 최대한 소리나지 않게 침을 삼켰다.

 

 틀림없었다. 옷이 그때처럼 붉은색이 아닌 검은색이고 핏자국도 없었지만 딱 하나, 저 가면만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눈을 감기 전에 기억하던 그의 모습은 잔혹한 피의 군주, 혹은 붉게 피어난 장미였다. 무섭지만 숨막히게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존재.

 

 공포와 황홀함, 상반된 두 감정이 교차할 때 형성된 그 감정은 이름도 의미도 잃고 고통의 형태로 심장에 각인되었다.

 

 하린과 카일 사이의 기류를 눈치챈 케루스는 먼저 입을 열었다.

 

 "이쪽이 제가 말한 당신의 은인이자 이 방의 주인이예요."

 

 "네? 아, 그럼 이름이...."

 

 "카일 에르제베트. 너는?"

 

 "....하린. 유, 하린이예요."

 

 그것이 운명의 시작이었다.

 
작가의 말
 

 이제 본편 시작입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붉은 장미>는 매주 월, 금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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