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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The Zombie : 감염자들의 도시
작가 : 임제인
작품등록일 : 2020.7.1

어느 날 갑자기 감염 된 사람들, 뒤바뀐 세상에서 삶의 목적은 오로지 생존 뿐이다. 반복되는 유대와 희생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치지직……국민여러분, 유감스럽게도 이것이 마지막 방송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백신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으며…치직……대통령께서는…사망…치지직……여러분이 조심해야할 것은 보통 감염자가 아닙니다. 그들 중에……치직…다시 말하지만 지능이 높은 감염자가 있습니다. 그들을 조심해야……」

 
1부 Part 1. 아영 (1)
작성일 : 20-07-01 23:19     조회 : 432     추천 : 0     분량 : 6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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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B&D 백화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축구 경기장만 한 12층짜리 건물도 충분한 볼거리지만 백화점의 남쪽에 바로 공원이 있어서, 멀리서 바라보면 현대판 궁전 같았다. 물론 쓸데없이 면적만 넓은 것은 아니었다. 발을 쭉 뻗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에, 무슨 별을 받은 레스토랑도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해외 유명브랜드 중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가 없었다.

 

 덕분에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지만 그에 따른 단점이 하나 있었다. 꼭 명동 한복판처럼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 그래도 오랜 시간 함께한 병원 친구와 퇴원기념으로 놀러가기에 딱 좋은 장소가 아닌가.

 

 이제 이 지겨운 1인실을 벗어날 때가 됐다. 나는 눈동자만 굴려 방안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누르스름한 기가 도는 흰 벽, 돌처럼 딱딱한 침대, 보풀이 잔뜩 일어난 하늘색 담요. 이제 이 낡은 물건들과 이별할 때가 왔다.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였다. 초침에 맞춰 심장이 쿵쿵 무겁게 뛰었다. 마치 시계가 나에게 어서 나가라고 재촉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후다닥 화장실에 들어갔다. 더러운 거울 속 흐릿하게 비친 내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쇄골에 겨우 닿는 머리카락 끝이 엉망으로 엉켜 있었다.

 

 “이럴 줄 알았어.”

 

 혼자 중얼거리면서 손가락으로 대충 빗고, 거울에 비친 얼굴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둥근 얼굴형이지만 수분기가 없는 피부 때문에 며칠 굶은 사람처럼 홀쭉해 보였다. 입술은 또 어찌나 텄는지. 눈보라가 치는 날씨에 밖을 돌아다닌 사람 같았다.

 

 단순히 물을 자주 마시면 될 일을 귀찮아서 미루다가 이런 꼴이 되었다. 짜증이 나서 괜히 수도꼭지를 틀어 물 낭비를 했다. 콸콸 쏟아져 나오는 물을 잡으려 했지만, 손바닥을 펼치면 붙어있는 건 물방울뿐이었다. 그 물방울로 입술을 대충 적신 뒤 화장실을 나갔다.

 딱히 흥얼거릴 생각이 없었는데 숨을 내뱉듯 자연스럽게 노래가 튀어나왔다. 하긴, 오랜만의 외출이니 들뜨는 게 당연했다. 이제 슬슬 윤혜가 올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 어때?”

 

 윤혜는 방긋 웃으며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치마 끝에 레이스가 달린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플레어스커트로 된 밑단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풀거렸고 그 사이로 안쓰러울 정도로 얇은 다리가 드러났다.

 

 “아영아, 준비 다 했어?”

 “응.”

 “이 원피스 예쁘지 않아?”

 

 나는 계속 그녀의 다리를 주시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피부가 창백해보였다.

 

 “예쁘긴 한데……”

 

 내가 말끝을 흐리자, 윤혜는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그런데 뭐?”

 

 나는 재빨리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다. 변명하는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였으나 윤혜는 금세 표정을 풀고 다시 미소를 지었다. 평소라면 사흘쯤 삐쳐있겠지만 오늘만큼은 그러지 않으려는 모양이었다. 그래, 오늘은 특별한 날인걸. 나도 윤혜를 따라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강렬한 햇볕이 온몸을 때렸다. 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을 감았다. 밝은 곳에서 눈을 감으면 어째서인지 붉은색이 보였다. 작열하는 태양의 색처럼 강렬하고 짙은 빨강. 별안간 불안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떴다. 갑자기 땅이 갈라져 아래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그런 말도 안 되는 불안감이 나를 감쌌다. 나는 발끝으로 바닥을 툭툭 건드렸다. 다행히 땅은 아무 문제도 없었다.

 

 정류장에서 백화점까지 이어진 길은 양옆에 가로수가 일렬로 늘어 서있었다. 하늘을 촘촘하게 덮은 잎사귀가 길 전체에 그늘을 만들었고, 길을 걷자 한여름치곤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나는 손을 살며시 앞으로 뻗어 바람을 만졌다. 바람은 느낄 새도 없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렸지만, 손바닥이 차갑게 식었다. 그대로 손을 뺨에 대니 더위로 열 오른 얼굴이 잠시나마 시원해졌다.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 나는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렸다.

 

 “또 그 옛날 노래야?”

 

 윤혜가 말했다.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노래를 오래된 골동품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노래가 뭐 어때서? 한 마디 해주려고 고개를 홱 돌려 윤혜를 보았다. 그때 윤혜가 숨을 길게 내쉬었다.

 

 “하……”

 “무슨 한숨을 그렇게 쉬어? 노래 좀 부를 수도 있지.”

 

 처음에는 그녀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날이 더워서 빨리 지치기야 하겠지만 뛰어다닌 것도 아닌데 숨을 헐떡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윤혜의 고통은 진심이었다.

 

 “어디 아파?”

 “미안.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사실 아침부터 몸이 안 좋았어.”

 

 윤혜는 추운 것처럼 몸을 바들바들 떨며 손바닥으로 자신의 양팔을 비볐다. 이 무더운 날씨에 추위에 떨고 있다니. 나는 걸음을 멈추고 윤혜의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몸살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예상과 달리 윤혜의 이마는 전혀 뜨겁지 않았다.

 

 오히려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하고 서둘러 손을 뗐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옅은 피부 위로 푸르스름한 혈관이 뚜렷하게 보였다. 피부가 언제부터 이렇게 얇아진 것일까. 나는 시선을 슬며시 아래로 내려 윤혜의 손등과 팔을 힐끔 훑어보았다. 얼굴과 마찬가지로 혈관이 선명하게 보였다.

 

 “괜찮아.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조금 탈이 난 것 같아.”

 

 오랜만에 나온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돌아가자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이런 내 생각을 눈치 챈 윤혜가 다급하게 내 팔목을 잡고 큰 보폭으로 걸었다.

 

 “우리 빨리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자. 아무래도 내 몸은 인공적인 공기를 더 좋아하나봐.”

 

 나는 거의 끌려가다시피 백화점을 향해 걸어갔다. 기분이 묘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몇몇 기억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려 했고, 나는 서둘러 전혀 상관없는 기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흰 벽, 침대, 담요……

 

 그때 가로수 길이 끝나고 다시 강렬한 햇빛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눈이 너무 부셔서 질끈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금방 빛에 적응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있었다. 건너편에는 다시 가로수 길이 있고, 그 뒤로 높이 솟은 건물 하나가 보였다. 백화점의 외형은 멀리서 보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정면이 전부 깔끔한 파란색 유리창으로 덮여 있었고 최상층에는 백화점의 로고인 라는 커다란 간판이 달려있었다.

 

 “드디어.”

 

 윤혜가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드디어.”

 

 신호가 바뀌자 우리는 무언가에 끌어당겨지듯 앞으로 나아갔다.

 

 백화점 내부는 예상보다 훨씬 굉장했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엘리베이터, 고급 대리석 같은 백색의 기둥과 바닥, 모든 층을 관통하는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저마다 가진 화려한 색조를 뽐내는 화장품 가게들. 평소엔 절대 맡아보지 못한 진한 향수 냄새까지 어느 것 하나 실망스럽지 않았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우리 어디부터 구경할래?”

 

 가장 먼저 화장품을 구경해야지. 물어봐 놓고 속으로는 이미 갈 곳을 결정해버렸다. 그런데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싶은 나와 달리 윤혜는 침묵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윤혜야.”

 

 윤혜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그녀의 이름을 여러 번 불렀다.

 

 “윤혜야……?”

 

 주변은 결단코 조용하지 않았다. 많은 인파가 여기저기서 밀물처럼 밀려왔고, 서로만 아는 대화에 열을 올렸다. 화장품을 판매하는 사원들은 숨도 쉬지 않는 것처럼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안내방송까지 나오고 있었으니 만약 소리가 눈에 보인다면 엉킨 실타래 같으리라. 하지만 윤혜가 고개를 든 순간, 주변의 모든 소음이 뚝 끊긴 것처럼 정적이 흘렀다.

 

 “눈이……”

 

 윤혜의 눈동자 색이 미묘하게 옅어져 있었다. 누군가가 심장을 손으로 콱 쥔 것처럼 가슴이 조여오면서 아빠가 떠올랐다. 아빠의 장례식 날, 나는 유리창 너머로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다. 옆에 서 있는 고모는 울면서 이제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엄마도 없는데, 이제 나는 어떻게 하냐고.

 

 동생을 잃은 자신과 부모를 잃은 나를 위해 오열한 고모와 달리 나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냉동실에 보관되어 차갑게 굳은 시신에 대고 다시 살아나라고 소리치지도 않았고, 이제 다신 보지 못할 것을 실감하며 하는 마지막 인사도 하지 않았다. 그저 유리창 너머로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시체를 보고 소름이 끼쳐서 몸이 굳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윤혜는 그날 보았던 아빠와 비슷했다. 온몸을 매섭게 파고드는 냉기까지도 말이다. 나는 한참 멍하니 윤혜를 쳐다보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괜찮아?”

 

 윤혜는 계속 묵묵부답이었다.

 

 “우리 그냥 돌아가자. 너무 안 좋아 보여.”

 

 그제야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윤혜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뭐? 싫어. 오늘은 우리가 늘 꿈꾸던 날이잖아. 꼭 오기로 했잖아.”

 “왔으니까 일단 꿈은 이룬 셈이야. 돌아가자.”

 “우리 옷도 구경하고 영화도 보고……보고.”

 

 오래전, 우리는 퇴원하면 가장 먼저 이곳에 오기로 약속했다. 병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었던 우리에게는 ‘퇴원하면 반드시 가야할 장소’를 고르는 게 가장 즐거운 놀이였다.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밖을 돌아다니고, 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구경하며,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보는 것. 그게 우리의 꿈이었다.

 

 “유진 언니도 만나기로 했잖아.”

 

 윤혜는 억지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유진 언니는 병원에 아주 짧게 입원한 사람이었는데 이곳 지하 1층 식당에서 일했다. 우리가 퇴원하면 가장 먼저 이곳에 오기로 정한 건 사실 유진 언니가 강력히 추천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유진 언니만 보고 가자.”

 “싫어.”

 “언제든지 또 올 수 있는 거잖아. 여기가 뭐, 사라지니?”

 “그렇지만…….”

 

 윤혜의 얼굴에 미안함이 스쳤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우리야 남는 게 시간이잖아.”

 

 농담처럼 말했지만 윤혜는 조금도 웃지 않았다. 나는 윤혜의 팔을 내 어깨 위로 두르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지하에는 1층보다 사람이 적게 있었지만 조급한 마음이 앞서서인지 유진 언니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무슨 가게였더라.”

 

 당황한 탓에 가게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결국 여러 매장을 빙빙 돌며 판매원들의 얼굴을 대강 흘겨보며 지나다녔다. 다행히 유진 언니가 우리를 먼저 발견했고 우리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아영아, 윤혜야!”

 

 유진 언니가 인사를 건네는 걸 보자 어쩐지 안심이 되었다. 언니를 본 반가움에 윤혜를 부축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을 뻔했다.

 

 “언니!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냈어?”

 “그럼요.”

 “밥은 먹었어? 아직 점심시간 되려면 한 15분 정도 남았으니까……조금만 기다려주면 내가 살게.”

 “아, 그게 말이에요 언니……”

 

 나는 윤혜의 몸 상태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유진 언니는 걱정스런 목소리로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난 괜찮아…요.”

 

 윤혜는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부정했다.

 

 “언니, 여기 근처에 가장 가까운 병원이 어디에요?”

 “잠깐만, 내가 검색해볼게.”

 

 언니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순간 윤혜가 다급하게 외쳤다.

 

 “아뇨! 병원에 안 가도 괜찮아요. 괜찮아요…아요.”

 “뭐라고?”

 “괜찮…아요…아요.”

 

 윤혜는 마지막 말을 몇 번이나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상황은 심각하게만 느껴졌다. 유진 언니는 발을 동동 구르며 휴대폰만 들여다보았는데, 화면을 힐끔 보니 온통 하얀색이었다. 아무래도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아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언니, 저흰 그만 가볼게요.”

 

 나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윤혜를 꽉 끌어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소리쳤다. 유진 언니는 잠깐 우리를 뒤쫓아 오는 듯했으나, 지켜야 할 매장이 있기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갔다. 1층 바닥에 발을 내딛자마자 윤혜가 크게 휘청거렸다. 내가 팔에 힘을 주고 있지 않았다면 우리 둘 다 크게 넘어졌을 것이었다.

 

 “쉬고 싶어…싶어…싶어….”

 

 윤혜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쉬고 싶다고? 잠깐만.”

 

 혹시나 휴게실이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았다. 문득 백화점 바깥에 있던 벤치가 기억나 유리문 너머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앉아 있다가 조금 괜찮아지면 병원에 가자. 알겠지?”

 “싶어…싶어….”

 

 내 말을 알아 듣기는 한 걸까? 이제는 걱정되는 걸 넘어서 무서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윤혜의 얼굴은 점점 더 섬뜩하고 괴기스럽게 변해갔다. 푸르스름한 핏줄이 피부를 찢고 튀어나올 것 같았고, 눈동자 색은 옅어지다 못해 잿빛에 가깝게 변했다. 입술은 하얗게 질린 채 반쯤 벌어져 있었다. 겨우 밖으로 데리고 나와 벤치에 앉혔지만, 윤혜가 괜찮아질 거라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물… 물….”

 “물? 잠깐만 기다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길 건너편에 보이는 편의점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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