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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붉은 장미: 잔인한 운명의 꽃
작가 : 책의마법사
작품등록일 : 2020.6.16

잔인한 운명, 붉게 피어나다

매일 이상한 여인의 꿈을 꾸던 하린은 그녀를 찾던 중 한 남자와 엮이게 된다. 그는 바로 검은 계약을 맺고 복수에 물든 뱀파이어, 카일. 카일이 그녀를 살려준 것을 계기로 둘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이 생길때 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잔인한 진실이었다.

"널 어쩌면 좋을까......"

"........"

차라리 널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을까.

 
2. 신비의 숲 (2)
작성일 : 20-06-22 13:05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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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집으로 걸어가는 내내 유나는 힐끔힐끔 하린을 쳐다보았다.

 

 '괜히 점집 가자고 했나.'

 

 저렇게 말없이 멍하니 있는 걸 보니 분명 큰 충격을 먹은 게 틀림없었다. 전봇대에 부딪치거나 빨간 불에 횡단보도 걷는 걸 막느라 진땀을 뺐다.

 

 '도대체 무슨 말을 들은거지?'

 

 휘장을 걷고 나온 하린도 그렇고 실레비안의 표정도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뭔가 복잡하고 미묘해보였다. 단지 화났다거나 슬프다는 단어로만 표현할 수 없는.

 

 실레비안한테 물어도 그녀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순간 아차 했다. 그녀는 점을 보려는 본인 외에는 절대로 점의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을. 설령 그게 가까운 사람이라 해도.

 

 오랫동안 가지 못해서 까먹은 모양이다.

 

 "저, 저기......하린아?"

 

 "......."

 

 "유하린!"

 

 "어, 으응?"

 

 갑작스럽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하린은 당황했다.

 

 "너 괜찮아? 집에 가서.......아니다. 편의점이라도 들를까?"

 

 "어? 음......그래, 그러자."

 

 하린에게 있어 집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던 유나는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 다행히 하린은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는 듯 했다.

 

 저 미소에 기분이 좋긴 커녕 바위로 누른 듯 마음이 무거워졌다.

 

 네가 그렇게 웃으면 난 어쩌라는 건데.

 

 입술을 살짝 깨물고 편의점을 찾는 척 휙- 고개를 돌렸다.

 

 유나의 이상한 행동에 하린은 어리둥절했다.

 

 "유나야, 어디 아파?"

 

 탁-

 

 너무나 빠르게 일어난 일에 하린은 멍하니 유나를 쳐다보았다. 유나조차 본인의 행동에 놀란 상태였다.

 

 시선 마주치면 곤란해할까봐 하린은 고개를 숙여 손을 보았다. 별다른 상처는 없지만 아직도 그 느낌이 손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유나를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미안.....나 먼저 집에 가볼게."

 

 "....괜찮겠어?"

 

 "네가 신경 쓸 정도는 아니야."

 

 솨아아-

 

 지금 불어오는 바람보다 저 목소리가 더 차갑게 느껴지면 착각인걸까.

 

 하린이 뭔가 더 말하기도 전에 유나는 학교에서 보자는 말만 남기고 저 멀리 걸어갔다. 진심으로 유나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 이상 간섭하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다. 두려움에 결국 선택한 것은 바로 물러나는 것이었다.

 

 유나가 버스 타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하린은 발걸음을 옮겼다.

 

 '정말로 괜찮으려나?'

 

 희미하게 목소리에서 나오는 떨림엔 슬픔이 있었다. 순간 하린은 멈칫했다.

 

 -정말로 절 사랑하세요?

 

 -그럼요.

 

 -근데 왜 그렇게 슬픈 눈을 하고 있는 거예요?

 

 -........

 

 그 이후로 그 사람은 다시는 하린을 찾아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친척들의 무시와 괴롭힘은 더 심해졌다.

 

 사람은 솔직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누군가 거짓말을 해도 '그렇구나'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다시 멀어지는 건 싫으니까.

 

 그래도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따가 깨톡 보내야지.'

 

 휘잉-

 

 또 한 번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머리카락이 위로 붕 떴다. 목 뒤로 스쳐 지나가는 한기에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커피 한 잔 마실까.'

 

 주변을 둘러보던 하린은 커피잔이 그려진 간판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향했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마침 창가에 빈 자리가 있었다. 하린은 의자에 가방을 두고 계산대로 향했다.

 

 평소처럼 아메리카노를 주문할까 생각하던 그때, 계산대 앞에 세워진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도 새로운 커피가 나온 모양이다.

 

 '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그대로 담았다나.

 

 "Starry Night 은하수라뗴 한 잔 주세요."

 

 진동벨 받고 자리로 돌아온 하린은 가방에서 노트 한 권을 꺼냈다. 때탄 흔적이 시간의 흐름을 대신 보여주고 있었다.

 

 두세장 정도 넘기자, 빈 페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맨 위에 <신비의 숲 Ⅴ>이라 적힌 것 빼고는.

 

 가장 아끼는 볼펜으로 탁자를 톡톡 두드리며 생각해봐도 도무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특히 처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했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제목만 쓰고 가사를 쓰지 않은 지 벌써 5년째였다.

 

 "역시 가봐야 하나."

 

 그러고보니 거기에 가보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매일 '한번 가봐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하루를 보내는 동안 까먹고 했다.

 

 하린은 고개를 돌려 하늘을 쳐다보았다. 구름 너머 작아지는 태양빛이 선명하게 보였다.

 

 뭐, 잠깐이면 되겠지.

 

 우웅- 진동벨이 울렸다.

 

 

 

 * * *

 

 

 

 언제봐도 참 이상한 숲이었다.

 

 아직 태양이 하늘에 아슬아슬하세 걸려있을 시간임에도 이곳만 오면 하늘이 항상 어두웠다.

 

 다른 이들이라면 겁먹을텐데 하린은 오히려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편안함을 넘어서 마치 고향과 같은 그리움과 익숙함이 들었다.

 

 하린은 주위를 둘러보다 왼쪽으로 걸어갔다. 한 발자국 내딛는 것에 맞춰 심장도 탕- 탕- 뛰고 있었다. 그것은 망치로 쇠를 때리는 것보다 더 크게 흔드는 울림이었다.

 

 "분명 이쯤인데....."

 

 덤불을 몇 번이고 헤치고 나간 끝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보였다. 드디어 찾았다. 하린은 활짝 웃었다.

 

 "다행이다......"

 

 기억은 틀리지 않았다. 하린은 바위의 평평한 부분에 앉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대여 보이나요 저 빛나는 별들이

 나의 맘 나의 영혼을 밝혀줄 그대

 그대여 느꼈나요 저 따뜻한 숨결을

 달콤하게 스며들어 겨울을 녹이네요」

 

 많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노래였다. 머리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귀로, 그리고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하나둘씩 반딧불이가 모여들었다.

 

 하린이 손을 뻗자, 그 중 하나가 검지 손가락에 앉았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반딧불이가 아니라 작은 나비 날개를 가진 요정이었다.

 

 미소를 지으며 요정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얼굴을 가까이 대는 순간,

 

 사그락- 사그락-

 

 무언가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점점 감겨오던 하린의 눈이 절로 떠졌다. 긴장을 놓지 않은 채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요정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출렁이는 초록빛 기운이 눈에 들어왔다. 역한 냄새와 끈적이는 느낌에 하린의 몸이 미세하게 떨었다.

 

 서서히 구름에 가려진 달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작가의 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붉은 장미>는 매주 월, 금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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