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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세 여자 이야기
작가 : 네로황제
작품등록일 : 2020.6.29

30대 여성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

 
세 여자 이야기 8장
작성일 : 20-06-29 15:14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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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여자 이야기

 the tales of three women

 

 8장

 

 

 

 a.

 “자기 무슨 좋은 일 있어?”

 “당신 온다고 꽃단장 하고 기다린 거지”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어?”

 “당연하지 난 눈을 깜빡이는 순간에도 당신이 그리운 걸? 잘 다녀왔어?”

 “늘 똑같지 뭐 골프 골프 골프 여기 당신 가방이랑 그리고 목걸이도 하나 샀어”

 “어머 이거 내가 갖고 싶었던 건데 어떻게 알았어?”

 “텔레파시가 팍팍 오더라구 그런데 말야 그 표정은 참 오랜만이야”

 “응? 오늘 내가 더 기쁜가?”

 “아냐아냐 그 표정은 1년 만에 보는 것 같아”

 “며칠 만에 보면서 뚱딴지 같이”

 “기억났어 그 표정 맞아 자기랑 같이 마작하던 사람 중에 한 명이 곗돈 떼였다고 할 때 그 표정을 지었지”

 “당신도 참 내가 남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그런 교양 없는 사람이야?”

 “아냐 그런 게 아냐 그런데 그 계모임 자기가 소개해 준 거잖아”

 “내가 사람 소개시켜 준 게 어디 하루 이틀도 아니고 급전이 필요하대서 주선해 준 것밖에 없는 걸”

 “자기가 빌려주면 됐잖아 아파트 넘겨준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알잖아 난 그런 돈놀이에는 관심 없는 거”

 “그래서 난 자기가 그런 표정 지을 때 가끔 무섭다”

 “응?”

 “사람들은 보통 돈을 더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자기는 그런 거에 초탈했다고나 할까?”

 “어차피 차고 넘치는 게 돈이고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데 더 벌어서 뭐하겠어?”

 “그래서 난 가끔 그런 표정 짓는 자기가 무서워 그렇게 많이 가진 부자들도 돈돈 거리는 세상인데 말야”

 

 b.

 “난 가끔 네가 그런 표정을 지을 때 무서워”

 “무슨 말이야?”

 “난 네가 부잣집 딸이래서 돈만 밝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

 “정작 돈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게 좀 신기했어”

 “칫 그래서 나한테 접근한거야?”

 “아냐 넌 첫 눈에 네게 반한 걸 그렇지만 네가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어 가까이 가기가 무서웠지”

 “그런데?”

 “너에 대해 더 알고 나니 내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게 되더라구”

 “날 더 많이 알게 되니 더 사랑하게 된거야?”

 “어쩌면? 그런데 가끔 넌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너를 꽤 잘 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냥 잘 모르겠어”

 “뭐야 그럼 날 모르면 사랑이 식어?”

 “아냐 난 여전히 너를 많이 사랑해 다만”

 “다만?”

 “그냥 나는 너를 잘 모르겠어”

 “사랑하는 사이에 꼭 많이 알아야 하는 거야?”

 “사랑하니까 알고 싶어지고 알면 더 사랑하게 되고 그런 거 아냐?”

 “글쎄”

 “넌 내게 궁금한 거 없어?”

 “음 음”

 “뭐야 뭐야 정말 나한테 궁금한 거 없어?”

 “가만 있어보자 음”

 “정말 없어? 없는 거야? 난 네 머리 속이 늘 궁금한데?”

 “음 있지 난 네 머리 속보다는 사실 말야”

 “응?”

 “난 사실”

 “응응 말해”

 “네 아랫도리가 더 궁금해”

 “뭐야 야해”

 “칫 이게 뭐가 야해? 난 정말로 궁금한데”

 “내 머리 속은 안 궁금해? 이러니 조금 섭섭해질려고 그래”

 “넌 정말 나에 대해 많이 알면 더 사랑할 수 있어?”

 “응”

 “내가 어떤 사람이래두?”

 “어떤 사람이긴 이런 사람이지”

 “혹시라도 내가 너한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런 나를 알게 되도 나를 사랑할 수 있어?”

 “응 난 네가 어떤 사람이래두 사랑할거야”

 “혹시 내가 잠시 멀리 떠나가야 한대두?”

 “어디 가?”

 “아니 그냥 그런 일이 생겨도 그러니까 내가 멀리 떠나가는 일이 생겨서 너한테 상처를 주게 되어도 그리고 그런 나를 알게 되어도 사랑할 수 있는 거야?”

 “그런데 이 질문은 잘못 됐어”

 “왜?”

 “넌 멀리 떠날 수가 없거든”

 “응?”

 “봐봐 여기 붉은 실 보이지? 이걸로 너랑 나랑 칭칭 감아서 이렇게 말야 칭칭 감아서 그래서 영원히 우리는 늘 붙어 있는 거야”

 “뭐야 유치해”

 “원래 사랑은 유치한 거야 그리고 우리 사이에는 남들은 보지 못하는 붉은 실이 있어서 영원히 우리는 함께 인 거야 알았지?”

 “정말로 그렇게 나를 사랑해?”

 “당연하지 그러니 그런 표정 짓지마 가끔 네가 그런 표정 지으면 내가 모르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무서워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번뜩이는 살의만 충만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파 그러니 약속해 그런 표정 짓지 않겠다고”

 

  미진은 그러나 일주일 뒤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 그리고 그는 뒤늦게 식장에 나타났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풍문처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에서 만난 일본인 여자와 결혼을 해서 잘 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영원히 함께할 거라 말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8년이 넘도록 역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c.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응 아냐 그런데 좋은 일 있냐고 묻더니 좋은 일 생기면 무서운 거야?”

 “글쎄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런 날에는 침대 위에서도 무서워진다는 거지”

 “아이 뭐야”

 “잠깐 우리 방에 들어갈까? 내 스머프가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다는데”

 “이제 애들 깨워서 밥 먹이고 학교랑 유치원 보내야 돼”

 “빨리 끝내면 되지 아주머니도 계시잖아 어서 이리 와봐 난 침대 위에서 무서운 당신이 제일 좋아”

 

 d.

 “여보 이번에 지은이 결혼하는 그 남편, 요즘 들리는 소문 없어?”

 “글쎄 잘 모르겠는데?”

 “한 번 알아봐주면 안 될까?”

 “결혼이 바로 이번 주말이랬나?”

 “응”

 “소개해줬으면 됐지 않아? 솔직히 지은이가 자기랑 가까운 사촌도 아니고 이정도로 챙겨준 것만 해도 충분히 할 만큼 한 거야”

 “그래도 모르면 모를까 아는 사이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라서”

 “정말 자기는 어쩜 이렇게 맘이 고와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여간 정성이야 아무튼 알아볼게”

 “내가 딱히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뭘 고마워요 여보”

 “그럼 당신도 우리 회사 와서 일 할래?”

 “아냐 됐어 회사 사람들 눈치 보여”

 “그럼 다른 자리 알아봐줘?”

 “필요하면 말할게”

 “봉사 활동은 어때? 재밌어?”

 “뭐 그렇지”

 “희림네라면 모를까 당신이 정치할 것도 아닌데 쉬엄쉬엄 해 거긴 아직도 애기 소식 없대지?”

 “요즘 불임 부부가 그렇게 많다네”

 “부부 관계가 시원찮은 건 아니고? 요즘 대선 때문에 바쁘다며? 그러다 누구 하나 바람 나는 거 아냐?”

 “뭐 사람이 살다보면 바람날 수도 있지”

 “이야 자기 쿨한대?”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거지”

 “그게 더 무섭다”

 “당신이 무서울 게 뭐가 있겠어?”

 “하긴 세상에 나같은 남자도 없지”

 “그런데 여보 향수 바꿨어?”

 “아아 맞다 지은이 결혼 선물로 향수 하나 샀어 내가 굳이 결혼식에까지 갈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지은이 향수만 사기는 저어해서 희림이랑 수현이 것도 하나씩 샀어 그러니 내 것도 하나 샘플로 주더라고”

 “꽤 좋은데?”

 “내가 뭘 아나 주니까 받아서 써 본 거지 어때? 괜찮아?”

 “여자들이 좋아할 만하겠네”

 “무슨 말이 그래”

 “내가 좋아할 만하다고”

 “싱겁기는 그리고 오늘 늦을거야 오랜만에 친구 만나야 하거든”

 “친구 누구?”

 “응 있어 나 갈게 저녁은 애들이랑 친정 가서 먹든가 해”

 

  미진의 남편은 서둘러 일을 끝마친 후 막에서 잠에서 깨어난 아이들과 얼굴을 부비며 인사를 나누다 집을 나섰고, 미진은 남편의 짐가방을 푸르는데 샘플로 받았다는 향수병이 눈에 들어오자 자기도 모르게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다. 그러나 방문 앞에 멀뚱히 늘어선 아이들 엄마 그거 뭐야? 아냐 아무 것도 아냐 엄마가 쓰레기인 줄 잘못 알았네 다 씻었어? 얼른 밥 먹고 학교랑 유치원 가야지 그치? 다시금 화장대 위에 곱게 올려 놓으며 문득 거울 속의 내가 보인다. 그런 표정 짓지마 가끔 네가 그런 표정 지으면 내가 모르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무서워 그러니 그런 표정 짓지마. 눈 화장이 이상한가? 미진은 화장을 고치며 한껏 웃어 보았지만, 여전히 거울 속의 나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얼굴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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