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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붉은 장미: 잔인한 운명의 꽃
작가 : 책의마법사
작품등록일 : 2020.6.16

잔인한 운명, 붉게 피어나다

매일 이상한 여인의 꿈을 꾸던 하린은 그녀를 찾던 중 한 남자와 엮이게 된다. 그는 바로 검은 계약을 맺고 복수에 물든 뱀파이어, 카일. 카일이 그녀를 살려준 것을 계기로 둘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이 생길때 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잔인한 진실이었다.

"널 어쩌면 좋을까......"

"........"

차라리 널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을까.

 
3. 가면 쓴 남자
작성일 : 20-06-26 22:27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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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헉......"

 

 너무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탓일까. 허기를 채웠음에도 온몸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땀이 얼굴선을 따라 흘러내렸다. 그것은 영롱한 소리를 내며 한 방울 한 방울 발 밑의 풀을 적시고 있었다. 남자는 나무에 기대어 미끄러지듯 털썩 주저앉았다.

 

 "하아....."

 

 검은 장갑을 낀 남자의 손이 향한 곳은 왼쪽 얼굴을 가린 가면이었다. 그는 가면을 벗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런 장식도 무늬도 없는 흰 가면.

 

 그리고 이어서 떠오르는 가느다랗고 흰 손.

 

 -널 도와주지. 대신 너도 날 도와야 해.

 

 어느날 나타나 자신을 깨웠던 검은 여자. 동시에 뜨거운 감정이 온몸에서 솟구쳐올라 이내 심장을 쥐었다.

 

 욕망, 허기, 증오, 갈망.......

 

 휘몰아치는 감정의 폭풍 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또 한 번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구원, 그것은 구원이었다. 그것을 그는 놓칠 리 없었고 그녀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피로 피워낸 장미를 그녀에게 바쳤다. 그렇게 그녀는 그의 신이 되었다.

 

 한참 숨을 돌리고 일어서려던 그때,

 

 ~♩~♬♪♪~♬♩~

 

 저 멀리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이상하게 심장은 노랫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요정들이 부르는 노래인걸까? 아니, 이건 그것과 차원이 달랐다.

 

 감미로운 목소리에 사고가 멈추고 달콤한 향기는 그를 향해 끊임없이 손짓하고 있었다.

 

 한 서너걸음 걸었을 때, 향기의 흐름이 뚝 끊겼다. 대신 그 자리를 불쾌한 기운이 채웠다.

 

 남자는 인상을 찡그렸다.

 

 '무슨 문제가 생긴건가.'

 

 아직 그 이상한 향기의 정체도 주인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주먹을 꽉 쥔 남자는 걸음을 재촉하였다.

 

 

 

 * * *

 

 

 

 "......."

 

 눈 앞의 광경에 하린은 할 말을 잃었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몸통은 도룡뇽 혹은 악어를 닮은 그것들이 일제히 하린을 보고 있었다.

 

 그것도 침까지 흘리면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눈동자와 입 안에서 반짝이는 날카로운 송곳니에 하린은 사시나무처럼 떨며 숨을 헐떡였다.

 

 '어, 어서 도망가야......'

 

 하지만 생각한대로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뒤에도 같은 생명체의 무리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그들이 입을 움직였다. 처음 드는 언어지만 왜인지 하린은 그 뜻을 전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아.....정말 근사하군!

 

 -이거이거 놀랍구먼. 이토록 향기로운 먹잇감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미쳐버릴 것 같아! 한입만 먹어도 소원 없을텐데.

 

 -어허, 먹이를 먹는 것도 찬물이 있다고?

 

 -하지만 난 몹시 배고프단 말야. 이제 쭉정이들만 먹는 건 지긋지긋해.

 

 

 그들이 말하는 먹잇감이 자신을 말하고 있다는 건 확실했다.

 

 공포가 심장을 점점 조여왔다. 생명체들은 괴성을 내고 침을 흘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어느새 바위 앞까지 오자, 하린은 바위의 맨 꼭대기로 올라섰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것들도 바위를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지......'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하린은 눈을 감았다.

 

 돌이켜보면 별로 좋은 인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저 죽지 못해 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여기서 죽어도 미련은 없었다.

 

 다만, 걸리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유나'

 

 처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유일한 친구. 가족보다 더 가족같았던 그 아이. 만약 자신이 떠난 걸 알면 분명 슬퍼할텐데.

 

 '미안해.'

 

 속으로 사과하며 작별을 고했다. 소리가 크고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들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

 

 이상한 일이었다. 그들의 차가운 숨결에 피부의 모든 신경이 얼어붙는 것 같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송곳니의 찌름이나 괴성, 그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뭐지? 왜 이리 조용....'

 

 눈을 뜬 순간 하린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 분명 눈을 번뜩이며, 괴성을 내며 다가온 게 방금 전이었는데. 지금 그들은 눈이 뒤집히고 바닥에 몸이 눕힌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피웅덩이도 보였다.

 

 천천히 고개를 들자, 한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흑발이 찰랑거리고 긴 붉은 옷자락이 망토처럼 펄럭였다. 남자의 왼손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누구의 피인지는 모르지만 이 남자의 소행인 건 틀림없었다.

 

 시선을 느낀 것일까,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하린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남자의 주위를 가득 채운 붉은 기운이 차갑고 날카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건 붉게 물든 가면, 그리고 손과 입가의 묻은 피였다. 비릿한 냄새가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이내 남자가 손에 쥔 것을 놓고는 천천히 다가왔다. 몇 걸음 뒤로 물러나던 하린의 몸이 확- 뒤로 기울어졌다.

 

 이번에는 진짜로 고통을 느끼게 되는 걸까.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린의 의식은 저 깊은 곳으로 추락하였다.

 

 

 

 * * *

 

 

 

 "........"

 

 남자, 카일은 품 안에 있는 인간을 내려다보았다. 향기가 마지막으로 느껴진 곳을 따라 추적하니 그것들이 보였다. 그것도 웬 인간을 둘러싼 채로.

 

 희한한 일이었다. 이 숲의 존재를 아는 인간은 없을 텐데. 그런데 이 인간은 어떻게 숲으로 들어온 것일까.

 

 게다가 이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요정의 기운과 그보다 더 달콤한 향기. 방금전 피를 마셨음에도 목이 바짝 마르는 것 같았다.

 

 '배고프다.'

 

 본능에 의해 입이 벌어졌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반짝였다. 고개를 숙일수록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가면 속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르릉- 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두드려도 인간은 눈을 뜨지 않았다.

 

 '차라리 잘 된 걸지도.'

 

 하지만 송곳니가 어깨에 아슬아슬하게 닿기 직전, 카일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들었다.

 

 이내 그의 옷자락이 곡선을 그리고 무수한 장미 꽃잎이 흩날림과 동시에 둘은 사라졌다.

 

 완전한 고요였다.

 
작가의 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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